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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을 품을 새로운 바소(VASO)

[다나 이스테이트 마케딩 담당자 킷 길버트(Kit Gilbert)]


다나 이스테이트(Dana Estate)는 미국 나파 밸리에서 컬트 와인을 만드는 한국인 소유의 와이너리다. 다나는 한국에서만 판매하던 바소(VASO)와인에 여러 변화를 주며 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새로운 바소, 과연 어떤 점이 다를까?


[다나 이스테이트 와인들, 왼쪽부터 온다, 예전 바소, 그리고 우측이 새로운 바소 와인]


다나 이스테이트의 역사
다나 이스테이트(이하, 다나)는 2005년 한국인이 미국 나파 밸리 러더포드(Rutherford)최북단에 설립했다. 다나 소유주는 자신을 땅 주인이 아닌 집사라 여기며, 포도원을 돌보고, 극도의 완벽주의에 따라 와인을 생산한다. 그 결과, 설립 2년 만에 단일 포도원 와인인 로터스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2007년(Lotus Vineyard Cabernet Sauvignon 2007)으로 로버트 파커 100점을 받으며, 독보적인 컬트 와인 생산자로 자리매김했다. 다나는 최상급 와인으로 3개의 단일 포도원 와인, 다나 소유 4개 포도원 포도를 섞은 온다(ONDA)와 바소(VASO)를 생산한다.


[다나 이스테이트 전경]


나무별 관리되는 다나의 포도원
한국인이 나파 밸리에 포도원을 얻긴 어렵다. 다나 소유주는 1990년대부터 나파 밸리를 수없이 방문하며, 지역 사람들과 교류했다. 그러던 중 1883년 독일인에 의해 개간된 헬름 포도원에 방문해 10년에 걸친 카베르네 소비뇽을 시음하고 이 지역의 잠재성에 확신했다. 그리고 그간 그가 보여준 열정과 신뢰 덕분에 그는 나파 밸리에서 포도원을 얻을 수 있었다. 다나는 나파 밸리의 영웅 필립 멜카(Phillipe Melka)의 컨설팅을 받는다. 그는 한 달에 2번 정도 다나를 방문해 와인 메이커인 크리스 쿠니(Chris Cooney)와 포도 재배자인 피트 리치몬드(Pete Richmond)를 돕고 있다. 다나 구성원의 신체적, 정신적 노력의 95%는 포도원에 쏟아진다.


[다나 이스테이트를 컨설팅하는 필립 멜카(좌) 그리고 와인 메이커 크리스 쿠니(우)]


다나는 현재 해발고도, 지형, 토양 구성, 햇빛 노출 등이 다른 4개의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다. 포도는 유기농법으로 재배되는데, 이곳의 포도나무는 예외없이 1:1 관리를 받는다. 포도나무에는 수분량을 알려주는 센서를 달았고, 심지어 줄기당 잎의 수도 나무에 따라 다르다. 나파 밸리의 가뭄과 기후 변화에 대항하며, 특정 포도원엔 강한 오후 햇살을 막아줄 그늘막을 포도송이 위에 드리운다. 나파 밸리에선 유일하게 다나만 이런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이탈리아 산지로 사람을 보내 수액 흐름을 보존하는 가지치기법을 배워와 적용하는 등 다나가 포도원에 쏟는 노력은 실로 대단하다.


다나가 가장 먼저 취득한 헬름스(Helms, Rutherford AVA) 포도원은 마야카마스 산기슭에 위치한다. 이곳은 자갈이 많은 충적토라 배수가 잘된다. 와인은 러더포드 더스트(Rutherford Dust)라 불리는 특유의 흙먼지 향에 고운 타닌을 지닌다. 두 번째로 얻은 로터스(Lotus Napa Valley AVA) 포도원은 해발고도 370m에 자리한다. 서향으로 배치된 포도원은 일조량이 풍부하다. 로터스에서 자란 포도는 짙은 색, 블루베리, 블랙베리, 모카, 흑연, 정향 풍미가 응축되어 있다. 세번째인 크리스탈 스프링(Crystal Spring, Napa Valley AVA) 포도원은 해발고도 270m에 자리한다. 다나 포도원 중 가장 따뜻하고 수확도 빠르다. 검은 과실 풍미에 적당한 무게와 신선함을 주어 온다(ONDA)와인에 주로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구입한 허쉬(Hershey, Howell Mountain AVA) 포도원은 해발고도 550m에 움푹 팬 그릇 모양이다. 화산토를 포함한 7가지 다양한 토양과 햇빛 노출 방향을 지닌다. 다나 포도원 중 가장 서늘하고 수확이 늦다. 허쉬 포도원에서 자란 카베르네 소비뇽은 보이차 풍미를 지녀 <차茶 애호가들의 카베르네>라 불린다.


