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지아 와인 스페셜 (5)] 조지아 와인과 푸드 페어링

지금으로부터 8000년 전 와인이 탄생한 곳 조지아. 유난히 관심이 가지만 지명도 낯설고 토착 품종도 다양해 어렵게만 느껴진다. 와인에 대한 지식 깨나 쌓았다는 애호가도 조지아 와인 앞에서는 초보와 다를 바가 없을 정도다.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할지 난감하기도 하지만 무슨 음식과 어떻게 즐겨야 할 지도 잘 모른다. 조지아의 그 많은 포도와 와인 스타일에 대해 한 번에 다 알기는 힘들지만, 대표적인 품종들의 특징과 음식 페어링에 대해서만이라도 알아두면 어떨까? 여기에 요즘 핫한 조지아산 펫낫에 대한 정보까지 겸한다면 자신 있게 조지아 와인을 고를 수 있지 않을까? 다섯 가지 주요 품종과 펫낫 그리고 각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들을 정리해 보았다.



사페라비(Saperavi) – 소고기 등심, 볼로네제 파스타, 떡볶이, 파스타와 어울리는 묵직한 레드 와인

조지아를 대표하는 적포도인 사페라비는 재배 면적이 조지아 전체 포도밭의 약 10%(4000헥타르)를 차지할 정도로 널리 재배되는 품종이다. 껍질은 물론 과육에도 색소가 있어 진한 검붉은 색을 띠고 바디감이 묵직하며 타닌도 강건하다. 조지아의 동쪽에 위치한 카헤티(Kakheti) 지역의 더운 기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지만 서늘한 기후에서도 잘 자란다. 양조법에 따라 스타일이 다양한 것도 사페라비의 특징이다. 와인의 스타일별로 특징과 곁들이기 좋은 음식을 알아보자.


무쿠자니(Mukuzani): 무쿠자니는 조지아의 동쪽 카헤티(Kakheti) 지역에 위치한 PDO(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 원산지 명칭 보호 와인) 산지다. 조지아산 사페라비 와인 가운데 가장 높은 지명도를 자랑하는 무쿠자니는 우리가 자주 즐기는 레드 와인처럼 오크 배럴에서 숙성을 거친다. 그래서 비교적 친숙하게 느껴지는데, 와인의 질감이 부드럽고 묵직하며 체리와 자두 등 검붉은 베리류의 풍미가 가득하다. 호주산 시라즈나 아르헨티나산 말벡을 좋아한다면 선호할 만한 스타일이다. 두툼한 스테이크나 등심 구이와 함께 즐겨 보자. 고기의 육즙이 사페라비의 풍부한 육즙과 만나 한층 맛있는 조화를 이루고 사페라비의 타닌이 고기의 느끼함을 말끔하게 해소해준다. 

사페라비 크베브리(Qvevri): 크베브리는 조지아에서 전통적으로 와인 만들 때 사용하는 커다란 항아리다. 크베브리를 땅에 묻고 그 안에 으깬 포도를 담아 와인을 발효하고 숙성시키는데, 포도 껍질에 붙어 있는 야생 효모로 발효하고 어떠한 첨가제나 인위적인 조정을 더하지 않는 방식으로 내추럴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한다. 크베브리에서 만든 사페라비는 항아리 특유의 공기 투과율 때문에 질감이 매끈해지고 마른 허브, 회향, 후추 같은 풍미가 더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와인도 육류와 궁합이 잘 맞지만 이왕이면 고기에 소금보다는 씨겨자나 고추냉이를 얹어 함께 즐겨보자. 매콤한 향이 와인의 향신료 풍미와 어우러지며 훨씬 맛있는 궁합을 이룬다. 토마토 소스가 듬뿍 들어간 음식과도 잘 맞으니 볼로네제 파스타나 라타투이도 좋은 선택이다.

킨즈마라울리(Kindzmarauli): 카헤티 지역 안에 위치한 PDO 산지로 사페라비로 만든 세미 스위트 와인을 생산한다. 포도즙을 모두 발효하지 않고 잔당을 남겨 단맛을 내는데 사페라비 특유의 탄탄한 질감과 상큼함이 단맛을 줄여주고, 알코올 도수가 낮아 평소 레드 와인의 쓴맛이나 높은 알코올 도수를 싫어하는 사람도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서양에서는 말린 과일이나 견과, 초콜릿 케이크와 함께 디저트 와인으로 주로 즐기지만 차게 식혀서 요리와 즐겨도 좋다. 떡볶이, 탕수육, 제육볶음, 매운 갈비찜, 닭꼬치 등 매콤달콤한 음식에 곁들이면 와인의 달콤함이 음식의 양념과 맛있는 조화를 이루고 낮은 알코올이 매운맛과 부딪히지 않아 의외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추천 와인]


