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많은 국가에서 축하하고 기념하는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77년 UN이 이날을 공식적으로 여성의 날로 지정했고, 우리나라는 2018년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했다.
와인 애호가라면 다가오는 여성의 날에 훌륭한 여성 와인메이커들의 와인을 마시며 조금 더 특별한 방법으로 이 날을 기념해보는 건 어떨까? 전 세계에서 현재 많은 여성 와인메이커들이 활약하고 있고, 그들이 생산한 와인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그 중에서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 와인메이커 8명을 소개한다.
[출처: https://www.yealands.co.nz/]
나탈리 크리스텐슨 Natalie Christensen / 옐랜즈 Yealands
가족 소유 와이너리 옐랜즈(Yealands)는 뉴질랜드에서 여섯 번째로 큰 규모의 대형 생산자다. 이곳의 와인메이킹을 총괄하는 나탈리 크리스텐슨(Natalie Christense)는 프랑스, 스페인, 미국, 뉴질랜드에서 17년간 경력을 쌓은 인물로 2014년 옐랜즈(Yealands)에 합류했고, 현재 수석 와인메이커를 맡고 있다. 뉴질랜드 테루아의 특징을 잘 살린 스타일로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는 그는 2018년 영국의 <드링크 비즈니스(Drinks Business)> 매거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업계 여성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023년에는 인터내셔널 와인 챌린지(International Wine Challenge)가 선정한 '올해의 화이트 와인메이커'상을 수상했다.

[출처: penley.com.au]
케이트 굿맨 Kate Goodman / 펜리 이스테이트 Penley Estate
남호주 쿠나와라(Coonawarra)에 위치한 펜리 이스테이트는 알렉산드라 톨리(Alexandra Tolley)와 레베카 톨리(Rebecca Tolley) 자매가 설립했다. 이곳의 수석 와인메이커도 여성이다. 케이트 굿맨은 2024년 할리데이 와인 컴패니언(2024 Halliday Wine Companion)으로부터 '올해의 와인메이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생명과학 및 와인 양조학 학위를 취득한 그는 맥라렌 베일(McLaren Vale), 클레어 밸리(Clare Valley), 야라 밸리(Yarra Valley)를 거쳐 2016년 펜리 에스테이트에 정착해 쿠나와라 와인의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Willamette Valley Wine]
유지니아 키건 Eugenia Keegan / 그란 모레인 Gran Moraine
미국 노스웨스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와인메이커도 주목해야 한다. 소노마 카운티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피노 누아에 익숙한 유지니아 키건은 그란 모레인의 와인메이커로 일하다가 현재는 그란 모레인 외에도 패너 애쉬 와인 셀러(Penner-Ash Wine Cellars), 윌라켄지 에스테이트(WillaKenzie Estate), 제나 크라운 빈야드(Zena Crown Vineyard) 등 저명한 와이너리들을 이끌고 있다. 잭슨 패밀리 와인즈(Jackson Family Wines)의 오리건 와이너리 전체를 총괄하며 러시안 리버 밸리와 소노마 기반의 라 크레마(La Crema)도 총괄한다. 197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해 오리건 와인 커뮤니티에 헌신해온 그는 올해 오리건 와인 위원회의 평생 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다.

[출처: Edmond de Rothschild Heritage]
앤 에스칼 Anne Escalle / 리마페레 Rimapere
뉴질랜드 와이너리 리마페레의 와인메이커 앤 에스칼은 프랑스 론 밸리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보르도의 국립농업공학 대학에서 와인을 배우고 현재는 에드먼드 로칠드 헤리티지(Edmond de Rothschild Heritage)의 뉴질랜드 사업을 이끌고 있다. 2019년 리마페레에 합류한 그는 유기농법으로 더 건강한 포도나무를 재배해 테루아를 잘 표현하는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마페레의 플롯 101(Plot 101) 소비뇽 블랑 2021년 빈티지는 2022년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즈(Decanter World Wine Awards)에서 복합적이고 섬세한 아로마와 뛰어난 질감으로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 인 쇼(Best In Show)'를 수상했다.
[출처: https://sommcellarswine.com/]
파니 사브르 Fanny Sabre / 도멘 파니 사브르 Domaine Fanny Sabre
부르고뉴의 파니 사브르는 유명 와이너리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05년, 25살의 나이에 부르고뉴 뽀마르(Pommard)에서 자신의 와이너리 도멘 파니 사브르(Domaine Fanny Sabre)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연효모를 사용하고 이산화황 사용을 최소화하며, 여과와 정제 작업은 하지 않는 등 최대한 자연스러운 양조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테루아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포도밭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땅의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강렬한 와인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한다. 2017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와인 전문지인 RVF(Revue du Vin de France)에서 '올해의 와인메이커'로 선정되기도 했다.
[출처: https://www.yalumba.com]
루이사 로즈 Louisa Rose / 얄룸바 Yalumba
호주의 역사적인 가족 소유 와이너리 얄룸바는 호주 최초로 에덴 밸리에 비오니에를 심고, 비오니에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해온 와이너리다. 루이사 로즈는 2006년부터 이곳의 수석 와인메이커로 활동해온 인물. 1992년 빈티지부터 30년 이상 얄룸바에서 근무해온 그는 얄룸바 뿐만 아니라 호주 와인의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호주 비오니에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여러 상을 수상했고 바로사 쉬라즈의 품질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는 등 양조팀의 실력 향상을 이끌었다. 2012년부터는 모든 와인을 비건 와인으로 생산한다. 현재 그는 호주 와인업계에서 영감을 주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출처: https://www.elioaltare.com/]
실비아 알타레 Silvia Altare / 엘리오 알타레 Elio Altare
엘리오 알타레는 이탈리아 바롤로 지역에서 기술적 혁명을 일으킨 와인메이커로 손꼽힌다. 그의 딸 실비아 알타레는 학생 시절 전 세계 여러 와인 생산 지역들을 여행하며 수확 작업에 참여한 뒤, '바롤로 보이'로 유명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2016년 가족 와이너리를 물려받았고, 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바롤로 체레따 비냐 브리코 리제르바(Barolo Cerretta Vigna Bricco Riserva)를 포함해 그가 생산하는 여러 와인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Wine Spectator]
질 러셀 Jill Russell / 캠브리아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Cambria Estate Winery
질 러셀은 캘리포니아 칼 폴리(California Polytechnic State University)에서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학위를 받은 뒤 호주, 캘리포니아, 프랑스 루아르에서 경험을 쌓고 현재 산타 마리아 밸리(Santa Maria Valley)에 위치한 캠브리아 에스테이트 와이너리의 수석 와인메이커로 근무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포도를 경작하며, 토양를 보호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는 생산자다. 캠브리아의 대표 와인은 와이너리 소유주의 딸인 캐서린(Katherine)과 줄리아(Julia)의 이름을 붙인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생산한 첫 번째 캐서린 빈야드 샤르도네(Katherine's Vineryard Chardonnay) 2017 빈티지는 2019년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가 선정한 'Top 100 샤르도네'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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