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의 4분의 3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프리미엄 와인 산지다. 리슬링을 시작으로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이 유명한데, 테루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지금은 약 70종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이 말은 즉, 그만큼 다양한 음식 페어링이 가능하다는 것! 자칫 늘어지기 쉬운 초여름, 입맛 나게 해주는 워싱턴주 와인과 음식 페어링을 만나보자.
음식과 와인 페어링에서 가장 명심해야 할 사항은 바로 자신의 입맛이다. 남들이 무슨 소리를 하든 스스로 얼마나 맛있게 먹고 즐겼는지가 중요하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건 음식에서 찾을 수 있는 맛을 와인에서 찾을 수 있는 맛과 연결해보는 일이다. 여기에서 조금 더 용기를 내어보면, 음식과 와인을 정반대로 대비시키는 놀라운 페어링을 즐길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요맘때 즐기지 좋은 또는 지금 유행하는 음식에 어울리는 워싱턴주 와인 페어링을 소개해본다.

[각종 모둠 해물]
소라, 해삼, 멍게, 개불, 한치회, 오징어회
6월은 소라가 제철이다. 음식점에 가든 배달로 즐기든 소라만 먹진 않는 법. 해삼, 멍게, 개불, 운 좋으면 한치나 오징어회를 곁들일 수도 있다. 제철 맞은 이런 해산물은 바닷냄새와 해산물 자체에서 우러나는 단맛이 일품이다. 소라, 해삼이 지닌 오돌오돌한 식감, 쫄깃하고 달콤한 개불, 한치회, 오징어회는 환상적인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지닌다. 여기엔 산미 좋은 드라이한 또는 약간 단맛을 남긴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 날씨도 더우니 와인을 차갑게 해서 즐기면 더위도 물러가는 기분이 든다.

[(왼쪽부터) 레꼴 넘버 41 올드 바인 슈냉 블랑, 세븐 힐스 소비뇽 블랑, 샤토 생 미셸 드라이 리슬링]
레꼴 넘버 41, 야키마 밸리 올드 바인 슈냉 블랑 L'Ecole No.41, Yakima Valley Old Vines Chenin Blanc
슈냉 블랑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홍자몽, 패션프루트, 흰 꽃, 시트러스 향이 뛰어나며, 적당한 달콤함과 미네랄, 놀라운 산미를 지니고 있다. 산도를 잘 살린 프랑스 루아르 밸리 부브레(Vouvray) 스타일 와인으로 표현력이 좋다.
* 판매처: 와인타임 압구정점(T.02-548-3720), 와인타임 송파점(T.02-401-3766), 와인타임 종로점(T.02-2158-7940), 와인타임 여의도점(T.02-3773-1261), 와인타임 광주 봉선점(T.062-674-0985), 압구정의 하루일과(T.02-547-6611), 이촌의 하루일과(T.02-798-8852), 전국 주요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
세븐 힐스, 콜롬비아 밸리 소비뇽 블랑 Seven Hills, Columbia Valley Sauvignon Blanc
산도가 좋기로 유명한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와인은 골드키위, 풀, 자몽, 파인애플 풍미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다. 저절로 입맛을 다시게 하는 산미를 지녀 지극히 싱그럽다.
* 판매처: 분당 와인365(T.031-715-0365)
샤토 생 미셸, 콜롬비아 밸리 드라이 리슬링 Chateau Ste. Michelle, Columbia Valley Dry Riesling
리슬링으로 만든 완벽하게 드라이한 리슬링이다. 잘 익은 백도, 사과, 배, 파인애플 등의 향을 내며, 산미가 정말 좋아서 마시는 순간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지는 와인이다.
* 판매처: 전국 코스트코

[크랩 롤, Credit to Youjeen Cho]
크랩 롤, 크랩 샌드위치, 크랩 샐러드
냉장고 파먹기, 간단한 홈파티, 간식이나 브런치 인기 메뉴인 크랩 요리도 훌륭한 와인 안주가 된다. 가열하지 않기 때문에 손이 빠른 사람이라면, 사서 온 게맛살로 5분이면 뚝딱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즐기는 메뉴라 지금부터 진짜 즐기기 좋다. 크랩 롤, 샌드위치, 샐러드엔 마요네즈, 머스터드나 고추냉이, 약간의 레몬즙 등이 들어가므로 상큼하고 산미가 좋은 와인이 필요하다.

