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뉴스

대한항공 와인이 달라졌어요! 신규 기내 와인 살펴보기

와인 러버들에게 여행의 시작은 비행기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기내식과 함께 홀짝거리는 와인 한 잔은 오랜 비행시간 동안 피로를 잠시 씻어주는 한줄기 약수가 되기도 하고, 잠시 눈을 붙이기 위한 감미로운 수면제가 되기도 한다. 혹은 리스트에 있는 이런저런 와인을 마셔보며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잇감이 되기도 한다.


처음 이용하는 항공사의 경우 가장 먼저 직접적으로 항공사 서비스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척도는 기내식과 함께 서비스되는 와인 및 음료의 수준이다. 기내 와인 수준이 높으면 그 항공사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지곤 한다. 따라서 많은 항공사에서는 기내 와인 리스트 선정에 큰 관심을 쏟으며 이를 고객 서비스의 커다란 측면으로 여기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경쟁력 있는 기내 와인 리스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최근 혁신적인 변혁을 통한 한 단계 도약을 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바로 능력 있는 젊은 소믈리에와의 협업을 통하여 총 50개의 와인을 새롭게 선정한 것이다.



[대한항공에서는 최근 50종의 신규 기내 와인을 선보였다]


대한항공이 선택한 소믈리에는 독일 퀼른 출신의 마크 알머트(Marc Almert).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젊은 소믈리에지만, 2019년 월드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에서 최연소 세계 소믈리에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2020년 미쉐린 선정 올해의 스위스 소믈리에, 2021년 독일-스위스 소믈리에 협회 선정 올해의 소믈리에 등, 현재 가장 인기가 좋은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 중 한 명이다. 어렸을 때부터 비행기를 많이 타서 기내 와인에도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대항항공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쁜 마음으로 승낙하고 이번 신규 와인 선정에 함께 하게 되었다.  


신규 와인 선정 프로젝트는 2021년 10월부터 시작되었으며, 전 세계의 다양한 와인들을 먼저 후보로 선정하였는데 이때 선정된 와인이 총 900여 종에 달했다. 그 후 마크 알머트와 함께 엄격한 선정 기준을 정해 이 중 150종을 다시 추린 후, 지난 10월 11일과 12일 양일간 마크 알머트와 대한항공 인천공항 베버리지 담당 이상준 소믈리에가 함께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꼼꼼하게 점수를 매겨 총 50종의 와인을 선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잠시 비행기 안에서 마시는 와인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기내에서 마시는 와인은 일반적으로 집이나 레스토랑에서 마시는 와인과 어떻게 다를까? 여기에는 생각보다 커다란 차이가 있다. 먼저 기내는 습도가 10-20%정도로 매우 적다. 이렇게 적은 습도에서는 우리의 후각과 미각은 크게 둔화되며, 평상시의 약 30% 정도 감각 밖에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는 압력도 낮다. 이러한 기압의 차이 역시 후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비행기 안에서는 배경 소음이 항상 존재한다. 이러한 소음은 인간의 신체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기내에서 마시는 와인은 레스토랑에서 마시는 와인에 비해 향과 맛 모두 상대적으로 적은 강도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내 와인에는 더욱 강한 향과 맛을 지닌 와인이 적합하며 이러한 점이 이번 와인 선정에서 첫 번째 기준으로 작용했다. 또한 타닌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과실 자체의 느낌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와인을 우선적으로 선정하였다.


와인은 기내식과 함께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음식과의 조화 또한 무척 중요하다. 대한항공에서는 여러 종류의 기내식이 서비스되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요청하는 한식 기내식에 더욱 초점을 맞추었다. 우선 마크 알머트는 와인 선정 전에 다양한 한국 음식을 접하고 한국 음식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그가 정의한 한국 음식의 특징은 우선 스파이시한 음식이 많고, 신선한 재료를 많이 사용하지만 염도가 높은 음식이 많다는 점이었다. 또한 김밥이나 비빔밥처럼 다양한 재료가 섞여 있는 음식을 같이 먹는 문화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고려하여 충분한 산미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좀 더 복잡한 풍미를 지닌 와인을 선정하였다.


