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독일의 와인산지, 팔츠 - 2부

 

팔츠의 포도품종

오늘날 세계적으로 모두 약 8,000개의 포도품종이 알려져 있다. 팔츠에서 재배되는 포도품종은 리슬링(Riesling) 5,458헥타르, 도른펠더(Dornfelder) 3,175헥타르 뮐러 투르가우(Müller Thurgau) 2,310헥타르 불라우어 포르투기저(Blauer Portugieser) 2,176헥다르, 불라우어 쉬페트부르군더(Spätburgunder) 1,584헥타르, 그라우어 부르군더(Grauer Burgunder), 1,504헥타르, 바이쓰 부르군더(Weiß Burgunder) 862헥타르, 그뤼너 질바너(Grüner Silvaner) 849헥타르, 레겐트(Regent) 637헥타르, 샤르도네(Chardonnay) 469헥타르, 쇼이(Scheu) 413헥타르, 쌩 로렝(Saint Laurent) 351헥타르, 게뷜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 347헥타르, 마리오-무스카트(Mario-Muskat) 267헥타르, 메를로(Merlot), 216헥타르, 오르테가(Ortega) 216헥타르, 훅셀(Huxel) 189헥타르, 기타가 1,733헥타르 이다.

 

특히 리슬링 포도밭은 독일에서 제일 큰 경작면적이며, 모젤(5,251헥타르)보다도 크다. 리슬링의 경작은 남부의 프랑스 국경과 북쪽의 라인헤쎈 경계사이에 족히 22%가 되며, 그 뒤를 각각 도른펠더가 약 14%와 뮐러 투르가우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팔츠에서는 리슬링 이외에 44개의 백포도 품종과 22개의 적 포도품종이 허가되어 있다. 적 포도품종에서는 도른펠더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팔츠는 역시 백포도주의 지방이다. 여기서 재배하는 포도나무의 60%가 백포도이며, 40%가 적포도이다. 최근 20년간 팔츠 포도주의 품질향상은 눈부실 정도였다고 한다. 특히 중앙 하르트의 정상 리슬링 와인은 과거에 매우 비쌌으며, 가장 잘 팔리는 포도주의 하나였다고 한다. 1869년 11월17일에 개통된 스웨즈 운하의 개통식에서 팔츠에서 생산된 리슬링 와인이 건배에 사용되었을 정도였다.


현재 팔츠의 포도밭지역 면적의 약 10%가 통제된 환경 친화적 포도재배와 생태학적인 포도재배의 지침에 따라 경작되고 있다. 1960년대에 시작된 팔츠의 포도밭 정지 작업은 지금까지 경작면적의 3/4이 경지 정리되었다. 때문에 한 포도밭에서 포도나무가 심어져 있는 줄에 따라 경작자가 틀린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함바흐 성에서 내려다본 포도밭

 

체험수확, 와인 양조장 견학과 와인시음
나는 9월 말의 어떤 맑은 날 직접 바인굿 루츠의 에드가 루츠(Edgar Lutz) 사장의 호의에 따라 직접 포도밭에 가서 곰팡이(Botrytis cinerea)가 전염되어 상한 포도만을 하루 종일 수확하는 작업을 하였다. 물론 이때는 네덜란드에서 온 노동자들과 사장 등 모두가 함께 일하는 것이다. 그 당시는 쉴 새 없이 일을 하여 매우 힘든 일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매우 귀중한 경험이었으며, 사이사이에 루츠사장에게 의문이 되는 것을 물어 배운 것도 많다.


또한 여러 개의 양조장을 돌며 직접 포도주 제조를 옆에서 보았으며, 그때 포도주 제조전문가(Kellermeister)와 숨김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그 중에서 인상에 남는 와인제조 공장은 바켄하임에 있는 독토르 뷔르클린-볼프(Dr. Bürklin-Wolf)회사와 일베스하임(Ilbesheim)에 있는 도이췌스 바인토어(Deutsches Weintor)였다. 이 두 회사는 매우 대조적인 회사였다. 독일에서 개인이 가장 많은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 독토르 뷔르클린-볼프   회사(86헥타르)는 유기농법과 참나무통의 사용으로 매우 고급와인을 매년 50만병 생산하고 있었다. 또한 여러 포도 경작자(경작 면적 610헥타르)들로부터 포도를 공급받아 매년 1,200만병의 비교적 싼 와인을 만드는 도이췌스 바인토어의 방문은 이번 여행에서 좋은 경험이었다.

