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레스토랑

지금, 런던 와인애호가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

런던은 오랜 시간 변치 않는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트렌디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도시다. 와인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런던을 처음 방문한다면 와인문화의 다양성에 놀랄 것이고, 다시 방문한다면 애호가들의 오랜 성지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으면서 새로 생긴 흥미로운 공간들도 많다는 사실에 설렐 것이다. 현지 와인애호가들과 전문가들이 즐겨 찾는 와인 레스토랑과 와인 바는 어디일까? 가장 최근 오픈한 와인 레스토랑부터 소믈리에들이 자주 모이는 작은 바까지 런던의 주요 ‘와인 플레이스’를 소개한다.


[그린 파크 근처에 최근 오픈한 와인 레스토랑, 하이드]


하이드(HIDE)

그린 파크 맞은편에 자리한 하이드는 카리스마와 창의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미슐랭 스타 셰프 올리 다버스(Ollie Dabbous)의 미식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파인 다이닝이자, 런던 최고의 와인 레스토랑이다. 하이드가 문을 연 것은 지난 4월 말. 심플한 외관에 간판이 드러나지 않는, 말 그대로 숨겨진 듯한 공간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양한 콘셉트의 룸과 통유리 전망의 놀라운 다이닝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은 오픈 전부터 이미 와인업계 관계자들에게도 화제가 됐는데 그 이유는 바로 런던 최대의 와인 숍인 헤도니즘 와인(Hedonism Wines)과 파트너쉽을 맺고 ‘런던에서 가장 방대한 와인 리스트’를 갖춘 레스토랑으로 알려졌기 때문. 하이드와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헤도니즘 와인은 6,800여 종의 와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와인을 모두 하이드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 최고의 와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오픈 당시 고용한 소믈리에만 15명. 각기 다른 콘셉트의 룸이 있으며 지하에는 와인 저장시설과 칵테일 바도 있다. 


[하이드 레스토랑의 지하 와인저장 시설]


세이저 앤 와일드(Sager + Wilde)

와인 전문가들에게 사랑받는 세이저 앤 와일드는 런던에 2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자리를 잡은 것은 해크니 로드(Hackney Rd)에 위치한 와인 바. 2012년 연말 팝업 와인 바를 운영했고 엄청난 인기를 누린 뒤 2013년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1년 뒤, 배스널 그린(Bethnal Green)의 파라다이스 로(Paradise Row)에 보다 넓은 공간을 갖춘 와인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세이저 앤 와일드는 첫 오픈 당시부터 훌륭한 와인 리스트를 갖춘 곳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는데, A4용지에 프린트한 두툼한 리스트에서 주인장의 내공이 느껴진다. 입고 상황에 따라 와인 리스트가 매일 바뀌며 글라스 단위로 주문할 수 있는 와인도 30가지 이상. 와인 바는 가격이 비싸지 않으며 샌드위치를 비롯한 £10 미만의 간단한 메뉴가 잘 구성돼 있어 캐주얼하게 와인을 즐기기 좋고, 레스토랑은 보다 잘 갖춰진 식사 메뉴와 분위기 좋은 테라스 좌석이 있다. 


[해크니 로드에 자리한 와인 바, 세이저 앤 와일드]


와인메이커스 클럽(Winemakers Club)

와인메이커스 클럽은 공간에서 세월이 느껴지는 역사적 분위기의 와인 바.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도보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자리한 이곳은 본래 150년 이상 와인저장고로 사용되던 장소였다. 지난 2014년 와인 숍이자 바로 문을 열었는데 원래의 역사적이고 비밀스러운 분위기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여러 와인생산자들의 와인을 직접 수입해 소개하며,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생산자들의 와인이 많아 애호가들에게 입소문을 얻으며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낮에는 시음행사를 열거나 와인 판매를 하고 저녁에는 운치 있는 다이닝 공간으로 변신한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중하게 와인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적격인 공간이다. 


[와인메이커스 클럽의 입구와 내부]


더 레메디 와인 바 앤 키친(The Remedy Wine Bar & Kitchen)

‘치료’라는 이름에 한 잔의 좋은 와인과 음식으로 힐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더 레메디 와인 바 앤 키친은 런던 와인애호가들의 아지트 같은 곳이다. 5년 전 와인과 음식을 사랑하는 두 친구가 동업해 피츠로비아 지역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아늑한 분위기의 작은 공간이지만 150가지에서 200여 가지의 전 세계 와인을 바꿔가며 선보인다. 맛과 향 위주로 카테고리를 나눠 소개한 와인 리스트가 인상적이며 다양한 내추럴 와인을 갖춘 것이 특징. 음식은 타파스처럼 여러 가지 단품 메뉴가 제공되며, 지중해식의 심플한 음식을 위주로 매주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특히 신선한 오이스터가 유명한데 ‘오이스터 해피 아워’를 운영해 단골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12가지의 와인을 선정해 와인 숍에서 살 수 있는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것도 기억해둬야 할 팁이다. 


[더 레메디 와인 바 앤 키친 외관]


노블 랏(Noble Rot)

와인과 음식, 두 가지 모두에서 좋은 평을 얻고 있는 노블 랏은 런던에서 가장 예쁜 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램스 컨두잇 스트리트(Lamb’s Conduit Street)에 자리한다. 거리 풍경과 어울리는 외부 테라스,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 바 좌석과 내부 레스토랑 공간 모두 매력적이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노블 랏의 큰 자랑거리는 바로 와인 리스트. 맛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와인들을 갖춰, 영국의 내셔널 레스토랑 어워드(National Restaurant Awards)에서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올해의 와인 리스트 상(Wine List Of The Year)’을 수상한 바 있다.


[노블 랏의 테라스 석과 레스토랑 내부]


더 10 케이스(The 10 Cases)

코벤트 가든 근처에서 단연 첫 손가락에 꼽을만한 와인 비스트로다. 런던 중심가라는 위치에 비해 와인 가격이 합리적이며, 항상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직원들도 친절하기 때문. ‘더 10 케이스’라는 상호가 의미하는 대로, 한 가지의 와인을 단 10개의 케이스만 입고해 판매하며 다 팔린 뒤엔 재입고하지 않고 다른 와인을 소개하는 식으로 와인 리스트가 계속 바뀐다. 같은 와인을 일정 수량 이상으로 판매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와인을 소개하겠다는 의도. 레스토랑에는 모던 유러피안 스타일의 음식 메뉴가 제공되며, 함께 자리한 와인 바와 숍에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와인을 마시거나 구입해갈 수 있다. 격식을 차리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와인과 식사를 즐기기 좋아 와인을 사랑하는 런더너들이 퇴근 후 즐겨 찾는 곳이다. 


[와인 비스트로 더 10 케이스]


프로필이미지안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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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8.08.13 15:47수정 2018.08.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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