물론 가장 중요한 기준은 와인 자체의 퀄리티이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최종 와인을 선정한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퀄리티에 대해서 3가지 기준을 소개하였는데, 먼저 독특한 스토리가 담겨 있는 와인, 생산된 지역의 떼루아를 잘 담고 있는 와인, 마지막으로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선정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대한항공의 이번 기내 와인 선정의 신선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측면이 이 부분이었다. 기존 와인 리스트보다 더욱 다양한 지역, 그리고 다양한 품종의 와인들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스페인의 프리오랏 지역 와인이나 오스트리아의 그뤼너 벨트리너, 그리고 타낫 품종이 들어간 와인들도 선정되었다. 독일 리슬링도 여러 종류 포함이 된 것 또한 리슬링 마니아들에게 희소식이다. 예전보다 훨씬 더 최신 와인 경향을 많이 반영하고 있는 와인 리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5%의 와인은 유기농 및 바이오다이나믹으로 생산된 와인들이 선정되었고, 비건 와인도 새롭게 추가가 되었다.



[대한항공 신규 와인 선정을 함께한 소믈리에 마크 알머트(Marc Almert)]


50종의 신규 와인 선정이 끝난 후 다음 날인 10월 13일 오전,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새롭게 선정된 와인 중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3종류의 와인을 테이스팅 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신규 와인들의 특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선택된 3종류의 와인을 다음과 같다.


앙리 지로 아이 그랑크뤼 브뤼 MV17 (Henri Giraud Ay Grand Cru Brut MV17)

로버트 파커와 젠시스 로빈슨이 함께 '프랑스 3대 샴페인'으로 선정한 바 있는 앙리 지로의 샴페인이다. 특별히 MV는 좋은 빈티지에만 생산하는 와인으로, 암포라에서 1차 발효를 하고, 오크통에서 12개월 및 병안에서 6년 숙성을 하고 출시되는 와인이다. 피노누아가 70% 이상 들어간 와인답게 보다 상대적으로 진한 색과 강한 향을 지녔다. 오크 숙성으로 인한 부드러운 뉘앙스 아래에 잘 익은 사과와 이스트, 약간의 허브도 느낄 수 있다. 상당히 바디감이 강한 샴페인이지만 섬세한 기포와 부드러운 텍스처 또한 느낄 수 있다. 피니시도 상당히 길어, 미각이 둔화되는 기내에서도 풍족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샴페인이다.


메리베일 실루엣 샤르도네 2020 (Merryvale Silhouette Chardonnay 2020)

나파밸리의 유명 와이너리인 메리베일이 생산하는 샤도네이 100% 와인이다. 진한 노란빛을 띄고 있고, 미국 특유의 풍족한 오크 향을 가득 담고 있다. 구운 빵, 토스트, 브리오슈, 헤이즐넛이 연상되는 향에 복숭아 및 귤 등의 과실 향도 풍족하다. 묵직한 맛에 산도도 좋다. 14.5%의 알콜 도수와 함께 전체적으로 상당히 강한 와인이다. 뒷맛에 알싸한 페퍼 향도 느껴지는데 이는 한식 같은 음식과도 잘 어울릴만한 와인이다. 기내용 와인으로도 적합한 여러 특징을 함께 지니고 있는 화이트 와인이다.


헨쉬키 마운트 에델스톤 쉬라즈 2016 (Henschke Mount Edelstone Shiraz 2016)

호주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인 헨쉬키의 쉬라즈 100% 와인이다. 남호주 이든 밸리에서 90년 이상의 고목 포도로 만든 와인으로, 매우 농축되어 있으면서도 우아한 와인이다. 쉬라즈 특유의 진한 색에, 온갖 검은 과실의 향기가 가득하다. 특히 강한 향신료의 느낌과 함께 호주 특유의 허브 느낌 또한 잘 표현되어 있다. 맛 또한 예상 가능하게 스파이시하면서도 진한 과실맛이 느껴지는데 의외로 타닌이 생각보다 부드럽게 녹아있다. 여러 종류의 기내식과도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와인이다.



