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 대세다. 국민 품종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초보자도 부담 없이 받아들인다. 신선하고 상큼한 향과 가볍고 산뜻한 맛이 한국인들을 사로잡은 게 아닐까. 와인만 마셔도 좋고, 다양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유명 셀럽들도 자신의 SNS에 애정하는 소비뇽 블랑 와인을 인증하면서 이런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소비뇽 블랑은 샤르도네(Chardonnay)와 함께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품종이다. 소비뇽 블랑의 막 자른 잔디 같은 풋풋한 향과 새콤하고 쌉싸름한 자몽 풍미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흔치 않다. 최근에는 패션프루트 같이 이국적인 열대과일 풍미가 매혹적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 오크 숙성을 통해 견고한 구조와 복합적인 풍미를 더하기도 한다. 어떤 스타일이라도 소비뇽 블랑은 반짝이는 보석처럼 그 매력을 잃지 않는다. 본연의 매력에 다양한 스타일까지 더해졌으니 인기가 없는 게 이상할 지도 모른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지역, 다양한 생산자의 소비뇽 블랑이 국내에 수입돼 있다. 와인샵은 물론 마트, 편의점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소비뇽 블랑의 종류는 백여 종이 훌쩍 넘어간다. 편의점에만 가도 충분히 본인의 입맛과 주머니 사정에 맞는 소비뇽 블랑을 골라 마실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매장에 따라 보유 와인 종류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와인을 취급하는 편의점이라면 소비뇽 블랑 몇 종쯤은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원하는 품목이 없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동네GS, 포켓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앱을 이용하면 원하는 와인을 가까운 편의점으로 받을 수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심지어 할인행사나 이벤트 등도 많다. 선물하기 기능도 있어 생일이나 기념일 선물로도 유용하다. 원하는 와인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그럼 어떤 와인을 선택할 것인가. 일단 소비뇽 블랑 하면 뉴질랜드다. 특히 말보로(Marlborough)는 소비뇽 블랑의 중심지가 되었다. 일관된 스타일과 높은 품질을 갖췄고 가성비도 높다. 레이블에 말보로 소비뇽 블랑이 표기돼 있으면 일단 믿고 선택해도 된다. 프랑스는 소비뇽 블랑의 고향이다. 특히 루아르 지역은 순수한 과일맛과 깔끔한 신맛, 영롱한 미네랄리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소비뇽 블랑을 생산한다. 가볍게 오크 숙성해 구조감과 복합미를 더하는 경우도 있다. 상세르(Sancerre)와 뿌이 퓌메(Pouilly-Fume)가 대표적이다. 보르도는 세미용(Semillon) 품종과 블렌딩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형 생산자들은 소비뇽 블랑만으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와인들은 가성비도 높아 선택해 볼 만하다. 이외에 미국은 오크 풍미가 도드라지는 푸메 블랑(Fume Blanc) 스타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오크 숙성 없이 완숙 과일 풍미와 신선한 허브 향을 강조하는 스타일도 많다. 호주, 칠레, 남아공 등에서도 질 좋은 소비뇽 블랑을 생산하고 있다.
다가오는 5월 6일은 국제 소비뇽 블랑의 날(International Sauvignon Blanc Day)이다. 따뜻한 봄과 무더운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는 소비뇽 블랑을 본격적으로 즐길 시기가 다가왔다. 퇴근길 편의점에 들러 소비뇽 블랑을 한 병 사서 저녁 식탁에 올려 보자. 주말 피크닉 가는 길에 가까운 편의점에서 좋아하는 소비뇽 블랑 한 병을 집어 들어도 좋을 것이다. 고민 없이 고를 수 있는 편의점 소비뇽 블랑 12종을 추천한다.
러시안 잭 소비뇽 블랑 Russian Jack, Sauvignon Blanc
향긋한 엘더플라워, 라임 같이 신선한 시트러스 향, 애플망고, 파인애플 등 달콤한 열대과일 풍미가 조화롭게 드러난다. 가벼운 바디에 경쾌한 산미와 깔끔한 미네랄리티가 마지막 한 모금까지 술술 넘어가게 만든다. 훈제 연어, 생선회, 초밥 등 다양한 해산물과 두루 어울리며 샐러드, 견과, 신선한 치즈 등에 곁들여도 좋다. BTS 뷔, 영화배우 하정우 등 셀럽들이 좋아하는 와인으로 SNS에 인증해 널리 이름을 알렸다.
