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와인21 기자들의 추석 와인 PICK, 이번 연휴에 마실 와인은?


휴식을 간절히 기다려온 이들이라면 오래전부터 이 순간을 손꼽아왔을 것이다. '역대급'이라 불리는 긴 추석 연휴가 드디어 시작됐다.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한 이번 연휴가 즐거운 기억으로 가득하길 바라며, 연휴 동안 곁들일 와인도 골라봤다. 와인21 기자들은 이번 연휴에 어떤 와인과 함께할까?


올해 가장 자주 즐겼던 와인을 자연스럽게 고른 기자도 있었고, 특별한 메시지를 담아 전하고 싶은 와인을 택한 기자도 있었다. 물론 명절 음식과의 조화를 고려한 와인도 빠지지 않았다. 와인 업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와인21의 모든 독자들이 풍성한 추석 연휴를 보내길 바라며, 와인21 기자들이 고른 올해의 '추석 와인'을 소개한다.



김윤석 기자 

샴페인 들라븐, 나뛰르 그랑 크뤼 Champagne Delavenne, Nature Grand Cru 

“섬세한 버블을 타고 올라오는 신선한 과일과 영롱한 미네랄, 은은한 이스트 뉘앙스. 드라이한 미감에 그랑 크뤼의 품격을 갖춘 샴페인이다. 전이나 잡채, 산적, 한과, 과일 등 명절의 다양한 음식에 곁들이기 좋은 만능키다.”


샹파뉴 지역의 부지(Bouzy) 마을에서 4대째 가족 경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샴페인 들라븐은 모두 자가 소유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그랑 크뤼 샴페인만 생산한다. 나뛰르 그랑 크뤼는 잔당 없이 만든 제로 도사주 샴페인으로 피노 누아 60%, 샤르도네 40%을 사용했다.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즈(Decanter World Wine Awards) 2021' 은메달, '코리아 와인 챌린지 2024'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수입사: 비노에이치



박예솔 객원기자 

아케르만, '로얄' 크레망 드 루아르 브뤼 Ackerman, 'Royal' Cremant de Loire Brut 

“지난 여름 데일리 스파클링으로 가장 많이 마셨던 와인이다. 균형감이 뛰어나 산미나 버블의 섬세함, 피니시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샴페인을 일상에서 즐기기에 부담스럽다면 루아르 크레망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름진 명절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와인 자체만 즐겨도 충분할 테니, 추석 때 가족들과 함께 오픈하고 싶다.”


프랑스 루아르 밸리(Loire Valley)의 대표적인 와이너리인 아케르만은 1811년 출발해 루아르 밸리에서 가장 오래된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로 꼽힌다. 전통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며, 지금까지 100개가 넘는 메달을 수상해 루아르 와인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로얄' 크레망 드 루아르 브뤼는 샤르도네, 슈냉 블랑, 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했고 36개월 이상 병 숙성 후 출시한 와인이다.

* 수입사: 빈티지코리아



유민준 기자 

생 클레어, 비카스 초이스 소비뇽 블랑 스파클링 Saint Clair, Vicar's Choice Sauvignon Blanc Bubbles

“푸릇푸릇한 향과 상큼한 산미가 매력적인 소비뇽 블랑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 생각은 이전엔 못했던 걸까? 생클레어는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스틸 와인도 유명하지만, 스파클링 와인은 또 다른 매력이 넘친다. 입안에 기분 좋은 탄산이 활기차게 느껴지고 잘 익은 과실 맛이 가득하다. 일반적인 소비뇽 블랑이라면 신선한 해산물과 찰떡궁합이지만, 이 스파클링 소비뇽 블랑은 노릇노릇 맛있게 구운 전과 딱 잘 어울린다! 동그랑땡, 동태전, 꼬치전 등을 즐긴 뒤 와인 한 모금으로 깔끔하면서도 시원하게 입안을 씻어보자. 넉넉하게 여러 병을 구입하길 추천한다. 어느새 병이 비어버리는 신비한 와인이다.”


뉴질랜드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 생 클레어는 1978년 말보로(Marlborough)에서 선구적으로 포도재배를 시작한 생산자다. 현재 뉴질랜드의 여러 지역에 포도밭을 소유하고, 테루아에 적합한 품종을 재배해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 와인은 말보로 지역에서 소비뇽 블랑 100%로 생산한 스파클링 와인이며, 상큼하고 활기찬 스타일로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 수입사: 신세계엘앤비



정수지 기자 

마르쿠스 몰리터, 옥페너 복슈타인 리슬링 카비넷 Markus Molitor Ockfener Bockstein Riesling Kabinett 

“독일 모젤의 자르(Saar) 강 유역 옥펜(Ockfen) 마을의 대표 포도밭인 복슈타인에서 생산한 리슬링 와인. 청색 점판암 토양과 서늘한 기후가 빚어낸 생생한 산미와 정교한 과실 풍미가 특징이며, 알코올 도수가 낮아 시원하게 즐기기 좋다. 갈비찜이나 전 같은 기름진 음식부터 담백한 나물 반찬까지 명절 상차림과 두루 잘 어울리며, 여름 끝과 가을 초입에 마시기에 최적인 와인이다.”


