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두카티와 함께 달려보자! 프란치아코르타 콘타디 카스탈디(Contadi Castaldi)

불타오르는 빨간빛에 우람한 근육질 오토바이 두카티(Ducati). 야수 같은 폭발력을 가진 슈퍼 바이크의 대명사지만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의 오토바이라는 찬사도 끊이지 않는다. 두카티 코르세(Ducati Corse)는 두카티의 레이싱 담당 팀으로 최근 3년 연속 MotoGP(Grand Prix motorcycle racing)에서 우승(Manufacturer's championship)을 하는 등 현존 최고의 레이싱 바이크 팀으로 꼽힌다. 이탈리아 라이더 프란체스코 바나야(Francesco Bagnaia)는 두카티 데스모세디치(Ducati Desmosedici) 모델을 타고 올해 전체 1위 라이더에 오르기도 했다.


치열한 레이스에서 우승한 후 선수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원한 스파클링 와인을 흔들며 쏟아지는 거품 속에서 맛 좋은 와인을 서로 나누고 싶지 않을까? 지난 몇 년간 두카티 바이크 팀의 우승 장면에서 항상 함께 하는 와인이 있다. 바로 콘타디 카스탈디(Contadi Castaldi)의 프란치아코르타 브룻 레이스(Brut Race)이다. 지난 2017년 봄, 두 회사는 공식 와인 파트너십을 맺었다.


시작은 이탈리아의 한 작은 마을이었다고 한다. 두카티의 CEO 클라우디오 도메니칼리(Claudio Domenicali)와 콘타디 카스탈디의 CEO 비토리오 모레티(Vittorio Moretti)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에게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 후 공식적인 협력관계가 이루어지고, 2017년부터 콘타디 카스탈디에서는 약 80가지 베이스 와인 중 3가지 뀌베를 조합해 두카티를 위한 와인을 만들게 된다. 2019년 처음 공개된 '브룻 레이스'라는 이름의 이 특별한 스파클링 와인은 바이크를 좋아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특별한 날에 함께 하고 싶은 스파클링으로 손색이 없다.


그동안은 이 스파클링을 비롯한 콘타디 카스탈디의 유명한 프란치아코르타 와인들이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으나 최근 몇 주 내로 하이트진로를 통해서 수입이 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이를 위해서 이탈리아에서 비탈리아노 티리토(Vitaliano Tirrito) 수출 디렉터가 직접 방한하여 와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콘타디 카스탈디라는 와이너리와 두카티는 어떠한 공통점이 있어서 이러한 파트너십을 채결하게 되었을까? 분명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전에 프란치아코르타에 대해서도 잠깐 살펴보자.



[두가티의 레이싱팀 두가티 코르세와 콘타디 카스탈디는 파트너십을 통해 브룻 레이스 프란치아코르타를 탄생시켰다. 

(출처: 콘타디 카스탈디 홈페이지)]


프란치아코르타(Franciacorta)의 특징은, '이탈리아의 샴페인'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아니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스파클링 와인은 프로세코(Prosecco)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물론 프로세코는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이긴 하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샴페인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일단 만드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프로세코는 일반적으로 샤르마(Charmat)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지만 보다 과일 위주의 향과 맛의 와인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프란치아코르타는 2차 발효를 병안에서 진행하는 샴페인 방식(method champenoise), 흑은 이탈리아어로 메토도 클라시코(metodo classic) 방식으로 생산된다. 따라서 샴페인과 동일한 섬세한 기품 및 병 숙성으로 만들어지는 미묘한 토스트향 등을 느낄 수 있다. 병 숙성도 최소 18개월 이상, 빈티지 스파클링은 30개월 이상, 리제르바 스타일은 60개월 이상 진행된다.