*판매처: GS25
생클레어, 파이오니어 블록 소비뇽 블랑 Saint Clair, Pioneer Block Sauvignon Blanc
레몬 제스트, 청사과 등 상큼한 과일 향기에 은은한 허브향이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신선한 과일 풍미와 산뜻한 신맛, 자몽 같은 쌉쌀한 여운이 남는다. 풍부한 맛과 향이 밀도 높게 드러나는 스타일이다. 과일 고유의 향과 맛을 살리기 위해 기온이 서늘한 저녁에 수확해 즉시 압착한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저온 발효한다. 레몬을 뿌린 생선구이, 어패류, 갑각류 등 해물요리, 부드러운 치즈, 샐러드 등과 잘 어울린다.
*판매처: GS25, CU
머드 하우스, 소비뇽 블랑 Mud House, Marlborough Sauvignon Blanc
봄날의 잔디, 풋풋한 허브 아로마에 구아바 같은 열대과일의 달콤한 풍미가 어우러진다. 입에 넣으면 자몽 계열 시트러스 풍미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신맛, 진저에일 같은 뉘앙스, 가벼운 미네랄이 싱그러운 여운을 남긴다. 쥬시한 질감과 익숙한 풍미가 편안하다. 그린 샐러드, 아스파라거스 구이, 해산물, 샐러드, 연어 파스타 등과 잘 어울린다. 여름 더위를 식혀 줄 캠핑용 와인으로도 적절하다.
*판매처: GS25, CU
펄리셔, 펜카로우 소비뇽 블랑 Palliser, Pencarrow Sauvignon Blanc
향긋한 꽃향기, 풋풋한 여름 과일, 신선한 허브와 라임 껍질 향이 어우러져 청량한 첫인상을 남긴다. 이런 인상은 마신 후에도 쭉 이어지는데, 명확한 신맛 덕분에 입안 가득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식전주로 사용해 입맛을 돋우거나 샐러드, 생선회, 새우/조개구이, 전복찜 등 해산물, 각종 튀김과 잘 어울린다. 매콤하고 자극적인 아시안 푸드와 함께 마셔 봐도 좋을 것 같다.
*판매처: GS25, CU
러브블럭, 말보로 소비뇽 블랑 Loveblock, Marlborough Sauvignon Blanc
황도, 파인애플 등 달콤한 과일 향기에 신선한 허브, 향긋한 꽃향기가 더해진다. 입에서는 크리미한 질감을 타고 완숙 핵과, 감귤, 멜론 등 과일 풍미가 풍성하게 드러나며, 녹차 같이 향긋한 허브 향과 미네랄 힌트가 미묘하게 곁들여진다. 싱그러운 소비뇽 블랑에 부드러운 질감과 깊이를 더한 와인. 생선회, 초밥, 진한 소스의 생선 스테이크, 가금류 요리 등 다양한 음식과 즐길 수 있다. 러브블럭은 와인메이커 킴 크로포드(Kim Crawford)가 자신의 브랜드를 매각한 후, 아내와 함께 설립한 새로운 와이너리다.
*판매처: GS25
리마페레, 소비뇽 블랑 Rimapere Sauvignon Blanc
은은한 흰 꽃과 풋풋한 풀 향기, 패션프루트, 라임, 구아바, 멜론 등 열대과일 풍미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신선한 과일 풍미와 적절한 신맛, 알코올의 밸런스가 좋다. 말보로 소비뇽에 프랑스 스타일을 더한 섬세하고 우아한 소비뇽 블랑. 훈제 연어, 조개/새우구이 등 해산물, 각종 샐러드, 스파이시한 아시아 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 리마페레는 와인 명가 로칠드(Rothschild) 가문이 뉴질랜드에 진출해 만든 와인이다. 리마페레는 마오리족 원주민 언어로 '5개의 화살'이라는 뜻인데, 이는 로칠드 가문의 문장에 그려진 다섯 화살을 의미한다.
