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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와인 탐구생활 1편 - 미국 와인 역사 아는 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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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06 10:08   |  
최종수정 : 2021.04.12 10:37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흔히 전통적으로 와인을 생산하던 유럽을 올드 월드(Old world), 유럽 외 대륙에서 나오는 와인을 모두 뉴 월드(New world) 와인이라고 부른다. 미국은 뉴 월드를 대표하는 국가이니, 이 나라의 와인 역사도 무척이나 짧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포도는 유럽에만 있던 과일일까?


아래 10가지 내용만 알면 여러분은 어디서든 미국 와인 역사를 확실하게 아는 척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땅에서 그토록 와인을 마시고 싶어했던 미국인들의 노력이 미국 와인에 온전히 녹아들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북아메리카는 ‘포도의 땅(Vinland)’이라 불렸다

콜럼버스가 광활한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을 발견했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 전에 바이킹들은 두 대륙 사이를 종종 왕래했다. 북극 얼음땅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북아메리카니 목숨을 걸고 먼 바다를 건너는 것보다는 한결 쉬웠을 것이다. 에릭슨(Leifr Ericsson)이라는 전설적인 바이킹이 가장 유명한데, 그가 기원후 천 년경 미지의 땅을 발견하고 그 땅의 이름을 ‘포도의 땅(Vinland)’이라 지었다고 한다. 얼마나 포도가 많았으면 땅 이름을 포도의 땅이라 했을까!


여기까지는 그냥 알아두면 재미있는 전설 이야기. 조금만 더 아는 척을 해볼까?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바이킹들이 발견한 땅은 현재 캐나다 동부 뉴펀랜드(Newfoundland)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실 여기는 포도가 자라기에는 너무 추운 지역이다. 구즈베리나 블랙베리 같은 베리류가 많이 자라는데 이들이 포도로 번역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기원 후 천 년에는 지금보다 온도가 살짝 높았으니 어쩌면 정말 포도가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전설은 콜럼버스 이후 250년이나 지나서 글로 적힌 이야기로,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전설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에릭슨은 선지자 아니면 천재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아메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토착 포도 품종이 자라던 땅이었기 때문이다.


[레이프 에릭슨, 출처: https://www.copperfieldhill.com/blog/?p=882]


알고 보니 북아메리카는 진정 포도의 땅이었다

북아메리카의 포도 품종은 북아메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자라는 모든 포도 품종의 종류보다 더 많다. 엄청난 수의 야생 포도가 북아메리카 전역을 덮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가지 문제는 포도들이 너무 ‘야생’이라는 것이었다.


여기서 고급스러운 와인 상식 하나. 많은 포도 종류 중에서 맛있는 와인을 만드는 종(species)은 거의 한 가지, 유럽 및 서아시아를 기원으로 하는 ‘비티스 비니페라(Vitis Vinifera)’라는 종이다. 우리가 보통 마시는 모든 와인은 이 종으로 만든다. ‘비니페라’라는 말 자체가 ‘와인을 만들 수 있다’라는 뜻이다. 이 품종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와인을 만들기에 적합한 종류만 고르고 골라왔다. 그러기에 와인을 만들기에 최적화된 포도들이다.


하지만 북아메리카에 엄청난 수로 퍼져 있는 포도들은 정말 험난한 야생의 세계에서 결국 살아남은 강인하고 터프한 포도들이었다. 그중에 현재 ‘비티스 라브루스카(Vitis labrusca)’라고 불리는 상남자 같은 포도들은 엄청나게 잘 자라지만 신맛이 강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폭시(foxy)’하다고 표현되는 요상한 동물적인 풍미가 있었다. 그 외 다른 종류들도 와인으로 만들면 다들 이상한 향에 단순한 맛이 나는 지나치게 야생적인 포도들이었다. 포도 자체는 맛있는 경우에도 발효를 하면 이상한 맛들이 생겨났다. 원래 대부분 포도들은 그랬던 것이었다.



이민자들도 와인을 마시고 싶다

유럽에서 힘들게 넘어온 북아메리카 이민자들은 자신이 살던 고향에서처럼 와인을 마시고 싶었다. 이탈리아에서 넘어온 지오반니(Giovanni da Verrazzano)는 신대륙에 널리 자라고 있는 포도들을 보고, 이곳이 자신의 고향인 롬바르디(Lombardy) 같다고 하며 그 포도들로 와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를 포함해 와인을 만든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맛과 향이 이상하다니(사실은 그들이 그동안 접해왔던 포도와 다를 뿐이었지만)!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래도 와인을 만들어 마셨다. 이때가 1600년대 초반 이야기이다.


그러면 유럽에서 맛있는 포도나무(비티스 비니페라)를 가지고 와서 심으면 어떨까? 그렇게 쉬운 방법이 있었군! 그들은 그렇게 했다. 기대에 부풀어 머나먼 유럽에서 비티스 비니페라 묘목을 가져와 북아메리카 땅에 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몇 년을 기다렸다. 그러나 모든 나무가 전멸했다. 그 후로 200년(!)이 넘게 시도했지만 가지고 오는 모든 나무들은 하나도 예외 없이 전멸했다.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왜 북아메리카는 비티스 비니페라에게 그렇게 가혹했을까? 일단 날씨가 지중해와 너무 달랐다. 처음 이민자가 정착한 미국 동부의 날씨와 기후는 한국과 비슷하다. 여름엔 습하고 겨울은 매우 춥다.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지중해에서 온 포도들에게는 너무 견디기 힘든 날씨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저런 듣도 보도 못한 전염병들이 퍼지곤 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어찌어찌 피해서 포도를 키웠다고 해도 진정한 끝판왕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필록세라(Phylloxera)라는 진드기 녀석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터프한 북아메리카 야생 포도들은 이 진드기에 내성이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온화한 기후에서 사람들에게 애정 어린 보살핌을 받고 살아온 여리디 여린 비니페라에게 필록세라는 지옥에서 온 악마들이었다. 그냥 볼 것도 없이 전멸이었다. (이 필록세라는 나중에 유럽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유럽의 포도밭을 가볍게 초토화시킨다)