사용되는 품종도 샴페인과 거의 비슷한 샤도네이와 피노누아(이탈리아에서는 피노네로라고 부른다)와 피노블랑(이탈리아에서는 피노비안코)이 사용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샤도네이가 더욱 많이(85% 이상) 사용된다는 차이점도 있다. 그리고 샴페인(쌍파뉴)과 동일하게, 지역 이름과 와인 이름이 같으며, 따라서 다른 지역에서 '프란치아코르타'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샴페인과 동일한 도사쥐(dosage) 비율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럼 또 궁금해진다. 샴페인과 이렇게 비슷한 점이 많다면, 샴페인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둘 간의 차이는 크게 기후와 토양에서 기인한다. 일단 프란치아코르타의 위치를 보자. 이 지역은 이탈리아 가장 북부에 위치한 롬바르디아(Lombardia) 주에 위치한다. 밀라노가 이 주를 대표하는 도시이고, 두 밀란 소속 축구팀(AC 밀란과 인터 밀란)이 열심히 싸우는 곳이다. 이탈리아의 가장 대표적인 산업 지역이자 패션의 고장이기도 하다. 지형적으로는 알프스 산 아래 위치한 이탈리아에서 가장 온도가 낮은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균형감을 갖는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할 수 있지만, 상파뉴 지역보다는 남쪽이고 주변 호수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보다 온화하다. 따라서 샴페인보다는 산도가 조금 더 부드럽다.


또 하나의 차이는 토양에 있는데, 상파뉴 지역에는 석회암 지역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반해, 프란치아코르타는 오래전 빙하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지역이다. 이로 인해 롬바르디아에는 많은 호수와 강이 있고, 프란치아코르타 바로 위에도 이세오 호수(Lake Iseo)가 있다. 풍경 또한 무척 이쁜 지역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생성된 토양은 빙퇴석 토양(morainic)이라고도 불리고 미네랄이 무척 풍부하다. 이러한 토양이 차이로 인하여 샤도네이를 비롯한 포도에는 미묘한 차이가 생기고 이러한 요소가 와인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이러한 차이를 비교하면서 두 스파클링 와인을 비교하는 것은 쏠쏠한 재미를 준다.



[프란치아코르타가 위치한 롬바르디아 주에는 많은 호수와 강이 흐른다. 이러한 자연환경에 의하여 이탈리아 최고의 스파클링인 프란치아코르타가 탄생하게 된다. (출처: 콘타디 카스탈디 홈페이지)]]


프란치아코르타 지역은 비교적 최근에 법적인 와인 생산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사실 이 지역은 중세 시대부터 와인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있다. 롬바르디아 동쪽에 위치한 베네치아의 힘이 강했던 시절에는, 베네치아 귀족에게 와인과 농산물을 공급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롬바르디아 주는 오랜 기간 이탈리아 산업화의 중심지로 군림했기 때문에 많은 공장 및 산업 시설들이 지어졌고, 와인 양조 산업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졌다. 그러던 중 1957년부터 이 지역에서 스파클링 와인의 전통을 잇고자 하는 움직임이 다시 시작되었다. 몇몇 선구자로 인해 1967년에는 DOC 등급을 획득하게 되고 이후 놀라운 발전이 이어진다. 30여 년 후 1995년 DOCG로 승급된 후, 현재는 이탈리아 최고의 스파클링을 생산하는 지역이라는 명예를 얻고 있다.


비토리오 모레티(Vittorio Moretti)는 건설업계에 종사하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 건설 공부를 하며 아버지 사업을 도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재건을 위해 건설 및 건축이 많이 요구되었던 시절이었는지라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예전에 아버지가 살던 프란치아코르타로 거처를 옮긴 후 자신의 사업을 하던 그는, 점차 이 지역이 와인 생산지역으로 변모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아내는 프란치아코르타의 한 벽돌 공장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뛰어놀곤 했는데, 비토리오는 아내의 옛 추억을 간직해 주고자 벽돌 공장을 구입한다. 하지만 그는 이 건물 또한 와이너리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특히 단단하게 지어진 석조 지하가 스파클링 와인을 오랫동안 성숙시키기에 매우 적합해 보였다. 그는 건축 사업과 함께 와인 생산 사업을 시작한다. 프란치아코르타의 좋은 포도밭을 조사하고 그 밭을 경작하는 농부들과의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 후, 포도를 공급받아 바로 인상적인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이탈리아 내 여러 와이너리의 건물을 건축하는 사업 역시 성공적으로 운영한다.


