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키안티 클라시코 우니타 지오그라피케 아준티베(Chianti Classico Unità Geografiche Aggiuntive)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협회는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에 새로운 하위 구역으로 11개 우니타 지오그라피케 아준티베(Chianti Classico Unità Geografiche Aggiuntive)를 승인할 예정이다. 조만간 와인 라벨에 등장하게 될 새로운 용어를 정리해본다.



키안티 클라시코 우니타 지오그라피케 아준티베(Chianti Classico Unità Geografiche Aggiuntive)

키안티 클라시코 우니타 지오그라피케 아준티베(Chianti Classico Unità Geografiche Aggiuntive, 이하 UGA로 줄임)는 키안티 클라시코 안에 있는 하위 구역으로 '추가적인 지리적 단위'다.


1980년대 이 지역 일부 와인 생산자와 와인 저널리스트들은 키안티 클라시코 안에 더 작고 균질한 특성을 내는 하위 구역을 분리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논의는 와인 관련 모든 이에게 큰 논쟁을 일으켰다가 사그라들었고 약 10년 전 한 방향으로 뜻이 모면서 다시 토론이 진행됐다.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협회의 죠반니 마네티(Giovanni Manetti)는 2018년 임기를 시작하며 UGA 프로젝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임기 3년 안에 완료하기로 했다. 그리고 2021년 6월, 그는 500명의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생산자의 90% 찬성을 끌어냈다. UGA가 공식화되는데 필요한 가장 어려운 단계를 넘은 셈이다. 지금 UGA는 최대 1년이 소요될 수 있는 로마 농무부 장관 승인만 남은 단계로 UGA는 공식화를 앞두고 있다. 빠르면 2020년 산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와인에 11개 UGA 이름이 표시되어 출시될 예정이다.



키안티 클라시코 UGA는 바롤로의 MGA(Menzioni Geografiche Aggiuntive)와 같은 개념이다. 하지만, 키안티 클라시코 영역은 피에몬테 바롤로에 비해 훨씬 넓고 지질학이 극도로 복잡해서 2020년 기준 181개로 나뉜 바롤로 MGA 방식으로 접근하게 되면 키안티 클라시코 UGA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키안티 클라시코 생산자들은 UGA를 정함에 있어 와인이 각 하위 구역 식별 및 구분이 되며, 양조학적 인식 가능성, 역사적 진정성, 명성, 생산량 측면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분류했다. 특히, 이들은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 이미 잘 알려진 구역 이름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하위 구역에 관한 심화 지식을 와인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지에 머리를 맞대었다. 그 결과, 예를 들면, 유명한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덴가는 나비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특성에 따라 서쪽은 바글리아글리(Vagliagli)로, 동쪽은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덴가(Castelnuovo Berardenga)로 부르기로 했다. 이와 반대로 포지오(Poggio)의 산 도나토(San Donato)는 바르베리노 타바르넬레(Barberino Tavarnelle)와 포지본시(Poggibonsi)를 묶어 같은 언덕의 두 측면을 함께 표시하기로 했다.


11개 UGA는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중 최고 등급인 그란 셀레지오네에 적용된다. 따라서, 11개 UGA가 표시되는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지역 최고 품질 등급 와인) 와인은 최소 90% 산지오베제에 다른 토착 품종인 카나이올로(Canaiolo), 콜로리노(Colorini), 말바시아 네라(Malvasia Nera), 맘몰로(Mammolo), 푸니텔로(Pugnitello)나 산포르테(Sanforte)가 섞일 수 있으며, 최소 30개월 숙성을 한 뒤 출시된다.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협회에 따르면 그란 셀레지오네 와인은 키안티 클라시코 전체 생산량의 약 5~6%를 차지한다고 한다.


11개 UGA는 카스텔리나(Castellina),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덴가(Castelnuovo Berardenga), 가이올레(Gaiole), 그레베(Greve), 라몰레(Lamole), 몬테피오랄레(Montefioralle), 판차노(Panzano), 라다(Radda), 산 카시아노(San Casciano), 포지오(Poggio)의 산 도나토(San Donato(Barberino Tavarnelle 및 Poggibonsi 지역 포함)), 발리알리(Vagliagli)다.

