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다이닝

베를린을 먹자! EAT BERLIN!

 

[하케쉐 광장에 자리한 식품편집가게]

 

작년에 이어 올해도 2월 독일 베를린을 찾았다. 처음 만난 베를린이 마치 전후 반성 박물관 같았다면, 다시 찾은 베를린은 그 멋과 맛의 속살을 본 느낌이다. 자! 독일 베를린에서는 뭐가 맛있는지 이제 함께 진짜 베를린을 먹어보자!

 

[슈바인학센]

 

베를린 필수 먹거리들!

 

사실 베를린만의 음식이랄 수는 없지만, 독일 하면 떠오르는 맥주와 소시지는 단연 우선순위! 아침 식사부터 물에 삶은 소시지들이 나오는데, 희한하게 아침인데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 많은 독일 소시지 중 <바이스부어스트>는 유난히 입에 잘 맞았다. 녹색을 띠는 허브들이 간간히 보이는 하얀 소시지로 껍질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가로로 갈라 껍질을 벗겨내고 즐긴다. 간이 세지 않아 해장으로 먹을 수 있는 참 보드라운 소시지이다. 정반대 스타일로 맥주를 부르는 <커리부어스트>를 뺄 수 없다. 물에 삶아내거나 혹은 잔 칼집을 넣어 튀겨 낸 소시지에 케찹과 다양한 커리 가루를 뿌린 메뉴이다. 참 별거 없고 집에서도 해먹을 수 있을 거 같은 이 커리부어스트는 박물관이 있을 정도로 인기 메뉴. 몇 군데 체인을 가진 <커리 36 Curry 36>이 맛 집이다. 2~3유로 사이로 가격도 저렴하고 빠르고 쉽게 먹을 수 있다.

 

[바이스부어스트와 각종 소시지, 그리고 감자 곁들임요리]

 

독일은 터키를 비롯 다양한 아시아 이민자들이 많고 따라서 그 레스토랑들도 발달해있다. 술 마신 다음 날 거뜬히 속을 풀어 줄 <쌀국수> 집도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줄 서서 먹는다는 <케밥> 집도 알아뒀지만, 추위에 줄 설 자신이 없어 포기. 어디서 먹어도 실패하지 않으니 꼭 드셔보시길!

 

[아이스바인]

 

<슈바인학센>. 우리나라의 족발과 비슷한 음식으로 염장한 돼지 다리를 구워낸다. <아이스바인>은 물에 삶아낸 메뉴로 슈바인학센과 비슷한 맛을 내나 질감이 다르다. 학센은 짭짤하고 바삭한 껍질, 그리고 간이 충분히 베인 살점을 베어 먹는 것이 일품인데 약간 새콤한 맛을 내는 젠프(Senf)에 찍어 맥주와 즐긴다. 학센에는 감자튀김 혹은 우리의 감자 옹심이와 비슷한 둥글게 생긴 감자 요리를 곁들이는데, 감자 전분으로 만들어져 투명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기름진 슈바인학센이나 감자튀김에 속이 부대끼는 편이라면 감자 튀김보다는 이 옹심이 같은 걸 주문하면 좋다.

 

베를린의 핫! 플레이스!

 

[린트너 매장 전경]

<린트너Lindner>를 추천하고 싶다. 혼자 돌아다니다 현지인들이 줄줄이 들어가는 걸 보고 따라 들어간 집이다. 베를린에만 30곳, 포츠담 1곳, 함부르크 1곳에 지점을 가지고 있는 델리 가게. 샌드위치, 샐러드, 파스타, 식사용 빵, 디저트, 양질의 커피 및 각종 햄, 소시지, 피클과 절임, 와인 등을 판매하는 가게로 지점에서 식사할 수도 있고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 한 시간 정도 있었는데, 손님이 끊이지 않고 밀려들었고 물론 음식 맛도 가격도 좋았다.

 

[버거존]

 

<버거존 Burgerzone>은 지하철 U3와 U4 Nollendorfplatz역 바로 건너에 위치하고 있다. 힙합 가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총각들이 신명나게 패티를 굽고 감자를 튀기고 있다. 역시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집. 이 집은 신선한 할랄(Halal) 고기를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할랄 고기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 및 가공된 고기를 뜻하는데, 보통 이 방식으로 준비된 고기들은 부드럽고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 버거는 2.20유로, 커리부어스트와 감자튀김, 콜라가 나오는 세트 메뉴는 6.20유로이며 감자 튀김은 영혼이 있다. 얼떨결에 들어간 집인데 정말 맛있었다.

 

[할랄 고기로 만든 버거와 커리부어스트]

 

<코르도바Cordobar)>는 와인 바로 독일 및 오스트리아 요리에 약간의 아시아 요리가 가미된 스타일의 음식을 선보인다. 워낙 인기가 많아 예약이 어려워 포기했으나 미리 예약하고 다녀온 일본심사위원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구글 맛집 검색에 별 5개로 나온다.