자신의 첫 번째 와이너리인 벨라비스타(Bellavista)에 이어, 벽돌 공장을 와이너리 건물로 사용하는 두 번째 와이너리에는 콘타디 카스탈디(Contadi Castaldi)라는 이름을 붙인다. 콘타디(contadi)는 뛰어난 품질의 농산물로 유명했던 프란치아코르타 자치주의 중세 시대 이름이고, 카스탈디(castaldi)는 이 지역을 다스리던 영주의 이름이었다. 즉 와인 생산지역으로서 프란치아코르타의 옛 명성을 다시 찾고자 하는 이름이었다. 그리고 철저하게 프란치아코르타의 수준을 높이고자 노력한다. 먼저 프란치아코르타의 토양을 6가지로 구분하고 각 토양에 대해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한 후, 각 토양마다 가장 적합한 포도를 심어 포도 품질의 수준을 올린다.


또한 다른 프란치아코르타 생산자와 함께 의논하여 프란치아코르타만의 고유한 높은 수준의 스파클링 사텐(Satèn)을 탄생시킨다. 와인에서 느껴지는 실크 같은 감촉을 의미하는 이름이다. 자신의 와인에도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한 품질 개선을 이루는데, 특히 스파클링 병 모양의 변화를 언급해 볼 만하다. 콘타디 카스탈디 병 모양은 오랜 숙성 동안 리(lee)와 와인이 이상적으로 접촉하도록 특별히 과학적으로 고안된 디자인이다. 전통적인 방식과 비교하여 여러모로 혁신적인 그의 방식 덕분에, 그는 프란치아코르타를 대표하는 생산자가 되었고,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하게 된다. 현재 빅토리오 모레티는 이탈리아 3개 지역에서 6개의 와이너리를 소유한 그룹 테라 모레티 비노(Terra Moretti Vino)의 대표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러한 점에서 두카티의 CEO 클라우디오 도메니칼리가 비슷한 점을 느끼지 않았을까. 야망(ambition), 연구(research), 혁신(innovation), 헌신(devotion), 창조(creativity). 이 다섯 가지가 두카티와 콘타디 카스탈디의 공통점임을 확인하고 두 회사는 파트너십을 맺게 된다. 그리고 두카티처럼 우람하면서도 매끈한 곡선의 병 위로, 검은색과 붉은색 글씨로 쓰인 브룻 레이스(Brut Race) 와인이 탄생하게 된다. 특별한 밭에서 선택된 포도로 만든 와인의 맛은 그랑프리 경주가 끝나고 시원하게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이번에 방한하여 와인에 대해서 직접 소개하신 비탈리아노 티리토(Vitaliano Tirrito)씨. 콘타디 카스탈디가 속해 있는 테라 모레티 비노(Terra Moretti Vino) 그룹의 수출 디렉터이시다.]


비탈리아노 티리토(Vitaliano Tirrito) 수출 디렉터는 이번 방한에서 브룻 레이스를 비롯하여 총 4종의 콘타디 카스탈디 와인을 소개하였다. 4종 모두 하이트진로를 통하여 곧 국내에 수입될 계획이다. 그전에 각 스파클링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한다.


콘타디 카스탈디 브룻(Contadi Castaldi Brùt) NV

첫 와인부터 맛있다. 신선한 과실향에 은은한 꽃 향이 느껴지는데, 프란치아코르타라는 좋은 자연이 선사하는 향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샤도네이 80%, 피노네로 10%, 피노비안코 10%의 블렌딩으로, 산도가 날카롭기보다는 상당히 젠틀하게 다가온다. 그러면서 토스트된 브리오슈 뉘앙스 입안 오랫동안 남는다. 샴페인과 비슷하지만, 분명 다르다. 프란치아코르타의 분명한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 와인이다.