독토르 뷔르클린-볼프 양조장 정문/ 도이췌스 바인토어 회사 정문/ 막걸리같이 보이는 노이어 바인


역시 거의 매일 저녁 다른 와인을 구입하거나, 주문해서 마셨으며, 와인 시음회에도 참석하였다. 팔츠에서는 9월 말이 한창 포도수확기여서 포도수확기계(Vollernter)가 밭에서 바쁘게 포도를 수확하고 있었으나, 이미 금년에 일찍 수확하여 만든 노이어 바인(Neuer Wein, Federweißer, Sauser 등으로 불림)을 방문자들이 많이 찾아 마셨다. 이 와인은 발효가 완전히 된 것이 아니라 알코올 도수가 낮으며, 매우 달다. 많은 비타민을 지니며, 또한 효모에 의해 혼탁상태이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우리나라의 막걸리 같다. 특히 이곳 사람들이 즐겨 먹는 양파케이크와 같이 먹으면 노이어 바인의 맛이 일품이다. 이에 반해 내가 시음한 팔츠의 리슬링 와인은 거의가 드라이 하고 향기가 짙으며, 매우 조화로운 맛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가 항상 생각하는 모젤의 리슬링 와인과는 사뭇 맛이 틀리다. 모젤와인에서 마실 때 느끼는 약간 신 맛과 단맛을 팔츠의 리슬링 와인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적포도주로는 도른펠더와 포르투기저로 만든 적와인을 주로 시음해 보았다. 도른펠더는 적색이 프랑스나 이탈리아산에 비해 조금연한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풍미가 있고 맛이 좋았다. 포르투기저도 색, 맛과 향이 좋았으며 감칠맛이 있었으나 약간 쓴 맛을 지녔다. 일반적으로 팔츠에서 생산되는 와인에 대한 평가는 각 포도 종자에 따라 다르긴 하나, 대개 향기가 많고, 조화로우며, 신선하고, 과일 향과 풍미가 풍부하며, 농축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400년 된 포도밭

그 동안에 독일 친구들 집도 방문하고(뮌헨과 율리히), 포도수확 체험과 와인제조에 대한 것도 견학 및 실습을 했으며, 와인제조에 관한 독일 책 구입 및 와인 제조기구의 판매소를 방문하여 간편한 실험기구 및 효모 등을 구입하면서, 마지막 주를 보내던 어느 날 나는 책 속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밭이 이곳 로트에 있다는 것을 읽게 되었다. 나는 약간 흥분되어 루츠부인에게 그 포도밭에 대해 물어보니 아직 몰랐느냐 하는 표정을 지으며 여기서 200미터 에데스하임 쪽으로 가면 주차장 옆에 그 밭이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고 바로 그쪽으로 빠르게 걸음을 재촉하였다.

로젠가르텐에 세 줄로 심어져 있는 400년 된 포도나무 /400년 된 포도나무


과연 거기에는 400년 된 포도나무 400주 정도가 242평의 밭에 세 줄로 나란히 심어져 있었다. 그 장소의 이름은 로젠가르텐(Rosengarten)이었다. 이 밭은 에데스하임(Edesheim)에 있는 포도재배 및 양조장 오버호퍼(Oberhofer)가 소유주이며, 모든 독일의 포도재배자들이 부러워하는 포도밭이다. 그 동안에 있었던 전쟁, 약탈과 황폐화가 이들 포도나무를 전멸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은 오늘날 까지 외국에서 들어온 곰팡이병 및 가장 파멸적인 해충에 대해서 견뎌온 것이다. 대개가 이상한 형태를 한 직경이 10-15센티미터, 키가 약 60센티미터 정도의 포도나무들이 아직도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개가 트라미너(Traminer)품종이며, 약간의 바이쓰부르군더(Weißburgunder)가 섞여 있는 것이다.


오버호퍼 가족은 1970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포도밭을 관리해 왔다. 원래는 그 밭이 로트 출신인 여자 주인 에리카 로트만[Erika Lottmann, 혼전 성은 세르(Serr)]씨의 소유였다. 포도나무 전문가 아르투르 오버호퍼(Arthur Oberhofer)씨는 이 포도밭을 임대해 포도밭을 가꾸었으며, 여기서 수확한 포도로 조금 떨어져 있는 그의 집에서 와인을 만들었다. 천연기념물로 보호된 포도밭을 몇 년 후에 소유하게 되었을 때, 오버호퍼 가족은 매우 기뻐하였다. 노사장, 아르투르 오버호퍼는 그 포도밭의 희귀성의 가치만 알고 있었다고 언급하였다. 그 당시 그와 다른 와인 전문가들은 그것이 독일 땅에서만 가장 오래된 포도밭인 것으로 알았다. 이 포도밭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밭이라고 알려 진 것은 나중에 와인저널리스트로 유명한 루돌프 크놀(Rudolf Knoll)이 로젠가르텐에 있는 포도나무가 30년 전쟁(1618-1648) 전에 심어진 것으로 지구상에서 제일 오래된 포도밭이라고 발표한 이후였다.


