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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21추천 BEST OF BEST, 프리미티보 & 진판델(Primitivo & Zinfandel)


쌍둥이 자매가 있다고 치자. 언니는 이탈리아에서 자랐고, 동생은 미국에서 자랐다. 둘은 과연 얼마나 비슷할까? 외모는 무척 닮았겠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를 것이다. 자란 환경이 다르면 표정이나 몸짓 등 표현 방식은 물론 가치관이나 사고 방식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니 말이다.


프리미티보나 진판델을 마실 때면 서로 떨어져 자란 쌍둥이가 떠오르곤 한다. 둘은 같은 품종이다. 그런데 이름 만큼이나 맛도 다르다. 진한 색상, 풍부한 과일향, 높은 알코올 도수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진판델은 대체로 묵직하고 부드러운 반면 프리미티보는 보디감이 더 가볍고 질감이 탄탄하다.

이 품종은 무슨 연유로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완전히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된 걸까? 이탈리아의 프리미티보가 미국으로 전해져 진판델이 된 걸까? 그렇지 않다. 2001년 UC Davis 연구진이 밝힌 바에 따르면 프리미티보와 진판델의 조상은 놀랍게도 크로아티아의 체를례나크 카스텔란스키(Crljenak Kastelanski, ‘카스텔라의 적포도’라는 뜻)라고 한다. 이 품종은 15세기에 크로아티아 남서부의 아름다운 해안지역인 달마티아(Dalmatia)에서 활발히 재배됐지만, 19세기 말 필록세라와 곰팡이성 질병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속히 줄어들고 말았다. 포도밭을 복구할 때 체를례나크 카스텔란스키 대신 질병에 더 강한 품종을 심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경로로 이탈리아와 미국으로 전해진 체를례나크 카스텔란스키는 프리미티보와 진판델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많은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은 오히려 프리미티보와 진판델의 인기에 힘입어 크로아티아에서 체를례나크 카스텔란스키의 부활이 진행될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 원조 품종으로 만든 크로아티아 와인을 찾을 수 없지만 조만간 수입 되면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품고 오늘은 우리에게 더 익숙한 프리미티보와 진판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려 한다.


이오니아의 바람, 프리미티보

프리미티보는 이탈리아 반도의 구두 뒤축에 해당하는 풀리아(Puglia)의 대표적인 적포도 품종이다. 이 품종이 이탈리아에 전해진 시기는 확실치 않다. 기원전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풀리아로 이주하면서 가져왔을 거라는 추측도 있고, 15~16세기에 오스만투르크의 압제를 피해 도망친 슬라브인, 그리스인, 알바니아인들이 가져왔다는 얘기도 있다.


기록상으로 프리미티보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18세기다. 풀리아의 바리(Bari)라는 도시에 포도 연구에 조예가 깊은 수도사 프란체스코 필리포 인델리카티(Francesco Filippo Indelicati)가 살고 있었다. 그는 이 품종이 다른 것보다 유난히 더 빨리 익는 것을 보고 ‘시초’ 또는 ‘시작’이라는 뜻의 프리마(Prima)를 넣어 라틴어로 프리마티부스(Primativus), 이탈리아어로 프리마티보(Primativo)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그러다 1881년 프리미티보는 바리에서 남동쪽으로 130km 떨어진 만두리아(Manduria)로 전해지게 됐다. 사비니 디 알타무라(Sabini di Altamura)라는 백작 가문의 여인이 만두리아의 귀족 토마소 스키아보니 타푸리(Tommaso Schiavoni Tafuri)와 결혼하면서 지참 품목 중 하나로 이 품종을 가지고 온 것이다. 타푸리의 사촌 메노티 스키아보니(Menotti Schiavoni)는 프리미티보를 만두리아의 해안 마을인 캄포마리노(Campomarino)에 심어 색이 진하고 묵직한 와인을 생산해냈다. 스키아보니가 만든 첫 와인의 레이블은 지금도 보존되고 있는데 Campo Marino라는 글자와 함께 1891이라는 연도 표기가 선명하다.


[스키아보니가 만든 첫 와인의 레이블]


프리미티보는 일찍 익고 상당한 수확량을 보장하는 품종이다. 잘만 기르면 수령 80년 이상은 너끈히 도달하는 강인한 생명력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까다로운 면도 있다. 극심한 가뭄에 약하고 과한 습기도 견디지 못한다. 포도알이 서로 빽빽히 붙어 있어 곰팡이성 질병에 취약하다. 따라서 기후가 온화하고 건조해야 하며 비가 와도 짧은 시간 안에 충분한 양이 내린 뒤 얼른 그쳐야만 한다.