마르쿠스 몰리터는 독일 모젤 지역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프리미엄 리슬링 생산자로 꼽힌다. 몰리터 가문은 8대에 걸쳐 포도를 재배해 왔고, 1984년부터 마르쿠스 몰리터가 와이너리를 현대적으로 재정비했다. 현재 모젤 최대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5개 마을에 걸쳐 소유하고 있는 유명 포도밭에서 뛰어난 리슬링을 생산한다.

* 수입사: 국순당 



정휘웅 칼럼니스트 

도멘 드 라 모르도레, 따벨 라 담 후스 로제 Domaine de la Mordorée, Tavel La Dame Rousse Rose 

“내 선택은 당연히 이 와인이다. 가볍게 마시기에도 좋지만, 특유의 묵직함이 있고 추석 음식과 매칭도 대단히 좋다. 기름진 요리에도 잘 어울리고, 산뜻한 디저트에도 잘 어울린다. 낮에 마셔도 좋고, 밤에 마셔도 좋은 전천후 만능 와인!”


프랑스 남부 론 밸리의 도멘 드 라 모르도레는 1986년 두 형제가 설립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지난 30년간 명성을 쌓으며 주목받는 생산자로 떠올랐다. 도멘의 이름은 형제가 좋아하는 새의 이름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며, 현재 포도밭 전체에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적용하고 있다. 8개 마을에 57헥타르를 운영하고 있으며, 샤토네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 리락(Lirac), 그리고 따벨(Tavel) 등을 생산한다. 장밋빛의 이 와인은 그르나슈, 시라, 생소, 클라렛 등을 블렌딩했고, 전형적인 타벨 로제 와인 중에서도 구조감, 복합미, 바디감이 돋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다.

*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정선경 객원기자 

리드 홀랜드, 딥 엔드 피노 누아 Read Holland Deep End Pinot Noir 

“이번 추석 연휴는 유난히 길어서인지 와인 한잔하자는 제안이 많아, 시간 맞는 친구들과 BYOB로 모임을 갖기로 했다. 내가 가져갈 와인은 '리드 홀랜드 딥 엔드 피노누아'. 지난해 수입사 시음회에서 맛보고 마음에 들어 몇 병 구입했던 것인데, 올해는 더 맛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 와인메이커의 와인이라 그런지 굉장히 섬세하고 아로마가 풍부해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와인메이커이자 와이너리의 공동 설립자인 애슐리 홀랜드(Ashley Holland)가 이끌고 있는 리드 홀랜드는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에서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리슬링 등을 생산한다. 딥 엔드 피노 누아는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에서도 태평양에 가깝고 해안의 영향을 많이 받아 서늘한 기후 지역에서 탄생했다. 밝고 선명한 산도에 섬세함이 돋보이는 피노 누아 와인이다.

* 수입사: 보틀샤크 



안미영 편집장 

발 디 수가, 로쏘 디 몬탈치노 Val di Suga, Rosso di Montalcino 

“이번 연휴에는 평소 와인을 즐겨 마시지 않는 이들과 부담 없이 잔을 기울일 와인이 필요하다. 무겁지 않으면서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고, 안목과 취향이 있는 사람에게도 '아무렇게나 고른 와인이 아니다'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와인. 발 디 수가의 이 와인은 로쏘 디 몬탈치노가 얼마나 신선하고 맛있으며, 유연한 포용력이 있는 와인인지 잘 보여준다.”


토스카나 몬탈치노 북동부에 위치한 발 디 수가는 몬탈치노에 크뤼(Cru)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와이너리다. 몬탈치노의 각기 다른 방향과 고도에 위치한 세 곳의 싱글 빈야드에서 각각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생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발 디 수가의 여러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로쏘 디 몬탈치노는 신선한 붉은 과일 향과 기분 좋은 산미가 조화롭다. 발 디 수가의 스타일을 캐주얼하게 느낄 수 있는 입문용 와인으로 꼽힌다.