 

[베를린에서 가장 핫 한 바 뉴튼 메뉴 중 한 부분]

 

<뉴튼Newton> 역시 현재 베를린에서 가장 핫 한 바이다. 저녁 8시 이전엔 예약 없이 입장하여 스탠딩으로 즐길 수 있지만, 8시 이후엔 예약하지 않은 손님들은 예외 없이 추방이라고! 거대한 크기의 여성 누드 사진이 한 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고, 스페인산 브랜디를 비롯 위스키, 꼬냑, 맥주, 그리고 믹솔로지스트가 만들어주는 신상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독일 젝트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 아페롤 스프릿츠Aperol Spritz를 맛보았는데 참 향긋하고 맛있다.

 

[리터 슈포트 매장 전경]

독일의 초콜릿!

 

독일인들의 초콜릿, 과일젤리와 사탕에 대한 사랑은 상상을 초월한다. 여행을 위해 3kg의 하리보를 들고 다닐 정도. 이번 여행엔 대규모 생산자인 리터슈포트(Ritter Sport)와 수제 초콜릿 파스벤더&라우쉬(Fassbender&Rausch)를 찾았다. 이 2 곳은 서로 350m 떨어져있어 한번에 돌아볼 수 있고 독일 지하철 U2 슈타트미테(Stadmitte)역에 가깝다. 근처엔 라파예트 백화점을 비롯 볼거리가 많다.

 

[리터 슈포트 크리에이션에서 만들어진 주문 토핑 리터 초콜릿]

 

<리터 슈포트Ritter Sport>는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으며, 1912년 설립된 독일 대표 초콜릿 회사로 100g짜리 정사각형의 초콜릿으로 유명하다. 슈포트(Sport)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휴대하기 편하게 디자인되어 있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맛을 선보이고 있다. 리터 슈포트에는 카카오 열매가 초콜릿이 되는 과정, 시대를 따라 변화해온 리터 슈포트 광고들을 볼 수 있고, 초콜릿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카페, 자신이 원하는 토핑으로 만드는 리터 슈포트 크리에이션 코너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각종 부대 상품과 리터 슈포트 매장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초콜릿들도 만날 수 있다. 일반 리터 슈포트는 개당 0.95유로, 리터 크리에이션은 3.90유로 정도.

 

[파스벤더&라우쉬의 초콜릿으로 만든 베를린 장벽과 베를린 돔]

 

<파스벤더&라우쉬> 초록색 지붕을 지닌 전형적인 유럽 건물로 워낙 커서 찾기 쉽다. 거대한 매장에 들어선 순간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공간이다. 초콜릿 공예로 만든 베를린 장벽, 베를린 돔, 부란덴부르크문이 거대하게 자리하고 있다. 베를린을 상징하는 곰 모양의 초콜릿이 각양각색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카카오 원산지를 섞지 않은 싱글오리진 초콜릿, 초콜릿 조각케이크, 수제 가나슈와 프랄리네 등이 전시되어 있다. 녹색의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은 마치 어려서 읽던 동화 속 요정들과 같은 느낌을 준다. 32개들이 싱글오리진 초콜릿 상자가 5~6유로 선이며, 생초콜렛은 100g당 6~7유로로 비싸다. 예쁜 틴케이스를 구입하면 구입한 생초콜릿을 예쁘고 안전하게 포장할 수 있다. 계산을 하고 나면 서비스로 작은 싱글오리진 2개를 덤으로 준다.

 

[베를린을 상징하는 곰 모양 초콜릿]

 

식품계의 편집 매장

이 곳의 이름을 따서 칼럼의 제목으로 썼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각종 수제 식품점들의 상품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독일도 커피가 맛있는 나라 중 한 곳인데, 각종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로스터들의 커피 원두, 수제 소스들, 커리 같은 향신료로 맛을 낸 견과류, 사탕과 초콜렛, 허브를 넣은 수백 년 전통의 증류주 등 다양한 먹을 거리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일부 식품은 시식도 가능하다. 매장이 위치한 하케쉐 광장(Hackesche Höpe)은 여러 구역으로 나뉜 시장으로 과거 유대인들이 모여 살던 거주 지역이라고 한다. 우리의 삼청동, 인사동 혹은 초창기 가로수길 같은 느낌을 준다. 인근 카페들, 안네 프랑크 뮤지엄도 가까우니 두루 돌아볼 수 있다.

 

[EAT BERLIN의 진열 식품들]

 

좀 더 들여다본 베를린은 볼거리 먹을거리가 참 풍부한 곳이었다. 따뜻한 계절 베를린을 다시 찾는다면, 일단 줄 서서 먹는 다는 터키 케밥 집을 정복하고, 베트남식 반 미 집도 들려보고 싶다. 커피 원두를 파는 작은 가게들,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 추워서 못 가본 흑맥주에 피소시지를 맛볼 차례다. 건조한 회색 도시 같았던 베를린, 이제 하나 둘 색과 향기가 입힌다. 베를린을 먹자! 얌얌!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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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5.02.19 22:43수정 2015.03.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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