그런 면에서 풀리아는 프리미티보를 기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기후가 온화하고 진흙과 석회질이 많은 토양은 수분을 적당히 머금어 가뭄 피해를 최소화 한다. 특히 만두리아 지역은 이오니아해에서 불어오는 미풍이 열기를 식혀주고 습기를 날려 프리미티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프리미티보는 당도가 빨리 차오르고 안토시아닌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한때 이 품종은 색이 진하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와인을 만드는 데 쓰였다. 색이 연하고 알코올 도수가 낮은 와인에 블렌딩 파트너로 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고급화가 진행되면서 프리미티보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레드 와인 중 하나로 발전했다. 체리, 라즈베리 등 과일향이 풍부하고 후추, 감초 등 향신료 향이 매력적인 프리미티보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더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프리미티보 와인은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DOC, 살렌토 IGT, 풀리아 IGT 등급으로 주로 생산된다.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DOC는 최고 품질의 프리미티보 와인 등급이다. DOC 규정상 블렌드에 프리미티보가 85% 이상 들어가야 하고 알코올 도수는 13.5% 이상, 숙성 기간은 최소 5개월을 거쳐야 한다. 살렌토는 풀리아 안에서도 구두굽에 해당하는 반도 지역으로 만두리아를 포함한다. 살렌토 IGT 등급은 프리미티보를 85% 이상 포함해야 하고 알코올 도수는 12% 이상이어야 한다. 풀리아 IGT는 풀리아 지방전체를 아우르는 등급이다. 프리미티보를 85% 이상 포함해야 하고 알코올 도수는 10.5% 이상이어야 한다. 각 등급 별로 베스트 프리미티보 와인을 2종씩 선정해 보았다. 등급에 구애되기보다 각 와인이 드러내는 개성에 주의를 기울이면 더욱 즐거운 테이스팅이 될 것이다.


[(왼쪽부터) 마스카 델 타코 루 라빠이오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카를로 사니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리제르바, 리베라 프리미티보]


"만두리아의 떠오르는 강자"

1. 마스카 델 타코, 루 라빠이오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Masca del Tacco, Lu Rappaio Primitivo di Manduria

→ 이탈리아 라치오(Lacio)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마스카 델 타코는 풀리아로 진출해 이 지역의 전통성과 토착 품종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와이너리다. 루 라빠이오는 프리미티보 100%로 만들었고 알코올 도수는 14%다.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 뒤 여러 종류의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복합미를 추구했다. 진한 루비빛 색상이 매혹적이고 블랙베리와 딸기 등 과일향이 달콤하다. 바이올렛 향은 화사함을 더한다. 질감이 매끈하고 보디감이 묵직하며 긴 여운이 고급스럽다.

* 판매처: 고리 수내점(T.031-287-1250), 동탄점(T.031-376-0690), 미사점(T.031-791-5632)


"프리미티보의 최고를 추구한다"

2. 카를로 사니,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리제르바  Carlo Sani, Primitivo di Manduria Riserva

→ 1991년에 설립된 사니 그룹은 이탈리아 9개 지역에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억 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포도재배부터 병입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니의 프리미티보는 100% 손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DOC 규정상 리제르바는 9개월간 오크 숙성을 거쳐야 하지만, 이 와인은 12개월간 오크에서 숙성됐다. 응축된 과일향이 매력적이고 타닌이 부드러우며 보디감이 묵직하다. 긴 여운에서 느껴지는 다크초콜릿, 커피, 바닐라 등이 탁월한 복합미를 자랑한다.

* 판매처: 신세계백화점 본점(T.02-310-1227) / 현대백화점 목동점(T.02-2163-2145), 천호점(T.02-2225-8632), 판교점(T.031-5170-2078) /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T.032-727-2498) / 와인이야기(T.031-966-1345), 세브도르 와인샵(T.02-552-3131), 와인미라클(T.02-516-1716), 더와인셀러(T.02-794-3737), 리리셀(T.070-7576-3836), 와인앤모어 청담점(T.02-548-3993), 분당와인하우스(T.031-711-6895), 와인앤모어 센텀점(T.051-731-2556), 미스터벵(T.051-517-2652), 와인샵 샤또엠(T.053-762-0111)


"야생베리와 향신료의 아름다운 조화"

3. 리베라, 프리미티보  Rivera, Primitivo

→ 1948년 설립된 리베라는 풀리아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와이너리다. 리베라의 프리미티보는 살렌토 IGT 등급으로 프리미티보 100%로 만들었다.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 뒤 콘크리트 탱크에서 9개월간 숙성시킨 뒤 출시했다. 보랏빛이 도는 진한 색상과 야생베리를 연상시키는 신선한 과일향이 인상적이다. 알코올 도수는 14%이며 검은 후추처럼 톡 쏘는 향신료 향이 매력을 더한다.