[(왼쪽부터) 나인 햇츠 리슬링, 샤토 생 미셸 리슬링]
나인 햇츠 리슬링 Nine Hats Riesling
리슬링 품종은 독일이 가장 유명한데, 독일에서 가져온 오래된 리슬링 나무 열매로 만든 와인이다. 와인 양조는 질 니코(Gilles Nicault)가 감독하고 있는 전설적인 와인 메이커와 컨설턴트들이 팀을 이뤄서 해내고 있다. 복숭아, 라임, 감귤 향이 좋고, 살짝 단맛을 남긴 스타일에 복합성과 산미가 굉장히 좋은 와인이다.
* 판매처: 와인앤모어(체인 와인샵)
샤토 생 미셸, 콜롬비아 밸리 리슬링 Chateau Ste. Michelle, Columbia Valley Dry Riesling
더운 이 와인은 더운 기후와 서늘한 기후 리슬링을 모두 사용해서 매우 넓은 풍미 스펙트럼과 마시기 편안한 스타일을 지녔다. 다양한 열대 과실, 살구, 배, 레몬과 라임 향을 지녔으며, 아주 미묘하고 미세한 단맛이 있어 정말 맛있다.
* 판매처: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와인샵/이마트/와인몬스터(T.02-769-1188)

[초여름 감자전, 사진 제공: 피스트로]
초여름 감자전, 소시지 빵, 치즈 빵
바다에서 소라와 오징어가 제철을 맞이했다면, 땅에선 초여름 감자가 제맛을 내는 계절이다. 손으로 강판에 간 감자에 고추 한 두 조각 넣고 비 오는 어느 날, 노릇노릇 약간 녹진하게 지져 먹는 감자전은 그 자체로 행복이 아닐까? 더워서 귀찮아서 전을 부치지 싫다면, 자주 들리는 빵집에서 소시지 빵이나 치즈 빵을 준비해도 훌륭한 안주가 된다. 모두 고소하고 짭짤하며 기름기가 있어서 살짝 효모와 접촉하거나 오크 숙성해 자칫 날카로울 수 있는 산미를 둥글린 상큼한 와인이 필요하다.

[본 오브 파이어 샤도네이]
본 오브 파이어 샤르도네 Powers The Borne of Fire Chardonnay
10% 정도 새 프랑스산 오크 통을 사용해 부드러움과 복합성을 절묘하게 살린 와인이다. 흰 꽃, 사과, 미네랄, 복숭아 향을 느낄 수 있고, 적당한 바디에 깨끗한 뒷맛을 자랑한다. 감자전을 간장이 아니라 좋은 소금에 찍어 와인과 즐기면 또 다른 페어링을 경험할 수 있다.
* 판매처: 전국 홈플러스

[어니언 도넛]
어니언 도넛, 직접 튀긴 양파링, 치즈볼
워싱턴주는 사과와 맵지 않은 양파 산지로도 유명하다. 이곳 양파는 날로 먹어도 될 정도인데, 사과 맛이 난다고 한다. 그런 양파를 만날 수 없으니 시선을 돌려 요즘 인기 폭발 중인 노브랜드 버거의 어니언 도넛을 만나보자. 만약 요리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집에서 직접 맛나게 튀긴 양파링도 좋고,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각종 치즈볼에도 비슷한 페어링을 해볼 수 있다. 조리한 양파는 알싸하고 매운맛은 사라지고 단맛과 감칠맛이 많다. 치즈볼도 마찬가지. 여기엔 화이트 와인이 산미를 주어 입안을 깨끗하게 정리해주기 때문에 잘 어울린다.