*판매처: CU
빌라 마리아, 라이트 알코올 소비뇽 블랑 Villa Maria, Private Bin Lighter in Alcohol Sauvignon Blanc
바질, 레몬그라스 등 향긋한 허브 향기에 상큼한 레몬과 자몽, 패션프루트 풍미. 산뜻하고 가벼운 바디와 깔끔한 여운이 인상적이다. 이름처럼 가벼운 칼로리와 낮은 알코올을 추구한 와인이지만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에 기대하는 맛과 향은 그대로다. 알코올은 9.5도, 열량은 150ml 한 잔 기준 95칼로리로 술이 약하거나 다이어트 중이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른 소비뇽 블랑처럼 샐러드, 해산물, 핑거 푸드, 프레시 치즈 등과 곁들여 마셔도 좋다.
*판매처: GS25
두르뜨, 뉘메로 엥 소비뇽 블랑 Dourthe, No.1 Sauvignon Blanc
고혹적인 흰 꽃 향기, 레몬, 자몽 등 상큼한 시트러스, 패션프루트 등 다양한 과일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입에 넣으면 드라이한 맛이 우아하게 다가오며, 신선한 신맛과 미네랄이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식전주로 아주 적당하며 각종 애피타이저, 초밥, 블루치즈 등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두르뜨 뉘메로 엥은 보르도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와인이다. '보르도 와인의 기준'이 되는 품질과 스타일을 추구한다.
*판매처: GS25
크레스만, 모노폴 화이트 Kressmann, Monopole White
화사한 꽃 향기와 상큼한 레몬 제스트, 잘 익은 복숭아 풍미 등 친근하고 편안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입에서는 신맛이 깔끔하게 중심을 잡으며 신선하고 상쾌한 풍미가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가볍게 더해지는 미네랄리티의 여운이 매력적인 와인으로 무더운 여름에 즐기기도 좋다. 야채 샐러드, 오일 파스타, 생선회 등 각종 해산물, 가벼운 양념의 닭고기, 돼지고기 등 무겁지 않은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
*판매처: GS25, CU, 세븐일레븐
무똥 까데, 소비뇽 블랑 Mouton Cadet, Sauvignon Blanc
은은한 꽃향기와 신선한 과일 아로마, 은근하지만 명확한 허브 힌트가 상큼한 신맛, 정교한 미네랄 터치와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소비뇽 블랑. 가벼운 바디감에 모던하고 트렌디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카나페, 세비체, 훈제 연어 등은 물론 치킨, 피자 같은 배달 음식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와인 명가 로칠드 가문에서 만드는 대중적인 와인 무똥 까데는 가성비 와인의 대명사로, 호불호 없는 맛과 품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판매처: CU
케이머스, 에멀로 소비뇽 블랑 Caymus, Emmolo Sauvignon Blanc
화려한 라벤더 향기, 레몬 크림 같이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풍미가 매력적인 첫인상을 남긴다. 입에 넣으면 멜론 같이 은은한 열대과일 풍미와 온화한 신맛, 젖은 돌 같은 미네랄 힌트가 조화를 이룬다.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맛과 향, 우아한 질감이 돋보이는 세련된 소비뇽 블랑. 생선회, 해산물 샐러드, 너무 맵지 않은 아시안 푸드 등에 곁들이기 좋다. 다층적인 풍미에 균형 잡힌 소비뇽 블랑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판매처: GS25, 세븐일레븐
운두라가, 테루아 헌터 소비뇽 블랑 Undurraga, Terroir Hunter Sauvignon Blanc
레몬, 자몽 등 상큼한 시트러스 향기와 멜론, 리치 등 열대과일의 달콤한 풍미가 느껴진다. 입안에서 깔끔한 신맛이 식욕을 돋우며, 풍부한 과일 풍미가 부드럽고 원만하게 느껴진다. 신선한 샐러드, 야채 구이, 훈제연어, 참치회 등과 잘 어울린다. 테루아 헌터 시리즈는 운두라가의 전담팀이 발굴한 품종에 딱 맞는 테루아에서 재배한 포도로 양조한다. 칠레 소비뇽 블랑 또한 상당한 맛과 품질을 지니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 주는 와인이다.
*판매처: GS25, 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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