* 판매처: 와인타임 압구정점(T.02-548-3720), 와인타임 송파점(T.02-401-3766), 와인타임 종로점(T.02-2158-7940), 와인타임 여의도점(T.02-3773-1261), 와인타임 삼성점(T.02-2051-5300), 와인타임 판교점(T.031-628-1020), 와타플러스 해운대점(T.051-747-4272), 샵앤바 하루 압구정점(T.02-547-6611), 와인타임 광주 봉선점(T.062-674-0985), 전국 주요 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


[(왼쪽부터) 마쏘 안티코 프리미티보, 트룰리 루깔레 프리미티보, 단티 프리미티보]


"살렌토 프리미티보의 묵직하고 진한 맛"

4. 마쏘 안티코, 프리미티보  Masso Antico, Primitivo

→ 살렌토 IGT 등급이며 프리미티보 100%로 만들었다. 마쏘 안티코는 프리미티보를 알베렐로(Alberello, 덤불 트레이닝)라는 방식으로 기르는데, 이는 살렌토의 전통적인 포도 재배법으로 건조한 지역에서 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할 때 효과적이다. 100% 손수확한 포도로 만들었으며 흠 없는 포도알만 골라 발효한 뒤 6개월간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시켰다. 보디감이 묵직하고 타닌이 부드러우며 진하고 풍부한 과일향과 바닐라 등 은은한 향신료 향의 조화가 아름답다.

* 판매처: 와인비(T.031-262-7977), 아르보(T.02-2226-2747), 서울와인(T.02-511-3009), 와인미라클(T.02-516-1716), 미스터 와인샵(T.010-3428-8270), 와인보우(T.02-6349-9463), 와인하우스(T.031-711-6895), 올빈와인(T.02-586-2096),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 롯데백화점 본점


"말린 포도의 농밀한 향미"

5. 트룰리, 루깔레 프리미티보  Trulli, Lucale Primitivo

→ 프리미티보 100% 로 만든 풀리아 IGT 등급 와인으로 말린 포도가 50% 섞여 있다. 포도를 말리는 방식이 특이한데, 수확하기 약 2주 전인 8월 말 송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의 가지를 살짝 비틀어 수분이 더이상 포도에 전달되지 못하도록 만든다. 가지가 비틀린 포도 송이는 나무에 달린 채 마르면서 25~30%의 수분을 잃고 향미를 응축시킨다. 이런 포도로 만든 루깔레 프리미티보는 체리, 라즈베리, 레드 커런트 등 과일향이 농밀하고 보디감도 묵직하다. 타닌이 탄탄하면서도 매끄럽고 마신 뒤 여운도 상당히 길다.

* 판매처: 와인하우스 청주(T.043-277-6689), 와인하우스 종로(T.02-3676-3894), 와인클럽(T.010-2402-5489), 더미라클(T.010-4104-7331), 와인공간 강남(T.02-2647-0522)


"풀리아 프리미티보의 100년 역사"

6. 단티, 프리미티보  Danti, Primitivo

→ 단티는 1900년부터 와인을 생산해온 와이너리다. 단티의 프리미티보는 풀리아 IGT 등급이며 프리미티보 100%로 만들었다.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 뒤 수 개월간 바리크에서 숙성을 거쳤다. 타닌의 질감이 탄탄하고 자두와 체리 등 과일향이 풍부하다. 살짝 느껴지는 허브와 후추 풍미도 조화롭다. 여운에서는 신선한 과일향이 오래도록 입안을 맴돈다.

