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라포드 포도밭, 사진 출처: 자이언트 스텝 홈페이지]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s)은 호주 빅토리아 야라 밸리에 있는 와이너리다. 자이언트 스텝은 서늘한 기후와 테루아를 진정으로 표현하는 와인을 생산해 호주에서 가장 평판이 좋고 진보적인 와이너리 중 하나로 여겨진다. 누군가에게 추천해서 항상 성공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찬찬히 알아보자.
야라 밸리와 자이언트 스텝 역사
야라 밸리(Yarra Valley)는 빅토리아 주 와인 산업이 시작된 곳이다. 서늘한 기후에 해발고도와 지형에 따라 다양한 와인이 생산된다. 야라 밸리는 1838년 와인 역사가 시작되어, 1800년대 중후반 초기 황금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1877년 필록세라가 빅토리아 주에 퍼지고, 1891년 부동산 붕괴로 인한 경제 불황, 이후 와인 시장이 주정 강화 와인이 인기 끄는 상황이 되자 1930년대 후반엔 급기야 모든 포도밭이 목초지로 전환되는 힘든 시기를 겪었다.
1960년대 소수 와인 생산자가 야라 밸리에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이들이 만든 와인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1980년대 새로운 와이너리들이 생기게 했다. 1990년대 호주 와인 산업이 호황을 누리며 자이언트 스텝과 같은 와이너리가 생겨났다. 이 시기 야라 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시작한 와인 생산자는 기존 호주 와인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 와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그당시에 호주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탄산 침용이나 전송이 발효와 같은 양조 기술과 스타일을 실험적으로 적용해 와인을 만들었는데, 그 결과 야라 밸리 와인은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올라서는 성공을 거두며, 호주의 다른 서늘한 기후 와인 생산자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섹스턴 포도밭, 사진 출처: 자이언트 스텝 홈페이지]
자이언트 스텝은 1997년 필 섹스톤(Phil Sexton)이 호주 빅토리아 주 야라 밸리 남쪽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첫 와인은 2001년 출시되었고, 2003년 수석 와인메이커 스티브 플램스티드(Steve Falnsteed)가 합류했다. 설립 초기에는 섹스톤(Sexton) 포도밭을, 2003년에는 타라포드(Tarraford) 포도밭을 임대했고, 2006년에는 힐스빌(Healesville)에 중력 흐름 와인 양조장을 건설하고 셀러 도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이언트 스텝은 2013년 애플잭(Applejack) 포도밭을 인수했고, 2008년과 2014년 사이 프리마베라(Primavera)와 웜뱃 크릭(Wombat Creek) 포도밭에서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협력 재배 계약을 체결했고, 태즈메이니아 코알 리버 밸리(Coal River Valley), 뉴질랜드 센트럴 오타고까지 포도밭을 확장했다.
자이언트 스텝은 호주 와인 최고 평론가인 제임스 할리데이(James Halliday)가 5스타 와이너리, 멜버른 로얄 와인 어워드 2021에서 챔피언 빅토리아 와이너리 트로피, 와인 앤 스피릿 선정 세계 100대 와이너리에 2013, 2014, 2015, 2016, 2017과 2018년 이름을 올렸다. 고메 트래블러 와인은 스티브 플램스티드를 2016년 올해의 와인메이커로 뽑았다.
그가 만든 와인은 섬세한 향과 풍미, 단일 포도밭 테루아를 고스란히 드러낸다고 평가받으며, 서늘한 기후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 2020년 잭슨 패밀리(Jackson Family)가 자이언트 스텝을 사들였으며, 설립자인 필 섹스톤은 지속해서 와이너리를 위해 일하기로 했고, 2021년 스티브 플램스티드는 수석 와인메이커 자리를 멜라니 체스터(Melanie Chester)에게 넘겨주고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기로 했다.

