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호주 와인 산지 톺아보기 (25)]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래튼불리(Wrattonbully)

쿠나와라 바로 북쪽에 있는 래튼불리는 세계적 수준 포도를 재배하는 젊은 와인 산지다. 대형 와인 생산자와 소규모 부티크 생산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래튼불리를 톺아보자.


[나라쿠르테 석회 동굴, 사진 제공: 호주 와인 협회]


래튼불리 소개

래튼불리는 미로 같은 석회암 동굴과 포도밭으로 이뤄진 경관을 자랑한다. 래튼불리에서 머물면 풍경과 함께 변화하는 날씨를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를 경험한다면 왜 래튼불리의 각 포도밭에서 자라는 와인이 그렇게 다른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온화한 기후, 석회암 기반 토양, 지속 가능 농법 적용 등으로 래튼 불리 와인은 점점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래튼불리 와인 역사

1885년 조지 맥이윈(George McEwin)이 글렌 이윈 잼스(Glen Ewin Jams)에 공급하기 위해 켈빈(Kelvin) 포도밭에 최초로 포도나무를 심으며 래튼불리 와인 역사가 시작됐다. 1920년대에 규모는 2헥타르 정도였고, 수출용으로 뮈스카텔을 가장 많이 재배했다.


이후 1969년 펜더 부부가 4헥타르에 쉬라즈, 4헥타르에 카베르네 소비뇽, 그리고 3헥타르에 샤르도네를 심었다. 1974년 존 그린셰일즈가 4헥타르의 코파무라(Koppamurra) 포도밭에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었고, 이후 20년 동안 포도나무 재배 면적은 천천히 21.3헥타르로 증가했다.


[래튼불리 포도밭 전경, 사진 제공: 호주 와인 협회]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래튼불리는 카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메를로, 샤르도네로 1,800헥타르 이상의 포도밭이 생겼다. 이런 성장은 대규모 재배 프로그램인 밀다라 블라스(Mildara Blass, 현재 트레져리 와인 에스테이트(Treasury Wine Estate)의 일부), 얄룸바(Yalumba)와 하디스(Hardy's)를 포함한 호주 몇몇 대형 와인 회사가 주도했고 여기에 많은 독립 와인 생산자도 합류해 가능했다. 더불어 좋은 품질 지하수를 관개 농업에 사용할 수 있는 면허 제도가 생기면서 포도밭 확장은 더욱 빨라졌다.


오늘날 래튼불리에는 포도재배자 50명과 와인 생산자 20명이 2,600헥타르에 달하는 포도밭에서 고품질 포도를 생산한다. 와인 생산자가 토양과 미기후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포도나무의 나이가 들수록 이 지역의 와인 잠재력은 무한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된다.


래튼불리 포도재배

래튼불리는 온대 기후로 고품질 레드 와인 생산에 적합하다. 평균 기온은 이웃한 쿠나와라보다 약간 따뜻하고 패더웨이보다는 시원하다. 래튼불리의 포도밭은 해발고도 75~100m 사이에 있는데, 완만한 언덕 경사면은 차가운 공기 흐름을 촉진하고 상대 습도를 낮추어 서리와 질병 위험이 낮다. 연강우량은 561mm다.


래튼불리와 라임스톤 코스트는 2,500만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바다 밑에 있었다. 약 100만 년 전 서서히 융기하며 나라쿠르테 산맥과 현재 해안선 사이의 좌초된 14개 해안선과 산맥이 밖으로 드러났다. 래튼불리는 스튜어트 산맥, 나라쿠르테 산맥(Naracoorte, 곤드와나 대륙 해안선 카나윙카 절벽으로도 알려짐), 케이브스 산맥과 하이남 산맥을 포함해 여러 산맥에 걸쳐 있다.


[래튼불리 테라로사 토양, 사진 제공: 호주 와인 협회]


바다 밑에 있던 지역으로 석회암 동굴이 많은데, 특히 나라쿠르테 동굴은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포도밭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동굴, 고대 화산과 선사 시대 유적이 많이 발굴되었다.


래튼불리 토양은 조개껍데기로 뒤덮인 석회암 암초 위에 바람에 날려와 쌓인 유기물질이 풍부하다. 이 토양은 배수가 잘되고, 중성에서 약알칼리성으로 포도재배에 이상적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가장 많이 재배하며, 샤르도네, 메를로, 쉬라즈, 템프라니요 순으로 재배된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부드러우면서 강렬한 향이 나며 숙성 가능성이 크다. 샤르도네는 레드 와인 중심인 래튼불리에서 유일한 화이트 와인으로 시트러스와 복숭아 풍미가 진하다. 메를로는 풍부한 과실향에 아주 부드러워서 음식과 함께 즐기기 좋다. 쉬라즈는 우아한 동시에 독특한 향신료 풍미를 지녀 개성 있다. 최근엔 피노 누아, 산지오베제, 말벡 등도 증가 중인데, 특히 산지오베제와 말벡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다. 화이트 와인으로는 피노 그리, 소비뇽 블랑, 리슬링, 세미용, 비오니에 등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래튼불리 와인



얄룸바(Yaumba)가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FSW 보트리티스 비오니에(FSW Botrytis Viognier)가 있다. 진한 금색을 띠며 머스크, 바닐라, 레몬, 타임, 생강 향을 낸다. 맛을 보면 달콤하고, 복숭아와 스파이스 풍미가 좋다. 당도와 산도의 균형이 뛰어나며 긴 여운을 지닌 매력적인 와인이다.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작성 2023.09.18 09:00수정 2023.09.11 16:01

정수지 기자는 2011년 와인21 미디어 와인 전문 기자로 합류. 와인21에서 국제 미디어 협력과 와인 상식 및 용어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10월 호주 와인 협회 한국 지사장에 임명되었다.

정수지 기자는 WSET Advanced와 A+ Australian Wine Expert Level 1 & 2 자격, 스페인 와인, 마데이라, 미국 퍼시픽 노스웨스트, 모젤 와인 교육가 자격, 그리스 와인 전문가와 스페인 와인 전문가 인증을 받았다. 그녀는 2009년 호주 와인과 브랜디 공사와 영국 WSET가 준비한 호주 와인 여행 장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17년 그녀는 샴페인 기사 작위를 받았다.

현재 정수지 기자는 WSA 와인 아카데미에 외부 강사로 활동 중이며, 그 외 관공서와 기업 강의를 하고 있다. 세계 각국 마스터 클래스가 열릴 경우, 그녀는 와인 전문인 또는 와인 소비자 이해를 돕는 시음 패널 또는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WSET 중급과 고급 교재 기술 감수를 하고 있으며, 아시아 와인 트로피, 베를린 와인 트로피, 조선 비즈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주류대상 등 다양한 와인 품평회에 심사 위원이다.

와인 저널리스트로서 그녀는 국내외 다양한 매체에 와인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녀는 세계 유수 와인 산지를 취재하며 테루아, 와인 법규, 와인 과학, 와인 트렌드, 와인 관광, 와인 페어링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그녀는 화이트 와인, 샴페인 및 스파클링 와인, 내추럴과 오렌지 와인, 희귀하고 새로운 와인에 늘 관심이 많다. 그녀는 오스트리아, 그리스, 모젤, 뉴질랜드, 호주, 스페인 와인과 샴페인에 특화되어 있다.

정수지 기자는 개인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상당수 팔로워를 갖고 있으며, 네이버 와인 인플루언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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