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장 여건에서도 뉴질랜드 와인의 시장 성장은 눈부시다.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뉴질랜드 와인이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자. 아래 모든 자료는 올해 3분기까지의 통계라는 점을 밝힌다.

1. 2017년 뉴질랜드 와인은 국내에 2,140헥토리터 수입됐다. 2025년 수입량은 44,313헥토리터였다. 9년 사이 물량은 20.7배 늘었다. 금액은 2,058천 달러에서 28,739천 달러로 14배 늘었다.
2.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물량 증가율은 72.9%였으며 2021년은 전년 대비 148.5%였다. 2024년은 54.1%였고, 2025년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82.1%로, 2021년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었다.
3. 2025년 3분기 뉴질랜드 와인 전체 수입 물량은 18,280헥토리터로 2024년 3분기 8,474헥토리터 대비 116% 증가했다. 2025년 2분기 물량인 13,602헥토리터와 비교해도 3분기는 직전 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4. 2025년 화이트 와인은 물량 기준 41,818헥토리터를 수입해 시장 점유율 1위(34.1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2위인 칠레 대비 1.75배,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3배 수준이다.
5. 2025년 레드 와인은 비중은 52.22%까지 떨어졌으며 화이트의 비중은 33.66%로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했다.(종전 1~9월 집계 기준 2001년 33.23%)

이렇게 보고 나니 뉴질랜드 와인이 주는 화이트 와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 하겠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이 정보가 실제 다른 국가들의 와인 상황이 어떠한지 파악하는 데에는 방해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장률은 모수가 커질수록 줄어든다. 예를 들어 1원이 2원으로 바뀌면 100% 성장이 된다. 그러나 10원이 11원이 되면 10% 증가한 것이다. 동일하게 1원이 늘었음에도 성장률은 1/10이 된다. 다만 급변하는 수치가 있을 경우 이 부분은 통계에 명확하게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뉴질랜드만 뺀 항목으로 시장 상황이 어떠한지 살펴보자. 다음의 정보는 2025년 1월~9월 기준 데이터이며 뉴질랜드의 정보를 제외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

1. 2025년 수입 물량은 319,084헥토리터, 금액은 274,171천 리터로 2024년 대비 물량은 1.9% 증가, 금액은 –12.2%로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2. 이 기준에 따르면 금액 감소율은 전년 대비 2023년 –12.3%, 2024년 –14.1%, 2025년 –12.2%로 감소율에 큰 차이가 없다.
3. 2025년 수입 금액은 2020년 210,698천달러에 비해 30% 가량 증가한 수치인데,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 5년 전 대비 큰 차이가 없는 수치로 보아야 한다.
4. 2025년 3분기는 물량 기준 전년 대비 –2%, 금액 기준 전년 대비 –15%로 나타난다. 2025년 1~3분기는 각각 전년 대비 –9%, -12%, -15%로 감소폭이 증가하고 있다. 2024년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폭이 크게 감소했는데, 2025년은 다른 방향(악화)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기준으로는 뉴질랜드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시장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뉴질랜드 와인에 쏠림에 따라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국가 와인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점유율에 영향을 받는 것은 칠레, 이탈리아의 비슷한 가격대인 화이트 와인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질랜드 와인을 제외하면 시장의 수치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수입사들은 수익이 되는 뉴질랜드 와인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자들의 취향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니, 시장 구조가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외부 요인이나 소비자 취향 변화에 따라서 시장이 다시 한 번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통 관계자들은 여전히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Copyrights © 와인21닷컴 & 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