사람들은 대신 담배를 심었다. 하지만 끈질긴 몇몇 사람들은 비니페라와 토착 품종간의 혼혈을 만들면(‘하이브리드’라고 한다) 필록세라를 이길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자 이상한 풍미가 반절로 줄어들었다. 이제 조금은 나은 맛의 와인을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알렉산더(Alexander)와 이사벨라(Isabella) 같은 이름의 포도들이 탄생했는데, 그 중에서 카토바(Catawba)가 가장 인기 있었다. 니콜라스 롱워스(Nicholas Longworth, 1782-1863)는 신시네티 근처 오하이오 밸리에서 카토바로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제 행복해진 걸까? 아니다. 롱워스는 평생 유럽에 있는 모든 종류의 포도를 가져다 심는 실험을 계속했다. 하이브리드 포도 맛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실패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포도들이 왜 죽는지 결코 이유를 몰랐다.



서부로 가자!

1840년대 말 미국은 멕시코와 치른 전쟁에서 승리하여 영토를 크게 늘렸다. 이때 캘리포니아에서 뉴멕시코, 와이오밍까지 이르는 드넓은 땅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새로 얻은 땅을 파보니 금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서부 아메리칸강 근처에서 많은 금이 발견되자 전세계 사람들이 말 그대로 일확천금을 노리며 미국 서부로 몰려들었다. 골드 러쉬가 시작된 것이었다.


총싸움 좋아하는 터프가이들이 모이니 사람들은 술을, 그리고 와인을 마시고 싶어했다. 사실 이전부터 스페인계 정착자들은 이곳에서 비니페라로 와인을 만들고 있었다. 아니, 비니페라 와인을 만들고 있었다고? 여기에서는 왜 비니페라가 안 죽는 것이지?!? 사실 죽음의 화신 쪼꼬미 필록세라들은 험준한 록키산맥을 넘지 못하여 서부까지는 도달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독일인 찰스 크룩(Charles Krug)과 야콥 베린거(Jacob Beringer), 프랑스인 샤를 르프랑(Charles LeFranc)과 폴 마송(Paul Masson) 등 선구자들은 샌프란시스코만 부근에 모여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었다. 소노마에 먼저, 그다음엔 나파 밸리에 가능한 모든 품종을 시도했다. 헝가리인 하라스디(Haraszthy)는 유럽에서 홀로 300여 종의 품종을 가지고 와서 심었다.


이곳은 날씨가 지중해보다도 더 좋고 필록세라 걱정도 없다. 덕분에 맛 좋은 와인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야콥 슈램(Jacob Schram)이 만든 슈램스버그(Schramsberg) 와인은 런던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이제 미국 와인이 유럽으로 수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1880년대에 이르러 캘리포니아는 동부를 대표하던 와인산지 오하이오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필록세라는 결국 록키산맥을 넘어 서부까지 도달했지만 이때는 이미 사람들이 접붙이기로 필록세라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이제 캘리포니아 와인은 여러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수상하기도 하고, 남아메리카와 유럽, 호주, 아시아로 수출되었다. 어쩌면 조선시대 말 궁궐에서는 미국 와인을 맛보았을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 강 바닥에서 금을 찾는 사람들, 출처: Harper's Magazine]


술은 죄악의 액체이나니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까지 미국은 소위 진보시대라 불리며 사회 운동과 정치 개혁이 강하게 이루어졌다. 그 시기의 과격한 법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손꼽히는 법이 금주법(The prohibition law)으로, 전 국민에게 술을 마시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었다. 이제 술을 마시는 것이 불법이 되어버렸다. 식민지 시절부터 내려온 독주에 대한 인식, 보수적 개신교의 영향, 남북전쟁 후유증 등 법안의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와인을 만들던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유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직업이 졸지에 불법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 자연스럽게 망하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날 길은 있었다. 금주법은 상업적인 술의 양조, 유통, 판매 등을 금지하는 것으로, 의료용이나 종교적 사용, 가정용으로 쥬스를 발효시켜 소량 만드는 것은 허용되었다.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와인을 마셔야만 했고, 그들은 직접 와이너리를 찾아가 가정에서 2-3배럴의 와인을 만들어 마실 수 있는 포도를 사갔다. 갑자기 포도장사가 시작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장사는 대박이 났다. 몇 년 후에는 포도 가격이 3배로 뛰고, 여기저기에 포도를 심는 붐이 일어나며 캘리포니아 포도밭들은 8년간 두 배나 성장했다. 이곳에서는 껍질이 두껍고 타닌이 높은 포도를 심기 시작했다. 기차로 포도를 실어 동부까지 보내려면 적어도 5일은 걸리는데, 이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는 껍질이 두꺼운 포도들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원래 인생은 새옹지마가 아니던가. 1933년, 13년간 지속되었던 금주령이 해제되자, 망하지 않고 포도장사로 살아남은 와이너리들은 다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많아진 포도로 너무 많은 와인을 만들었고 가격이 급락했다. 그동안 장사만 했기 때문에 와인을 만드는 기술력이 떨어져 와인의 품질도 급락해버렸다. 대공황(depression)을 겪은 미국은 와이너리들에게 빌려줄 돈도 없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이민자들은 와인을 만드는 기술력이 크게 향상됐다. 이제 사람들은 와인은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와이너리들은 이제 저렴하게 팔리는 질 낮은 벌크 와인 정도를 만들어 팔 수 밖에 없었다. 동부로 가는 기차와 트럭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당을 하거나 브랜디를 넣어 주정강화와인을 만들었다. 1940년까지 상업적 와인의 80%가 달콤하거나 높은 도수의 와인이었다.