* 판매처: 더월드바인(T.02-2058-3361)


캘리포니아의 햇살, 진판델

맨 처음 진판델을 미국에 도입한 사람은 뉴욕 롱아일랜드의 식물학자 조지 깁스(George Gibbs)였다. 19세기 초 그는 오스트리아의 황실 묘목원으로부터 여러 종의 포도 삽수(꺾꽂이용 가지)를 수입했는데, 여기에 진판델이 포함되어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가 16세기부터 약 400년간 크로아티아를 다스렸으므로 이때 체를례나크 카스텔란스키가 오스트리아로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삽수에 이름표를 붙일 때 그만 실수가 있었다. 쳬를례나크 카스텔란스키에 지어판들러(Zierfandler,오스트리아의 청포도 품종)라는 레이블이 잘못 붙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에서 쳬를례나크 카스텔란스키를 진판델이라고 부르게 된 계기였다.


진판델은 1840년대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활발히 재배됐었다. 주로 온실에서 길렀는데, 양조용보다는 식용이었다. 그러다 1849년 캘리포니아에서 골드 러쉬가 일어났다. 고된 노동의 피로를 풀어줄 음료를 생산하기에 풍부한 수확량이 보장되는 진판델은 딱 맞는 선택이었다. 19세기 후반 필록세라가 캘리포니아를 강타했을 때도 포도밭 재건 시 가장 먼저 식재된 품종이 진판델이었다. 당시 와인 생산자들은 진판델의 강인한 생명력을 선호했고, 1888년 통계에 따르면 포도밭의 1/3을 진판델이 차지했을 정도였다.


진판델의 인기는 20세기 초를 지나 금주령(1920~1933) 이후에도 식을 줄을 몰랐다. 하지만 호사다마였을까. 많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는 광활한 내륙지방인 센트럴 밸리에서 진판델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진판델은 온화한 기후와 잘 맞는 품종이지 결코 더운 기후에 적합한 품종이 아니다. 당연히 와인의 품질은 떨어졌고 이는 곧 이미지의 추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다 20세기 중반 우연한 실수로 ‘화이트 진판델’이 탄생했다. 1975년 셔터 홈(Sutter Home) 와이너리에서 이유 없이 발효가 중단된 것이다. 와인에서는 연한 핑크빛이 돌고 발효가 채 안된 잔당으로 인해 단맛이 났다.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셔터 홈은 이 와인을 시장에 내놓았고 소비자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화이트 진판델(White Zinfandel)은 지금도 미국을 대표하는 피크닉 와인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화이트 진판델의 등장은 ‘진판델은 쉬운 와인’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굳히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다행히 1990년대에 들어서며 로디, 나파밸리, 소노마 등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진판델의 고급화가 시작됐다. 생산자들은 고목을 보존하거나 포도나무 한 그루당 수확량을 조절했고 세심한 품질 검사를 거쳐 우수한 포도만 골라 와인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프리미엄 와인들은 진판델 특유의 달콤한 과일향과 묵직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프리미티보와는 또 다른 개성을 자랑하며 지역 별로 각기 다른 테루아의 맛을 보여주므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그럼 이제 캘리포니아의 베스트 진판델을 만나보기로 하자.


[(왼쪽부터) 보글 올드 바인 진판델, 프리시전 네비게이터 진판델, 그르기치 힐스 나파 밸리 진판델]


"고목에서 탄생한 깊고 우아한 풍미"

7. 보글, 올드 바인 진판델  Bogle, Old Vine Zinfandel

→ 캘리포니아 안에서도 프리미엄 진판델로 가장 유명한 로디(Lodi)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로디는 진판델 고목이 많기로 유명한데, 고목이 생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은 향미의 응축도와 우아함 그리고 복합미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보글 와이너리의 올드 바인 진판델은 수령이 60~80년 된 나무에서 자란 진판델로 만들었다. 레이블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도 바로 비틀어진 고목의 모습이다. 미국산 오크통에서 1년간 숙성시킨 이 와인은 라즈베리 등 과일향이 진하고 후추, 마른 허브, 바닐라 등 향신료 향이 우아함을 더한다.

* 판매처: 와인스토리 동적골(T.010-3640-8695), 분당와인하우스(T.031-711-9593), 포도 알(T.010-7622-9592), 더와인하우스 여의도점(T.02-780-9771), 와인공간 강남(T.02-2647-0522)


"세심함이 빚어낸 넘치는 생동감"

8. 프리시전, 네비게이터 진판델  Precision, Navigator Zinfandel

→ 로디 지역에서 생산된 진판델 와인이다. 프리시전(정밀, 정확)이라는 와이너리 이름처럼 이 와인은 포도 재배부터 수확, 검증, 양조, 숙성, 포장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관리 하에 만들어졌다. 15개월간 미국산 오크(60% 새 오크)에서 숙성을 거쳤고, 견고한 보디감과 생동감 넘치는 과일향의 어울림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적절한 타닌과 경쾌한 신맛의 균형 또한 탁월하다.