[대한항공에서 신규 선정한 50종의 와인을 대표하는 3종류의 와인]


마지막으로는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 프레스티지 클래스(Prestige Class), 이코노미 클래스(Economy Class) 각각에서 선정된 와인 리스트를 첨부한다. 현재 이 와인들은 각각의 와이너리와 계약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대항항공 기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

찰스 하이직 블랑 데 밀레네르 2007 (Charles Heidsieck Blanc des Milenaires): 프랑스. 샤르도네

팔머 엔 코 아마존 드 팔머 (Champagne Palmer & Co Amazone de Palmer): 프랑스. 샤르도네, 피노누아

데보 & 미셸 샤푸티에 스테노프 2011 (Champagne Devaux Stenope): 프랑스. 샤르도네, 피노누아

앙리 지로 엠브이17 (Henri Giraud MV17): 프랑스. 피노누아, 샤르도네

샤또 부스코 블랑 2018 (Chateau Bouscaut Blanc): 프랑스. 세미용, 소비뇽 블랑

구스타브 로렌츠 리슬링 랑텐베르그 드 베르그하임 2018 (Gustave Lorentz Riesling Altenberg de Bergheim): 프랑스. 리슬링

샤또 기로 2002 (Chateau Guiraud): 프랑스. 소비뇽 블랑, 세미용

바인굿 로버트 바일 키드리히 툼베르그 리슬링 트로켄 2021 (Weingut Robert Weil Kiedrich Tumberg Riesling Troken): 독일. 리슬링

실루엣 샤르도네 2020 (Silhouette Chardonnay): 미국. 샤르도네

폴 홉스 샤로드네 2020 (Paul Hobbs Chardonnay): 미국. 샤르도네

레반틴 힐 샤르도네 2019 (Levantine Hill Chardonnay): 호주. 샤르도네

샤또 바타이 2016 (Chateau Batailley): 프랑스.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샤또 라리베 오브리옹 2016 (Chateau Larrivet Haut-Brion): 프랑스.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보데가스 아르주아가 나바로 아르주아가 레세르바 2019 (Bodegas Arzuaga Navarro Arzuaga Reserva): 스페인. 템프라니요,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쉐이퍼 빈야드 티디-나인 2019 (Shafer Vineyards TD-9): 미국. 카베르네 소비뇽, 베를로, 쁘띠 베르도

헨쉬키 마운트 에델스톤 쉬라즈 2016 (Henschke Mount Edelstone Shiraz): 호주. 쉬라즈

머독 힐 더 패턴 피노누아 2021 (Murdoch Hill The Phaeton Pinot Noir): 호주. 피노누아

르윈 에스테이트 아트 시리즈 카베르네 소비뇽 2018 (Leeuwin Estate Art Series Cabernet Sauvignon): 호주. 카베르네 소비뇽

카테나 자파타 말벡 아르헨티노 2020 (Catena Zapata Malbec Argentino): 아르헨티나. 말벡

에라주리즈 돈 막시미아노 파운더스 리저브 2016 (Errazuriz Don Maximiano Founder's Reserve):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 말벡 등


프레스티지 클래스(Prestige Class)

파이퍼 하이직 레어 2007 (Piper Heidsieck Rare): 프랑스. 샤르도네, 피노누아

찰스 하이직 브뤼 2013 (Charles Heidsieck Brut): 프랑스. 샤르도네, 피노누아

샴페인 찰스 미뇽 (Champagne Charles Mignon): 프랑스. 샤르도네, 피노누아

샴페인 팔머 & 코 그랑 뗴루아 2015 (Champagne Palmer & Co Grands Terroirs): 프랑스. 샤르도네, 피노누아, 피노뮈니에

쟝 마크 브로카르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 몽맹 2019 (Jean-Marc Brocard Chablis Premier Cru Montmains): 프랑스. 샤르도네

라 페리에르 메갈리스 상세르 2018 (La Perriere Megalithe Sancerre): 프랑스. 소비뇽 블랑

샤또 드 상뜨그리브 카롤린 2018 (Chateau de Chantegrive Caroline): 프랑스. 소비뇽 블랑. 세미용

테게른시어호프 버그디스텔 그뤼너 벨트리너 스마라그드 2017 (Tegernseerhof Bergdistel Grüner Veltliner Smaragd): 오스트리아. 그뤼너 벨트리너