아버지는 말씀하셨지. 사람은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금주령은 단 13년만에 끝났지만 그 여파는 40년이 넘게 지속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승리 후 경제가 회복되었던 1960년대가 되어서야 미국 와인은 다시금 살아났다. 미국의 문화, 영화, 음악, 패션의 커다란 변화와 더불어 미국인들은 다른 맛과 경험을 추구하고자 했고, 와인을 위스키와 칵테일의 대용품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발전하여 유럽까지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사람이 많아진 것도, 2차 세계 대전 참전용사 중 유럽에서 마신 와인의 맛을 잊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유였다. 1965년부터 1975년까지 와인의 소비가 약 150% 늘었고, 몇십 년 만에 드라이한 테이블와인이 처음으로 강화와인과 단 와인을 이겼다.


1960년대 미국 와인은 크게 두 종류였다. 첫째는 가장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접근법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에 따라서 그들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었다. 갤로(EJ Gallo)가 이 분야를 대표했다. 두 번째는 일반 소비자의 취향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고, ‘정말 좋은 와인’을 만들어 미국인의 입맛을 교육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분야의 대표는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였다. 이 두 가지 접근법은 지금까지도 유효하지만, 그 간격은 점차 좁혀지고 있다.


이 시대의 와인메이커들은 과학과 기술에 크게 의존했다. 미국 현대 와인사에서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곳은 나파 밸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데이비스(Davis)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대학(UC Davis)이다. 이곳에서 포도 재배법 및 양조학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교수들은 와인 만드는 일을 흡사 나사(NASA) 기술자처럼 접근했다. 매 순간 포도의 각 성분과 품질을 정확하게 측정하면서 와인을 만들었고, 와인 양조 공식과 도표, 방정식, 레시피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와인메이커들은 그들에게 포도를 기르는 법부터 와인을 만드는 방법까지 모든 기술을 배우고 실제로 그들의 와인에 적용했다. 그리고 그 열정적인 교수들과 와인메이커들이 만들어낸 결과는 1976년 한 사건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프랑스 와인아 계급장 떼고 붙어보자

런던에서 와인샵을 운영하던 영국인 스티븐 스퍼리어(Stephen Spurrier)는 우연히 미국 와인 샘플 몇 종을 시음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1975년 직접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그는 이곳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이듬해 9명의 저명한 프랑스 와인 비평가와 관련자들을 모아놓고 미국과 프랑스의 국가대항전 와인 블라인드 시음회를 주최했다. 시음회가 열린 1976년은 미국이 독립한지 정확히 200년이 되는 해였다. 당시 유럽에서 미국 와인은 아주 극소수의 사람만이 시음한 경험이 있었고, 다들 질 낮은 와인으로 무시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이벤트의 예상 결과는 너무나 뻔했다. 


프랑스와 미국의 레드 와인 10종(프랑스 4, 미국 6), 화이트 와인 10종(프랑스 4, 미국 6)이 준비되었다. 소위 ‘파리의 심판’이라고 불리는 이 이벤트의 결과는 놀랍게도 레드와 화이트 모두 미국 와인이 1등을 차지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기 때문에 심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당황해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고 무수한 반론이 쏟아져 나왔다. 유럽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결과를 무시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와인계에서 이 결과는 초대박사건,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타임즈는 대서특필로 사람들에게 알렸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볼까? 일단 영국인이 이런 시음회를 주최했다는 것 자체가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예전에 서로 전쟁을 하기도 하는 등 전통적으로 그리 친한 나라가 아니다. 스퍼리어가 프랑스인들의 높은 코를 꺾기 위해서 주최했다는 설도 있다. 점수를 매기는 방식에도 반론이 나오는데, 개개인의 점수 범위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합산 방식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보다 과학적인(?) 방식으로 정하면 1등이 바뀐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누가 1등인지가 아니라, 두 나라의 와인들이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되었다는 사실이었다.


프랑스팀 출품 와인들은 레드 와인은 샤토 오브리옹, 샤토 무통 로칠드, 샤토 몽로즈 등, 화이트 와인은 루소의 뫼르소, 레플래브의 풀리니 몽라쉐 등 엄청난 네임드들이었고, 미국팀 출품 와인들은 대부분 낯선 이름의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들이었다. 그런데 점수 결과는 두 국가 와인들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게 아닌가?! 이것은 미국 및 신세계에서도 프랑스 와인 같은 월드클래스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유럽 이외의 국가들도 월클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또한 유럽에서 이제 미국을 비롯한 신세계 와인을 더 이상 무시하지 못하고 리스펙하게 만들었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더욱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게 되었다. 파리의 심판은 전 세계 와인 수준을 한 단계 도약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에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파리의 심판, 정확히 말하면 파리스의 심판(Judgement of Paris)은 사실 유명한 그리스 신화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파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인간계 최고 미남(목동이지만 출생의 비밀로는 트로이의 왕자)이 그리스 여신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헤라, 아테네, 아프로디테 중에서 누가 진정한 미의 여신인지 선택하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아프로디테가 선택되었고, 결국 화가 난 다른 여신들로 인해 트로이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신화의 이름을 따서 별명을 지은 파리의 심판 또한 최고의 와인전문가들이 모여 누가 가장 아름다운 와인인지 선택한 이야기다. 하지만 신화와는 달리 결과적으로 모든 와인들의 미모가 한층 성장하게 되는 해피엔딩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파리의 심판, 출처: https://aloksama.blog/2013/06/09/the-judgement-of-paris-2]


