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쁘띠 샤블리(Petit Chablis)는 이름에서부터 '작은 샤블리'로 여겨져 샤블리보다 품질이 낮다는 의미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볼 만한 와인은 아니다. 쁘띠 샤블리는 샤블리와 동일한 마을 수준의 지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유의 특성과 스타일 때문에 샤블리와 구분되는 정체성이 있다. 이곳은 1,257헥타르의 면적으로 샤블리의 약 1/3에 해당하며, 전체 샤블리 생산의 약 20%를 차지한다.
쁘띠 샤블리는 지질학적 특성에서 인근 아펠라시옹과 중요한 차이를 보인다. 이 지역의 포틀랜디언(Portlandian) 토양은 깨지기 쉬운 석회암과 실트, 모래가 섞인 특별한 토양으로 쁘띠 샤블리에 독특한 특성을 부여한다. 이는 주변의 키메리지안(Kimmeridgian) 토양과 구별되는데, 키메리지안 토양에서 생산된 와인이 장기 숙성에 적합하고 미네랄이 특징이라면 쁘띠 샤블리의 와인은 과일 맛이 풍부하고 어린 상태에서 즐기기 좋다.
여러 언덕에 걸쳐 있는 쁘띠 샤블리는 그만큼 다양한 지형과 고도에 포도밭이 위치한다. 높은 경사와 고원에서 자라는 포도로 만든 와인은 좀 더 신선하면서도 흰꽃과 감귤 향이 나고, 입안에서는 생동감 있는 산도와 함께 부드러운 풍미가 돋보인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다재다능한 쁘띠 샤블리 와인은 프랑스 와인이 고품질이라 일반 소비자에게 어필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오해를 깨기에 적합하다. 보통 차갑게 즐기며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특히 더 풍부한 풍미를 가진 요리와 함께 페어링할 때 그 매력을 발휘한다. 합리적인 가격과 친근한 스타일 덕분에 레스토랑에서도 글라스 와인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집에서든, 레스토랑에서든 쁘띠 샤블리의 잠재력과 매력을 발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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