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NEWS

온라인 와인강좌
온라인 와인강좌

남아공 와인의 시작점, 콘스탄시아(Constantia)

칼럼
공감하기
기사입력 : 2016.04.20 08:23   |  
최종수정 : 2016.05.02 15:10
별다른 이유가 없으면 집에서 케이프타운 시내로 나갈 땐 3번 메인 로드 M3를 탄다. 곁에 4번 도로 M4가 있지만 M3가 훨씬 좋다. 그 길은 신호등 없는 왕복 4차선, 왼편으로 세계 문화유산인 테이블 마운틴 줄기가 흐른다. 산비탈에는 콘스탄시아 포도밭들이 줄지어 있다. 나는 이 산과 포도밭의 일 년 사계의 변화를 보며 절기의 오감을 느낀다. 가을 이 시간은 주렁주렁했던 포도 걷이도 끝났고 포도 잎들은 날이 갈수록 말라 가고 있다.
 
테이블 마운틴이 품은 콘스탄시아 (Constantia) 와이너리                                
남아공 와인의 첫 생산은 1659년 2월 케이프타운의 동인도 회사 농장이 있었던 지금의 컴파니 가든(Company Garden) 자리였다. 하지만 그곳은 소규모였고 현재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그 후 여러 지역의 재배를 거쳐 1685년 콘스탄시아에 최적의 와이너리가 탄생했다. 콘스탄시아를 남아공 와인의 탯자리로 의미를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인도회사의 총독 사이먼스 반 데르 스텔(Simons van der Stel)이 이곳에서 포도 농사를 짓게 하면서부터였다. 포도 재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왜 다른 지역을 놔두고 콘스탄시아에 터를 잡았을까? 콘스탄시아는 동인도 회사와 가깝고 포도 농사에 적합한 비탈을 가진 지형이었다. 그때부터 포도밭들은 테이블 마운틴 뒤쪽 언덕에 절묘하게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그루트 콘스탄시아에 있는 영주의 저택 Manor house]
 
‘불변’의 콘스탄시아                                                                          
지역명 콘스탄시아(Constantia)는 라틴어로 ‘불변(Constancy)’이란 의미가 있다. 이는 한결같은 이 지역 자연 풍광과 기후에 대한 자부심이다. 환산포수, 산이 감싸고 물을 품고 있는 이곳 지형은 뒤로 테이블 마운틴과 전면에 펼쳐진 바다가 잘 말해 준다. 지형적으로는 송곳처럼 뻗쳐 있는 케이프 반도의 동쪽 옆구리에 속한다. 10km 이내에 폴스 베이(False Bay) 바다가 있어 항상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바로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해풍 작용으로 서늘한 날이 많다. 지질적으로도 사암의 토양이라 배수가 잘되어 질 좋은 포도가 나온다. 케이프타운의 연평균 강우량이 600mm 정도인 데 비해 이 지역은 1,000mm가 넘는다. 화이트 와인이 강세이며 쇼비뇽 블랑, 세미용, 머스켓이 주종을 이룬다.
 
[돌출부는 테이블 마운틴, 오른쪽 하늘 아래에는 일망무제의 바다가 있다]
 
작지만 확고한 퍼스널리티                                                                 
콘스탄시아는 남아공 와인의 시원이라 불린다. 하지만 지금은 스텔렌보쉬나 다른 지역의 명성에 밀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포도를 풍부하게 생산하기 위해서는 넓은 땅이 필요한데 콘스탄시아 지역은 한정된 땅 면적으로 와인 중심지가 되지는 못했다. 오늘날 스텔렌보쉬가 남아공 와인의 나파 밸리 처럼 되어 있다면 소수의 와이너리만을 가진 콘스탄시아는 유구한 역사를 자긍심으로 포도주를 만들고 있다.
 
나폴레옹이 유배지에서 마신 와인
콘스탄시아는 18세기에 이미 세계적인 스위트 와인 생산지의 반열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나폴레옹이 있었다. 1815년 엘바 섬을 탈출한 나폴레옹은 민중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다시 파리로 돌아왔다. 곧바로 전 유럽도 나폴레옹을 저지하기 위해 군대를 모았다. 그 해 6월, 워터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은 영국의 웰링턴에 패하고 만다. 재집권한 지 꼭 100일, 백일천하는 끝났고 나폴레옹은 대서양의 외딴섬 세인트 헬레나로 유배되었다. 고독과 좌절의 시간을 보내던 그는 마침내 1821년 이 섬에서 죽음을 맞았다. 그가 이 섬에서 울분을 삭이며 마신 와인이 콘스탄시아에서 운송된 스위트 와인이었다. 머스켓(Muscat) 품종으로 빚어 노란색에 약간 홍조를 띠며 풍부한 과일 향을 품고 있다. 나폴레옹 유배 당시 케이프 지역은 이미 영국의 통지하에 있었다. 거리적으로도 그 어느 와인 생산지보다 가까운 곳이 케이프타운이었다. 이 와인은 찰스 디킨스, 제인 오스틴과 보들레르의 작품에도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재생산은 1986년부터 클레인 콘스탄시아(Klein Constantia)에서 뱅 드 콘스탄스(Vin de Constantce), 그루트 콘스탄시아(Groot Constantia)에서는 2005년부터 그랜드 콘스탄스(Grand Constantce), 베이텐베르바흐팅(Buitenverwatching)은 2007년부터 ‘1769’ 라벨을 붙여 내놓고 있다.
 