* 수입사: 나라셀라



김상미 칼럼니스트 

리카솔리, 브롤리오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Ricasoli, Brolio Chianti Classico Riserva 

“전, 잡채, 갈비찜처럼 기름진 음식이 많은 추석 밥상에는 역시나 산지오베제 특유의 선명한 산도와 세련된 타닌이 제격이다. 오크 숙성에서 발현된 향신료와 허브 등 복합미는 양념의 깊은 맛과도 탁월한 조화를 이룬다. 키안티 클라시코의 오랜 전통을 잇는 리카솔리의 기품이 모처럼 둘러앉은 가족의 자리를 한층 격조 있게 완성해준다.”


토스카나를 넘어 이탈리아 와인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리카솔리는 1141년부터 브롤리오 성(Castello di Brolio)을 중심으로 와인을 생산한 유서 깊은 와이너리다. 토스카나 와인의 전통을 대표하며, 산지오베제 품종을 중심으로 다양한 와인을 선보인다. 브롤리오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는 빈티지에 따라 일부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하기도 한다. 뛰어난 복합미와 구조감으로 클래식한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의 매력을 보여준다.

*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 



김성정 객원기자 

샤토 오 바이 Chateau Haut-Bailly

“풍성한 추석 음식이 오르는 식탁에 샤토 오 바이 한 병이 더해진다면 그 자리는 더욱 깊어진다. 잘 익은 과실의 깊은 향과 우아한 구조감은 가을의 무게와 닮아 있고, 긴 여운은 오래 이어지는 깊은 대화처럼 따뜻하다. 갈비찜과 같은 풍부한 맛의 요리와도 잘 어울리고, 와인 그 자체만으로도 빛난다. 비록 미국에 있어 추석의 정취를 온전히 느끼기 어렵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올해 내 추석 식탁에는 샤토 오 바이가 놓일 것이다.”


샤토 오 바이는 보르도 그라브의 페삭-레오냥(Pessac-Léognan)을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다. 약 30헥타르의 포도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35년에서 40년 정도다. 100년 이상 수령의 포도나무도 있다. 일관성과 우아한 농축미, 장기 숙성 잠재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와인을 생산한다.

* 수입사: 다수 수입업체



김태형 객원기자 

비유 텔레그라프 샤토네프 뒤 파프 '텔레그램' Vieux Télégraphe Châteauneuf-du-Pape 'Télégramme' 

“흩어진 그리움이 한데 모이는 추석, 마음을 전하는 가장 클래식한 방법인 '전보(Télégramme)'라는 이름의 와인을 떠올린다. 프랑스 남부 론에서 생산된 이 와인은 GSM 블렌딩이 내는 풍요로운 과실 맛과 향긋한 허브의 숨결이, 마치 개성 강한 가족들이 모여 화합을 이루는 명절 풍경을 닮았다. 명절 음식에 곁들여, 보름달 아래 따뜻한 마음의 '전보' 한 잔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오래된 전신탑'이란 의미의 비유 텔레그라프는 1890년대 브루니에(Brunier) 가문이 조성하던 포도밭에 세워져 있던 텔레그라프 타워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현재까지 브루니에 가문이 6대째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3차례에 걸친 꼼꼼한 포도 선별 과정과 새 오크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양조 방식 등으로 고지대의 특별한 테루아를 표현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그르나슈를 중심으로 시라, 무르베드르 등을 블렌딩했다. 붉은 과실 풍미가 잘 드러나고 접근성이 뛰어난 와인이다.

* 수입사: 에노테카코리아



엄경은 객원기자 

샤토 드 보카스텔 샤토네프 뒤 파프 Chateau de Beaucastel Chateauneuf-du-Pape  

“추석은 풍요로움과 화합, 감사, 나눔이 가득한 가족 대명절이다. 멀리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자리에는 남부 론에서 허용되는 전 품종을 모두 블렌딩해 완벽한 화합를 이뤄낸 이 와인만큼 잘 어울리는 와인이 없다. 묵직하고 산도가 높지 않아 더욱 풍요로운 느낌이며, 특히 불고기와 갈비 같은 한식과의 마리아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야말로 금상첨화.”


16세기부터 포도 재배 역사가 있는 샤토 드 보카스텔은 1909년부터 페랭(Perrin) 가문이 맡아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남부 론에서 샤토네프 뒤 파프를 생산하는 모든 포도 품종을 재배해 지역의 전통성을 대표하며, 특히 무르베드르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역사와 전통, 다양성 외에도 일찌감치 오가닉 재배를 도입해 지속 가능성에서도 샤토네프 뒤 파프에서 명성이 높은 와이너리로 꼽힌다.

* 수입사: 신동와인

프로필이미지안미영 편집장

기자 페이지 바로가기

작성 2025.10.02 16:01수정 2025.10.03 18:35

Copyrights © 와인21닷컴 & 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25 감베로 로쏘
  • 김수희광고지원
  • 조지아인스타그램

이전

다음

뉴스레터
신청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