* 판매처: 에노테카코리아 압구정점(T.02-3442-3305), 포시즌즈호텔점(T.02-6388-5450), 롯데호텔점(T.02-3442-1150), 시그니엘 부산점(T.051-922-1550) /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T.02-3449-5490), 무역센터점(T.02-3467-8870) / 올리브마켓 여의도IFC몰점(T.02-6137-5600), 제일제당센터점(T.02-6740-7951)


"크로아티아 출신 거장이 만든 진판델의 진수"

9. 그르기치 힐스, 나파 밸리 진판델  Grgich Hills, Napa Valley Zinfandel

→ 그르기치 힐스에게 진판델은 특별한 의미다. 이 와이너리의 설립자이자 나파 밸리 와인의 거장 밀롄코 그르기치가 크로아티아 출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르기치는 진판델의 기원을 밝히는 연구에도 적극 참여한 바 있다. 진판델 97%에 프티트 시라 3%를 섞어 만든 이 와인은 프랑스산 중고 오크에서 16개월간 숙성을 거쳤다. 붉은 베리류와 검은 베리류가 뒤섞인 듯 풍성하고 복합적인 과일향이 매력적이다. 탄탄한 구조감과 신맛의 밸런스가 탁월해 14.9%라는 높은 알코올 도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와인 맛이 경쾌하다.

* 판매처: 와인타임 압구정점(T.02-548-3720), 와인타임 송파점(T.02-401-3766), 와인타임 종로점(T.02-2158-7940), 와인타임 여의도점(T.02-3773-1261), 와인타임 삼성점(T.02-2051-5300), 와인타임 판교점(T.031-628-1020), 와타플러스 해운대점(T.051-747-4272), 샵앤바 하루 압구정점(T.02-547-6611), 와인타임 광주 봉선점(T.062-674-0985), 전국 주요 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


[(왼쪽부터) 세게지오 올드 바인 진판델, 리머릭 레인 에스테이트 진판델,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진판델, 털리 쥬비나일 진판델]


"5대를 이어온 가문의 자존심"

10. 세게지오, 올드 바인 진판델  Seghesio, Old Vine Zinfandel

→ 소노마 카운티는 태평양에 인접해 기후가 온화한 곳이다. 이곳에서 자란 진판델은 보디감이 적당하고 타닌도 강하지 않으며 톡 쏘는 향신료 향이 일품이다. 세게지오는 5대를 이어온 가족 와이너리로 진판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세게지오의 올드 바인 진판델은 수령이 70년 이상인 고목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다. 라즈베리, 검은 체리 등 베리류의 향이 진하고 시나몬 등 향신료 향이 매력을 더한다. 과일향, 신맛, 타닌의 조화가 좋아 15.6%라는 높은 알코올 도수에도 불구하고 와인이 우아함을 잃지않는다.

* 판매처: 분당 와인365(T.031-715-0365), 와인 테이스팅룸(T.010-6487-8584),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20년 전통의 탁월한 복합미"

11. 리머릭 레인, 에스테이트 진판델  Limerick Lane, Estate Zinfandel

→ 이 와인은 소노마 안에서도 기후가 서늘한 알렉산더 밸리에서 생산됐다. 이곳은 낮에는 따스한 햇살이 포도의 당도를 높이고 저녁에는 서늘한 안개가 포도의 산도를 유지해 단맛과 신맛의 균형이 잘 잡힌 포도가 생산되는 곳이다. 리머릭 레인의 진판델은 1900년대 초 이곳에 이주한 이탈리아인들이 만들기 시작한 유서 깊은 와인이다. 딸기, 라즈베리, 검은 체리 등 과일향이 풍부하고18개월간 프랑스산 오크(5% 새 오크)에서 숙성을 거쳐 바이올렛, 담배, 자갈 등 복합미도 뛰어나다. 알코올 도수는 14.8%로 높지만 신맛의 밸런스가 좋아 보디감이 중간 정도로 느껴진다. 로버트 파커로부터 91점을 받은 바 있다.

