[테누타 세테 퐁티 마케팅 담당자 스테파노 마지니]
‘세테 퐁티는 한국 시장 반응이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수입사 관계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세테 퐁티는 예전에 수입되었다가 올 7월 중순 다시 한국에 수입되기 시작했어요. 첫 수입 물량은 완전 판매돼서 수입 물량을 늘리는 중 입니다.’라고. 세테 퐁티 와인을 마셔보기도 전 그 맛이 궁금해졌고, 과연 그 비결이 뭘까 호기심이 솟구쳤다.
세테 퐁티는 7개(Sette)의 다리(Ponti)라는 의미다. 이는 이탈리아 피렌체와 아레초 사이를 흐르는 아르노(Arno)강 위 7개의 다리를 의미한다. 테누타 세테 퐁티는 토스카나의 중심에 위치한다. 1950년대에 건축가였던 알베르토 모레띠 쿠세리(Alberto Moretti Cuseri)가 사보이 왕가의 두 공주 마르게리타(Margherita)와 마리아 크리스티나(Maria Cristina)에게 직접 50헥타르의 땅을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테누타 세테 퐁티는 수퍼투스칸의 새로운 강자로 300헥타르가 넘는 포도원을 소유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테누타 세테 퐁티 포도원 중에는 아주 특별한 포도원이 속해 있다. 비냐 델 임페로(Vigna dell’Impero) 즉, ‘황제의 포도원’이라 불리는 이 포도원은 1716년 피렌체를 소유했던 메디치 가문의 코지모 3세가 최고 품질의 와인이 나는 곳으로 지정했던 곳이다. 3헥타르 면적의 이 포도원은 숲 사이에 위치하며, 1935년에 심은 테누타 세테 퐁티의 최고령 산지오베제가 자라고 있다. 또한 발다르노 수페리오레(Valdarno Superiore)포도원은 자갈, 점토질, 석회질이 풍부해 토스카나 지역에서 최고의 메를로(Merlot)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테누타 세테 퐁티는 알베르토의 아들 안토니오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급격한 발전을 이루게 된다. 안토니오는 최고의 수퍼투스칸 와인인 오르넬라이아(Ornellaia)의 컨설턴트였던 다니엘 슈스터(Daniel Schuster)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의 조언에 따라, 테누타 세테 퐁티는 철저한 그린 하베스트(Green Harvest)및 수확 전 송이 제거를 해 포도 나무 한 그루 당 1kg미만의 포도를 얻는다. 즉, 이들은 한 그루의 포도 나무로 와인 1병이 안 나올 정도로 정말 좋은 포도로만 와인을 만들고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이렇게 얻은 포도는 다시 건강하고 잘 익은 포도 알만 골라내어 발효된 후 오크 통에서 숙성된 뒤 와인 애호가들을 만난다.
[와인들]
플래그쉽 와인이자 수퍼투스칸 오레노(Oreno), 한국 중장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크로뇰로(Crognolo), 토스카나의 관대한 태양이 담긴 비냐 디 팔리노 키안티 리제르바(Vigna di Pallino Chianti Riserva)와인이 수입 중이다.
비냐 디 팔리노 키안티 리제르바(Vigna di Pallino Chianti Riserva)
팔리노(Pallino) 지역에서 나는 산지오베제 100%로 만든 와인이다. 층층이 쌓인 검붉은 열매, 붉은 과실, 스파이스 풍미가 집중되어 있다. 입에서는 신선하고 부드러우며 굉장히 기분을 들뜨게 한다. 부드러운 질감, 즙이 풍부하며, 감칠맛이 느껴진다. 신선함이 긴 여운과 함께 해 식탁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줄 와인이다. 그동안 키안티 와인의 묽고 시큼한 맛을 꺼려했던 와인 애호가라면 진중하면서도 산뜻한 이 와인의 면모가 아주 반가울 것 같다. 토마토 소스, 모짜렐라, 가지 등을 곁들인 요리와 몹시 잘 어울린다.
[가지 그라탕]
크로뇰로(Crognolo)
크로뇰로라는 말은 포도원에 자라고 있는 층층나무(Cornel)에서 따왔다. 산지오베제 90%에 메를로가 10% 블렌딩된 와인으로 1998년 처음 시작됐다. 이 와인 2007년 산은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에 들었으며, 이 외에도 수많은 와인 전문지와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은 최근 3년 연속 크로뇰로에 95점을 줬다. 이와 더불어 크로뇰로는 한국 중장년의 입맛을 완전히 사로 잡은 와인으로 재구매 혹은 대량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와인은 체리, 체리 페이스트, 라즈베리 향이 좋으며, 여기에 변화를 주는 스파이스 풍미가 몹시 매력적이다. 구조가 좋으며, 산미가 잘 받쳐주어 여운까지 상큼하고 우아하다. 가을철 다양한 버섯 요리와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와인! 뻥 뚫린 마음을 서서히 그러나 꽉 채워줄 그런 멋진 와인이다.
오레노(Oreno)
테누타 세테 퐁티 포도원을 가로지르는 오레노 강의 이름을 땄다. 와인은 메를로 50%, 카베르네 소비뇽 40%, 쁘띠 베르도 10%가 블렌딩 된 전형적인 수퍼투스칸이다. 농밀하고 꽉 찬 느낌으로 잘 익은 검은 열매 향이 느껴지며, 입에서는 부드러운 타닌, 역시 향과 같은 잘 익은 검은 열매 풍미가 짭짤함을 동반한 감칠맛과 함께 느껴진다. 아주 긴 여운이 매력적인 와인이다.
이탈리아의 와인 전문지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는 테누타 세테 퐁티를 2015년 ‘올해의 와이너리’로 선정했다. 건축가였던 아버지 알베르토와 패션계에서 활동하던 아들 안토니오의 와인에 대한 열정과 창조성이 이런 성과를 낸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들은 현재 지표를 넓혀 시칠리아에서도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진지하면서도 산뜻했던 비냐 디 팔리노, 맛깔스럽고 멋진 크로뇰로, 오랜 숨을 쉴 오레노의 지속적인 성공을 바래본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테누타 세테 퐁티가 시칠리아에서 만드는 와인도 한국에서 맛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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