[(왼쪽부터) 트빌비노 무크자니, 아스카넬리 사페라비 크베브리, 바찌 플러스 비네키 킨즈마라울리]


- 트빌비노, 무크자니 (Tbilvino, Mukuzani): 오크 숙성 사페라비

- 아스카넬리, 사페라비 크베브리 (Askaneli, Saperavi Qvevri): 크베브리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친 사페라비

- 바찌 플러스, 비네키 킨즈마라울리 (Vazi+, Binekhi Kindzmarauli): 사페라비로 만든 세미 스위트 와인




오츠하누리 사페레(Otskhanuri Sapere) – 삼겹살, 보쌈, 닭갈비, 순대

오츠하누리 사페레도 조지아에서 오랫동안 재배해온 포도다. 동쪽에서 주로 자라는 사페라비와 반대로 이 품종은 서쪽에 위치한 라차-레츠후미(Racha-Lechkhumi)와 이메레티(Imereti) 지역에서 재배된다. 와인은 진한 루비빛을 띠고 타닌이 강건하며 산도가 높다. 체리, 자두 등 야생 베리류의 풍미가 특징이고 허브 향이 신선함을 더한다. 타닌의 함량이 많아 10년 이상 오래 묵힐수록 탁월한 복합미를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바디감이 무겁지 않고 약간 가볍거나 중간 정도여서 소고기나 양고기보다는 돼지고기나 닭고기에 더 잘 어울린다. 삼겹살이나 보쌈과 즐기면 와인의 상큼한 신맛이 고기의 느끼함을 씻어주고 닭갈비와 즐기면 와인의 과일향이 요리에 풍미를 더한다. 내장 요리와도 잘 어울리므로 곱창이나 순대 볶음과 즐겨도 별미다. 크베브리에서 발효하고 숙성시킨 오츠하누리 사페레는 버섯과 궁합이 잘 맞는다. 표고버섯 볶음이나 새송이 간장 버터 볶음과 같은 요리와 즐기면 와인의 복합미와 음식의 풍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추천와인]


[(왼쪽부터) 케이티더블유 오츠하누리 사페레, 아칠 구니아바 오츠하누리 사페레 촐리코우리]


- 케이티더블유, 오츠하누리 사페레 (KTW, Otskhanuri Sapere): 가벼운 보디감의 오츠하누리 사페레

- 두글라제 와인 컴퍼니, 두글라제 오츠하누리 사페레 (Dugladze Wine Company, Dugladze Otskhanuri Sapere): 중간 바디감의 오츠하누리 사페레

- 아칠 구니아바, 오츠하누리 사페레 촐리코우리 (Archil Guniava, Otskhanuri Sapere Tsolikouri): 크베브리에서 발효하고 숙성한 오츠하누리 사페레와 촐리코우리 블렌드




르카치텔리(Rkatsiteli) – 에어프라이어 간단요리, 치킨, 해물파전, 짜장면

오크 숙성 르카치텔리: 조지아를 대표하는 청포도이며 조지아 전역에서 재배되는 품종이다. 향이 비교적 중립적이어서 오크 숙성을 통해 와인의 복합미를 살릴 때가 많다. 오크 숙성된 르카치텔리는 은은한 꽃향과 함께 레몬, 자몽, 모과, 사과 등 과일향이 신선하고 오크 풍미가 더해져 아로마가 한층 풍성해진다. 산도가 높지 않고 바디감이 묵직해 해산물보다는 채소나 가벼운 육류와 잘 어울린다. 만두, 치킨 너겟, 감자 튀김처럼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하게 조리한 음식과 즐겨도 좋고 시저 샐러드처럼 드레싱이 진한 샐러드에 곁들여도 좋다.

치난달리: 품종 특유의 중립적인 풍미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므츠바네 카후리(Mtsvane Kakhuri)를 블렌드해 아로마를 더하는데 PDO 치난달리(Tsinandali)가 대표적이다. 므츠바네 블렌딩 비율은 10~20% 정도지만 산도가 올라가 와인이 경쾌해지고 핵과류 풍미가 풍부해진다. 치난달리는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와 잘 어울리므로 훈제 오리와 즐겨도 좋고 배달 음식의 대명사인 치킨에 곁들여도 좋다. 짧게 오크 숙성을 거칠 때가 많으므로 해산물과 즐기고 싶다면 날것보다는 해물파전처럼 기름에 요리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르카치텔리 크베브리: 르카치텔리를 크베브리에서 발효하고 숙성시키면 아로마의 강도가 한층 강렬해진다. 껍질과 함께 발효하기 때문에 와인에서 약간 타닌이 느껴지며 신맛이 산뜻하고 꿀, 오렌지 마말레이드, 말린 살구, 복숭아 등 풍미의 집중도와 복합미가 좋아진다. 오렌지 또는 앰버 와인과 스타일이 유사하지만 크베브리 와인 특유의 향신료 풍미가 특징이다. 타닌이 있는 와인이므로 해산물보다는 삼겹살, 짜장면, 닭고기 바비큐 등 백색육과 잘 어울린다.