정성 들여 기른 포도는 이른 새벽 100% 손 수확하는데 한 번에 수확하지 않고 최적의 숙성에 이른 포도만 개별 수확한다. 다나 단위 면적당 수확량은 세계 상위 1%에 들 정도로 적고, 이마저 선별 작업을 통해 최상급 15%의 포도만이 다나 와인이 된다.


[포도원 특성에 따라 다른 발효 시설을 갖춘 나파 밸리 유일의 와이너리 다나 이스테이트]

 
나파 밸리에서 유일하게 포도원마다 다른 발효 시설을 갖춘 다나
이렇게 수확된 최고 품질 포도는 포도원 별로 다른 발효 시설에서 양조 된다. 포도가 자란 포도원의 특징을 최대한 담기 위해서다. 헬름 포도는 나무로 만든 큰 발효조를 사용한다. 로터스와 크리스탈 스프링 포도는 시멘트 탱크를 쓴다. 낮은 온도에서 오랜 기간 침용하여, 와인의 긴 여운과 피네스를 얻는다. 허쉬 포도는 세부 구획 별로 각각 발효조를 쓴다. 색과 타닌을 얻는 침용 과정은 사람의 힘으로 오크 통을 돌리는 가장 부드러운 방법을 적용한다.


대중성과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바소(VASO)의 핵심
이전의 바소는 매입한 포도 비율이 20%, 고지대 포도 비율은 60%였으며, 오직 한국 시장에서만 유통됐다. 바소와 바소 리저브가 있었으며, 와인 라벨에는 달 항아리가 그려져있었다. 


[전 세계 시장을 품을 새로운 바소(VASO)와인]


하지만, 바소(VASO) 2014년 산부터는 다르다. 첫째, 100% 다나 소유 포도원 포도를 사용한다. 다나 블렌딩에 가장 많이 쓰이는 허쉬 포도원의 포도나무가 제 특성을 잘 드러내는 연령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둘째, 고지대 포도원 비율이 70%로 상향됐다. 따라서, 와인은 산도, 신선함과 생동감이 더 좋아졌다. 셋째, 리저브(Reserve)급으로 상향된 1개 제품으로 단일화됐다. 넷째, 다른 다나 와인과 통일감 있는 연꽃 라벨을 지녔다. 


다나는 컬트 와인 생산자다. 보편적으로 병당 150만 원을 넘는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가 새로운 바소와 같은 가격대의 와인을 만들지 않는다. 다나 이스테이트의 바소가 유일하다. 여기엔 불심(佛心)이 깊은 다나 소유주의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다나의 단일 포도원 와인은 오직 소수의 사람들만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컬트 와인이다. 하지만, 다나 소유주는 그동안 다나 와인에 성원해준 많은 이들에게  다나 와인이 가 닿길 바란다. 그래서 그는 다나의 정체성을 지니면서 대중성과 접근성을 높인 와인인 바소를 만들었다. 


디캔팅 없이 코르크를 뺀 채 한 시간 정도 지난 새로운 바소(VASO)2014년 산을 시음했다. 4년 정도 된 와인은 보랏빛이 살짝 감도는 어두운 루비빛이다. 잘 익은 딸기와 자두 향이 진하고 농밀하다. 가끔 스치는 세이지와 원두 커피콩 풍미가 변화를 준다. 입에서는 놀랍도록 부드러운 질감, 싱싱한 산미, 기분 좋은 짭짤함을 동반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와인을 삼키는 순간 아슬하게 느껴지는 발사믹 느낌이 와인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와인은 10~15년 정도 숙성 잠재력을 지닌다. 이 와인의 질감은 최고급 캐시미어에 비유할 만큼 부드럽다. 와인에 쏟은 정성을 생각하며  잔을 비울수록 오랜 시간 달빛을 바라본 듯 마음이 차분해졌다.


나파 밸리는 한국인의 열정에 포도원을 내줬고, 다나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집념, 정성과 한국인의 혼을 다나 와인에 담았다. 그리고 이제 온 세상에 새로운 바소를 안겨주기 시작했다. 다나 이스테이트의 새로운 바소는 특유의 흡인력과 울림으로 와인계의 <월광>이 될 거란 예감이 든다. 그정도로 이 와인, 참 좋다!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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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8.11.15 09:47수정 2018.11.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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