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 중에 최악의 가뭄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 덮쳐 이 지역의 포도 생산자들에게 고충을 안기고 있다.
제리 브라운(Jerry Brown)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올 1월에 캘리포니아 전 지역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가뭄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119년 전부터 캘리포니아 지역에 기상 관측이 실시된 이래 지난 2013년에는 가장 적은 연간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강수량의 부족은 캘리포니아의 여러 포도밭에서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파소 로블즈(Paso Robles) 지역에 있는 비안키(Bianchi) 와이너리의 와인메이커인 탐 레인(Tom Lane) 씨는 “포도밭 토양이 메말랐으며 수위도 계속 낮아지고 있어요. 이미 수위가 낮아진 우물도 곧 바닥을 드러낼 지 몰라요. 일부 이웃에서는 새로운 관정을 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에는 비가 겨우 50밀리 가량 내렸어요. 예년에는 보통 500밀리 정도 내리는데 말이죠. 현재 주민들과 관련 농지에 공평하게 물을 분배할 수 있도록 지역관할 수도국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어요..”라고 덧붙여 말했다. 포도밭의 주요 관심사는 포도나무가 겨울 동안에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물을 찾아내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다른 와인 산지에도 비정상적인 기상 조건이 나타나고 있다. 소노마(Sonoma) 현 카네로스 (Carneros) 지역에 있는 포도원인 더 도넘 이스테이트(The Donum Estate)의 회장인 앤 몰러-래크 (Anne Moller-Racke) 씨는 “지난 30년 동안 이 포도밭에서 일해 왔지만 이렇게 비가 안 내린 겨울 시즌은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내린 비는 50밀리도 안 되요. 보통 1월말까지 겨울에 40밀리 정도 내리는 데 말이죠. 올해는 어떻게 포도농사를 지을지 걱정입니다”라고 밝혔다.
도메인 카네로스(Domaine Carneros) 포도원의 피노누아 와인메이커인 티제이 에반스(Tj Evans) 씨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지금은 최악의 기상 조건을 가상하여 미리 전략을 짜야 할 시점입니다.”라고 1월에 비가 올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2월에는 그래도 비가 좀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3월에는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날 지도 몰라요.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몰러-래크 사에 따르면 가뭄은 서리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녀는 “포도나무에 서리 피해를 막기 위하여 물을 사용하는 포도밭은 수자원이 고갈되어 상황이 아주 심각합니다.”고 말했다. 그래도 일부 지역에서는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나파밸리(Napa Valley)의 스태그립 와인재배자협회 (Stags Leap District Winegrowers Association)의 회장인 마이클 볼락(Michael Beaulac) 씨는 “나파밸리 지역은 서리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물 부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파인 릿지 빈야드(Pine Ridge Vineyards)에도 와인메이커이자 관리이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지금 부정적인 기상 조건이 우리 포도원에는 최소한의 영향만 주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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