* 판매처: 클론와인셀러(T.02-527-4900)


"일교차가 만들어낸 풍부한 과일향"

12.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진판델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Zinfandel

→ 샌프란시스코 아래에 길게 이어지는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코스트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태평양의 영향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이곳은 당도와 산도의 균형이 뛰어난 포도를 생산한다. 프라이빗 셀렉션 진판델은 미국 와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가 만든 와인이다. 중간 정도의 적당한 보디감과 딸기, 체리 등 풍부한 과일향이 입맛을 돋운다. 프랑스산과 미국산 오크에서 10개월간 숙성시켜 삼나무, 캐러멜, 바닐라 등 복합미도 뛰어나다. 살짝 단맛이 느껴져서 평소 와인을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스타일이다.

* 판매처: 신동와인 직영 한남점(T.02-797-9994), 압구정점(T.02-3445-2299) / 현대백화점 무역점, 압구정점, 천호점, 신촌점, 목동점, 중동점, 판교점, 킨텍스점, 부산점, 대구점, 울산점 / 롯데백화점 부산서면점, 부산광복점


"캘리포니아 진판델의 영 레이디"

13. 털리, 쥬비나일 진판델  Turley, Juvenile Zinfandel

→ 유기농으로 기른 진판델로 만든 와인이다. 털리는 캘리포니아 전역에 진판델 고목으로 유명한 밭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이 밭에 새로 심은 어린 진판델에서 수확한 포도만 골라 만든 것이 바로 쥬비나일 진판델이다. 수령 6~25년의 어린 진판델이 보여주는 신선하고 깔끔한 풍미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은은한 꽃향과 후추 같은 향신료 향은 화사함을 더한다. 보디감은 중간 정도다. 캘리포니아 진판델의 ‘영 레이디’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순수하고 향긋함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 판매처: 레드텅 압구정본점(T.02-517-8407), 서래점(T.02-537-8407) / 나인원 한남(T.02-6905-4940) /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T.1588-1234) / 롯데백화점 본점(T.02-771-2500) / 갤러리아 명품관(T.02-3449-4114), 타임월드점(T.042-480-5000) / SSG 청담점(T.02-6947-1234) / 현대백화점 본점(T.02-3449-5404)


[(왼쪽부터) 카모미 벤드 화이트 진판델, 로버트 몬다비 우드브릿지 화이트 진판델]


"산뜻한 딸기가 한 바구니 가득"

14. 카모미, 벤드 화이트 진판델  Ca’Momi, Bend White Zinfandel

→ 카모미는 이탈리아 출신 와인메이커 3명이 2006년 나파 밸리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30년 이상의 경력을 바탕으로 이들은 나파 밸리의 포도로 유럽식 전통 양조 기법을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벤드 화이트 진판델은 장미빛 색상이 매혹적이고, 밝고 풍성한 과일향과 적당한 단맛이 사랑스러운 풍미를 자아낸다. 꽃향의 우아함과 흰 후추의 매콤함이 와인에 깊이를 더한다.

* 판매처: 와인타임 압구정점(T.02-548-3720), 와인타임 송파점(T.02-401-3766), 와인타임 종로점(T.02-2158-7940), 와인타임 여의도점(T.02-3773-1261), 와인타임 삼성점(T.02-2051-5300), 와인타임 판교점(T.031-628-1020), 와타플러스 해운대점(T.051-747-4272), 샵앤바 하루 압구정점(T.02-547-6611), 와인타임 광주 봉선점(T.062-674-0985), 전국 주요 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


"가벼운 브런치, 매콤한 음식과 함께"

15. 로버트 몬다비, 우드브릿지 화이트 진판델  Robet Mondavi, Woodbridge White Zinfandel

→ 진판델에 콜롱바(Colombard)와 머스캣 알렉산드리아(Muscat Alexandria)를 약간 섞어 만든 화이트 진판델이다. 딸기와 오렌지 향이 신선하고, 보디감이 중간 정도로 적당하며 과하지 않은 단맛이 입안을 부드럽게 채운다. 차게 식혀 즐기면 식전주로도 좋고 브런치 등 가벼운 식사에 곁들여 마시기에도 좋다. 약간 단맛이 있어 매콤한 우리 음식과도 잘 맞는다.

* 판매처: 신동와인 직영 한남점(T.02-797-9994), 압구정점(T.02-3445-2299) / 현대백화점 무역점, 압구정점, 천호점, 신촌점, 목동점, 중동점, 판교점, 킨텍스점, 부산점, 대구점, 울산점 / 롯데백화점 부산서면점, 부산광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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