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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브랑까이아 컬렉션의 한국 아티스트, 전예지 작가

토스카나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의 중심부에 자리한 브랑까이아는 와이너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뜨레(Tre) 와인과 아티스트의 협업을 통해 '브랑까이아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 처음 시작한 이 컬렉션은 6가지 한정판 아트 레이블을 제작하며 매번 다른 아티스트를 선정해 작업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세 번째를 맞은 올해 선정된 아티스트는 한국의 전예지 작가로, 최근 비비드한 컬러의 근사한 아트 레이블이 공개됐다. 브랑까이아는 어떻게 한국 작가를 선정했고, 컬래버레이션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을까? 이번 컬래버레이션의 주인공인 전예지 작가와 브랑까이아의 세일즈 디렉터 안드레아 달레시오(Andrea D'alessio)를 함께 인터뷰하며 브랑까이아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브랑까이아의 안드레아 달레시오 디렉터(좌)와 전예지 작가(우)]

 

“우리가 와인을 마실 때 감성적인 순간을 경험하죠. 그건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트와 와인, 두 가지를 연결시키는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와인으로 아름다운 세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와인으로 선택한 것이 뜨레였다. 안드레아 달레시오 디렉터는 브랑까이아에서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같은 하이엔드 와인도 생산하지만 가장 잘 알려지고 세계의 많은 레스토랑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와인은 역시 뜨레라고 설명한다.


와이너리가 40주년을 맞은 2021년, 스위스의 아티스트 닐스 블래시(Niels Blaesi)가 작업한 아트 레이블과 함께 첫 번째 브랑까이아 컬렉션을 선보였다. 와이너리를 설립한 브리지떼(Brigitte)와 브루노 위드머(Bruno Widmer) 부부가 스위스 출신인 만큼, 첫 작업은 스위스 아티스트에게 의뢰했다고 한다. 그리고 작년에 공개한 두 번째 레이블은 우크라이나 아티스트 세르게이 마이두코브(Sergiy Maidukov)가 맡았다. 전쟁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도 문화예술을 즐기는 일상이 찾아오길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두 번의 성공적 협업을 마치고 브랑까이아는 시선을 한국으로 돌렸다. “지난 두 차례의 프로젝트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아트와 와인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다는 의미죠. 그래서 많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보면서 준비했고 마침내 전예지 작가와의 협업이 성사됐어요.”


[전예지 작가가 작업한 브랑까이아 뜨레의 레이블]


우연히 전예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한 이는 와이너리의 오너이자 와인메이커인 바바라 위드머(Barbara Widmer)다. 설립자 부부의 딸인 바바라는 양조학을 공부하기 전, 건축을 공부한 배경이 있다. 와이너리의 공간을 디자인했고 아트에 대한 열정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는 전예지 작가와 여러 차례 줌 미팅을 하며 프로젝트를 발전시켰다. 브랑까이아 컬렉션은 기존 레이블 디자인의 고유한 특징인 정사각형만 유지하도록 하고 다른 모든 부분은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작업하도록 한다.


전예지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브랑까이아 뜨레의 정사각형를 존중하면서 완전히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접했을 때 '정사각형과 6개의 시리즈'라는 조건이 제게 새로운 영감을 줬어요. 디지털로 작업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텍스처가 느껴지는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실제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바바라는 제가 처음부터 와인을 위한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파인아트를 하는 아티스트로서 저만의 작업을 하고 그게 자연스럽게 와인 레이블로 탄생하길 바랐어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온 생각들을 6가지 작품으로 만들었고, 정사각형은 다양한 요소 중 하나로 표현했죠. 각 작품에는 그림을 그리면서 떠오른 제 생각을 한 문장의 텍스트로 적었습니다.”  


[최근 출시된 브랑까이아 컬렉션과 전예지 작가]


전예지 작가는 평소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생각을 섬세하게 관찰해 작업의 소재로 삼는다. 메모를 하기도 하고 그림으로 남기기도 하며 마치 스냅샷을 찍는 것처럼 생각을 캡처해 작품을 만든다. 그것이 이제는 그만의 비주얼 언어가 됐다. 브랑까이아 컬렉션의 6가지 레이블에도 작은 기호나 상징과 같은 요소들이 있다. 그는 작품을 보는 이들이 기호를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비주얼 언어로 표현한 생각에 공감하고 위로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다. 아트 레이블로 탄생한 6점의 작품은 대담한 컬러와 재미있는 이미지로 화사하고 경쾌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번 작업에서 작가가 가장 놀라웠던 경험으로 꼽는 것은 와이너리에서 작품의 질감까지 레이블에 표현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작품을 완성했을 때 바바라가 작품을 하나하나 보면서 어떤 부분을 강조해야 할지 물어봤어요. 제가 다양한 색을 사용하고, 아크릴 물감에도 다른 재료를 섞어 반짝이는 느낌이나 3D 같은 효과를 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제 작품을 레이블로 프린트할 때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담아내려고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며 까다롭게 고품질 종이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부분적으로 도톰한 두께감이나 컬러와 질감 등을 실제 작품과 최대한 똑같이 표현하려고 꼼꼼하게 작업해 주신 게 정말 놀라웠어요.”



한정 생산하는 브랑까이아 컬렉션은 레이블 역시 단 한 번만 인쇄한다. 전예지 작가가 작업한 뜨레 와인은 2021년 빈티지로, 안드레아 달레시오 디렉터는 '균형감이 좋은 빈티지'라고 설명했다. “뜨레는 'Three'라는 의미 그대로 카스텔리나(Castellina)와 라다(Radda), 마렘마(Maremma) 세 곳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하고, 산지오베제 70%, 메를로 15%, 카베르네 소비뇽 15%의 세 가지 포도를 블렌딩합니다. 뜨레가 전 세계 수많은 레스토랑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죠. 2021년 빈티지는 아름다운 과실 풍미와 부드러운 타닌을 갖추고 있는 와인이에요. 지금 바로 즐기기 좋고, 5~7년간 숙성 가능합니다.”


와인과 아트를 통해 함께 공감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브랑까이아 뜨레의 세 번째 컬렉션은 총 1500케이스를 생산해 각 국가별로 한정 수량을 배당했다. 전예지 작가의 작품 레이블을 입은 특별한 보틀이 한국에도 이제 막 도착했고, 수입사 루벵코리아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프로필이미지안미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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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10.23 10:24수정 2023.10.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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