로버트 파커란 이름의 남자

미국 메릴랜드주 촌동네 출신의 로버트 파커(Robert McDowell Parker Jr.)라는 남자가 있다. 전혀 와인과 관계없는 가정환경(부모님은 와인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출신에, 와인의 ‘와’자도 모르고 살다가 20대가 훌쩍 넘어서야 여자친구 덕분에 와인을 마시고 갑자기 신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변호사 일을 때려치우고 본격적으로 와인 비평을 하기 시작했다(그 여자친구가 아내가 되어서 열심히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와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이 높은 평론가로서 아직까지도 활약을 지속하고 있다.


그가 최고의 평론가가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역설적으로 전혀 와인과 상관없는 환경에서 자랐다는 사실이 크다. 그 이전 대부분 평론가들은 유럽에서 어렸을 때부터 와인과 관련된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자랐다.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입관과 이해관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파커는 오로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좋은 후각과 미각만으로 와인을 판단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파커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100점 점수 평가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와인의 색, 향기, 맛, 전체적인 퀄리티, 숙성 잠재력 등 각 항목에 점수를 매기고 이를 총점방식으로 계산하는 것으로, 여기에 와인 자체의 특성 외에 와인의 출신, 등급 등 다른 항목이 끼여들 여지는 없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전통을 지니고 그 틀 안에서 와인을 평가하는 기존 방식(보르도의 1855년도 그랑크뤼 등급이 대표적)과는 전혀 다른, 참으로 미국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많은 비판 또한 뒤따른다. 파커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그 항목에 적합한 형태로 와인을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쪽집게 과외로 점수를 올리는 것이 가능해지고(물론 과외를 받는다고 모두 다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점수를 잘 받기만 하면 고객들은 좋아했고 와인은 잘 팔렸다. 특히 맛과 숙성 잠재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보다 수확을 늦게 해서 익은 과일의 맛을 더 표현하고 오크를 많이 사용하고, 농축된 형태로 추출도 많아야 했다. 그러다 보니 와인들이 점차 파커 스타일 대로 획일화되어 간다는 비판이 나왔다. 와인 가격이 점수에 의해 크게 변동된다는 것도 주된 비판 중 하나였다.


물론 파커도 할 말이 있다. 본의 아니게 점수에 따라 와인 가격이 변하는 것에 대해서는 파커도 매우 비판적이었으며, 와인 점수가 그 와인의 모든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속해서 언급했다. 점수보다는 그 뒤에 이어지는 테이스팅 노트가 더 중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취향과 입맛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파커의 취향이라고 일컬어지는 와인의 특징들도 사실은 저명한 프랑스 양조학자 에밀 페이노(Emile Peynaud)로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인 트렌드였다. 그리고 이는 UC데이비스 교수들이 연구한 최적의 와인 맛과도 일맥상통했다. 따라서 일반 유럽 와인들에 비해서 미국 와인들이 상대적으로 파커 점수를 더 높게 받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파커의 가장 큰 와인 평가 기준은 ‘와인이 사람을 얼마나 즐겁게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는데, 미국 와인은 그 기준에 가장 적합한 와인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2003년도 샤토 파비는 어떤 와인인가?

보르도 쌩떼밀리옹을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인 샤토 파비는 1998년에 제라르 페르스(Gerard Perse)에게 인수되었다. 그는 사실 슈퍼마켓 비즈니스로 부를 쌓은,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아는 사업가 출신이었다. 그래서 그는 가장 보수적인 샤토 중 하나였던 샤토 파비를 빠른 속도로 변화시켜 나갔다. 2003년 보르도는 이례적인 더위와 적은 강수량으로 좋은 와인이 만들어지기에 이상적인 해였다. 그 해 샤토 파비는 몹시 진한 맛과 달콤한 향기의 와인을 생산했는데 이 와인에 로버트 파커는 9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하지만 파커와 대척점에 서 있던 많은 비평가들, 특히 대표적인 반대파였던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은 이 와인을 두고 ‘웬 보르도에서 포트와인을 만들었냐’며, ‘입맛 떨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와인’이라면서 20점 만점에 12점을 주었다. 한마디로 로버트 파커를 신랄하게 깐 것이다. 그 이후 설전이 몇 번 더 오가고 다른 비평가들도 각자 지원사격을 가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전통적으로 보르도 와인은 아름답게 숙성된 와인을 추구했다. 처음에는 텁텁한 맛이지만 숙성되고 나면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페르스가 추구한 맛은 처음부터 마시기 좋은 와인이었다. 그러면서도 숙성잠재력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이는 많은 새로운 시장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였다. 대부분은 몇 십 년간 셀러에 넣어놓고 환상적으로 변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구입한 후 바로 맛있게 마시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 이후 보르도 와인의 스타일은 점차 변화해갔다. 오늘날 많은 보르도 샤토들이 바로 마시기에도 좋은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샤토로 손꼽히는 라피트 로칠드의 샤를 슈발리에 또한 라피트가 이러한 스타일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인정한다.