[클레인 콘스탄시아 뱅 드 콘스탄스]
 
[그루트 콘스탄시아 그랜드 콘스탄스]
 
콘스탄시아 대표 와이너리
 
[콘스탄시아 한 와이너리 입구에 남아공 국기와 나란히 걸린 태극기]
 
* 그루트 콘스탄시아 (Groot Constantia)                                                  
그루트(Groot)는 남아공의 백인 언어인 아프리칸스어로 ‘크다(Great)’는 의미이다. 1685년 이 지역에서 처음 포도 재배를 시작했던 사이먼스 반 데르 스텔이 은퇴 후 이곳에서 눈을 감았다. 그래서 콘스탄시아 지역 중에서도 원조 포도원으로 불린다. 거버너스 레인지 (Gouverneurs Range)에 화이트와 레드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 클레인 콘스탄시아 (Klein Constantia)                                                    
그루트 콘스탄시아와 대비가 되는 ‘작은 콘스탄시아(Little Constantia)’ 의미를 가진 와이너리다. 줄지어 선 둥치 큰 나무들 사이로 구불구불 찾아 가는 길은 좁지만 예쁘다. 나폴레옹의 유배지가 있었던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운송된 스위트 와인 뱅 드 콘스탄스가 대표다. 이 와인은 와인 스텍테이터나 로버트 파커로 부터 90점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 스틴버그(Steenberg)                                                                      
바로 뒤쪽에 돌이 많은 산이 있어 ‘돌 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와이너리다. 쇼비뇽 블랑과 세미용을 섞어 만든 화이트 블랜드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는 남아공 화이트 와인 중 가장 고가에 팔리는 와인이다.
* 콘스탄시아 글렌 (Constantia Glen)                                                      
이 지역에서 가장 고지대에 자리한 와이너리다. 덤으로 포도나무가 주변 포도원보다 2시간 정도 볕을 더 받는다. 가장 자랑하는 와인 콘스탄시아 글렌 파이브(Constantia Glen Five)는 다섯 가지 레드 품종을 섞은 보르도 스타일이다.
* 이글스 네스트 (Eagle’s Nest)                                                            
콘스탄시아 벨리에 요새처럼 틀어박혀 있는 작은 포도원이다. 숨겨진듯 오목하게 들어간 어딘가에는 독수리들의 둥지가 있을 것만 같다. 15년 전 화재로 객토하고 몇 가지 품종에만 집중했다. 이 집의 최고는 쉬라즈다.
콘스탄시아 지역은 몇 안 되는 10여 개쯤의 와이너리만 있다. 일반적으로 포도원이 외곽에 떨어져 있다면 이곳은 케이프타운의 최고급 저택들과 잘 섞여 있다. 포도 농장과 주거지가 확실히 구별되지 않은 이런 배치는 콘스탄시아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공 유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url 복사
  • 화면 인쇄 & 이메일 발송
남아공 와인의 시작점, 콘스탄시아(Constantia) http://www.wine21.com/11_news/news_view.html?Idx=15527 http://img.wine21.com/B0102/20160420082042574249I01b.jpg 별다른 이유가 없으면 집에서 케이프타운 시내로 나갈 땐 3번 메인 로드 M3를 탄다. 곁에 4번 도로 M4가 있지만 M3가 훨씬 좋다. 그 길은 신호등 없는 왕복 4차선, 왼편으로 세계 문화유산인 테이블 마운틴 줄기가 흐른다. 산비탈에는 콘스탄시아 포도밭들이 줄지어 있다. 나는 이 산과 포도밭의 일 년 사계의 변화를 보며 절기의 오감을 느낀다. 가을 이 시간은 주렁주렁했던 포도 걷이도 끝났고 포도 잎들은 날이 갈수록 말라 가고 있다.
김은영 기고가

Copyrights ⓒ 와인21닷컴 & 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