[추천와인]


[(왼쪽부터) 샤토 부에라 르카치텔리 리저브, 트빌비노 이베리울리 치난달리, 파파리 밸리 3 크베브리 테라스 르카치텔리]


- 샤토 부에라, 르카치텔리 리저브 (Chateau Buera, Rkatsiteli Reserve): 12개월 오크 숙성과 18개월 병숙성을 거친 르카치텔리

- 트빌비노, 이베리울리 치난달리 (Tbilvino, Iveriuli Tsinandali): 르카치텔리와 므츠바네의 블렌드

- 파파리 밸리, 3 크베브리 테라스 르카치텔리 (Papari Valley, 3 Qvevri Terraces Rkatsiteli): 크베브리에서 발효하고 숙성한 르카치텔리 와인




키시(Kisi) – 회, 초밥, 빈대떡, 잡채

조지아의 화이트 와인 중 해산물과 즐기기 좋은 것을 꼽으라면 단연 키시다. 이 와인은 연한 레몬 색을 띠며 바디감이 가볍고 청사과, 레몬, 복숭아, 살구 등 과일향이 상큼한 것이 특징이다. 화사한 꽃향은 와인에 우아함을 더한다. 포도 껍질 침용이나 오크 숙성 없이 만든 깔끔한 스타일은 회, 초밥, 생선구이 등 다양한 해산물과 즐기기 좋으며 가벼운 샐러드에 곁들여도 좋다.

크베브리에서 발효하고 숙성을 거친 와인은 타닌이 느껴지고 풍미의 집중도가 높다. 레몬, 살구, 망고, 오렌지 등 달콤한 과일향과 함께 호두와 아몬드 같은 견과류 풍미가 매력적이다. 크베브리에서 발효한 뒤 오크 배럴과 병에서 긴 숙성을 거쳐 복합미를 최대한 끌어올린 스타일도 있다. 이런 와인은 바디감이 묵직하며 진한 과일향과 함께 훈연, 견과 등 다채로운 풍미가 여러 층의 레이어를 이루고 있다. 크베브리나 오크에서 숙성한 키시 와인은 조금이나마 타닌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해산물보다는 가벼운 육류나 기름에 조리한 채소와 즐기는 것이 좋다. 족발이나 빈대떡에 곁들이면 음식의 풍미가 강하지 않아 와인의 복합미를 최대한 즐길 수 있고 전이나 잡채에 곁들이면 와인의 상큼함이 음식의 뒷맛을 개운하게 정리해준다.


[추천와인]


[(왼쪽부터) 아스카넬리 키시, 도레미 와인 도레미 키시, 샤토 부에라 키시 크베브리 리저브]


- 아스카넬리, 키시 (Askaneli, Kisi): 오크 숙성을 거치지 않은 가벼운 스타일

- 도레미 와인, 도레미 키시 (DoReMi, DoReMi Kisi): 크베브리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친 와인

- 샤토 부에라, 키시 크베브리 리저브 (Chateau Buera, Kisi Qvevri Reserve): 크베브리에서 발효 후 오크 배럴에서 숙성을 거친 와인




촐리코우리(Tsolikouri) – 부추전, 찜닭, 김치전, 편의점 간편 안주

촐리코우리 크베브리: 르카치텔리와 함께 조지아를 대표하는 화이트 품종이다. 바디감이 묵직한 것이 특징이며 질감에서 약간의 유질감이 느껴진다. 신맛이 강하지 않아 부드러운 화이트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 스타일이다. 레몬, 라임, 멜론 등 과일향이 신선하고 은은한 꽃향이 화사함을 더한다. 촐리코우리는 오크 숙성을 거치기도 하는데 국내에는 주로 크베브리에서 발효하고 숙성한 와인들이 수입되고 있다. 크베브리로 만들면 미네랄과 허브 향이 더해져 프랑스 쥐라(Jura)산 화이트 와인과 비슷한 풍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호박전이나 부추전 등 기름진 채소 요리에 곁들여도 좋고 찜닭이나 치킨 같은 닭요리와 즐겨도 좋다.