[키안티 클라시코  UGA 지도]


11개 UGA

키안티 클라시코는 전체 영토의 3분의 2가 삼림 지대이며 이 중 10분의 1만이 포도밭이다. 현재 포도밭의 52.5% 이상(생산량의 50%)이 유기농법을 따른다. 키안티 클라시코는 토양은 매우 다양하다. 알베레제(Alberese)는 석회질 점토로 단단하고 드라이한 와인이 생산된다. 충적토는 산 카시아노와 키안티 클라시코 서쪽에서 발견되는데 매력적인 붉은 과실과 함께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둥근 느낌 와인을 만든다. 갈레스트로(Galestro)는 편암 점토로 회색을 띠며 언덕 중간에 분포하고, 구조가 좋아 장기 숙성력이 뛰어난 와인을 만든다. 마시뇨(Masigno)는 몬티 델 키안티(Monti del Chianti)의 기본 암석으로 라몰레와 기타 고지대에 주로 분포하며 단단한 비석회질 사암이다. 이곳에서 난 와인은 섬세한 향과 가벼움이 특징이다. 피에트라포르테 마시뇨(Pietraforte Macigno)는 석회질 사암으로 판차노에서 주로 발견되며 우아하고 기교가 뛰어난 와인이 된다. 실라노(Sillano)는 점토질 이회토로 묵직한 바디와 과실 풍미, 다소 낮은 산도를 지닌다.



산 카시아노(San Casciano)

산 카시아노(San Casciano)는 두 번째로 큰 UGA로 포도밭이 1,560헥타르로 해발고도 150~375m에 있다. 이곳은 대부분 서쪽 발 디 페사(Val di Pesa)와 동쪽 그레베(Greve) 사이 고대 충적토에 뿌리는 둔다. 이곳은 지질학적으로나 지형적으로 상당히 균일하며 긴 계곡과 여기에 이어지는 작은 계곡이 있다. 키안티 클라시코 영역 북서쪽에 있는 산 카시아노(San Casciano)는 해발고도가 동쪽의 UGA보다 약간 낮아 기온이 더 높다. 따라서, 산 카시아노 와인은 색이 옅으며, 붉은 과실과 부드러운 타닌이 특징이다.


그레베(Greve)

910헥타르 포도밭을 지닌 그레베(Greve)는 해발고도 150~375m에 있어 그레베 강을 내려다본다. 그레베는 석회질 점토 토양이 풍부하다. 그레베 동쪽 경사면은 키안티 클라시코의 나머지 지역보다 평균 성장 온도가 더 낮아서 신선함과 좋은 산도를 지닌 와인이 생산된다.


몬테피오랄레(Montefioralle)

몬테피오랄레은 250헥타르 포도밭이 해발고도 250~450m 사이에 있다. 그레베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와인 생산자는 여기서 만든 와인에 몬테피오랄레(Montefioralle) 또는 그레베( Greve)를 사용할 수 있다. 토양은 석회질 사암과 석회암으로 상당히 균일하지만, 북쪽에서 남쪽으로 지질학적 차이가 있다. 이곳 와인은 잘 익은 과일, 둥근 타닌, 종종 짙은 꽃향기를 낸다.


라몰레(Lamole)

라몰레 포도밭은 95헥타르로 UGA 중 가장 작다. 포도밭은 해발고도 500~625m 사이에 분포한다. 대부분 포도밭이 동쪽을 향한 가파른 계단식 경사면에 있어 시원한 미기후를 지닌다. 토양은 사암으로 배수가 잘된다. 항상 비공식 크뤼로 인정받아 온 라몰레는 포도가 천천히 점진적으로 최적의 숙성 단계에 이른다. 따라서, 완성된 와인은 섬세한 꽃, 간결한 맛, 우아함, 신선함, 풍부함을 지닌다.


판차노(Panzano)

해발고도 300~475m에 595헥타르 포도밭이 있는 판차노는 그레베의 남서쪽과 포지오의 산(San Donato) 동쪽에 있는 두 개의 주요 경사면이 있다. 토양은 석회질 사암이 주를 이룬다. 서쪽을 향한 경사면은 오랫동안 비공식적인 크뤼로 여겨졌으며, 더 시원해서 과실 풍미가 좋고 구조가 탄탄한 와인이 생산된다. 반대로 동쪽을 향한 경사면은 흙이 더 많고 과일 맛이 덜한 와인이 생산된다.


