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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의 독특한 테루아를 담은 특별한 와인, 아소르스(Azores)


새로운 포르투갈 와인이 한국에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흔치 않은 포르투갈 와인이다. 그런데, 이 와인은 더욱 특별하다. 저 멀리 대서양 한가운데 위치한 포르투갈령 섬에서 왔기 때문이다. 테루아(Terroir)의 개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최근의 와인 트렌드를 생각하면 지금 소개하는 와인의 가치는 더욱 특별하다. 독특한 섬 지역의 테루아를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른 어떤 와인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개성을 지닌 와인, 바로 아소르스(Azores)다.



[ 아소르스 제도 위치 (출처: 구글 맵스) ]


아소르스 와인은 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소르스 제도에서 생산된다. 아소르스 제도는 포르투갈 본토에서 서쪽으로 1,60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지도만 봐도 얼마나 먼 곳인지 짐작할 수 있다. 아소르스 제도는 15세기 초반 포르투갈 탐험가에 의해 발견된 이후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오가는 배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다. 현재는 유럽인들의 휴양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평균기온이 여름 22℃, 겨울 15℃ 정도의 대단히 온화한 기후이다 보니 그럴 만도 하다. 아소르스 제도를 구성하는 섬들은 모두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됐는데, 그 덕에 토양은 대체로 비옥한 화산토 중심이다. 또한 아소르스 제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피쿠(Pico) 섬에 있는 피쿠 산은 해발 2,351m로 포르투갈 전체에서 가장 높다. 



[ 아소르스 제도의 피쿠 섬에 위치한 아소르스 와인 컴퍼니 전경 ]


위 사진을 언뜻 보면 마치 한라산 자락 아래 현무암으로 돌담을 쌓아 놓은 제주도 풍경 같다. 하지만 제주도가 아니다. 아소르스 제도의 피쿠 섬이다. 제주도와 공통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섬 특유의 거센 바람이 많은 것도 비슷하다. 게다가 바다로부터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짭조름한 염분의 입자, 갑자기 쏟아지는 비, 서리 등의 변화무쌍한 기후도 공통점이다. 그런데 어떻게 대서양 한가운데 위치한 섬에서 와인을 만들게 되었을까? 사실 아소르스 제도에서는 오래전부터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명맥이 끊겨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0년 아소르스 섬의 토착 품종 복원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포르투갈의 유명 와인메이커 안토니오 마사니타(Antonio Maçanita)가 아소르스 제도의 특별한 테루아에 푹 빠지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그는 2014년 필리프 로카(Filipe Rocha), 파울로 마차도(Paulo Machado)와 함께 아소르스 와인 컴퍼니(Azores Wine Company)를 설립했고, 그는 아소르스 제도에서 150년 이상 이어져 온 와인 양조 전통을 되살려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실 아소르스 제도는 포도를 재배하기 녹록한 기후는 아니지만, 지역 주민들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수많은 작은 담장(currais)을 미로와 같이 겹겹이 쌓아올려 소금기 어린 거센 바람을 이겨내고 양질의 포도를 생산한 것이다. 재배하는 품종은 테란테스 도 피쿠(Terrantez do Pico), 베르데호(Verdelho)와 아린토(Arinto dos Açores)로 대표되는 아소르스와 포르투갈의 토착 품종들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안토니오 마사니타는 2018년 '올해의 와인메이커'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에 국내에 수입된 아소르스 와인 컴퍼니의 와인들은 피쿠섬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화산섬 시리즈’(Vulcânico Series)로 화이트, 로제, 레드 3종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섬 특유의 테루아가 반영된 독특하고 희소한 와인들로, 다른 와인들과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을 보인다. 무엇보다 환경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토착 품종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와인이기에 그 가치는 더욱 각별하다.


아소르스 브랑코(Azores Vulcanico Branco)는 옐로 골드의 아름다운 컬러에서 뿜어 나오는 풍부한 미네랄 뉘앙스가 매력적인 화이트 와인이다. 패션프루트,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의 이국적 아로마와 경쾌한 신맛, 짭조름한 미감이 잘 조화되어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굴이나 조개류와 곁들이기 최적이며, 생선구이나 각종 해산물, 샐러드 등과 두루 어울린다. 손으로 정성껏 수확한 아린토 85%와 베르데호 15%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해 품종과 테루아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렸다.


아소르스 로제(Azores Vulcanico Rose)는 밝은 살몬 핑크 컬러가 시선을 잡아끈다. 코를 대면 체리와 잘 익은 딸기, 오렌지 등의 과일 풍미와 야생 꽃, 후추의 뉘앙스가 감돈다. 하지만 가장 특징적인 것은 아소르스 브랑코와 마찬가지로 도드라지는 미네랄이다. 입에서는 착착 감기는 신선한 신맛과 짭조름한 미감으로 해산물은 물론 치킨이나 돼지고기, 스파이시한 동남아 요리와도 아주 잘 어울린다. 이국적이면서도 왠지 모르게 친근한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로제 와인이다. 필드 블렌딩 된 레드 품종들을 손 수확해 소형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한다.


아소르스 틴토(Azores Vulcanico Tinto)는 연보랏빛 감도는 밝은 루비 컬러에 향긋한 꽃향기와 체리 등의 붉은 베리, 딸기 셔벗 같은 달콤한 과일 풍미가 향수처럼 화사하게 드러난다. 여기에 정향과 이국적인 스파이스, 그리고 미네랄 뉘앙스가 더해져 복합적인 느낌을 준다. 입에 넣으면 가벼운 타닌과 깔끔한 신맛이 균형을 이루며 편안한 여운을 남긴다. 다양한 가금류와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리는 미디엄 바디의 음식 친화적인 레드 와인이다. 로제와 마찬가지로 필드 블렌딩 된 레드 품종들을 손 수확해 소형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한다.


세 와인들은 모두 효모 첨가 없이 양조했고, 발효 및 숙성에도 오크를 사용하지 않았다. 섬의 독특한 테루아를 명확히 드러내려는 이런 노력 덕분에 모든 와인들은 미네랄 뉘앙스가 도드라지며 짭조름한 미감이 잘 살아있다. 한국에서 대서양의 독특한 테루아를 즐길 수 있다니, 정말 즐거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와인 애호가라면 반드시 잡아야 할 기회다.


프로필이미지김윤석 기자

작성 2022.02.08 14:09수정 2022.02.08 14:09

김윤석 기자는 2008년 WSET Advanced Certificate를 취득했으며, 2011년 객원기자 1기로 와인21에 합류했다. 사회, 문화, 제도 안에서 와인을 이해하려는 글을 쓴다. 우리술, 맥주, 위스키, 코냑, 칵테일 등 다른 주류에도 관심이 많아 2021년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2022년에는 '증류주 제조 마스터 과정'을 수료했다. 티스토리에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라는 캐주얼한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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