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주 해안에 위치한 캥거루 아일랜드(Kangaroo Island)는 아름다운 관광지에서 호주 차세대 와인 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어떤 매력을 지닌 곳인지 캥거루 아일랜드를 톺아보자.

[캥거루 아일랜드 전경 (사진 제공: 호주 와인 협회)]
캥거루 아일랜드 소개
캥거루 아일랜드는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1802년 3월 첫 유럽 탐험대를 이끌던 영국 탐험가 매튜 플린더스(Matthew Flinders)가 캥거루가 많이 발견된다며 캥거루 아일랜드로 이름 붙였다. 그는 일기에 긴 항해 후 신선한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캥거루를 사냥해 도움을 받았다고 썼다. 당시엔 캥거루의 고대 철자 표기인 칸구루 섬(Kanguroo Island)으로 표기됐다.
에콰도르에 갈라파고스 군도가 있다면, 호주엔 캥거루 아일랜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캥거루 아일랜드는 그 정도로 때 묻지 않은 해변, 숲, 사막으로 된 모래 언덕, 풍부한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는 천국이다. 깨끗한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 물류 업무에 고립되는 어려움이 있지만, 대신 다른 호주 와인 산지와 차별성을 지닌 고품질 와인 생산이 가능하다. 이곳엔 소규모 가족 소유와 운영 와이너리가 집중되어 세부 사항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와인을 생산하며, 와인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캥거루 아일랜드 지도 (사진 제공: 호주 와인 협회)]
캥거루 아일랜드 와인 역사
캥거루 아일랜드에서 와인 생산은 1980년대 시작되었고 최초의 상업적 포도밭은 1990년대 만들어졌다. 2001년 공식적으로 호주 지리적 표시 지위를 받았다. 최근 캥거루 아일랜드엔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와 야생 휴양지 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고, 와인 산업도 이들과 맞물려 발전 중이다. 현재 캥거루 아일랜드엔 약 30개의 포도밭이 운영 중이며 대부분 본토 와인 생산자와 관련이 있다.

[캥거루 아일랜드 전경 (사진 제공: 호주 와인 협회)]
캥거루 아일랜드 포도재배
캥거루 아일랜드는 케이프 저비스(Cape Jervis) 해안에서 1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본토와 사이에 백스테어 패시지(Backstair Passage)가 있어 15km 정도 거리가 있다. 포도밭 규모는 144헥타르이며, 해발고도 0~316m 사이에 있다. 성장기 강우량은 199mm 정도라 관개 농업이 바람직하다. 전반적으로 온화한 해양성 기후라서 극단적인 변화를 겪지 않지만, 평균 64%로 상대 습도가 높아 포도밭에선 백분병과 귀부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시원한 남동풍 효과로 성장기 평균 기온은 나모주 대륙보다 훨씬 낮게 유지된다. 최고 입지는 북향의 완만한 경사지에 있다. 토양은 산성을 띠는 듀플렉스 토양, 염기성을 띠는 모래와 양토, 석회암을 덮는 점토까지 매우 다양하다. 일부 토양은 남호주 패더웨이와 유사하다.

[캥거루 아일랜드 붉은 토양 (사진 제공: 호주 와인 협회)]
주로 재배되는 품종은 쉬라즈, 소비뇽 블랑, 카베르네 소비뇽 등이다. 보르도 블렌드 와인이 주를 이루는데, 위치 선정과 수확 조건이 잘 맞는 경우 정말 뛰어난 와인이 생산된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서늘한 기후와 긴 숙성 기간으로 체리, 다크 베리, 향신료 풍미를 지니며 우아하면서 강렬하다. 쉬라즈는 자두, 열매, 다크 커피 향이 있으며 장기 숙성이 가능하다. 샤르도네는 상쾌한 백도와 감귤 향으로 생동감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과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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