[(왼쪽부터) 도멘 생 미셸 브뤼, 쿵 푸 걸 리슬링, 레꼴 넘버 41 세미용]
도멘 생 미셸 브뤼 Domaine Ste. Michelle Brut
튀김 요리엔 스파클링 와인이 추천 0순위다. 청사과, 시트러스, 은은한 배 향에 바삭한 산미를 지니고 있어, 어니언 도넛을 고르던 치즈볼을 고르던 너무나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페어링을 이룬다.
* 판매처: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와인샵 / 이마트 / 와인몬스터(T.02-769-1188)
쿵 푸 걸 리슬링 Kung Fu Girl Riesling
쿵 푸 걸 리슬링은 퇴근 후 스트레스를 풀며 마시기 좋은, 특히 더운 계절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리치, 복숭아, 레몬과 자몽 풍미가 강렬하고 살짝 단맛이 있고 대단히 발랄한 느낌을 준다. 만약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와인을 더욱더 기억해두면 좋다. 왜냐하면, 대놓고 매콤한 음식까지도 페어링할 수 있다고 추천하는 와인이니 말이다.
* 판매처: 전국 코스트코
레꼴 넘버 41, 콜롬비아 밸리 세미용 L'Ecole No. 41, Columbia Valley Semillon
혹시라도 섬세한 향을 놓칠까 봐 동이 트기 전에 수확한 세미용으로 만든 와인이다. 덕분에 와인은 섬세한 흰 꽃, 멜론, 사과, 스파이스, 금방 간 듯한 레몬 껍질 향에 입맛을 돋우는 산미를 지니고 있다. 워낙 향과 산미가 좋아서 음식과 자유로이 페어링할 수 있는데, 치즈볼이나 어니언 도넛에 페어링하면 그 맛이 더욱 고소하고 진하게 느껴지면서 입안은 개운해진다.
* 판매처: 와인타임 압구정점(T.02-548-3720), 와인타임 송파점(T.02-401-3766), 와인타임 종로점(T.02-2158-7940), 와인타임 여의도점(T.02-3773-1261), 와인타임 광주 봉선점(T.062-674-0985), 압구정의 하루일과(T.02-547-6611), 이촌의 하루일과(T.02-798-8852), 전국 주요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

[다양한 바비큐, Credit to Victoria Shes]
바비큐(BBQ), 맥앤치즈 그리고 샤퀴테리
바야흐로 캠핑, 피크닉, 바비큐 계절이다. 요즘은 어디를 가든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이 갖춰져 있고, 각종 음식을 포장해서 들고 가서 즐길 수 있다. 자연 속에서 마시는 와인만큼 맛있는 게 또 있을까? 각종 소시지, 파프리카, 주키니 호박, 양파,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다른 한쪽에서 치즈에 버무린 맥앤치즈까지 와인을 부르는 메뉴들로 바비큐장은 진정 맛있는 와인 안주들로 가득 찬다.

[(왼쪽부터) 레꼴 넘버 41 시라, 인트린직 레드 블렌드, 데저트 윈드 루아, 드릴 셀라 그랑 시엘]
레꼴 넘버 41, 콜롬비아 밸리 시라 L'Ecole No. 41, Columbia Valley Syrah
진한 색에 강렬한 블루베리, 블랙 체리, 말린 꽃, 후추, 각종 스파이스 풍미를 지닌 와인이다. 산미가 워낙 좋고 짠맛을 내는 감칠맛을 지니고 있어 바비큐 한 음식엔 더 잘 어울리는 와인을 찾기 어렵다.
* 판매처: 와인타임 압구정점(T.02-548-3720), 와인타임 송파점(T.02-401-3766), 와인타임 종로점(T.02-2158-7940), 와인타임 여의도점(T.02-3773-1261), 와인타임 광주 봉선점(T.062-674-0985), 압구정의 하루일과(T.02-547-6611), 이촌의 하루일과(T.02-798-8852), 전국 주요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
인트린직 레드 블렌드 Intrinsic Red Blend
뚜렷한 라즈베리, 각종 검붉은 열매, 찻잎. 민트 향이 좋은 와인으로 대범하면서도 술술 잘 넘어가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바비큐 한 고기나 소시지에 곁들이면 입안을 무겁게 하는 기름기를 잘 정리할 수 있다
* 판매처: 전국 이마트
데저트 윈드, 루아 Desert Wine, Ruah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이 블렌딩 된 와인이다. 금방 간 듯한 커피 원두, 블랙베리, 스모키한 삼나무, 잘 익은 검은 과실, 다크 초콜릿, 약간 흙내음을 내며 정말 긴 여운을 선사하는 와인이다. 칠리소스 또는 허니 머스터드에 찍은 소시지, 구운 채소 특히, 파프리카구이에 정말 잘 어울린다.
* 판매처: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더현대서울 와인샵 / 부산 와인파크(T.051-333-2128) / 전주 와인지몽(T.063-254-1500) / 제주와인창고(T.064-900-3782)
드릴 셀라, 그랑 시엘 카베르네 소비뇽 DeLille Cellars, Grand Ciel Cabernet Sauvignon
보르도 스타일 레드 와인을 참 잘 만드는 생산자의 와인이다. 사실 워싱턴주 와인에서 반드시 마셔봐야 할 와인이기도 하다. 와인은 갓 로스팅한 원두, 체리, 블랙커런트, 자두, 흙내음을 지니고 있고, 풍성하면서 도도하고 격이 느껴진다. 특히, 양고기를 바비큐 하는 경우라면, 이 와인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 판매처: 뱅가드 와인 머천트 강남점(T.02-2051-0751), 여의도점(T.02-783-0751), 분당점(T.031-711-0751)

