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은?

 

[wine] 한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은

파전·생선전은 화이트 와인 ‘돈나푸가타 라 푸가 샤도네’
불고기·양념닭은 프랑스 론 지방의 레드 와인
 
 
▲ 돈나푸가타 라 푸가 샤도네 / 꼬뜨 뒤 론

누군가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난감해진다. 우리나라만큼 다양한 음식 맛을 내는 국가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 음식은 맵거나 달콤하고 짜기도 하지만 싱겁거나 담백한 맛을 내기도 한다. 고백하건대 우리나라의 음식이 와인과 어우러지기는 하지만 모든 음식과 어울린다고는 할 수 없다. 가령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아귀찜은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아도 와인보다는 소주나 정종과 더 궁합이 잘 맞는다. 국물이 많은 매운 음식이나 비릿한 냄새가 강한 생선류도 도저히 와인과 어우러지지 않는다.


강한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 한식은 강한 향기를 뿜어내기보다는 맛 자체가 강한 와인들과 더욱 어울릴 수 있다. 또한 너무 드라이한 와인보다는 떫은맛이 강하지 않고 과일 맛이 강한 와인이 더욱 좋다. 뒤에 남는 달콤한 감미로움이 살짝 베어 나온다면 금상첨화이다.


추석이나 설에는 부침이나 고기 등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 많다. 이러한 음식들과 함께 와인을 마실 기회가 있다면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최근에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위치한 와이너리의 화이트 와인인 ‘돈나푸가타 라 푸가 샤도네(Donna fugata La Fuga Chardonnay)’가 우리나라의 부추전이나 파전·해물전·생선전과 절묘한 맛의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한식이 화이트 와인과 어울리기는 하지만 레드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도 꽤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불고기·갈비·양념닭과 같은 소스가 좀 강한 육류들이다.떫은 타닌 성분이 많이 들어가 무거운 느낌이 드는 와인보다는 오히려 가벼운 느낌의 와인이 한국식 요리들과 잘 어울린다. 가장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와인이 바로 남프랑스의 와인들과 특히 론(Rhone) 지방에서 생산되는 중저가의 레드와인들이다. 론 지방의 와인들은 전반적으로 강인한 맛을 지니고 있으며 음식과 함께 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편이다.가격 또한 다양한데 그에 따라 맛과 향에서 오는 강건함과 조밀함에 차이를 준다.우리가 자주 접하는 불고기나 갈비류 혹은 매콤한 양념이 들어가 있는 닭요리를 접할 때엔 너무 비싸지 않은 꼬뜨 뒤 론(Cotes du Rhone) 와인과 함께 즐길 것을 추천한다.꼬뜨 뒤 론의 와인들은 시라(Syrah) 포도품종이 지니고 있는 특징인 후추와 같은 스파이시한 향신료 향기와 감초의 향이 두드러진다. 동양적인 매력이 물씬 느껴지는 와인이라 할 수 있다.


론 와인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데, 양적으로 많이 생산되어서인지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매일 마실 수 있는 꽤 괜찮은 와인을 찾고 싶다면 론 지방을 포함한 남프랑스의 와인들에서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만들어내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와인이 메종 부숑(Maison Bouachon)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꼬뜨 뒤 론 레 라바시에르 루즈 (Cotes du Rhone Les Rabassieres Rouge)다. 2만원 대 초반으로 부담없는 와인이다. 오크통에서 적당히 숙성된 바닐라 같은 향기와 잘 익은 붉은색 과일의 향기가 느껴진다. 다른 비슷한 가격대의 와인들보다 몇 년(약 5~6년) 더 보관할 수 있는 와인이다. 잘 보관한다면 좀 더 깊은 맛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와인은 양념이 든 불고기나 갈비와 약간 매콤한 스타일의 양념닭 그리고 순대와도 한번 시도해 볼 만하다. 바비큐 요리와도 조화를 이루어 음식과 함께 와인 맛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와 같은 세계적 와인 전문가들에 의해서 론 지역 와인이 우수 평가를 받은 이후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메종 부숑(Maison Bouachon)은 1898년부터 프랑스 남부 최고의 와이너리로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자료제공: 출처_위클리 조선 [1975호] 200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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