블렌디드 촐리코우리: 촐리코우리는 바디감이 묵직하고 산도가 낮기 때문에 가볍고 상큼한 치츠카(Tsitska)와 자주 블렌드 된다. 이런 와인은 레이블에 '치츠카 촐리코우리'라고 두 품종을 모두 명기하는데, 처음부터 크베브리에 두 품종을 함께 발효하면 레몬, 살구, 감 등 과일향이 감미롭고 질감이 탄탄하며 여운에서 꿀과 향신료 풍미가 맴돈다. 돼지고기 목살구이나 수육 등 담백한 육류에 곁들이면 입안에서 와인의 복합미가 살아나고 와인의 신선함이 음식의 뒷맛을 개운하게 해준다.

트비시: 조지아 중북부에 위치한 라차 지역에서는 촐리코우리로 세미 스위트 와인을 만든다. PDO 트비시(Tvishi)로 출시되는 이 와인은 단맛과 신맛이 균형 잡힌 조화를 이루고 단맛이 과하지 않으므로 음식과 즐겨도 좋다. 차게 식혀서 매콤한 한식과 즐기면 의외의 궁합을 맛볼 수 있다. 김치전이나 제육볶음에 곁들여도 좋고 양념 치킨 또는 편의점에서 파는 매콤한 안주류를 준비하면 간편하면서도 훌륭한 페어링이 완성된다.


[추천와인]


[(왼쪽부터) 라마즈 니콜라제 촐리코우리, 바이아스 와인 치츠카 촐리코우리 아스카넬리 트비시]


- 라마즈 니콜라제, 촐리코우리 (Ramaz Nikoladze, Tsolikouri): 크베브리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친 와인

- 바이아스 와인, 치츠카 촐리코우리 (Baia's Wine, Tsitska Tsolikouri): 치츠카와 촐리코우리의 블렌드

- 아스카넬리 트비시 (Askaneli, Tvishi): 세미-스위트 촐리코우리 와인




화이트 & 로제 펫낫(Pet-Nat) – 양념치킨, 월남쌈, 불고기, 김치볶음밥

조지아산 펫낫(Petillant Naturel, 내추럴 스타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크베브리에서 발효하는 도중에 병입해 만들기 때문에 2차 발효를 따로 하지 않고 1차 발효가 병 안에서 완료되면서 기포가 생성되는 엔세스트랄 메소드(Ancestral Method)로 생산된다. 현재 국내에 수입된 펫낫 가운데 토착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 화이트 1종씩을 알아보자.

치누리 펫낫: 화이트 품종인 치누리(Chinuri)는 산도가 높아 스파클링 와인용으로 인기가 높은 포도다. 치누리로 만든 펫낫은 사과, 레몬, 복숭아 등 신선한 과일향이 높은 산도와 함께 경쾌함을 선사하고 헤이즐넛 같은 견과향이 여운을 고소하게 장식한다. 다양한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리지만 양념치킨이나 볶음밥과 즐기면 와인의 상큼함이 음식의 느끼함을 해소해준다. 좀 더 산뜻한 조화를 원한다면 월남쌈에 곁들여도 좋고, 김밥이나 초밥과 즐겨도 별미다.

알라다스투리 펫낫: 레드 품종으로는 알라다스투리(Aladasturi)가 색이 연하고 타닌이 적으며 알코올이 높지 않아 펫낫용으로 인기가 높다. 적포도지만 펫낫으로 만들면 레드가 아닌 로제 색을 띠고 맛을 보면 레몬, 오렌지, 딸기, 라즈베리 등 신선한 과일향이 매력적이다. 더운 여름 고기요리를 먹을 때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는 스타일이다.  캠핑장에서 두툼한 고기와 소시지 등을 바비큐해 먹을 때 차게 식힌 알라다스투리 펫낫을 마시면 상큼한 와인 맛이 음식의 기름진 맛을 말끔하게 씻어준다. 토마토 소스와도 풍미가 잘 맞으므로 피자나 파스타와 즐겨도 좋다. 불고기, 김치전, 김치 볶음밥, 비빔밥, 두루치기 등 매콤한 한식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추천와인]

[(왼쪽부터) 이아고 와인 치누리 펫낫, 바이아스 와인 그반차스 알라다스투리 펫낫]


- 이아고 와인, 치누리 펫낫 (Iago's Wine, Chinuri Pet-Nat): 상큼한 화이트 펫낫

- 바이아스 와인, 그반차스 알라다스투리 펫낫 (Baia's Wine, Gvantsa's Aladasturi Pet-Nat): 신선한 로제 펫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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