[애플잭 포도밭, 사진 출처: 자이언트 스텝 홈페이지]
자이언트 스텝 테루아
자이언트 스텝 포도밭은 야라 밸리 안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타라포드부터, 섹스톤, 프리마베라, 애플잭, 웜뱃 크릭 포도밭까지 해발고도가 서서히 오르며 분포한다.
토양은 크게 두 가지가 중요하다. 섹스턴과 애플잭 포도밭은 4억 5천~7천만 년 전 형성된 층층이 쌓인 점토 토양이다. 이 땅은 매우 척박하고, 배수와 함수력이 모두 좋은 대신 포도나무는 아주 힘들게 적응하며, 더 진한 풍미를 지닌 와인을 만든다. 프리마베라는 1700만 년 전 화산 분출로 형성된 적갈색 점토라 애플잭과는 전혀 다른 화사하고 표현력이 좋은 와인이 생산된다.
타라포드(Tarraford)는 해발고도 100m에 북, 남, 동향으로 배치되었으며, 회색 점토 양토를 지닌다. 섹스톤(Sexton)은 해발고도 130~210m에 북향이며, 회색 양토로 표토는 얇고 자갈이 많아 생산량은 적지만, 고품질 와인이 생산된다. 프리마베라(Primavera)는 해발고도 240m이며 북과 북동향에 적토 양토로 화사한 향을 내는 피노 누아가 난다. 애플잭(Applejack)은 해발고도 320m에 동향이며 현무암 기반 회갈색 점토 양토로 구성됐다. 훨씬 시원해 피노 누아에 이상적이다. 웜뱃 크릭(Wombat Creek)은 해발고도 410m로 극단적으로 서늘하며, 북동향으로 배치되며, 산화철 기반암을 위 화산 양토를 지닌다.
자이언트 스텝은 그동안 테루아별 여러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클론을 재배해 많은 지혜를 축적했다. 그 결과, 테루아마다 최적 클론으로 재식재가 서서히 진행될 예정이라 앞으로 발전이 더욱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자이언트 스텝 와인들]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자이언트 스텝 와인들
자이언트 스텝 와인은 야라 밸리 지역 단위, 단일 포도밭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그리고 태즈메이니아에서 냉장 운송해온 포도로 만든 페탈 쇼어(Fatal Shore), 서늘한 기후에서 만든 보르도 스타일, 그리고 론 블렌딩 와인 등이 있다.

자이언트 스텝 야라 밸리 샤르도네 2021
Giant Steps Yarra Valley Chardonnay 2021
볏짚 색이 살짝 감도는 레몬 금색. 영롱한 광을 지닌다. 덜 익은 천도복숭아, 흰 과실, 시트러스 껍질, 건초, 미네랄 향을 느낄 수 있다. 드라이하며, 중간 바디와 산미, 대단한 미네랄, 사과, 잘 익은 레몬, 쌉쌀한 허브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스파이시하며 긴 여운이며 매우 좋은 품질을 지녔다.
오크 숙성을 8개월 했고, 새 오크 통은 10% 정도 쓰였는데 와인은 아주 우아하고 오크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되게 사용했다.

자이언트 스텝 야라 밸리 피노 누아 2021
Giant Steps Yarra Valley Pinot Noir 2021
옅은 루비색. 중간 정도 광이 반짝인다. 석류, 라즈베리, 크랜베리, 허브, 석회 미네랄, 은은한 꽃 향을 지닌다. 맛을 보면, 드라이하고, 중간 바디와 산미, 부드러운 중간 타닌, 캄파리, 스모크, 체리와 붉은 자두, 짠맛을 동반한 감칠맛을 낸다. 중간 정도 긴 여운에 좋은 품질 와인이다. 와인은 제임스 할리데이 96점에 금상을 받았다.
야라 밸리에서 해발고도가 높고 낮은 두 개 포도밭 포도를 6:4로 블렌딩 했다. 포도는 손으로 수확했고 40% 정도는 전송이 발효했다. 호주 피노 누아 입문용, 일상용, 야라 밸리 스타일 공부를 위해 강력하게 추천하는 와인이다.

자이언트 스텝 섹스톤 빈야드 샤르도네 2019
Giant Steps Sexton Vineyard Chardonnay 2019
연두색이 감도는 중간 레몬 금색. 영롱한 광을 지닌다. 시트러스 흰 껍질, 흰 과실, 모과, 펜넬, 셀러리악, 미네랄(석회), 아몬드, 풋사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맛을 보면, 드라이하며, 높은 산미, 엄청난 미네랄, 레몬, 라임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긴 여운에 좋은 품질을 지닌 와인으로 제임스 할리데이 98점 금상을 받았다.
섹스톤은 포도밭 바로 위로 수풀이 있어 밤이 되면 서늘한 공기가 숲에서 내려와 일교차가 유난히 크다. 이 때문에 이곳 샤르도네는 산미가 매우 높고, 레몬과 짠맛을 지닌다. 와인은 흰살생선이나 분홍색 살을 지닌 연어나 송어에 페어링하면 좋다.