미국 와인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미국 와인 양조자들은 품질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고 현대 기술력으로 포도밭에서 더 좋은 포도를 자라게 하며 와이너리에서 더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어느 가격에서도 나쁜 와인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예를 들어 예전에 철저히 소비자 중심이었던 EJ갤로 또한 1970년대 중반부터 변화를 시도하여 여러 좋은 밭들을 구입하고 ‘베스트’를 지향하고 있다.


이제 미국 와인 양조자들은 포도 품종의 특징을 최대한 표현하는 방법을 마스터했다. 그들의 와인은 매우 훌륭하고 누구나 인정하는 월클이다. 하지만 품종 특징을 최대로 나타내는 것이 최선인가? 그러면 최고의 와인이 되는 것일까? 이제 미국 와인생산자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화두는 진정한 ‘최고의 와인’은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이는 사실 파리의 심판 이후 많은 양조자들의 가슴 속에 넌지시 스며들고 있는 생각이었다. 로버트 몬다비와 보르도의 샤토 무통 로칠드의 바롱 필립 드 로칠드가 합작해 만든 오퍼스 원(Opus One)을 생각해보자. 와인계의 두 거물이 만나서 만든 이 와인은 현재에도 높은 평가와 인기를 누리며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미국을 대표하는 와인 중 하나다. 프랑스인 바롱 필립이 오퍼스 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것은 올드 월드에서도 뉴 월드를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몬다비의 참여에서는 보다 더 오묘하고 중요한 미국 와인의 방향 전환을 엿볼 수 있다. 최고의 포도 품질에 집중하던 미국 와인도 이제 컨텍스트(context), 와인 병 안에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300년간 미국 와인은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하여 철저히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50여 년 전부터 야망 있는 와인메이커들은 과학과 기술의 도움을 받아 미국의 자연이 선물해주는 포도로 뛰어난 와인을 만들어오고 있다. 이렇게 미국 와인은 과거와 현재, 즉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정점에 있는 와인의 맛에 진정한 소울(soul)을 넣는 것이 미국 와인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일 것이다. 진정한 ‘최고의 와인’은 무엇일까? 이를 다시금 정의하고, 그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앞으로 미국 와인메이커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도전일 것이다.


[오퍼스 원 와이너리, 출처: Roberto Soncin Gerometta , Decanter]



[미국와인 탐구생활 1편 - 꼭 한 번 마셔봐야 할 미국 와인!]


*스파클링과 달콤한 화이트 진판델


[(왼쪽부터) 도멘 생 미셸 브뤼,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 카퍼 릿지 화이트 진판델, 베린저 메인&바인 화이트 진판델]

 

도멘 생 미셸, 브뤼  Domaine Ste. Michelle, Brut

1978년 출시된 도멘 생 미셸은 워싱턴에서 가장 큰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이다. 프랑스 샹파뉴 지역과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콜롬비아 밸리에서 수확한 샤도네이와 피노 누아, 피노 뮈니에, 즉 샴페인과 동일한 품종을 사용하여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잘 익은 사과와 감귤 등의 아로마에 상쾌한 산도와 섬세한 풍미를 자랑한다.

*판매처: 마트(이마트, 롯데마트) / 롯데백화점


  •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  Schramsberg, Blanc de Blancs

    이 와인은 1965년 미국에서 전통적인 샴페인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가에서 재배된 샤도네이만을 이용해 양조하고 병 속에서 효모와 함께 2년간 숙성한 후에 출시된다. 자몽, 망고, 레몬, 흰 복숭아의 밝고 상큼한 과실의 풍미와 함께 갓 구운 빵, 바닐라 크림 파이의 풍미도 느껴진다.

*판매처: 와인타임(체인 와인샵)  / 백화점(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카퍼 릿지, 화이트 진판델  Copper Ridge, White Zinfandel

갤로 와이너리의 와인 중 하나인 카퍼 릿지는 해가 질 무렵 저녁 노을과 함께 카퍼 릿지 빈야드의 산마루에 비치는 구릿빛의 태양광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와인이다. 카퍼 릿지는 15년 이상 ‘미국 내 레스토랑 와인 TOP10’을 기록할 만큼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브랜드다. 화이트 진판델은 잘 익은 과일의 달콤한 향과 산뜻한 산도의 조화가 매력적인 여름 와인으로 여러 피크닉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판매처: 전국 홈플러스 매장


베린저, 메인&바인 화이트 진판델  Beringer, Main&Vine White Zinfandel

1875년 독일 출신 야콥 베린저가 설립한 나파 밸리 최초의 와이너리 중 하나다. 1934년 나파 밸리에서 처음으로 관광객 투어를 시작했고, 와인스펙테이터에서 유일하게 레드와 화이트 모두를 1등에 올리기도 했다. 이 화이트 진판델은 부담 없는 가격에 마시기 좋은 스위트 로제 와인이다. 시원하게 온도를 낮춘 후 디저트류와 함께 마신다면 더욱 좋다.

