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몇 주년, 혹은 서거 몇 주기. 우리는 이렇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기에 위대한 작품을 남긴 거장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다시 기억하고 기념한다.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앞두고 현재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베토벤의 곡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올해를 마무리하는 이맘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2019년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서거 500주년이라는 사실이다. 그의 예술세계를 더욱 가깝게 느끼는 한 가지 방법이 바로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Cantine Leonardo Da Vinci) 와인을 즐기는 일이다.
모든 분야에 능한 사람, 한마디로 ‘천재 예술가’라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예술가였을 뿐만 아니라 과학자이자 수학자, 건축가, 엔지니어, 사상가였다. 또한 그는 와인 생산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연구를 했고 직접 고안한 와인 양조 방식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와이너리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서거 5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철학을 잇는 와인을 생산하기로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12월 2일, 한국을 찾은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마케팅 디렉터 마시모 디셉(Massimo D’Isep)과 아시아 퍼시픽 수출 매니저인 세레나 보나벤투라(Serena Bonaventura)를 만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을 찾은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마케팅 디렉터와 수출 매니저]
1961년 설립된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빈치(Vinci) 마을에 자리한다. 이곳은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태어난 곳이다. 현재 빈치 마을을 포함해 750헥타르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으며 키안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슈퍼 투스칸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는 빌라 다 빈치(Villa Da Vinci)에서 생산하는 와인들을 소개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살았던 시대는 고급 와인이라는 개념이 없었고 단지 맛있는 술이란 인식만 있었죠. 하지만 다 빈치는 보다 고급스러운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지역의 가장 좋은 포도로 가장 뛰어난 와인을 생산한다’는 자신의 양조 철학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마시모 씨는 이번 프로젝트가 다 빈치의 이런 철학에서 영감을 얻고 그의 방식을 와인 생산에 적용한 것이라 설명한다.

[빈치 마을의 빈야드 풍경]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포도 숙성에 따라 어떻게 다른 와인이 생산되는지 연구했고 생산자들에게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 그가 1515년 쓴 편지가 지금까지 남아있는데, 이 편지에는 포도 품질을 극대화하는 방법과 발효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당시에는 그 방식이 적용되지 못했지만 이후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연구한 학자들이 와인 양조에 관한 그의 업적을 밝혔고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서는 다 빈치의 양조학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현재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모든 와인에는 그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그의 서거 500주년인 올해는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수태고지(Annunciation)’, 레오나르도 다 빈치, 1472-1475년 제작, 우피치 미술관 소장]
레이블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의 클래식한 느낌에서 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꼈는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 중 하나인 ‘수태고지(Annunciation)’를 담고 있다. 피렌체를 여행하며 우피치 미술관에 방문해본 이라면 다 빈치의 초기작이자 우피치 미술관의 대표작인 이 작품을 기억할 것이다. 대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가 성령의 아이를 잉태했음을 알리는 장면을 그린 ‘수태고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사용한 원근법과 디테일한 세부 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새로운 레이블은 흰 바탕에 가브리엘과 성모의 모습을 표현한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이날 행사에서 시음한 빌라 다 빈치의 세 가지 와인을 통해 레이블 뿐만 아니라 와인의 스타일도 새로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에 소개한 빌라 다 빈치 와인들]
빌라 다 빈치 스트레다 Villa Da Vinci Streda 2017
빈치 마을에서 가장 유명하고도 클래식한 화이트 품종은 베르멘티노다. 빌라 다 빈치 스트레다는 단일 포도밭에서 생산한 베르멘티노 100%로 만든 와인. ‘스트레다’는 이 마을에 흐르는 개울을 말한다. 복숭아와 풍부한 꽃 향기가 느껴지고 산미와 미네랄이 조화로운 미디엄 바디 와인으로, 생기발랄한 인상을 남긴다.
빌라 다 빈치 산 지오 Villa Da Vinci San Zio 2017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산지오베제를 맛보고 싶다면 이 와인을 선택하면 된다. 토스카나 지방을 대표하는 산지오베제로 빈치 마을의 떼루아를 표현한 산 지오는 익숙하게 알고 있던 산지오베제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일반적인 산지오베제보다 산미가 두드러지지 않고 부드러우며 우아한 풍미가 돋보인다. ‘산 지오’라는 이름은 스트레다와 마찬가지로 빈치 마을에서 가져온 것. 와이너리를 마주하고 있는 언덕의 이름이다.
빌라 다 빈치 산토 이폴리토 Villa Da Vinci Santo Ippolito 2016
빈치 마을에 자리한 작은 교회의 이름을 따온 빌라 다 빈치 산토 이폴리토는 엄선한 산지오베제 40%, 메를로 30%, 쉬라즈 30%를 블렌딩한 풀바디 와인이다. 세 가지 품종에서 온 풍부한 과실 풍미와 발사믹, 멘솔, 바닐라 향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 집중도와 구조감이 뛰어나며 프리미엄 와인을 향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꿈이 반영되었다 해도 좋을 만큼, 와이너리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단순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는 천재에게 영감을 받은 것을 넘어서 그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역사적 자료들을 보존하며 그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실제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와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와이너리에 자리한 뮤지엄에는 풍부한 자료를 갖추고 있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와인이란 오래 전 그가 추구한 가치와 맞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서 그의 서거 50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와인들을 통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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