라다(Radda)

라다는 해발고도 350~520m 사이에 750헥타르 포도밭이 있다. 라다는 아침에 유난히 서늘하며, 늦은 여름 일교차가 큰 특징이 있다. 그래서 라다는 전반적으로 키안티 클라시코 안에서 더욱 온도가 낮은 편이다. 남쪽으로 흐르는 아르비아(Arbia)와 북쪽으로 흐르는 페사(Pesa)의 두 강이 있어 이 높은 고도의 영향을 완화한다. 따라서, 라다에서 생산된 와인은 우아함과 미묘함을 지니며 토양이 균질하지 않아 매우 다양하다.


가이올레(Gaiole)

가이올레는 몬티 델 키안티(Monti del Chianti) 산기슭에 위치해 주변에 야생 삼림 지대가 많으며, 포도밭 규모는 1,320헥타르로 해발고도 300~500m 사이에 분포한다. 키안티 클라시코 중 온화한 기후를 지닌다. 고도에 따라 와인 스타일이 크게 달라지는데, 고지대는 사암 토양으로 라다와 비슷한 스타일 와인이 생산되고, 석회질 점토 또는 석회암이 있는 중간 고도 와인은 더 풍부하고 어두운 과실 특성이 있다.


포지오(Poggio)의 산 도나토(San Donato)

포지오(Poggio)의 산 도나토(San Donato)는 바르베리노 타바르넬레(Barberino Tavarnelle)와 포지본시(Poggibonsi)의 조합이다. 이 UGA는 산 카시사노와 페사 강 남쪽 해발고도 250~375m 사이에 있으며, 포도밭은 1,560헥타르다. 포도밭은 주로 자갈이 풍부한 충적토양이며, 전체적으로 거친 경향이 있다. 이곳 와인은 카스텔리나처럼 짙은 과실 향에 판차노 와인의 타닌 구조를 지닌다.


카스텔리나(Castellina)

해발고도 300~500m 사이에 1,680헥타르 포도밭을 가진 카스텔리나는 UGA 중 가장 크다. 대부분 포도밭은 마을 아래 엘사 계곡을 마주 보는 서쪽 경사면에 분포한다. 바람이 많이 불지만 실제로는 UGA 중 가장 따뜻하며, 해발고도가 와인 특성에 미묘한 영향을 준다. 해발고도가 높을수록 자갈이 더 많으며, 아래쪽으로 갈수록 점토 비율이 늘어난다. 카스텔리나 와인은 일반적으로 어두운 과실과 미네랄 특성이 있다.


발리알리(Vagliagli)

발리알리는 해발고도 300~450m 사이에 1,080헥타르 포도밭을 지닌다. 토양은 사암, 해양 기원 모래, 석회질 토양이다. 이곳은 키안티 클라시코 가장 남쪽으로 가장 힘찬 와인이 생산된다. 이곳 와인은 잘 익은 타닌과 수풀 향을 지닌다.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덴가(Castelnuovo Berardenga)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덴가(Castelnuovo Berardenga)는 해발고도 275~450m 사이에 760헥타르 포도밭을 지닌다. 더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에 탁 트인 계곡과 석회질이 풍부한 토양을 지닌다. 이곳 와인은 향 스펙트럼이 넓고 풍부하며 장기 숙성에 적합하다.



2014년 슈퍼 프리미엄 와인인 그란 셀레지오네(Gran Selezione)의 출시는 과거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던 UGA를 공식화하는 촉발제가 됐다. 이제 전 세계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애호가들은 하위 구역 차이를 인지하며 더 깊이 이 지역에 와인으로 몰입하게 될 예정이다. 테루아 차이를 인지하면서 와인을 즐기는 일은 그 자체로 완벽한 여행이 된다.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생산자들은 '영토가 차이를 만든다'는 모토를 따르기에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UGA가 추가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앞으로의 여정이 벌써 궁금해진다. 곧 출시될 키안티 클라시코 UGA 이름이 표시될 와인이 몹시 기다려진다.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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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2.11.10 09:00수정 2024.07.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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