*판매처: 마트(이마트, 롯데마트)


*다양한 스타일의 미국 샤르도네


[(왼쪽부터) 로버트 몬다비 푸메 블랑, 샬론 샤도네이, 그르기치 힐스 나파 밸리 샤도네이, 샤토 몬텔레나 나파 밸리 샤도네이]


로버트 몬다비, 푸메 블랑  Robert Mondavi, Fume Blanc

수많은 개혁과 새로운 유행을 선도했던 로버트 몬다비가 나파 밸리에서 새롭게 만든 용어 중에는 ‘푸메 블랑’이라는 용어도 있다. 연기란 뜻의 ‘푸메’ 소비뇽 블랑의 ‘블랑’을 결합해 만든 단어로 독특하게 오크통 숙성을 한 소비뇽 블랑을 일컫는다. 고급스럽고 풍성한 향과 함께 소비뇽 블랑 특유의 상큼한 산도가 매력적인 와인이다.

*판매처: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무역점, 압구정점, 천호점, 신촌점, 목동점, 중동점, 판교점, 킨텍스점, 부산점, 대구점, 울산점 / 롯데백화점 부산서면점, 부산광복점 / 신동 와인샵 한남점(T.02-797-9994), 압구정점(T.02-3445-2299)


샬론 빈야드, 샤도네이  Chalone Vineyard, Chardonnay

1919년 설립된 몬테레이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로 1974년 빈티지가 파리의 심판 화이트와인 부분에 선정됐고, 20개월 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시 열린 행사에서도 화이트 부분 1위를 차지했다. 진한 무게감을 자랑하는 와인으로, 신선한 과일의 아로마와 레몬그라스, 드라이 카모마일, 허브향이 지속적이며 입 속을 채우는 텍스쳐와 존재감 있는 미네랄러티가 좋은 와인이다.

*판매처: 와인하우스 분당점(T.031-711-9593), 안동점(T.010-8597-6560), 여의도점(T.02-780-9771), 와인하우스 더 미라클 나인원 점(T.010-4104-7331)


그르기치 힐스, 나파 밸리 샤도네이  Grgich Hills, Napa Valley Chardonnay

파리의 심판에서 우승한 샤토 몬텔레나 샤도네이를 양조한 마이크 그르기치가 자신의 양조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와이너리다. 그르기치는 미국 와인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여전히 샤도네이의 왕으로 통한다. 비젖산발효로 신선한 산도와 섬세한 꽃 향기, 레몬, 라임, 감귤류, 복숭아 등의 아로마가 생생하게 표현되며 좋은 미네랄러티를 보여주는 와인이다.

*판매처: 와인타임(체인 와인샵) / 백화점(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 롯데마트


샤토 몬텔레나, 나파 밸리 샤도네이  Chateau Montelena, Napa Valley Chardonnay

1882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와이너리로, 1973년 빈티지 샤도네이가 파리의 심판에서 화이트 와인 부분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풍의 돌성 와이너리 건물은 미국 국립사적지로도 지정되어 있다. 일반적인 캘리포니아의 무거운 스타일과는 달리 젖산발효를 하지 않아 좋은 산미와 튼실한 과실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튼튼한 골격과 구조로 장기 숙성도 가능하며, 숙성으로 인한 더욱 복합적인 풍미도 느낄 수 있다.

*판매처: 와인타임(체인 와인샵) / 백화점(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매혹적인 향의 미국 피노누아 와인


[(왼쪽부터) 프레이 브라더스 피노 누아, 엘크 코브 윌라멧 밸리 피노 누아, 에라스 피노 누아, 도멘 서린 이븐스테드]


프레이 브라더스, 피노 누아  Frei Brothers, Pinot Noir

스위스 출신 앤드류 프레이가 1890년 소노마 밸리에 처음 설립한 와이너리로 70년간 소노마의 역사와 함께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운영되었고 현재는 갤로 와이너리에 속해 있다. 피노 누아는 재배하기 어려운 품종으로 캘리포니아에서는 소노마, 특히 러시안 밸리에서 훌륭한 와인이 생산된다. 다크체리와 블루베리, 블랙베리의 향에 오크에서 오는 복합적인 향이 무척 매력적인 와인이다.

*판매처: 춘천세계주류마켓(T.033-262-0632), 마릴린365(T.02-3478-0365), 제주와인창고(T.064-900-3782), 와인도어


엘크 코브, 윌라메트 밸리 피노 누아  Elk Cove, Willamette Valley Pinot Noir

오리건에 와이너리가 10개 미만이었던 1974년에 설립된 엘크 코브는 오리건 와이너리 중에서도 가장 유서 깊고 신망 받는 와이너리 중 하나다. 현재까지도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운영되며 훌륭한 토양을 가진 밭에서 섬세한 포도재배와 관리로 뛰어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윌라메트 밸리 피노 누아는 시나몬 같은 달콤한 스파이스와 레드 커런트 및 감초향에 기분 좋은 산미, 부드러운 맛을 선사하는 와인이다.

*판매처: 비티스 와인샵(T.0507-1326-4105), 마꽁이네(T.0507-1424-2070), 퍼미에크뤼(T.0507-1335-0742)


에라스, 피노 누아  Erath, Pinot Noir

에라스 와이너리의 창립자 딕 에라스는 오리건 던디 힐스에 피노 누아를 처음으로 식재한 오리건 와인의 선구자다. 2006년부터는 워싱턴주 생 미셸 와인 에스테이트에 속해 있다. 에라스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초석이 되는 이 와인은 풍부한 과실미로 무엇보다도 피노 누아 품종 자체의 특징을 가장 잘 살려냈다. 가격대비 최고 품질의 피노 누아 와인으로 꼽히고 있다.

