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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새를 아시나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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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2.28 00:00   |  
최종수정 : 2006.02.28 00:00

 

캡이 권위를 지닌 제왕에 비유가 된다면 메를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우아한 마담을 연상케 하는 품종입니다.

메를로는 프랑스 특히 보르도에서는 가장 거칠고 남성적인 특징을 나타내는 캡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0%  캡으로 빚은 와인은  공허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빈 공간을 완벽히 채워서 커버할 수 있는 품종이 바로 메를로입니다. 메를로란 말의 어원은 멜르(merle)란 티티새의 프랑스어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이 멜르라는 말은  “ 가장 나쁜 적”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이 새가 조생종인 메를로 포도 열매를 게걸스럽게 잘 먹어치워 농부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토종새인 까마귀와 흡사한 모양새를 가졌는데요. 우리의 까마귀가 흉조인것처럼 이 티티새도 별 사랑을 받지 못했나 봅니다. 하기사 한 해 농사 실컷 지어 놓았는데 난데없이 나타나 열매를 모조리 따먹어 버리면 사랑받을 리 없지요. 우리의 농촌에는 조류피해를 막기 위해 허수아비도 세우고, 거짓 대포도 쏘고, 심지어 망까지 씌워서 과수를 보호하는데 프랑스에서는 어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메를로가  일찍 익는 조생종이라서 더 농부들의 미움을 받았을수도 있겠습니다.   이 티티새는 알자스 로렌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도 등장합니다.

- 어느 알자스 소녀의 이야기-
그날 나는 등교가 무척 늦어졌어요. 게다가 아멜선생님이 분사법(分詞法)에 관해 질문하겠다고
하셨는데,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책망을 들을까 봐 꽤 겁이 났어요. 그래서 나는 차라리 학교를 가지 않고 벌판이나 싸다닐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어요. 날씨는 활짝 개여 있었어요. 숲가에서는 티티새가 떼 지어 지저귀고, 제재소 뒤 리뻬르 들에서는 프러시아 군대들이 훈련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이것들이 나에게는 분사법보다 더 마음에 들었지만, 나는 참고 학교로 뛰어갔어요.<중략>



또 요시모토 바나나가 지은 소설 중에 “티티새”란 소설이 있습니다. 여기서 티티새는 죽음의 저편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던 주인공 ''츠구미(티티새란 뜻, 한국말로는 개똥지빠귀)‘가 첫사랑을 가슴에 안으면서 그 사랑의 힘으로 죽음의 이편에서 세상을 보듬게 되는 휴먼 스토리입니다.

독일의 레데스하임이란 와인산지에는 티티새골목이 있습니다. ‘라인의 진주’라고 불리는 작은 와인 도시로 라인강 중부 관광의 메카이자 일년 내내 와인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이 도시의 풍광에 빠져 여기서 와인에 취해 많은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탐스럽고 푸르른 포도 잎사귀, 가지를 드리우며 창가로 다가오네, 동그란 구슬이 되어라. 쌍둥이 포도송이여 무르익어라. 그대들을 상쾌하게 흔드는 것은 풍요로 가득 찬, 사랑 넘치는 드넓은 하늘. 그대들을 으스스 춥게 만드는 것은 달님공주의 상냥한 마법의 입김. - 가을의 느낌, 괴테

와인이 입술을 통해 혀끝으로 전달되는 순간은 ''사랑하는 여인과의 첫 키스''만큼이나 감미로웠으며, 와인을 마시기 직전의 감정은 ''사모하는 사람을 만나기 직전의 설렘''과 비슷하다는 말을 남긴 괴테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여기서라면 와인은 모든 사람의 연인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렇게  좋지 않은 의미의 이름을 차용한 메를로 품종은 와인에 있어서는 부드러움과 우아함, 세련됨의 대명사인 품종을 의미하게 되는 반전을 하게 됩니다.

이런 반전을 거친 메를로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육감적이고 관능적인 품종으로 불리게 됩니다.  메를로는
캡과에 속하지만 캡보다 몸집이 더 우람스럽고 탐스럽습니다.  메를로는 캡와인의 단단하지만 마른 골격에 부드러움과 과일의 풍미를 더해  ‘풍부한 ’ 몸집을 만들어 줍니다.


메를로의 포도 한송이 평균 중량은 333.3g이고 한 알이 중량은 평균 1.5g정도 됩니다. 출즙율은 72.9%로 수분함량은 17.6%에 이릅니다.

3월 상.중순에 싹이 트고 4월 중순경 꽃이 펴서 7월 중순에 익으며 평균 136일 정도의 생장기간을 거칩니다. 유효 적산온도는 2612.8도로 적응성은 비교적 강하나 병충해 저항력은 보통인 조생종 품종입니다.

메를로는 껍질이 얇고 캡에 비해 타닌 함량이 적으며 산의 농도도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부드러움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나 봅니다.




메를로와 카베르네 쇼비뇽을 특성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메를로는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속도로 재배지역을 넓히고 있으며,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경우 영화 ‘사이드 웨이’의 영향으로 피노누아가 갑자기 붐을 일으키고 그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긴 했지만 그 여파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된 피노누아는 일반인들이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의 아니니까요.
메를로의 인기비결은 역시 ‘부드러움’입니다. 메를로는 조생종인데다가 타닌이 적고 과일향이 풍부해 초보자도 쉽게 마실 수 있으며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마실 수 있는 품종입니다. 여기다가 발음하기도 다른 품종보다는 훨씬 더  부드럽고 쉽습니다.

