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테루아 알 리미트(Terroir al Límit)- 가장 우아하고 표현력이 뛰어난 새 시대 프리오랏 와인

[프리오랏 전경]


테루아 알 리미트(Terroir al Límit)는 스페인 와인 명산지 프리오랏에 새로운 와이너리다. 그 역사는 짧지만, 테루아 알 리미트 와인은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며, 프리오랏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극상의 테루아 표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시대 프리오랏을 보여주는 테루아 알 리미트 이야기로 여행을 떠나보자.


[테루아 알 리미트 팀]


테루아 알 리미트 역사와 현황

테루아 알 리미트는 200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유명 와인 생산자인 에벤 사디(Eben Sadie)와 독일 태생 와인 애호가인 도미닉 후버(Dominik Huber)가 마스 마르티네트(Mas Martinet, 프리오랏 부흥을 이끈 유명 생산자 중 하나)에서 만나 빠르게 친해지면서 이 지역 농부인 하우메 사바테(Jaume Sabaté)와 힘을 합쳐 스페인 프리오랏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2001년 에벤과 도미닉은 마스 마르티네 가족의 도움으로 포도를 사고, 심스 데 포레라(Cims de Porrera) 지하실을 빌려 첫 번째 빈티지인 디츠 델 테라(Dits del Terra)를 양조했다.


이곳에서 2년 와인을 빚은 뒤 그들은 토로하 델 프리오랏(Torroja del Priorat)으로 이사해 2003년 아르보사르(Arbossar), 2005년 토로하(Torroja), 2006년 만예스(Masyes)와 토세스(Tosses), 2008년 페드라 데 구이쉬(Pedra de Guix), 2011년 테라 데 쿠퀘스(Terra de Cuques) 와인을 출시했다.


쉼 없이 새로운 와인을 선보이던 중 도미닉은 2007년부터 테루아 알 리미트에 전적으로 일하게 됐고, 2012년 에벤 사디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자신의 와이너리로 복귀했다. 비록 혼자가 되었지만, 도미닉은 지속해서 헌신하며, 2015년 테루아 히스토릭(Terroir Historic) 와인을 출시했다. 2018년 테루아 알 리미트는 프리오랏을 감싸고 있는 도넛 모양의 와인 산지인 몬산트(Monsant DO)로 포도밭을 확장해 테루아 센세 프론테레스(Terroir Sense Fronteres)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2020년 수석 와인 메이커인 타트하나 페체릭(Tatjana Peceric)이 만들기 시작한 코레오그라피아(Coreografia)라 불리는 가르나차와 카리녜나 블렌딩 와인이 있다.


테루아 알 리미트는 2014년 유명 일본 만화인 '신의 물방울' 34권 12사도 후보 와인으로 만예스 2008(Manyes 2008)이 언급되었고, 2016년 제임스 서클링 선정 스페인 100대 와인 1위에 토세스 2014(Tosses 2014)가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엔 와인 에드보킷이 만예스 2016(Manyes 2016)에 100점을 주는 등 끊임없는 성공 이야기를 쓰고 있다. 테루아 알 리미트는 전체 생산량의 80%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으며, 할당제를 운용한다.



[테루아 알 리미트 포도밭]


테루아 알 리미트 포도재배와 양조

프리오랏은 1200년대부터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오래된 산지다. 따라서, 시대별로 이곳에 포도 농사를 짓기 시작한 전통 생산자, 1980~90년대 프리오랏의 국제적 명성을 이끈 생산자, 그리고 2000년 중반 혁명을 일으킨 테루아 알 리미트 같은 생산자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테루아 알 리미트의 프리오랏 포도밭은 지중해성 기후에 점판암과 편암이 주를 이루며 카리녜나(Cariñena 카리냥과 같은 품종)와 가르나차를 주로 재배한다. 몬산트 포도밭은 해발고도가 매우 높으며, 토양은 주로 백악질 점토, 화강암 모래와 점판암이며, 가르나차와 마카베오 등을 재배한다. 몬산트는 강렬한 레드 와인 생산지로 올드바인으로 만들면 프리오랏과 매우 유사하다.


도미닉은 프랑스 남부 페르피냥 근처에서 생산된 도멘 고비 와인을 마시고 지중해성 기후에서 지중해 품종으로 만든 와인에 푹 빠지게 됐다. 와이너리 설립 초기 에벤과 도미닉은 프리오랏에서 흔히 쓰는 농축된 포도 수확, 현대적인 추출 방식과 225리터 오크 숙성이 프리오랏의 진정한 맛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판단해 포도재배와 양조 방식에 전통적인 부르고뉴 방식을 도입했다. 이들은 우선 프랑스 부르고뉴식 포도밭 분류를 적용해 토로하와 테라 데 쿠퀘스는 마을 단위 와인, 디츠 델 테라와 아르보사르는 프리미에 크뤼, 만예스와 토세스는 그랑 크뤼 급 와인으로 나누고 있다. 도미닉은 2012년부터 포도밭을 유기농 및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으로 관리한다.



