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 연일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수를 보면서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고 있는 요즘이다. 연말 같지 않은 분위기의 연말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코로나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송년회를 대신해 집에서 혼자, 혹은 가족들과 즐길만한 와인 3종을 추천한다.

[연말 추천와인 3종.(왼쪽부터) 보르도 드 글로리아, 샤또 생 폴리, 브리스데일 스파클링 쉬라즈]
1. 앙리 마르탱의 양조 철학을 이어 받은 와인, 보르도 드 글로리아(Bordeaux de Gloria)
알콜 도수 12.5%로 부담스럽지 않은 바디감이면서, 오크 풍미와 농익은 과실향이 매력적인 와인이다. 타닌과 산미의 밸런스가 좋으며 목 넘김이 부드럽다. 여러 음식과 매칭이 가능한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아마 보르도 드 글로리아의 레이블을 보고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보르도 그랑크뤼 급의 인정을 받고 있는 와인, 바로 샤또 글로리아다. 생 줄리앙 지역에 위치한 샤또 글로리아의 설립자, 앙리 마르탱(Henri Martin)의 정신을 이어받아 소벡스 그랑 샤또 두 팀이 함께 만든 특별한 합작품인 “보르도 드 글로리아”는 뛰어난 와인메이커의 기술과 정신으로 빚어진 값진 와인이다. 집에서 간단히 치즈나 샤퀴테리와 함께 하거나 스테이크와 함께 해도 잘 어울린다.
2. 가성비 좋은 생떼밀리옹 그랑 크뤼, 샤또 생 폴리(Chateau Saint-Poly)
생떼 밀리옹 마을 근처 경사지에 위치한 샤또 생 폴리는 17세기에 지어진 유서 깊은 와이너리로 리노베이션을 거쳐 현대화된 시설을 갖추었다. 풍부한 햇살의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30ha 면적의 빈야드에서는 고품질의 생떼 밀리옹 그랑 크뤼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메를로를 베이스로 카베르네 프랑과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한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이며, 잘 익은 붉은 과실과 부드러운 질감의 타닌, 적당한 바디감과 구조감을 느낄 수 있다. 피자나 파스타, 치즈, 육류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과 매칭이 용이하다.
3. 연말엔 이 와인, 브리스데일 스파클링 쉬라즈(Bleasdale Sparkling Shiraz)
샴페인 등, 스파클링 와인이 대세인 12월이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른 느낌이라면 아쉬워하지 말고 브리스데일 스파클링 쉬라즈의 우아한 버블감을 즐겨보자.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하면 보통 화이트를 연상하지만 브리스데일 스파클링은 “쉬라즈 100%”로 만든 “레드 스파클링”이다. 스파클링 답지 않은 레드 와인의 무게감이 입 전체를 가득 채우면서도, 벨벳과 같은 부드러운 타닌과 치우치지 않는 밸런스가 훌륭하다. 적당한 탄산과 적당한 당도가 기분 좋게 입안에 머물며 피니쉬를 길게 지속시켜 준다. 식전주는 물론 메인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차갑게 마시는 것을 추천하며, 음식 없이 와인만 마셔도 집에서 충분히 즐길만한 와인이다.
와인 수입사 ㈜엘비의 관계자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스스로에게 격려해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며 “좋은 와인과 함께 집에서 2020년을 돌아보며 새해를 계획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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