콘타디 카스탈디 사텐(Contadi Castaldi Satèn) 2018

빅토리오 모레티는 다른 프란치아코르타 와이너리 동료들과 함께, 이 지역만의 특징적인 스파클링의 이름을 짓기 위한 고민한다. 그 고민 끝에 나온 이름은 바로 '사텐'이었다.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의 특징으로 '실크' 같은 와인의 텍스처가 가장 두드러지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샤도네이 100%의 블랑 드 블랑으로 빈티지 스파클링이기 때문에 숙성기간도 더 길다. 따라서 기분 좋은 토스트 및 빵의 뉘앙스가 더 강하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강도도 더 높다. 확실히 더 높은 등급의 스파클링 맛이 느껴진다. 참고로 사텐은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하기 위하여 병안 기압을 5기압 정도로 조정한다고 한다. 숙성회와 매우 잘 어울린다는 정보도 입수했다.


콘타디 카스탈디 브룻 레이스(Contadi Castaldi Brut Race) NV

두카티의 그 와인으로, 샤도네이 75%, 피노네로 15%, 피노비안코 10%의 블렌딩으로 되어 있다. 블렌딩 비율은 일반적인 프란치아코르타와 비슷하지만, 더욱 선택된 퀴베에서 생산된다. 전체적인 향과 맛은 콘타디 카스탈디의 프란치아코르타 시그내쳐 스타일 그대로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보다 신선함과 동시에 묵직함을 느낄 수 있다. 일반 브룻보다 도사쥐를 약간 적게 했는데, 이로 인해 더욱 상쾌한 느낌이 든다. 열정적인 레이스 혹은 열심히 일한 후 저녁시간에 시원하게 피로를 날리기에 더할 나위 없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콘타디 카스탈디 로제(Contadi Castaldi Rosé) NV

코랄 핑크빛의 예쁜 액체 위로 모락모락 올라오는 거품이 기분 좋다. 말린 장미꽃 향이 코를 간지럽히며 더욱 풍족한 레드 베리 뉘앙스와 향과 맛에서 모두 묵직하게 느껴진다. 샤도네이 65%에 피노네로가 35% 블렌딩되었는데, 피노네로(피노누아)의 뉘앙스가 상당히 풍족하게 입안을 만족시킨다. 누가 마셔도 맛있다고 느낄만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여러 종류의 음식과 매칭하기에도 좋다. 화이트 와인을 마실지 레드 와인을 마실지 고민될 때, 의외로 로제 스파클링은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



[콘타디 카스탈디의 4종 프란치아코르타 와인. 왼쪽부터 브룻 레이스(Brut Race), 로제(Rosé), 브룻(Brùt), 사텐(Satèn)]

 

와인 테이스팅은 김동규(Derek) 셰프와 홍경식 소믈리에가 함께 하는 공간 청담동 아츠클럽(ArtsClub)에서 진행하였다. 현대적 감각의 프랑스 요리를 기반으로 이태리 요리도 특별히 준비되었는데 함께 했던 비탈리아노가 연신 판타스티코를 쏟아내어 참석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모던한 그림과 인테리어, 도자기, 가구, 꽃이 가득한 공간에서 테이스팅한 콘타디 카스탈디의 와인은 모던한 프란치아코르타의 정석이었다.


프란치아코르타의 전통을 중요시하지만 그 안에서 기술적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는 콘타디 카스탈디의 현대적 감각. 누가 봐도 한눈에 두가티임을 알아볼 수 있는 전통적인 디자인 안에서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생성해 내는 최고의 레이싱 스피릿. 이 두 파트너십이 만드는 브룻 레이스처럼 오늘도 열성적인 삶을 위한 발걸음을 내걸어보자. 저녁에 시원하게 목을 축여줄 스파클링 와인 한 잔의 맛을 기대하며!


프로필이미지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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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2.12.05 12:48수정 2022.12.0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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