[테루아 알 리미트 양조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발효조]


하지만, 도미닉은 기후 변화 때문에 프리오랏과 같은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는 유기농 또는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토양의 건강과 생명력을 보장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농사를 지어 여름철에 포도나무가 극심한 물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리적 숙성이 잘 된 포도를 다른 와이너리보다 일찍 수확한다. 가르나차 블랑카는 가르나차 틴토보다 수확 날짜에 더 정확히 영향받는다. 가르나차 블랑카는 조기 수확할 때 더 많은 과실 풍미와 훨씬 높은 산도와 표현력이 더 풍부한 와인이 된다. 그래서 수치로 측정되는 당도와 산도 숙성도는 낮을지 몰라도 관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풍미는 아주 분명해 다소 일찍 수확하는 걸 선호한다.


테루아 알 리미트는 225리터 오크 통을 단계적으로 없애고, 화이트와 레드 와인 모두 전송이 발효(Whole bunch fermentation)하고, 침용 과정에서 펌프 오버(Pump Over)나 펀치 다운(Punch Down)을 하지 않는다. 알코올 발효 후 숙성에는 중성적인 1200~3500리터 오크 통, 600리터 드미-뮈(Demi-Muids)나 콘크리트를 사용해 오크 영향을 줄인다. 테루아 알 리미트 와인은 부르고뉴 스타일 와인 병에 담겨 있으며, 모두 비건 와인이다.



[테루아 알 리미트 아시아 담당인 프라탐 와히 Pratham Wahi]


테루아 알 리미트 와인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테루아 알 리미트는 테루아 히스토릭, 테루아 알 리미트, 테루아 센세 프론테레스 총 세 가지 와인 군이 있다. 테루아 히스토릭(Terroir Historic)은 프리오랏 안에 있는 9개 마을에 있는 계약 농가 포도를 가지고 부르고뉴 방식으로 만든 와인이다. 테루아 알 리미트는 이름 그대로 극한의 테루아 표현 와인으로 새로운 프리오랏 와인이자 컬트 와인 지위에 올랐다. 센세 프론테레스는 경계를 넘다는 의미로 몬산토에서 자라는 70년이 넘은 오랜 수령 나무의 열매로 만든 와인이다.




테루아 알 리미트 히스토릭 화이트 2018

Terroir al Limit Historic White 2018

가르나차 블랑카 75%, 마카베오 25%, 시멘트에서 6개월 숙성했다. 와인은 주황색이 감도는 진한 볏짚 색을 띤다. 말린 허브, 말린 찻잎, 오렌지 칩, 레몬 칩, 사과 칩, 소금 같은 미네랄 향을 지닌다. 맛을 보면, 드라이하며, 중상 산미, 중간 바디, 두드러지는 미네랄 풍미, 레몬과 사과 풍미가 훌륭하다. 긴 여운을 지녔다. 제임스 서클링 92점을 받았다.




테루아 알 리미트 센세 프론테레스 브리삿 2018

Terroir al Limit Sense Fronteres Brisat 2018

가르나차 틴토 75%, 마카베오 25%, 브리삿은 '껍질과 접촉했다'는 의미로 이 와인은 2주간 껍질 접촉하고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6개월간 숙성했다. 와인은 진한 볏짚 색을 띤다. 약간 산화 특성이 묻어나며, 효모, 미네랄, 소금, 사과, 잘 익은 레몬, 레몬 칩 향이 난다. 드라이, 풀 바디, 중간 산미, 엄청난 미네랄, 사과 풍미, 짠맛을 동반한 감칠맛이 아주 훌륭하다. 비눔(Vinum) 16.8/20점을 받았다.




테루아 알 리미트 테라 데 쿠퀘스 2018

Terroir al Limit Terra de Cuques 2018

편암과 점토 석회암에서 자란 25~40년 된 가르나차 틴토 50%, 카리녜나 50%가 블렌딩 됐다. 알코올 발효 후 와인은 콘크리트에서 14개월, 오크 푸드르에서 숙성했다. 연간 18,000~20,000병 생산한다. 쿠퀘스는 '벌레들의 땅'이란 의미다. 와인은 가장자리가 투명한 중간 루비색을 띤다. 수풀 바닥, 스모크, 미네랄, 말린 허브, 타르, 포푸리, 체리, 감초 향을 지닌다. 맛을 보면, 드라이하고, 중상 산미, 레드 체리, 산딸기, 라즈베리, 두드러지는 미네랄, 비단 같은 타닌, 약간 후추 풍미를 지닌다. 좋은 구조와 골격, 긴 여운이 훌륭한 와인이다. 제임스 서클링 94점과 와인 애드보킷 92점+를 받았다.




