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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프리미엄 와인의 품격, 레꼴No.41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와인 산지, 미국 워싱턴주에서도 프리미엄 와인이 탄생하는 핵심적인 곳이라면 왈라 왈라 밸리(Walla Walla Valley)를 빼놓을 수 없다. 20개가 넘는 워싱턴의 AVA 중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잘 알려진 프리미엄 와인 생산자들이 밀집된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 왈라 왈라 밸리를 대표하는 와이너리가 한국을 찾았다. 바로 '워싱턴주 명품 와인 학교'로 불리는 레꼴No.41(L'Ecole No.41)이다.



레꼴No.41와인은 레이블의 고풍스러운 사진 덕분에 한 번 보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사진 속 건물은 와이너리의 역사가 깃든 학교 건물이며, '레꼴(L'Ecole)'은 프랑스어로 학교를 의미한다. 실제로 이곳은 1915년 프렌치 타운에 세워진 학교였고, 1800년대 워싱턴으로 이주해 온 프렌치 캐내디언들이 정착해 포도를 재배하며 양조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1983년 진(Jean)과 베이커 퍼거슨(Baker Ferguson)이 유서 깊은 학교 건물을 개조해 와이너리를 설립했고, 학교가 위치한 구역의 번호 41을 더해 이름을 붙이며 레꼴No.41 와이너리가 출발했다. 지금은 교실을 테이스팅룸으로 개조했고, 뒤편에 별도의 현대식 건물을 지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레꼴No.41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라이언 페닝턴(Ryan Pennington)은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더 마고 그릴에서 개최된 방한 기념 디너에서 “왈라 왈라 밸리에서 3번째이자 워싱턴에서 20번째 설립된 와이너리”라는 말로 레꼴No.41을 소개했다. 그만큼 레꼴No.41은 왈라 왈라 밸리의 초창기 개척자로서 워싱턴 와인의 성장과 함께해 왔다. 처음부터 가족 경영으로 출발했고 1989년부터 설립자의 딸과 사위인 메건(Megan)과 마티 클럽(Marty Clubb) 부부가 본격적으로 합류해 와이너리를 이끌었다. 지금은 그들의 자녀들도 참여해 3세대가 함께하고 있다. 


[레꼴No.41의 2세대 오너이자 와인메이커, 마티 클럽]


와이너리의 성장을 주도한 마티는 와인메이커로서 생산을 책임져 왔을 뿐 아니라, 워싱턴 와인 협회(Washington Wine Commission)의 이사회 활동을 비롯해 업계 선구자들과 함께 왈라 왈라 왈라 밸리의 발전을 위해서도 다양한 역할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그는 세븐 힐스 빈야드(Seven Hills Vineyard)와 퍼거슨 빈야드(Ferguson Vineyard) 등 와이너리가 소유한 빈야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품질의 일관성과 명성을 지켜왔다. 세븐 힐스 빈야드는 왈라 왈라 밸리의 명성을 세계에 알린 곳으로, 2004년 <와인 & 스피리츠(Wine & Spirits)>가 '세계 10대 포도밭'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레꼴No.41은 현재 워싱턴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의 선두주자로도 손꼽힌다. 제3자 인증으로 신뢰도가 높은 LIVE(Low Input Viticulture and Enology)와 살몬-세이프(Salmon-Safe) 인증을 받았고, 최근에는 2022년 공식 론칭한 워싱턴의 지속 가능 인증 프로그램 서스테이너블 WA(Sustainable WA)까지 획득했다. 지속 가능 인증은 환경적 요소 외에도 지역사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임금과 복지, 책임 있는 경영과 지역 경제에 대한 지속 가능성까지 포함한다.


레꼴No.41은 일관된 와인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실현해 오며 <와인 & 스피리츠> 선정 'Top 100' 와이너리에 2002년부터 2024년까지 17회에 걸쳐 이름을 올렸고, <와인 스펙테이터>의 'Top 100' 와인에도 레꼴 No.41의 와인이 수차례 선정됐다. 수입사 나라셀라와의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에도 다양한 와인을 소개하고 있는데, 라이언 페닝턴과 함께한 디너에서는 국내에 수입되는 레꼴 No.41의 대표 와인들을 시음하며 그 품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흔히 워싱턴 와인의 강점으로 미국 와인의 과실미와 유럽 와인의 세련미를 모두 갖췄다는 점을 꼽곤 하는데, 프랑스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레꼴 No.41의 와인들이 정확히 그런 면모를 보여줬다.


