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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와인 어디까지 마셔봤니?

[사진 출처: Arek Socha @Pixabay]


호주는 2020년 조사 결과, 연간 136만 9천 리터 와인을 빚는 세계 5위 와인 생산국이다. 호주는 65개 지리적 표시 보호를 받는 와인 산지에서 생산된 와인의 62%를 전 세계 11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니 호주는 부지런히 호주 와인만 마셔도 여전히 새롭게 맛볼 와인 리스트를 와인 애호가에게 내밀 수 있다. 그렇다면, 우선 맛보면 좋은 호주 와인엔 어떤 게 있을까?



호주 와인을 즐기는 여러 가지 방법

와인 애호가로서 호주 와인을 즐기려면, 첫째, 새로운 지역, 새로운 생산자와 새로운 스타일 와인을 맛보거나, 둘째, 이미 잘 알려진 산지와 생산자가 선보이는 새로운 옵션 와인을 시도하거나, 셋째, 내추럴 와인을 고르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 맛봐야 하는 와인은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클래식한 호주 와인>이다.


[사진 출처: Kristin Nutting @Pixabay]


호주 와인 역사는 1788년 영국 선교단이 포도나무를 들여오며 시작됐다. 유럽 와인에 비교하면, 그 역사는 다소 짧지만, 호주는 지금 세계 5위 와인 생산국으로 와인 세계에서 영향력이 대단하다. 호주 와인은 무명의 상태에서 급부상했지만, 2006년 이후 내부 산업 불균형, 기후 변화, 지속하는 가뭄, 소비자 취향 변화, 환율 문제 등으로 근원적인 해결 방법이 필요했다. 이에 호주 와인 협회(Wine Australia)는 5년 단위 마케팅 전략을 세워 생산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호주 와인 협회는 전 세계 와인 애호가가 호주 와인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에 호주 와인을 대형브랜드 중심의 브랜드 챔피언(Brand Champions), 다음 세대 소비자를 와인으로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을 지닌 제너레이션 넥스트(Generation Next), 호주 아이콘 와인인 랜드마크 오스트레일리아(Landmark Australia) 그리고 호주 와인 산지별 대표 품종과 스타일을 각인시키는 ‘호주의 지역 영웅들(Regional Hero)'로 분류해 홍보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 호주의 지역 영웅들 홍보 및 관련 활동이 호주 와인 생산자와 와인 업계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면, 2020년대에 들어오면서 와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역에 더욱더 초점을 맞추고, 고급 와인 판매로 확실히 방향을 바꾸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현명한 와인 소비자로서 그냥 호주 와인보다는 바로사 밸리나 서호주 와인 등으로 구체적으로 지역 범위를 좁혀가며 맛있는 와인을 선택하길 바라본다.



클래식한 산지별 호주 와인


클래식 중의 클래식- 세인트 할렛 블랙웰 쉬라즈 St Hallett Blackwell Shiraz

호주 와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바로사 밸리에서 쉬라즈로 만든 와인이다. 세인트 할렛은 1838년 린드너 가문(Lindner Family)이 설립한 와이너리로 바로사 토박이 중 하나이자 바로사 쉬라즈 마스터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이 와인은 세인트 할렛에서 30년 이상 와인 메이커로 일한 스튜어트 블랙웰 이름을 따서 1994년 처음 출시한 와인이다. 스튜어트 블랙웰은 바로사 밸리 테루아에 대해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리슬링과 쉬라즈 마스터로 존경받았다. 그는 2003년 바로사 다른 동료 와인 메이커들이 수여하는 ‘올해의 바로사 와인 메이커(Barossa Winemaker of the Year)'를 받기도 했다.


와인은 쉬라즈가 내는 전형적인 보라색을 띤다. 블랙베리, 다크 초콜릿, 바닐라 향을 느낄 수 있으며 탁월한 구조에 층층이 쌓인 풍미가 일품이다. 블랙베리, 블랙 체리, 다크 초콜릿을 중심으로 앞으로 숙성되며 발전하는 모습이 정말 기대되는 와인이다. 구조가 좋고 균형 잡혀 있어 장기 숙성할 수 있는 와인이다. 2035~2040년을 시음 절정으로 예상한다. 세인트 할렛 블랙웰 쉬라즈는 호주 최고 와인 평론가인 제임스 할리데이(James Halliday)의 와인 컴패니언 2021(Wine Companion 2021)에서 97점을 받았다.



서늘한 서호주 입문 와인-호튼 스트라이프 카베르네 소비뇽 Houghton Stripe Cabernet Sauvignon

호튼은 1836년 서호주에 설립된 와이너리다. 호튼은 서호주에서 초기부터 와인을 생산했고, 와인 맛도 좋아 화려한 수상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보통 호주 쉬라즈라고 하면, 잘 익은 과실 향이 아주 진한 바로사 쉬라즈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서호주는 서늘한 기후를 지녀 바로사와는 반대 스타일 쉬라즈가 생산된다. 서호주 쉬라즈는 잘 익은 과실에 매콤한 후추 향이 더해지며 훨씬 복합적인 향과 맛을 낸다. 강렬한 햇빛을 쬐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 듯한 시원함이 서호주 쉬라즈의 전형적인 매력이라 볼 수 있다.


