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11월 24일 섹시 아이돌 시스타와 노래 ‘봉숙이’로 최근 인기몰이 중인 장미여관의 콘서트가 열렸다. 그런데 콘서트장에서 특별한 와인을 만날 수 있었으니 바바 로제타(Bava Rosetta)가 그 주인공. ‘콘서트장에 왠 와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핑크 빛 버블과 고혹적인 장미 향, 달콤한 딸기 풍미가 매력인 바바 로제타의 섹시하면서도 도발적인 스타일은 시스타나 장미여관의 이미지와 절묘하게 연결된다. 사실 음악과 연계한 이런 형태의 이벤트는 ‘와인 속에 음악의 DNA를 심는 것’으로 유명한 바바(Bava) 철학의 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바바는 1911년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랑게(Langhe)와 몽페라토(Monferatto) 지역을 중심으로 설립된 가족 경영 와이너리이다. 4대에 걸쳐 와인을 만들어 온 바바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와인에 대한 그들만의 철학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었다. 바바의 철학은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음악(Music)
시스타 & 장미여관 콘서트와 같은 이벤트가 단편적 행사로 기획된 것은 아니다. 바바는 세계 각국에서 음악과 연계한 행사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일본에서는 오케스트라와의 합동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바바의 ‘사운즈 오브 와인(Sounds of Wine)’, 즉 와인은 하나의 유기체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음악은 와인의 성격에 영향을 준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다. 이는 단지 음악이 프로모션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포도 재배 및 와인 양조 전반에 적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바는 와인 셀러에 클래식 콘서트 홀을 갖추고 있으며 매년 수확 후의 포도밭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오랜 기간 클래식 콘서트와 와인 시음회를 동시에 진행한 결과 화이트 와인은 관악기와 레드 와인은 현악기와 어울린다는 것을 발견한 바바는 와인 레이블에 악기 그림을 삽입하여 각각의 와인 스타일을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 생태(Green)
바바는 와인 양조에 있어 환경을 고려하며 지속 가능한(sustainable) 농법을 적용한다. 빗물 재사용과 태양광전판 설치를 통한 전기 수급, 이산화 탄소 발생의 최소화, 75% 이상의 와인 병 재활용, 오직 자연산 코르크만을 활용하는 것 등은 모두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포도밭에서 나무와 잔디, 허브 등을 키워 땅의 침식을 막는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수확 잔여물들을 자연산 비료로 재활용하여 폐기물을 줄인다. 또한 잡초 제거 시 제초제를 쓰지 않으며 양조 과정에서 이산화황 등 첨가물의 사용도 최소화한다. 바바의 와인에서 이산화황, 소르빈산, 나타마이신 등 화학적 잔여물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음식(Food)
바바는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를 돌며 컨셉트 디너(concept dinner)를 개최하고 있다. 이제껏 그들이 개최한 디너 메뉴들을 모두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해 두었을 정도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행사. 지난 11월 26일 한남동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파올로 데 마리아(Paolo de Maria)’에서 열린 디너 또한 그 일환이었다. 특히 오너 쉐프 파올로 데 마리아(레스토랑 이름과 동일) 씨는 바바의 소유주 로베르토 바바(Roberto Bava) 씨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요리 학교에서 수학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 이미 서로의 와인과 요리를 알고 있는 그들이었기에 와인과 요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최고의 코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 이런 디너뿐만 아니라 풍미의 밸런스가 좋고 적절한 산미를 지닌 바바의 와인들은 음식과의 친화도가 매우 높다. 길진 인터내셔날 홍보팀의 홍지원 대리는 ‘리베라(Libera) 등 바바의 와인들은 자신의 풍미를 명확하게 드러내면서도 이탈리아 요리는 물론 다양한 가정식과도 두루 어울리는 미덕을 갖추었다’는 말로 바바 와인의 특징을 정의했다.
음악, 생태, 그리고 음식이라는 키워드에서 보듯 단순히 와인 그 자체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취향에 대한 태도, 그리고 문화’로 담론을 확장시킨 바바. 한국 시장에서는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디너에 제공된 와인들을 소개한다.
Bava, Cor de Chasse Gavi di Gavi DOCG 2011 향긋한 흰 꽃 아로마가 화사하게 퍼지며 그린애플과 토스티+연기 미네랄이 가볍게 스친다. 잘 익은 감귤 풍미와 매끄러운 시트러의 산미. 드라이 와인이지만 가벼운 단맛이 부드러운 미감을 선사한다. 식전주로도, 가벼운 해산물 샐러드와도 잘 어울릴 와인.
Bava, Thou Bianc Chardonnay 2012 Piemonte DOC 밝은 골드 컬러에 어울리는 밝고 경쾌한 유채꽃과 호손(hawthorn), 유자, 금귤, 열대 과일 아로마. 생생한 산미가 과일의 가벼운 단맛에 잦아들어 편안하다. 자스민 등 허브 티 뉘앙스 또한 매력적.
Bava, Libera Barbera d’Asti Superiore DOCG 2010 스모키 뉘앙스가 전면에 드러나며 검붉은 베리 아로마와 정향, 스파이스, 베이컨, 커런트 힌트가 묻어난다. 풍부한 자두와 블랙베리 풍미에 제법 묵직한 바디감, 생생한 산미와 적당한 타닌이 만들어내는 구조감 또한 수준급이다. 음식과의 친화력도 좋은 밸류 와인.
Bava, Barbaresco DOCG 2009 고혹적인 장미, 계피와 스파이스, 무화과, 은근한 바닐라 뉘앙스. 잘 익은 딸기와 체리 풍미 아래로 드러나는 감초와 홍삼, 타르 미네랄, 그리고 루이보스 티와 모카 초콜릿 피니시. 오크와 과일 풍미의 밸런스가 훌륭하며 촘촘한 타닌과 우아한 산미가 느껴진다. 여성적 우아함이 잘 드러나는 바르바레스코.
Bava Barolo DOCG 2008 바르바레스코보다 짙은 컬러에서 풍겨 나오는 바이올렛, 후추, 가볍게 매콤한 스파이스와 동물성 부케, 스모키 힌트. 감초, 자두, 검은 체리, 시나몬, 홍차 등의 풍미와 함께 발사믹 뉘앙스가 과실의 완숙도를 표현한다. 다양한 풍미 요소들이 복합미를 더하며 풀바디에 풍부하면서도 둥근 타닌, 좋은 골격을 지닌 바롤로.
Bava, Rosetta 2011 Malvasia di Castelnuove Bon Bosco DOC 향긋한 장미향과 달콤한 딸기 맛이 잔잔한 기포와 산미와 실려 상큼하게 다가온다. 와인 자체만으로도 식사의 마무리로 손색이 없지만 디너에서 함께 제공된 딸기 젤리 및 장미 셔벗(rose sherbet)과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었다.
자료제공: 자료 제공_길진 인터내셔날
Copyrights © 와인21닷컴 & 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