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샴페인 들라븐(Champagne Delavenne), 고유한 테루아의 명징한 표현

2024년 여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유독 지난했던 더위로 기억될 것 같다. 입추(立秋)가 지나고, 시간이 흘러 처서(處暑)가 지나도 여름은 여전히 당당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래서인지 유독 샴페인을 포함한 스파클링 와인을 많이 마신 나날이기도 하다. 얼마 전, 여름의 끝자락에서 개성 있는 RM(Récoltant-Manipulant) 샴페인을 맛볼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와인수입사 비노에이치가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의 1955 그로세리아에서 개최한 디너에서 샴페인 들라븐(Champagne Delavenne)의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사실 더위가 찾아오기 이전부터 스파클링 와인은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샴페인은 유독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샴페인도 다양해졌고, 애호가들의 관심은 이미 잘 알려진 대형 샴페인 하우스 외에도 아직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와 소규모 RM 생산자들의 샴페인으로 확장됐다. 생산 과정을 독립적으로 진행하며 소신과 철학에 따라 직접 소유한 밭의 특징을 표현하는 소규모 생산자들의 샴페인은 만날 때마다 고유한 스타일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샴페인 들라븐은 그런 즐거움을 아는 애호가들을 만족시키는 샴페인이다.


샹파뉴 지역의 부지(Bouzy) 마을에 위치한 샴페인 들라븐은 1920년부터 4대째 가족 경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샴페인 생산자다. 부지 외에도 크라망(Cramant)과 앙보네(Ambonnay)의 자가 소유 포도밭에서 포도 재배를 하고, 다른 RM 생산자들과 마찬가지로 수확과 양조까지 모든 생산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총 9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샴페인은 모두 그랑 크뤼 샴페인만 생산한다. 이외에 피노 누아로 생산하는 레드 와인 한 가지가 있으며, 매년 총 6만 5천 병에서 7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는 규모다.


[샴페인 들라븐의 4세대 오너, 장 크리스토프 들라븐 (사진제공: 비노에이치)]


현재 샴페인 들라븐을 이끌고 있는 오너는 장 크리스토프 들라븐(Jean-Christophe Delavenne)으로, 그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부지 마을의 그랑 크뤼 샴페인 생산자 협회인 에슈뱅 드 부지(Échevins de Bouzy)의 회장을 역임했다. 그 역시 자신이 지켜봤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방식을 이어받았고, 그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존중과 세 자녀에게 물려줄 땅에 대한 책임감으로 오랜 기간 준비를 거쳐 유기농 인증도 받았다.


장 크리스토프 들라븐은 유기농에 그치지 않고 '리소테라피(lithotherapy)'라는 독특한 방식도 사용한다. 2020년 유기농 인증 절차를 진행하기 훨씬 전부터 포도밭을 유기농으로 관리해 왔지만 2021년 어려운 기후 조건을 겪으면서 유기농만으로는 자연의 조화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포도나무의 건강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도입했다. 'litho'는 그리스어로 '돌'을 의미한다. 리소테라피는 포도밭에 특정한 돌이나 광물을 배치해 포도나무의 생명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이는 유기농이나 바이오다이내믹을 넘어서 자연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샴페인 들라븐의 개성을 완성하는 것은 자연을 대하는 장 크리스토프 들라븐의 태도와 철학, 그리고 탁월한 양조 기술이다. 샴페인 들라븐에서는 테루아의 순수함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젖산 발효와 정제, 저온 살균 작업을 하지 않고 오크도 사용하지 않는다. 포도는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두 가지만 재배해 사용한다. 기본급 샴페인부터 플래그십 샴페인까지 고루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국제적인 평가뿐 아니라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한국 시장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다. 세계적인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의 리스트에 오르며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가스트로노믹 샴페인이라는 것도 증명했다.



