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우리가 미처 몰랐던 무똥 까데의 철학과 와인메이킹의 정수

무똥 까데는 프랑스 보르도의 유명 와인 브랜드다. 긴 세월에 걸쳐 국제적 인정을 받은 와인이라 우리는 무똥 까데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과연 그럴까?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무똥 까데

보르도 지역의 전통 포도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무똥 까데는 일관된 품질과 뛰어난 접근성이 특징이다. 덕분에 일상에서 와인을 즐기는 애호가나 미식가 모두에게 언제나 믿고 고를 수 있는 와인으로 꼽힌다. 1930년 출시 이래 보르도 와인 진수를 담은 균형 잡힌 와인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았고, 그동안 여러 권위 있는 행사의 공식 와인으로도 사용돼 왔다. 


2020년, 탄생 90주년을 기념한 무똥 까데는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위상과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걸까? 변화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대처 없이는 곧 도태되는 와인 세계에서 무똥 까데가 긴 세월 동안 지금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과 그들이 기울인 노력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무똥 까데의 내밀한 노력

무똥 까데와 같은 유명한 와인은 특히 와인메이킹이 예술과 과학의 매혹적인 조화를 이루며, 미세한 요소들이 와인의 품질과 맛, 전반적인 특성과 개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미세 요소가 무똥 까데의 정체성을 형성하는지 이해한다면 와인에 대한 즐거움이 더욱 커질 것이다.


[고 환경 가치 인증(HVE) 레이블]


친환경 철학과 유기농

무똥 까데는 오랜 세월 계약을 유지한 재배자로부터 포도를 얻는다. 무똥 까데 와인에 사용되는 포도를 재배하는 모든 재배자들은 매우 엄격한 규정을 따른다. 무똥 까데는 유해 화학물질이 들어간 CMR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2019년 화학 제초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토양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식물 덮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농약 잔류물이 '0'에 근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약 대안에 대한 연구와 실험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다. 2020년 이후 무똥 까데의 모든 재배자들은 고 환경 가치 인증인 HVE(High Environmental Value) 인증을 받았다. 이 중 20%가 유기농법으로 전환했고, 이는 전체 포도의 30%를 차지한다. 2021년 5월 무똥 까데는 최초의 유기농 와인을, 2022년 5월에는 두 번째 유기농이자 비건 와인인 무똥 까데 유기농 로제 와인을 선보였다.


환경 영향 최소화를 위한 연구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는 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세계적인 추세와 젊은 세대의 인식도 환경 영향이 적은 와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일찌감치 변화와 연구를 시작한 무똥 까데는 현재 모든 가스와 전기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모든 폐수는 생태 처리장에서 처리하고 모든 폐기물은 분류해 재활용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무똥 까데 와이너리에 3,245m²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또한 와인을 담는 상자를 합리적으로 재설계하고 라벨이나 로고를 위한 잉크 사용도 제한한다. 탄소 발생에 영향이 큰 것은 와인 병인데, 무거울수록 탄소 발생이 많다. 무똥 까데는 2012년부터 15% 이상 병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 탄소 발자국을 26% 정도 줄였다.


무똥 까데는 2018년 프랑스 와인 산업에 끼친 영향력을 바탕으로 프랑스 와인 산업 무버와 쉐이커(French Wine Industry Movers and Shakers)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재배자들과 뜻을 모아 더 높은 환경적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를 정하고 이행해온 팀워크에 대한 보상이었다.


[무똥까데 헤드 와인메이커, 제롬 아귀레(Jérôme Aguirre)]


무똥 까데의 블렌딩 미학

보르도 테루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무똥 까데는 지역별 다양한 포도 품종이 어떻게 다른 표현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포도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코트 드 보르도(Côtes de Bordeaux) 외에도 그간 많은 사람과 시간을 통해 축적한 보르도 지역 테루아의 정수를 최종 와인 블렌딩에 담고 있다. 보통 와인은 자연, 인간, 땅의 조화로 완성된다고들 하는데, 무똥 까데 블렌딩 과정이야말로 그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무똥 까데의 화이트와 로제 와인은 다소 이른 단계에서 블렌딩하며, 레드 와인 블렌딩은 숙성과 타닌의 발전에 따라 시점이 결정된다. 레드 와인에서도 무똥 까데 레 테루아(Les Terroirs)는 과실 풍미와 부드러운 타닌을 위해 일찍 블렌딩하지만, 무똥 까데 루즈는 타닌이 완전히 발전된 후에 섞는다. 이처럼 무똥 까데의 블렌딩 과정은 어느 한 가지 요소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사람, 테루아, 시기 등 다양한 요소가 예술적으로 맞물려 완성된다.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없는 비결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오랜 세월 사랑받는 와인들이 어떻게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었고,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살펴보는 것은 우리의 삶에도 교훈을 준다.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즐기는 만큼, 큰 책임감을 가지고 와인을 생산하는 무똥 까데의 환경, 사회, 인간을 위한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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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1.18 09:00수정 2024.07.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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