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미국 와인의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인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가 탄생 10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이다. 전 세계에서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할인행사와 이벤트 등 여러 ‘몬다비의 선물’이 준비되었다. 지난 6월 19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옥상 하늘공원에서 열린 기념 파티가 바로 그 시작이었다. 한여름의 열기와 답답함을 완전히 잊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총 20여 종의 몬다비 와인들과 함께 한 파티는 와인 한잔을 통해 전해온 풍요로운 선물과도 같았다.
미국 와인의 역사, 로버트 몬다비
‘와인 스펙테이터’에서는 로버트 몬다비를 두고 “성경이나 셰익스피어에 견줄 만큼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진 나파밸리의 독보적인 존재”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와인 역사를 이야기할 때 로버트 몬다비와 그의 와이너리를 제외하고는 이야기 전개가 불가능할 정도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1966년 로버트 몬다비가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 와이너리를 설립하며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로버트 몬다비가 52세의 나이에 30여 년간 일해왔던 곳을 떠나 세계 최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를 일구겠다는 도전을 할 때, 사람들은 그를 어리석다고 비웃었다. 당시 캘리포니아는 저렴한 가격의 테이블 와인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유럽 최고급 와인의 양조 방식과 기술을 배워 캘리포니아에서 적용하며 최고 품질 와인을 향한 꿈을 당당히 이뤄냈다. 그리고 오늘날 로버트 몬다비는 캘리포니아 와인을 세계적인 명품 와인 반열에 올린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저온 숙성, 소규모 프렌치 오크 배럴 숙성, 유기농법의 도입 등 수많은 개혁과 새로운 유행을 미국 와인 산업에 불러들이며 캘리포니아 와인 산업의 기초가 되었다. 현재 이들은 더 나은 품질의 와인 생산을 위해 토양, 기후 등의 연구에도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 1993년에는 장거리 감지 기술을 포도 재배에 도입하기 위해 미 항공 우주국(NASA)과 협력한 것을 비롯해, 2001년에는 미래 와인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투 칼론(To Kalon) 와인 제조 시설을 완공했다. 이곳에서는 까베르네(Carbernet) 품종에 관한 연구, 포도나무 뿌리와 토양과의 조화에 관한 연구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로버트 몬다비 100주년 기념파티 시음 와인
몬다비 100주년 기념파티에서는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다양한 와인들을 한자리에서 시음할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와인 몇 가지를 소개한다.
로버트 몬다비 나파 밸리 퓌메 블랑 2010 (Robert Mondavi Napa Valley Fumé Blanc 2010)
미국의 소비뇽 블랑이 대부분 달콤한 와인이었던 1960년대 말, 로버트 몬다비는 프랑스 루아르(Loire) 지방의 뿌이 퓌메(Puilly Fumé)에서 영감을 받아 드라이한 스타일로 와인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몬다비의 퓌메 블랑(Fumé Blanc)에는 루아르 지방의 와인과는 또 다른 그만의 개성이 담겨있다. ‘퓌메(Fumé)’라는 단어는 오크통의 그을림과 연기라는 의미.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퓌메 블랑은 소비뇽 블랑 품종에 오크통 숙성을 시도한 와인이다. 이를 통해 상쾌함을 지닌 품종의 특징을 잘 살려내면서도 너무 날카롭지 않은 와인을 만들었다. 세미용(Semillon)이 약 8% 블랜딩 되었으며 신선한 산도를 잃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고 부드럽다.
로버트 몬다비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리저브2009 (Robert Mondavi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Reserve 2009)
”프리미엄 와인이 대중적일 수도 있다“는 말은 바로 이 와인을 향해 하는 말이다. 로버트 몬다비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리저브는 미 백악관 이탈리아 총리 만찬 건배주로 사용되었으며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중 9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와인은 나파 밸리가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생산하는데 얼마나 적합한 지역인지를 잘 보여주는 듯하다. 명쾌하고 풍부한 맛과 향으로 와인 애호가들에게서 한결같이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자두, 모카, 정향, 흑연 등 복합적인 향을 지녔으며 탄닌의 구조감 또한 짜임새 있다. 실크 같은 질감과 체리 등의 발랄한 아로마도 있어 와인 초보자들을 프리미엄 와인의 세계로 이끌만한 대중성을 지닌 와인이다.
로버트 몬다비 나파 밸리 피노누아 2009 (Robert Mondavi Napa Valley Pinot Noir 2009)
나파 밸리 남단에 있는 카르네로스(Carneros)에서 생산된 피노 누아는 무척 솔직하면서도 투명한 스타일이다. 혹자는 이 지역을 두고 캘리포니아 와인들 가운데 가장 부르고뉴 와인을 닮았다고 하기도 했다. 로버트 몬다비 나파 밸리 피노누아는 카르네로스에서 생산된 포도와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에서 생산된 포도를 블랜딩해 사용하고 있다. 그 덕분에 농축된 체리와 장미 등의 풍성한 아로마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으며 우아함과 입체감이 돋보인다.
로버트 몬다비 우드브릿지 화이트 진판델 2011 (Robert Mondavi Woodbridge White Zinfandel 2011)
로버트 몬다비 우드브릿지 화이트 진판델은 가벼운 브런치나 오후의 티타임과 함께 하기에 완벽한 와인이다. 가벼우면서도 균형 잡힌 산도와 당도는 파스타, 치즈 샐러드, 샌드위치 등의 가벼운 요리들과 쉽게 어우러진다. 다양한 포도 품종을 블랜딩해 만들어졌으며 꽃, 감귤류, 수박, 딸기 등의 아로마를 지니고 있다. 많은 양의 탄닌 추출을 피하고 과일 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양조법인 쎄네(Saignée, free run juice)를 이용해 신선하면서도 발랄한 이미지를 잘 살려냈다.
루체 델라 비테 루체 2009 (Luce Della Vite Luce 2009)
이 와인은 프레스코발디와 몬다비의 조인트 벤처로 생산된 와인이다. 몬다비 부부가 프레스코발디 저택에 머무른 어느 날, 아침에 비치는 창 밖의 햇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빛’이라는 의미를 지닌 루체 와인에 그날의 기억을 담았다. 루체는 산지오베제(Sangiovese) 45%, 메를로(Merlot) 55%를 블랜딩했으며 정교하고 섬세하게 짜인 탄닌이 돋보인다. 잘 익은 과실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하루 중 빛이 여러 색을 지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채로우면서도 감동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와인이다.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메리티지 2010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Meritage 2010)
메리티지(Mertage)란 말은 메리트(Merit)와 헤리티지(Heritage)의 합성어로 보르도 스타일의 블랜딩을 한 와인을 말한다.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메리티지는 올 6월 처음 한국에 선보인 신제품으로 이날 100여 명의 와인 애호가들에게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말벡(Malbec),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쁘띠 베르도(Petit Verdot)의 다섯 가지 보르도 품종이 블랜딩되었으며 빈틈없는 구조감과 감칠맛이 인상적이다.
로버트 몬다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몬다비의 선물’ 행사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현대백화점에서 로버트 몬다비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을 구매할 경우 루미낙 디캔터가 선물로 증정되며, 롯데백화점과 빅마켓에서는 할인 행사가 예정되어있다. 또 와인바와 레스토랑 50여 곳에서는 로버트 몬다비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구매 시 프라이빗 셀렉션 레인지의 와인 한 병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프로모션 문의_ 신동와인 02-794-4729)
자료제공: 자료제공_신동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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