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망베르 치즈와 브리 치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치즈클래스를 진행할 때 마다 종종 듣게 되는 질문이다. 여러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둘의 원산지가 다르다는 점이다. 언뜻 보기에 대수롭지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프랑스와 같이 넓은 국토 면적을 가지고 다양한 기후와 토양 상태를 가진 나라의 이야기라면 그러한 자연 환경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우유, 그리고 치즈는 분명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까망베르(Camembert)
제조국: 프랑스(France)
생산지: 바스노르망디(Basse-Normandie)주 오른(Orne) 데파르트망
원유: 소젖(cow's milk)
타입: 흰색외피연성치즈(soft bloomy rind cheese)
까망베르 마을에서 탄생한 치즈
까망베르 치즈는 대표적인 흰 곰팡이 치즈 중 하나로, 원산지인 프랑스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치즈이자 그 명성만큼이나 복제품이 많은 치즈이기도 하다. 원산지인 노르망디(Normandie)는 기후가 습윤하여 곡물과 사과의 재배지로 유명하며 일찍이 목축업이 성한 지역이다. 해안가에서 시작되어 이어지는 내륙지방은 검은 기운이 감돌 정도의 비옥한 땅을 하고 있어 목초지가 풍부하고 예부터 소들을 많이 키우면서 질 좋은 우유와 치즈 생산으로 알려져왔다. 바닷물의 영향을 받아 염분기를 머금은 땅은 그 곳에서 자라난 식물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치즈에까지 그 기운이 전해지게 된다.
노르망디는 사과를 원료로 한 양조주인 시드르(cidre)를 비롯하여 까망베르(Camembert), 뽕레베끄(Pont l'Eveque), 리바로(Livarot), 뇌샤텔(Neufchatel)과 같은 AOP 치즈의 원산지이다. 까망베르(Camembert) 마을은 프랑스 북서부의 바스노르망디(Basse-Normandie)주 오른(Orne) 데파르트망에 자리잡고 있다. 면적 10.3km2, 인구 200명 남짓한 작은 마을이지만 프랑스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손꼽히며 동명의 까망베르 치즈 생산지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까망베르의 여인, 마리 아렐
1789년 부터 1794년에 걸쳐 일어난 프랑스혁명의 혼란기에 로마 가톨릭 사제들은 새로운 공화국에 충성해야만 했고 이를 거부할 시 처벌을 피할 수 없었다. 반체제 성향의 사제였던 샤를 장 봉부스트(Charles Jean Bonvoust)는 한 때 노르망디로 피신을 하게 되는데 자신을 숨겨준 농가의 주인이었던 마리 아렐(Marie Harel, 1761-1812)에게 감사의 인사로 브리 치즈 제조법을 알려준다. 1790년. 마리 아렐에 의해 만들어진 치즈가 바로 노르망디화한 브리인 까망베르 치즈이다. 1863년 까망베르 치즈 맛을 보게된 나폴레옹 3세가 그 맛에 매료되어 칭송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먼 지역까지 치즈를 운반하기에는 파손과 변질의 우려가 있어 생산지역을 크게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후 1890년 리델(M. Ridel)에 의해 포플러 나무로 만든 나무상자가 개발되면서 부드럽고 섬세한 까망베르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고 이렇게 포장된 치즈가 파리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로 빠른 시간에 수송되었기 때문에 까망베르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산업인프라 건설이 한창이었던 시기에 철도망과 증기선이 유럽전역으로 보급되면서 카망베르 치즈의 유통망도 더불어 확산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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