[한국을 찾은 레꼴No.41의 최고운영책임자, 라이언 페닝턴]


레꼴No.41 콜롬비아 밸리 샤도네이 L'Ecole No. 41 Columbia Valley Chardonnay 2023

라이언은 샤도네이를 첫 번째 와인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의 양조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레꼴No.41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과실미가 잘 드러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고, 오크의 영향이 과하지 않도록 양조해 신선함을 살리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미국 샤도네이에서 종종 느껴지는 오크와 버터 풍미의 존재감은 별로 드러나지 않고 신선한 열대과일 풍미와 깔끔한 산도, 미네랄이 조화를 이룬다. 약간의 바닐라 향이 감돌며 여운이 이어진다.


레꼴No.41 올드 바인 슈냉 블랑 L'Ecole No. 41 Old Vines Chenin Blanc 2022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레꼴No.41의 슈냉 블랑은 야키마 밸리에서 재배한 올드바인으로 생산한다.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42년이다. 이 와인은 프랑스 루아르 밸리에서 영감을 받아 부브레(Vouvray)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한다. 이른 아침에 수확한 포도송이 전체를 압착했고 젖산 전환 없이 슈냉 블랑의 순수한 생동감과 산미를 살렸다. 흰 꽃과 레몬, 젖은 돌의 뉘앙스와 함께 올드 바인의 풍부한 아로마와 농축미를 느낄 수 있다.


[레꼴No.41 올드 바인 슈냉 블랑]


레꼴No.41 콜롬비아 밸리 세미용 L'Ecole No. 41 Columbia Valley Semillon 2022

1983년 와이너리를 설립한 뒤 초창기부터 생산한 와인이다. 콜롬비아 밸리에서도 기온이 낮은 곳에서 재배해 산미를 잘 유지하고 있다. 보통 보르도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은 세미용보다 소비뇽 블랑을 더 높은 비율로 사용하는 반면, 레꼴No.41에서는 세미용 86%, 소비뇽 블랑 14%를 블렌딩했다. 멜론, 꿀, 감귤류 향에 미네랄과 크리미한 질감이 매력적인 드라이 세미용 와인으로 평론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레꼴No.41 콜롬비아 밸리 시라 L'Ecole No. 41 Columbia Valley Syrah 2021

콜롬비아 밸리의 6~7개 포도밭 중 최상의 구획에서 엄선한 포도로 생산했다. 프랑스 북부 론의 에르미타주(Hermitage)를 연상시킬 만큼 구조감과 질감이 뛰어나고 산도가 적당한 균형감을 더한다. 레꼴 No.41은 워싱턴 테루아에서 론 스타일을 재현하기 위해 약간의 그르나슈를 블렌딩했다고 한다. 검은 과일과 붉은 과일의 아로마가 풍부하며 모카, 후추의 뉘앙스도 뚜렷하다. 이날 양갈비 요리와 특히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레꼴No.41 콜롬비아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L'Ecole No. 41 Columbi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20

레꼴No.41의 중요한 포도원인 세븐 힐스 빈야드와 퍼거슨 빈야드를 포함한 뛰어난 포도원에서 재배한 올드 바인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생산했다. 오크통에서 22개월 숙성 후 필터 작업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병입해 본연의 풍미를 표현했다. 잘 익은 검은 과일 향에 허브와 초콜릿 등의 풍미가 어우러진다. 힘과 뚜렷한 집중도가 느껴지는 와인이다.


[레꼴No.41 왈라 왈라 밸리 페퍼브릿지 애퍼지]


레꼴No.41 왈라 왈라 밸리 페퍼브릿지 애퍼지 L'Ecole No. 41 Walla Walla Valley Pepper Bridge Apogee 2020

1991년 포도나무를 식재한 페퍼브릿지 빈야드에서 생산한 싱글 빈야드 와인이다. 애퍼지(Apogée)는 프랑스로 '정점'을 의미한다. 실제로 페퍼브릿지 빈야드는 왈라 왈라 밸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포도원으로 손꼽히며, 프리미엄 와인이 탄생하는 곳이다. 메를로 45%, 카베르네 소비뇽 45%, 카베르네 프랑 5%, 말벡 5%을 블렌딩했고 새 오크의 비중이 절반인 오크통에서 18개월 숙성해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병입했다. 검은 과일과 향신료, 초콜릿, 민트 등의 풍미가 드러나고 부드러운 질감과 긴 여운이 매력적이다. 보르도 블렌딩으로 워싱턴 와인의 저력을 보여준다.

프로필이미지안미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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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06.09 10:26수정 2025.06.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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