[안심과 채끝등심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티본스테이크, Credit Hitesh Dewasi]
구운 양파와 주키니호박을 곁들인 두툼한 스테이크
요즘 예능 방송 프로그램에서 두툼한 스테이크나 티본스테이크를 구워 즐기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나만 먹지 말라는 법은 없은 기운 떨어지는 초여름, 고기 한 번 제대로 구워보자. 특히, 티본스테이크는 안심과 채끝등심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 값은 나가도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가 있다. 가격이 폭락해 힘들어하는 농부들을 위해 넉넉히 양파도 굽고, 구우면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리는 주키니호박도 곁들이면 단순하지만 훌륭한 와인 안주가 된다. 구운 주키니호박은 단맛을 내는데, 산미와 타닌이 강한 레드 와인 맛을 부드럽게 만들어줘서 정말 맛있다.

[(왼쪽부터) 드럼헬러 메를로, 베츠 패밀리 더 언톨드 스토리]
드럼헬러 메를로 Drumheller Merlot
워싱턴주 메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혼동이 될 정도로 진한 풍미와 힘을 지닌다. 이 와인을 진한 블루베리, 은은하고 다양한 스파이스, 장미 꽃잎, 코코아 풍미를 주어 더욱더 인상적이다. 균형 잡혀 있고, 구조가 탄탄해 두툼한 스테이크와 즐기기 딱 좋다.
* 판매처: 가자주류 관악봉천점(T.02-884-8808), 뱅가온 와인샵(T.031-897-4959), 한남리커스토어(T.02-794-3633), 광교 와인타운(T.031-217-2272)
베츠 패밀리 더 언톨드 스토리 Betz Family The Untold Story
검은 과실과 열매 향이 가득한 와인이다. 월계수 잎, 블랙체리, 구운 고기, 블루베리, 원두, 말린 허브 향이 진한 와인으로 두툼하게 구운 스테이크에 몹시 잘 어울린다.
* 판매처: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더현대서울 와인샵 / 부산 와인파크(T.051-333-2128), 전주 와인지몽(T.063-254-1500), 제주와인창고(T.064-900-3782)
글을 마치면서 한가지 팁을 더하고 싶다. 다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워싱턴주에서 굴 스튜와 하마하마 굴(Hama Hama Oyster)을 만나보자. 후드 카날(hood Canal)에 있는 굴 양식장은 그 상류 부분이 모두 삼림지대라 매우 깨끗한 환경에서 굴이 자란다. 이렇게 자란 굴은 달콤하고 바삭바삭한 맛을 낸다. 또한, 워싱턴주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홍합 농장이 있다. 홍합에 양파를 닮은 샬롯, 셀러리, 마늘, 버터, 그리고 화이트 와인을 더해 쪄낸 홍합찜도 유명하니 꼭 맛볼 것! 쪄낸 뒤 먹기 직전에 버터 한 덩이를 더하면 더욱더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오크 숙성하지 않은 샤르도네 또는 알바리뇨 와인와 즐겨보길 추천한다.
푸드러버에게 와인은 마시는 대상이 아니라 먹는 대상이다. 하루도 같지 않은 햇살, 공기, 제철 식재료, 유행하는 메뉴를 챙겨 먹는 일은 푸드러버들에게 수고가 아닌 지극한 즐거움이자 삶의 원동력이 된다. 소개한 워싱턴주 와인과 맛있는 시간 보내고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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