오리지널 트라디씨옹 그랑 크뤼 Champagne Delavenne, Original Tradition Grand Cru

샴페인 들라븐의 기본급이자 대표 와인으로 꼽히는 샴페인이다. 지난해 '아시아 와인 트로피'에서 금메달을 받았고,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레이블에서 '60/40'이란 표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 부지와 앙보네에서 2016년과 2017년에 생산한 피노 누아 60%와 샤르도네 40%를 사용했다. 신선한 사과와 꽃 향기, 고소한 아몬드, 은은한 이스트 향이 느껴진다. 젖산 발효 없이 병 숙성을 통해 만들어진 풍미로 들라븐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버블의 균형과 풍미의 깊이감으로 기본급에서부터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나뛰르 그랑 크뤼 Nature Grand Cru

포도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잔당 없이 만든 제로 도사주 샴페인이다. 들라븐의 시그니처 블렌딩인 피노 누아 60%, 샤르도네 40%을 사용해 부지의 테루아를 순수하게 표현했다. 포도는 2014년과 2015년 빈티지로 5년간 숙성 후 병입했다. 감귤과 자몽, 레몬 껍질의 향이 뚜렷하고 제로 도사주 특유의 신선함과 긴장감, 절제미가 느껴지는 샴페인이다. 섬세한 버블과 미네랄리티, 그리고 무엇보다 신선한 산도가 돋보이니 산미를 즐기는 애호가들이 특히 선호할 만하다.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드(Decanter World Wine Awards) 2021' 은메달, '코리아 와인 챌린지 2024'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와인이다.


돔 바슬 리저브 그랑 크뤼 Dom Basle Reserve Grand Cru

몽타뉴 드 랭스(Montagne de Reims)의 역사적인 인물인 '돔 바슬'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인 샴페인으로 들라븐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준다. 부지에서 생산한 피노 누아 60%, 샤르도네 40%를 사용했고 포도는 2015년과 2016년 빈티지다. 앞서 소개한 두 샴페인과 블렌딩 비율이 같지만 도사주와 숙성 기간에 차이가 있다. 돔 바슬의 도사주는 리터당 7.2g이며 셀러에서 4년간 숙성 후 병입한다. 잘 익은 과일과 말린 과일 풍미, 브리오슈의 풍미가 함께 느껴지고 적당한 산미와 미네랄, 묵직한 바디감으로 세련된 인상을 전한다. 'IWSC(International Wine & Spirits Competition) 2019'에서 금메달을,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드 2024'에서 동메달을 수상하는 등 수상기록도 화려하다.  


루미에르 블랑 드 블랑 그랑 크뤼 Lumiere Blanc de Blancs Grand Cru

세련되게 빛나는 샴페인에서 영감을 얻어 '빛'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블랑 드 블랑 샴페인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기도 하다. 크라망의 그랑 크뤼 포도밭에서 생산한 샤르도네로 만든 싱글 크뤼 샴페인으로, 도사주는 리터당 7.5g이며 3년간 숙성 후 병입했다. 사과, 복숭아, 자몽 등의 과일 향과 브리오슈, 견과류, 미네랄 뉘앙스가 조화롭다. 섬세한 버블이 오랫동안 지속되며 생동감 넘치는 산미가 입맛을 돋운다. 프랑스의 여러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의 리스트에 오른 샴페인이다.



밀레짐 그랑 크뤼 Millesime Grand Cru 2015

작황이 좋은 해에만 생산되는 들라븐의 플래그십 샴페인으로, 현재 2015년 빈티지를 만날 수 있다. 샴페인 들라븐이 소유한 부지의 포도밭에서도 가장 좋은 구획의 포도만 엄선해 생산한다. 샤르도네 80%, 피노 누아 20%를 사용했고 5년간 숙성 후 병입했다. 도사주는 리터당 6.6g이다. 황금빛 컬러에 시트러스 풍미와 헤이즐럿, 아몬드 같은 견과류의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진다. 우아하고 묵직한 바디감과 복합미가 느껴지는 샴페인으로 생선 요리는 물론, 스테이크와의 페어링도 훌륭하게 잘 어울린다.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드 2022' 은메달을 수상했고, 2022년 '와인 머천트Top 100(Wine Merchant Top 100)'에서 우승했다.


프로필이미지안미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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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9.11 15:22수정 2024.09.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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