자이언트 스텝 애플잭 빈야드 피노 누아 2020
Giant Steps Applejack vineyard Pinot Noir 2020
살짝 석류 빛이 스치는 연한 루비색. 라즈베리, 석류, 크랜베리, 언 딸기, 스파이스 향을 느낄 수 있다. 드라이하며. 중간 정도 농축된 풍미 강도를 지니며, 체리, 라즈베리, 쌉쌀한 허브, 흙내음 풍미를 지닌다. 중간 여운을 지닌다. 2021년 제임스 할리데이로부터 98점을 받아 100대 와인에 선정되었으며, 리얼 리뷰 96점을 받았다. 흙내음과 블랙베리 향이 좋아 오리요리에 특히 추천된다.
애플잭 포도밭은 야라 숲이 둘러싸고 있으며 저녁이 유난히 서늘하다. 그래서 이곳 피노 누아는 높은 산미를 지니며, 향수처럼 전해지는 향, 감칠맛이 진해 블라인드 시음에서 쉽게 구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이언트 스텝 페탈 쇼어 코알 리버 밸리 피노 누아 2020
Giant Steps Fatal Shore Coal River Valley Pinot Noir 2020
중상 정도 진한 어두운 루비색. 수풀 냄새, 줄기, 말린 허브, 약간 흙내음, 블랙체리, 말린 다시마, 버섯, 약간 게이미한 향을 낸다. 드라이하며, 중상 정도 농축 검붉은 과실, 약간 스모크 풍미를 지닌다. 풀 바디, 실키한 타닌에 짠맛을 동반한 감칠맛이 훌륭하며, 길고 스파이시한 여운을 지닌다. 제임스 서클링 95점, 리얼 리뷰 94점, 고메 트래블러 와인에서 94점을 받으며, 최고의 새로운 호주 레드 와인으로 선정됐다.
페탈 쇼어는 태즈메이니아에서 자란 포도를 냉장 운송해 야라 밸리에 가져와 만든 와인이다.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지만, 서늘한 기후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대표 생산자로서 또 다른 서늘한 와인 산지인 태즈메이니아의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만드는 와인이다.

자이언트 스텝 섹스톤 빈야드 해리 몬스터 2020
Giant Steps Sexton Vineyard Harry's Monster 2020
중간 루비색을 띤다. 블랙커런트, 레드커런트, 자두, 말린 허브, 스파이스, 팔각, 스모스, 타임 향을 느낄 수 있다. 드라이하며, 중간 산미, 부드러운 중간 타닌, 은은한 바닐라, 검붉은 과실과 강렬한 스파이스를 맛볼 수 있다. 긴 여운에 맛깔스럽고 무겁지 않아 더 매력적이다. 복합성이 뛰어나 시간을 넉넉히 두고 발전하는 모습을 즐기길 추천한다. 제임스 할리데이 94점이며 은상을 받았다.
자이언트 스텝에서 전형적인 포므롤 스타일로 만든 레드 와인이다. 해발고도가 낮아 온도가 높은 포도밭에서 자란 메를로 55%, 카베르네 40%, 쁘띠 베르도 5%가 블렌딩 됐다. 오크 통에서 숙성했는데, 새 오크 통은 20% 정도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호주 와인 전시회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처음 맛봤던 날, 그 맛이 좋고 품질이 탁월해서 기억에 남았다. 이후 수입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에 꾸준히 지인이나 수강생,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있는데 번번이 아주 맛있게 마셨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여러 사람의 후기가 모이면서 추천에도 힘이 더 실린다. 참 맛있는 피노 누아, 그리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샤르도네는 찾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이미 검증된 자이언트 스텝 와인을 아직 맛보지 못하셨다면 꼭 한 번 만나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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