호튼 스트라이프는 기본급 와인으로 보라색을 띤다. 블랙 커런트, 초콜릿, 과일 파운드 케이크, 갓 구운 원두, 신선한 타임, 은은한 바닐라 향을 느낄 수 있다. 맛을 보면, 클래식한 서늘한 기후 쉬라즈에서 나는 자두, 카시스, 체리 풍미가 좋고, 살짝 월계수, 오크 숙성에서 오는 바닐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아주 부드러운 타닌과 긴 여운이 훌륭한 와인으로 구운 양고기나 버섯구이에 페어링하면 좋다.



좋은 포도만 담은 와인 유산-하디스 HRB 카베르네 소비뇽 Hardys HRB Cabernet Sauvignon

하디스는 1853년 설립된 와이너리로 남호주를 넘어 호주를 대표하는 거대 와인 생산자다. 생산량이 많은 만큼 제품군도 다양한데, 예전엔 한국 시장에 들어오지 않던 하디스 고급 와인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하디스 HRB와 아일린 하디(Eileen Hardy)가 바로 하디스의 아이콘이자 최고급 제품군이다.


HRB는 헤리티지 리저브 빈(Heritage Reserve Bin)의 줄임말로 과거 1940~1980년대 인기 있었던 하디스 리저브 빈(Hardys Reserve Bin)을 2006년 재탄생 시킨 와인들이다. 하디스는 설립 초기부터 포도 품종의 지역 블렌딩으로 와인 생산 전략을 세웠다. 광활한 호주 여러 산지에서 얻은 한 품종의 포도를 섞으니 복합성 및 와인 완성도가 크게 향상되었고 와인 시장을 늘 맛있는 와인을 사랑했다. HRB는 호주 전역에서 품종과 산지별 농사가 제일 잘 된 포도만 골라 만드는 와인이다.


HRB 카베르네 소비뇽은 맥라렌 베일, 쿠나와라, 마가렛 리버, 프랭크랜드 리버에서 자란 포도를 섞었다. 호주에서 서늘한 기후로 분류된 와인 산지라 섬세하고 신선하며 우아한 스타일 와인이 완성됐다. 모두 손으로 수확해 포도알 선별을 한 뒤 부드럽게 압착해 아주 노련하게 블렌딩한 와인이다. 와인은 보라색이 감도는 루비색을 띤다. 멀베리, 바이올렛, 블랙베리에 살짝 머스크 향이 스치며, 담배 잎이나 계피 같은 스파이스도 느낄 수 있다. 맛을 보면, 커런트, 자두, 라즈베리 풍미가 좋고, 팔각이나 민트, 코코아와 홍차 맛도 스친다. 보통 카베르네 소비뇽은 높은 산도와 타닌으로 어릴 때 마시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 와인은 벨벳 같은 부드러운 타닌에 균형도 좋아 지금 마시기에도 좋고 장기 숙성도 가능하다.



어머니의 이름을 건 명품 와인-하디스 아일린 하디 쉬라즈 Hardys Eileen Hardy Shiraz

호주 와인 역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레 남편을 잃고 하디스 앰버서더로 평생을 헌신한 아일린 하디를 기리는 와인이다. 아일린 하디는 하디스 가문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녀의 활동을 지켜본 수많은 와인 업계 인물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아일린 하디 시리즈 와인은 1970년 처음 출시되었고 매해 품종별 최고 포도밭 포도로만 만드는 귀한 와인이다.


아일린 하디 쉬라즈는 손으로 수확한 뒤 포도알 선별을 거친 포도는 열린 발효조에서 알코올 발효를 마친 뒤 부드럽게 압착한 뒤 17개월 간 큰 오크 통에서 숙성된다. 와인은 영롱한 붉은색을 띤다. 다크 초콜릿, 모카, 잘 익은 자두, 블루베리, 다양한 스파이스 향을 낸다. 매우 신중하게 오크 숙성을 진행해 유난히 향이 좋은 쉬라즈가 됐다. 맛을 보면, 잘 익은 과실이 주는 달콤한 풍미에 삼나무와 스파이스가 멋을 더한다.


호주는 도전과 혁신으로 날마다 새로운 와인이 쏟아지는 흥미로운 와인 생산국이다. 맛볼 와인이 너무나 많지만, 호주 와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클래식한 와인부터 맛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지역 특성을 잘 드러내는 고급 와인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으니 좋은 예가 되는 와인을 맛보길 추천하고 싶다.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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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1.10.21 10:24수정 2021.10.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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