테루아 알 리미트 디츠 델 테라 2017

Terroir al Limit Dits del Terra 2017

편암 토양에서 자라는 85년 된 카리녜나 100%로 만들었고, 시멘트 발효 후 콘크리트 및 오크에서 16개월간 숙성하며, 연간 2,000병 생산한다. 오래된 포도나무 등걸이 손가락을 닮아 '지구의 손가락'이란 의미인 디츠 델 테라로 부른다, 와인은 보라색이 살짝 스치는 자주색을 띤다. 진한 감초, 모카, 블랙 체리, 레드 체리, 미네랄, 먹물, 연필심 향을 느낄 수 있다. 드라이하며, 중상 산미와 바디, 비단처럼 부드러운 타닌, 레드 체리, 라즈베리 풍미에 긴 여운을 지녔다. 제임스 서클링 선정 스페인 100대 와인에서 2017년 산은 95점을 받아 61위, 2016년 산은 98점을 받아 14위에 두 번 이름을 올렸다. 와인 애드보킷은 93점을 줬다.




테루아 알 리미트 레스 만예스 2017

Terroir al Limit Les Manyes 2017

점토 석회암 토양인 그랑 크뤼 급 포도밭에서 자라는 평균 55년 이상인 가르나차 펠루다(Garnacha Peluda, 잎 뒷면에 약간 보풀이 있는 품종) 100%로 만들었다. 알코올 발효 후 콘크리트에서 24개월 숙성했고, 연간 2~3,000병 생산했다. 가장자리가 투명한 중간 자주색을 띤다. 감초, 말린 레드 체리, 크랜베리, 수풀 바닥, 스파이스, 타임, 약간 후추, 대추차, 대추 칩 향을 지닌다. 드라이하며, 높은 산미, 잘 익은 타닌, 풍부한 타닌, 꽃, 레드 체리, 블랙 체리, 체리 풍미와 함께 이어지는 긴 여운이 훌륭한 와인이다. 타닌이 예술이다. 이 와인 2016년 산이 와인 애드보킷 100점을 받았으며, 98점으로 제임스 서클링 선정 스페인 100대 와인에 이름을 올렸다. 신의 물방울 12 사도 후보 와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테루아 알 리미트 레스 토세스 2017

Terroir al Limit Les Tosses 2017

편암 토양에서 자라는 90년 이상 된 카리녜나 100%로 만든 와인이다. 와인은 발효 후 압착 전 2주 정도 침용하며, 이후 콘크리트 발효조와 1200리터 오크 통에서 24개월 숙성했다. 연간 2,000병 생산된다. 와인은 진한 자주색을 띤다. 깊고 진한 블랙 체리, 레드 체리, 스파이스, 포푸리, 자두, 계피 향을 낸다. 맛을 보면, 드라이, 중상 산미, 풀 바디, 감칠맛, 레드 체리, 블렉 체리 풍미에 부드러운 타닌, 긴 여운을 지닌다. 비눔 19/20점, 팔스타프 100점, 구이아 페닌 97점, 와인 애드보킷 97점을 받았다.




테루아 알 리미트 와인을 처음 맛본 건 2016년 초봄이었다. 프리오랏 와인을 집중 시음한 일정 뒤 바르셀로나의 한 와인 바에서 마시게 된 와인인데, 출장 기간 중 맛본 와인과 그 결이 너무 달라서 깜짝 놀라고 탁월한 품질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이번 취재로 다른 여러 와인도 맛을 볼 수 있었는데, 모든 와인이 놀라운 산미와 이에 묻어나는 미네랄 풍미가 대단했다.


화이트 두 종 모두 색이 모두 깊고 진하며, 전송이 발효에 의한 꽃 향과 감칠맛이 특징적이었다. 센세 프론테레스 브리삿은 향이 열리는데 시간이 다소 필요했으나 영원할 거 같은 놀라운 산미와 감칠맛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레드 와인 시음은 가르나차와 카리녜나 블렌딩 와인을 우선 맛본 뒤, 편암 토양에서 자란 카리녜나, 점토 석회 토양에서 자란 정말 희귀한 가르나차 펠루다, 다시 편암 토양에서 자란 고목 카리녜나로 진행되어 참 흥미로웠다. 쿠퀘스는 시음 적기를 굳이 따질 필요 없이 언제든 마시기 참 좋으면서 장기 숙성력을 지녔다. 디츠 델 테라는 역시 붉은 과실 풍미에 부드러운 타닌과 산도가 정말 매력적이다. 만예스는 훨씬 깊은 맛과 힘, 거칠진 않지만 독특한 질감을 지닌 타닌이 마시는 즐거움을 준다. 토세스는 디캔팅 했음에도 아직 자신을 다 드러내진 못했지만, 검은 열매와 과실 풍미가 중심을 이루며, 미세하지만 뚜렷한 점판암 미네랄, 아주 세이보리한 맛을 지녀 발전하는 모습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하나같이 우아하고 힘이 있다.


테루아 알 리미트 와인은 오감을 비롯해 뇌까지, 와인에 처음 빠져들 때와 같은 설레임을 줄 수 있는 놀라운 와인이다. 한 번쯤 꼭 경험해보셨으면 좋겠다.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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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2.09.04 11:24수정 2022.09.1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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