*판매처: 마트(이마트, 롯데마트) / 백화점(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도멘 서린, 이븐스테드  Domaine Serene, Evenstad

1990년 오리건에 설립된 도멘 서린은 현재 오리건에서 최고의 피노 누아를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인정받고 있다. 부르고뉴의 유명한 도멘인 DRC 와인들과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더 높은 성적을 받은 이야기는 유명하다. 도멘 서린의 대표 와인인 이븐스테드는 우아하고 매혹적인 꽃과 체리향, 라즈베리에 더해지는 스파이시 뉘앙스로 매우 복합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판매처: 비티스 와인샵(T.0507-1326-4105), 마릴린와인365(T.02-3478-0365)


*미국에서 시작된 쁘띠 시라와 진판델


[(왼쪽부터) 맥매니스 캘리포니아 쁘띠 시라, 세게지오 소노마 카운티 진판델]


맥매니스, 캘리포니아 쁘띠 시라  McManis, California Petite Sirah

맥매니스는 캘리포니아 북부 내륙 지역에서 5대째 포도를 재배해오고 있다. 큰 규모의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을 세심하게 유지하고 있는 와이너리다. 쁘띠 시라의 생생한 퍼플 컬러 안에 블랙베리와 보이즌베리의 풍부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 진하고 크리미한 질감과 잘 익은 과일향의 풍미는 우아함을 더해준다.

*판매처: 와인하우스 분당점(T.031-711-9593), 여의도(T.02-780-9771) / 와인앤모어(체인 와인샵)


세게지오 소노마 카운티 진판델  Seghesio Sonama County Zinfandel

1895년 이탈리아 이민자였던 에도아르도 세게지오가 소노마 알렉산더 밸리에 설립한 와이너리로, 5세대가 120년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 최고의 진판델 품종과 이탈리아 품종의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주목 받고 있다. 대표와인인 소노마 카운티 진판델은 삼나무, 블랙베리의 부케가 강한 첫인상을 남기며 야생 블루베리, 자두, 블랙커런트의 풍미가 단단하면서도 풍부한 구조감을 이룬다.

*판매처: 와인앤모어(체인 와인샵), 와인365(T.031-715-0365) / GS편의점 App(스마트 오더)


*미국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카베르네 소비뇽


[(왼쪽부터) 갤로 패밀리 카베르네 소비뇽, 콜롬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에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 저스틴 카베르네 소비뇽, 

로버트 몬다비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끌로 뒤 발 카베르네 소비뇽]


갤로 패밀리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Gallo Family Vineyards, Cabernet Sauvignon

금주법이 해제된 1933년 설립된 갤로 와이너리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은 수출량을 자랑하는 와이너리다. 미국에서 가장 큰 가족 소유 와이너리로, 미국 내에서도 가장 많이 판매되는 10대 와인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와인은 갤로 와이너리의 대표적인 와인으로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이면서도 진한 과일향과 달콤한 아로마의 균형감을 느낄 수 있다.

*판매처: 전국 홈플러스 매장, CU 편의점


콜롬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에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  Columbia Crest, Grand Estate Cabernet Sauvignon

워싱턴주 전체 수출량의 85%, 전체 생산량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콜롬비아 크레스트는 30여 년간 단 세 명의 와인메이커가 와인을 양조해 일관성 높은 스타일과 고품질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콜롬비아 크레스트를 대표하는 그랜드 에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은 복합미와 탄탄한 바디감을 갖춘 와인으로, 자두, 커런트 등 검은 과일의 향기와 우아한 초콜릿과 바닐라로 마무리되는 긴 여운을 보여준다.

*판매처: 와인앤모어(체인 와인샵), 신세계 백화점


저스틴, 카베르네 소비뇽  Justin, Cabernet Sauvignon

캘리포니아의 떠오르는 산지, 파소 로블 지역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는 저스틴 와이너리는 2016년 WE선정, 올해의 와이너리로 꼽히기도 했다. 저스틴을 대표하는 이 와인은 캘리포니아의 20달러 이상 프리미엄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달성한 와인이다. 잘 익은 과실류의 풍성한 향이 매력적인 와인으로 바닐라와 삼나무향, 다양한 향신료의 뉘앙스가 돋보이며 밸런스가 뛰어난 와인으로 평가 받는다.

*판매처: 춘천세계주류마켓(T.033-262-0632), 와인하우스 제주(T.064-739-9870)


로버트 몬다비,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Robert Mondavi,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미국 와인의 아버지이자 신화로 불리는 로버트 몬다비는 1966년 나파 밸리에 와이너리를 설립한 후, 많은 개혁적인 기법을 미국 와인산업에 소개했다. 이 와인은 몬다비가 보유하고 있는 나파 밸리의 좋은 포도밭에서 수확한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으로 잘 익은 블랙베리, 블랙플럼 잼, 말린 타임과 토스트한 향이 특징이다. 검은 과실의 풍부한 맛에 약간의 초콜릿 뉘앙스도 느낄 수 있다.

*판매처: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무역점, 압구정점, 천호점, 신촌점, 목동점, 중동점, 판교점, 킨텍스점, 부산점, 대구점, 울산점 / 롯데백화점 부산서면점, 부산광복점 / 코스트코 / 신동 와인샵 한남점(T.02-797-9994), 압구정점(T.02-3445-2299)


끌로 뒤 발, 카베르네 소비뇽  Clos Du Val, Cabernet Sauvignon

'작은 계곡의 작은 포도밭'이라는 뜻을 가진 와이너리로 1972년에 설립되었다. 40년 이상 가족 경영으로 운영해온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다. 파리의 심판 레드 와인 부분에 선정되었고, 10년 뒤에 다시 열린 파리의 심판에서는 레드 부분 1위를 차지하였다. 끌로 뒤 발 카베르네 소비뇽은 짙은 과일향과 검은 건포도, 다크 초콜릿, 가죽 향을 느낄 수 있으며 무척 풍미가 넘치고 탄탄한 구조를 가진 와인이다.