보통 메를로는 와인에 부드러움을 더하고 캡은 구조에, 카베르네 프랑은 아로마에 기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드러움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메를로는 캡보다 타닌이 적고 당분이 많아 알코올도 높아집니다. 그런데 메를로의 부드러움과 풍미는 포도의 완숙함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완숙된 포도의 타닌은 우리의 혀를 부드럽게 코팅하고 기분 좋게 만들지만 덜 익은 포도의 타닌은 거칠고 불쾌하게 만듭니다.



보르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캡과 메를로의 맛의 차이는 포도가 함유하고 있는 화학성분의 함유량 차이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메를로의 특정 화학성분의 양이 캡보다 훨씬 높은데 이로 인해 ‘캐러멜’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메를로의 고향은 보르도지역입니다. 보르도 중에서도 지롱드강 우안에 위치한 셍테밀리옹과 포므롤이 본고장입니다. 이 지역은 여름이 무덥고 가을은 길고 포근하며, 겨울은 따스하고 건조한 특수 기후를 가진 온화한 대양성 기후를 띄고 있습니다. 토양은 모래, 점토질, 자갈, 석회질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와인에 풍부함과 복잡 미묘한 맛을 더해줍니다.

흔히 가족단위로 운영되는 이 지역의 와인양조자들은 장인정신이 투철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대량소비에 적합한 표준화된 제품이 아닌 ''맞춤 와인''을 생산합니다. 바로 이 지역에서 ''수작업 와인''이란 개념이 탄생했습니다.

1855년 제정된 보르도의 공식 품질 등급 분류에서 보르도에 속한 각 지역은 자체적인 와인의 등급을 가지게 되는데, 생테밀리옹 지역은 매 10년마다 다시 등급조정을 하는 유일한 지역입니다. 그래서 생테밀리옹의 와인 등급은 그만큼 더 신뢰를 받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올해 또 다시 생테밀리옹 지역의 와인들은 또 한번 지각변동을 겪게 됩니다. 기존의 그랑크뤼에 들어 있던 샤토가 이번 등급조정에서 빠지게 될 수도 있고, 신생 샤토가 그랑크뤼에 진입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1855년도 등급분류에 포함되지 않았던 포므롤 지역은 지금까지도 와인의 등급이 없습니다. 정부에서 평가하는 것보다는 시장에서 받는 소비자의 평가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는 셈이지요.

보르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이 바로 포므롤에서 생산되는 샤토 페트뤼스라는 와인입니다. 포므롤지역은 규모가 작고 생산량이 적지만 희소가치로 이름이 난 지역입니다. 그래서 아마 정부의 평가보다는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고 생각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샤토 페트뤼스는 메를로를 95%이상 사용하는 와인이지요. 사실 메를로의 위대함은 이 페트뤼스로 인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르도지역에 61개의 그랑크뤼 클라세 와인들이 있지만 이 페트뤼스를 능가하는 와인은 하나도 없습니다.  부르고뉴의 로마네 콩티와 상벽을 이루는 프랑스의 자존심이 바로 이 페트뤼스 와인입니다.



보르도 지역에서 종품종으로 브랜딩의 정점에 서 있던 메를로가 지롱드강 우안으로 옮겨서는 안방을 차지하고 다른 품종들을 불러 들여 제 구미에 맞게 가려서 사용합니다.

보르도 다음으로는 미국의 캘리포니아가 메를로의 제2의 고향입니다. 1970년대 이후에 전래돼 오늘날 주요한 품종으로 자리잡은 메를로는 캘리포니아의 기후와 최상의 궁합을 보여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블랜딩와인의 종품종뿐 아니라 단일품종의 우수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생산되는 메를로 품종의 특징을 비교해봤습니다.



보르도와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곳이 바로 이태리입니다. 잘 아시는 위대한 반항아 ‘슈퍼 투스칸’을 탄생시킨 주역이기도 하지요.

특히 투스칸지역에서 날씨의 위험(특별히 9월달의 비)로부터는 다른 어떤 품종보다도(특히 산지오베제) 내성이 강해 와인그로어로부터 대환영을 받는 품종입니다.

그 중에서도 볼게리에서 생산되는 마세토(masseto)와인은 메를로 100%를 사용한 슈퍼 투스칸으로 유명한 와인입니다.



이외에 메를로는 와인을 생산하는 전세계에서 재배되며 와인을 생산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메를로를 베이스로 한 와인이나 단일품종의 와인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다음은 메를로 품종이 지니고 있는 아로마와 부케입니다.



메를로와 음식의 궁합입니다.

a. 채소 : 가지, 호박, 토마토, 피망 등을 오븐에 구운 경우에는 약간의 산도를 가지고 있는
레드 와인으로 부드러운 메를로가 적합합니다.
b. 치즈 : 일반적으로는 치즈의 감촉과 맛에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는데, 잘 숙성된
메를로는 부드러운 까망베르 또는 단단한 경질 치즈와 어울립니다.
c. 양고기 : 깊고 진한 맛이 나지만 타닌과 산도가 적은 메를로가 좋으며, 특히 뽀므롤 와인이 좋습니다.
d. 꿩고기 : 고기의 진함과 육질을 커버할 수 있는 숙성된 메를로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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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새를 아시나요? http://www.wine21.com/11_news/news_view.html?Idx=1927 http://img.wine21.com/uploaded/imgs/400/20120801120030002295I01b.jpg 메를로는 프랑스 특히 보르도에서는 가장 거칠고 남성적인 특징을 나타내는 캡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0% 캡으로 빚은 와인은 공허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빈 공간을 완벽히 채워서 커버할 수 있는 품종이 바로 메를로입니다. 메를로란 말의 어원은 멜르(merle)란 티티새의 프랑스어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이 멜르라는 말은 “ 가장 나쁜 적”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이 새가 조생종인 메를로 포도 열매를 게걸스럽게 잘 먹어치워 농부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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