바텐필드 스패니얼 몰샤임 리슬링 트로켄 2021 (Battenfeld Spanier Molsheim Riesling Trocken): 독일. 리슬링

드레이시가케 리슬링 오가닉 드라이 트로켄 2021 (Dreissigacker Riesling Organic Dry Troken): 독일. 리슬링

데이비스 바이넘 샤르도네 2018 (Davis Bynum Chardonnay): 미국. 샤르도네

레반틴 힐 더 콜드스트림 가드 샤르도네 2021 (Levantine Hill The Coldstream Guard Chardonnay): 호주. 샤르도네

엠 샤푸티에 도멘 드 빌라-오 콜리우르 2017 (M.Chapoutier Domaine de Bila-Haut Collioure): 프랑스. 그르나슈 블랑, 그르나슈 그리

샤토 몽투스 2018 (Chateau Montus): 프랑스. 타낫, 카베르네 소비뇽

바론 리카솔리 카스텔로 디 브롤리오 그란 셀레지오네 2016 (Barone Ricasoli Castello di Brolio Gran Selezione): 이탈리아. 산지오베제

아리아 디 카이아로사 2015 (Aria di Caiarossa): 이탈리아. 카베르네 프랑,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쉬라즈

스페리 산뚜르바노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수페리오르 2019 (Speri Sant'Urbano Valpolicella Classico Superiore): 이탈리아. 코르비나, 론디넬라

메럼 프리오라티 프리오랏 데스티 2019 (Merum Priorati Priorat Desti): 스페인. 가르나챠, 까리네나

단델리온 빈야드 라이언하트 오브 바로사 쉬라즈 2020 (Dandelion Vineyards Lionheart of the Barossa Shiraz): 호주. 쉬라즈

엠 샤푸티에 도멘 투르농 레이디스 레인 쉬라즈 2017 (M.Chapoutier Domaine Tournon Lady's Lane Shiraz): 호주. 쉬라즈


이코노미 클래스(Economy Class)

샤또 드 보가르 뒤쿠르 2021 (Chateau de Beauregard-Ducourt): 프랑스. 세미용, 소비뇽 블랑

라로쉬 '엘' 샤르도네 2021 (Laroche 'L' chardonnay): 프랑스. 샤르도네

닉 바이스 어반 리슬링 2021 (Nik Weis Urban Riesling): 독일. 리슬링

알라모스 샤르도네 2022 (Alamos Chardonnay): 아르헨티나. 샤르도네

바롱 필립 드 로칠드 마푸 소비뇽 블랑 2022 (Mapu by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Sauvignon Blanc): 칠레. 소비뇽 블랑

엠 샤푸티에 벨레루쉬 2021 (M.Chapoutier Belleruche): 프랑스. 그르나슈, 시라

셀리에르 데스 도팡 레스 도팡 2020 (Cellier des Dauphins Les Dauphins): 프랑스. 그르나슈, 시라

알오씨 드 벨라메 시라 2021 (Roc de Belame Syrah): 프랑스. 시라

생 로시 코바롤 2020 (Saint Roch Corbarol): 프랑스. 시라, 그르나슈

반피 콜 디 사쏘 2020 (Banfi Col di Sasso): 이탈리아. 산지오베제, 카베르네 소비뇽

보데가스 보사오 틴토 셀렉시온 2021 (Bodegas Barsao Tinto Seleccion): 스페인. 가르나차, 템프라니요, 시라


프로필이미지유민준 기자

기자 페이지 바로가기

작성 2022.10.14 13:39수정 2022.10.24 22:43

Copyrights © 와인21닷컴 & 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 이벤트 전체보기

최신 뉴스 전체보기

  • 조지아인스타그램
  • 포데르누오보
  • 태즈메이니아 와인 트레이드 쇼
  • 자이언트스텝스

이전

다음

뉴스레터
신청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