정확히 누가 그 옛날에 이 포도밭에 포도를 심었는지는 알려진 게 없다. 오버호퍼사람들은 세르 가족 중에 누구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1960년대에 포도밭 경지정리로 이 포도밭이 없어 질 번했으나, 소유주, 에리카 로트만(Erika Lottmann)이 이 계획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그 포도밭을 천연기념물로 보호 하에 두게 하여 아직도 남아 있게 되었다. 오래된 포도밭의 상태는 훌륭하였으며. 2009년 이후 그 밭이 유기농법으로 경작되고 있다고 한다.


나는 매우 기뻐하며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니며 수확 후에 남아 있는 포도를 마음껏 따서 먹었다. 기기묘묘하게 생긴 400년 된 포도나무를 마구잡이로 사진을 찍었다. 내가 그날 따 먹은 포도 맛은 일반 적인 리슬링 포도 맛과는 약간 다른 것 같았다.


그 다음 날 나는 이 밭을 관리하고 이 밭에서 나오는 포도로 포도주를 만드는 에데스하임에있는 바인굿 오버호퍼(Weingut Oberhofer) 양조장을 무작정 찾아 갔다. 다행히 이 양조장은 내가 숙박하던 루츠씨 집에서 단지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곳에서 다행히 벤자민 피히터(Benjamin Fichter)씨를 만나 그의 친절한 안내로 양조장 시설을 견학할 수 있었다. 오버호퍼는 로젠가르텐 이외에 25헥타르의 포도밭을 경작하고 있다고 하였다. 견학 후에 이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맛보기 위해 포도주시음소로 갔다. 거기서 헤리버트 부라운(Heribert Braun) 지배인을 만났으며, 그는 나에게 로젠가르텐에서 매년 수확되는 포도에서 235밀리리터들이 병 약80병이 쉬페트레제로 생산된다고 설명해 주었다. 올해도 이 와인이 매진 상태이며, 중국과 일본에는 자기네 와인을 수출하고 있는데 아직 한국에는 수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타

그 밖에도 팔츠에는 와인과 관련되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는 것을 첨가해 둔다.
⦁ 팔츠는 독일에서 레드와인 지역이다.
⦁ 팔츠는 바이쓰 헤르프스트(Weißherbst, 상급의 로스 와인)가 독일시장의 선두주자이다.
⦁ 팔츠는 평균적으로 매년 250만 헥터리터의 와인을 생산하여 독일에서 수확이 풍부한 포도재배지역이다.
⦁ 팔츠에는 독일에서 두 개의 가장 큰 포도재배를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2,053헥타르의 란다우(Landau)와 1,994헥타르의 노이쉬타트(Neustadt)이다.
⦁ 팔츠에서 -스파이어(Speyer)에 있는 역사박물관의 포도주박물관에- 아직 1/4까지 채워져 있는 병 속에 약 2000년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주가 전시되어 있다. 이 와인은 1867년 스파이어에서 발견된 한 석관에서 발견되었다.
⦁ 팔츠에 세계에서 가장 큰 젝트(독일 샴페인) 생산자가 있다. 그것은 1888년 이후 생긴 젝트양조장 슐로스 바켄하임 주식회사(Schloss Wachenheim AG)이다.
⦁ 팔츠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인축제가 거행되었다. 바트 뒤르크하임의 부르스트마크트(Wurstmarkt 소시지시장)를 60만 명이 방문했으며, 그들은 30만 리터의 포도주를 마셨다.
⦁ 팔츠에- 바트 뒤르크하임에- 1934년 이후 그것이 레스토랑이 아니라면 170만 리터의 와인을 지닐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술통이 세워져 있다.

끝으로 보도에 의하면, 현재 독일에서 소비되는 51%가 적와인, 39%가 백와인 및 10%가 로제와인이다. 독일인 개인이 매년 마시는 와인양은 20.5리터이다. 금년도의 예상 와인생산량은 독일 평균치인 900만 헥터리터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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