*판매처: 주요마트(이마트, 롯데마트) / 주요백화점(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 레뱅 와인샵(T.02-2112-2935)


*특별한 날에 빠질 수 없는 고품질 미국 와인


[(왼쪽부터) 마야카마스 카베르네 소비뇽, 하이트 셀라 마르타스 카베르네 소비뇽, 스택스 립 케스크 23 카베르네 소비뇽, 오퍼스 원]


마야카마스, 카베르네 소비뇽  Mayacamas Cabernet Sauvignon

1889년 나파 밸리에 설립된 오랜 역사의 와이너리로 1971년 빈티지가 파리의 심판 레드 와인 부분에 선정되었다. 2019년 와인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중 2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라즈베리, 자두, 카시스, 카카오 등의 향기에 신선하고도 풍성한 과실 풍미가 고운 타닌과 함께 입 안을 가득 메운다. 산미와 미네랄리티의 뛰어난 밸런스를 선사하는 와인이다.

*판매처: 레드텅 압구정점(T.02-517-8407), 서래점(T.02-537-8407), 여의도점(T.02-782-8407), 센텀점(T.051-731-3407) /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 롯데백화점 본점 / 현대백화점 본점 / SSG PK마켓 청담점 /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타임월드점 / 나인원 한남점


하이츠 셀라, 마르타스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Heitz Cellar, Martha's Vineyard Cabernet Sauvignon

1961년에 설립된 하이츠 셀라는 설립 초기부터 품질에 대한 헌신을 핵심 가치로 지켜왔으며 1970년 빈티지가 파리의 심판 레드 와인 부분에 선정되었다. 미국에서 최초로 싱글 빈야드 와인을 만들었으며, 특히 대표적인 마르타스 빈야드는 숙성이 진행될수록 특유의 민트향이 매우 인상적이다. 나파 밸리의 최정상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판매처: 와인타임(체인 와인샵) / 백화점(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스택스 립 와인 셀라, 케스크23 카베르네 소비뇽  Stag's Leap Wine Cellars, CASK23 Cabernet Sauvignon

1970년에 나파 밸리 핵심지역 중 하나인 스택스 립스 지역에 설립되었으며 1973년 빈티지가 파리의 심판 레드 와인 부분에서 1등을 차지하였다. 케스크23은 스택스 립 와인 셀라의 최상급 와인으로 풍부한 베리와 실키하고 층층히 쌓인 카시스, 블랙 올리브, 코코아 스파이스, 석류의 향을 자랑한다. 꽉 짜인 구조감 안에 멋진 밸런스와 텍스쳐를 선사하는 와인이다.

*판매처: 와인앤모어(체인 와인샵), 신세계 백화점


오퍼스 원  Opus One

프랑스 보르도를 대표하는 샤토 무통 로칠드의 바롱 필립 드 로칠드와 미국 나파 밸리를 대표하는 로버트 몬다비가 합작하여 탄생한 기념비적인 와인이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를 이어서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블랙카시스, 블랙체리에 코코아 파우더의 뉘앙스가 더해진 향에, 부드러우면서도 입안을 꽉 채우는 진한 과실맛을 느낄 수 있다.

*판매처: 백화점(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 와인샵(가까운 와인샵 문의)


*스마트 오더: 모바일 또는 웹을 통해 해당 제품을 주문하고 지정한 매장에서 직접 픽업하세요.

*마트 및 백화점: 방문 전 해당 와인샵으로 문의하여 재고를 확인하세요.

*체인 와인샵: 인터넷 검색으로 가까운 지점을 확인 후 방문하세요.

*로드샵 및 호텔&레스토랑: 소개한 매장 연락처로 문의하세요.

*목록에 있는 가격은 수입사가 제공한 기본가격이며, 각 판매처별로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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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와인 탐구생활 1편 - 미국 와인 역사 아는 척하기! http://www.wine21.com/11_news/news_view.html?Idx=17978 http://img.wine21.com/NEWS_MST/TITLE/0017000/0017978.png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흔히 전통적으로 와인을 생산하던 유럽을 올드 월드(Old world), 유럽 외 대륙에서 나오는 와인을 모두 뉴 월드(New world) 와인이라고 부른다. 미국은 뉴 월드를 대표하는 국가이니, 이 나라의 와인 역사도 무척이나 짧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포도는 유럽에만 있던 과일일까?
와인클럽 '와인과 사람' 운영진 출신으로 와인 블로그 및 잡지 기고 등으로 꾸준히 와인 관련 글을 써왔다. 2013년 객원기자로 와인21에 합류했으며, 그 후 뉴욕으로 자리를 옮긴 후 해외 와인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각 와인 지역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하여 포도 재배 및 양조 방식을 비교 탐구하는 것과, 원래 전공을 이용하여 IT 기술을 포도 농업에 적용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Former one of the managers in 'Wine and People', which was the largest wine community in Korea, Minjoon Yoo has been writing articles about wines in his blog and magazines. He joined Wine21.com as a guest reporter in 2013. After writing articles about domestic wine industry several years, he moved to New York and experienced in world wine industry as well. He's interested in exploring viticulture and vinification by visiting the wineries in the world himself, and applying IT technologies to agriculture as a computer scien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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