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라''는 추석 명절이지만, 선물 고르는 것은 여전히 부담이다. 그 중에서도 와인 고르기는 가장 어려운 선택에 속한다. 정육이나 해산물은 대개 구입 가격대만 정하면 제품 선택은 별 어려움이 없지만, 와인은 ''경우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가격대와 종류가 와인만큼 많은 선물은 찾기 힘들 정도로 고르기가 까다롭다. 그러나 와인 전문가들은 "와인 선택에 너무 고민하지 말고 가격대만 얼추 정해놓고 와인매장의 판매사원과 상의하라"고 말한다. 특히, 오래된 빈티지(와인제작연도)일수록 좋은 와인이라는 편견은 버리고 2000년도 안팎의 무난한 빈티지 와인이 실패할 확률이 낮다.
▲ 1865와 클로듀발 레드-화이트 세트
받는 분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 선물은 역시 와인
와인전문수입업체 ㈜아영FBC의 김영심 마케팅본부장은 "올 추석은 물가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나
5만~10만원 안팎의 실속형 와인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영FBC는 5%의 낮은 알코올 도수의 이탈리아 와인 ''빌라엠 로쏘''를 3만9000원에 내놓았다. 라벨이 없어 일명 ''누드 와인''이라 불리는 이 와인은 별도 제작한 라벨을 사용할 수 있어 맞춤와인으로 인기. 100병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맞춤라벨을 제작해준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레드와인 ''켄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카베르네 쇼비뇽''은 5만5000원. 고급 패키지 안에 와인 오프너가 함께 제공된다.
국내에 처음 출시되는 이탈리아 와인 ''로마노 달 포르노 비내 세레''는 65만원. ''이탈리아의 로마네 콩티(최고급 프랑스 와인)''라 불리는 와인으로 국내에는 100병만 들여왔다.
금양인터내셔날의 ''1865 세트''는 비즈니스 선물이나 골프를 즐기는 직장 상사에게 선물하기 좋다. ''1865''는 ''18홀을 65타에 치라''는 골퍼들에게 듣기 좋은 행운의 메시지도 되고, ''18세부터 65세까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와인''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와인이다.
레드와인 2병 세트 가격이 10만원선.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영국 방문 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만찬주로 내놓은 ''그랑크루 세트(샤토 그뤼오 라로즈+라로즈 드 그뤼오)''는 40만원.
와인나라는 프랑스 남부 론 지방의 유기농 와인으로 유명한 ''엠 샤푸티에'' 2병 세트를 5만8000원에 내놓았다.
와인만화 ''신의 물방울'' 8권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화이트와인 ''카사마타 비앙코''와 ''카사마타 로쏘'' 세트는 7만8000원. ''샤토 무통 로췰드 2005년''은 270만원. 이탈리아 와인의 명성을 전 세계에 알린 수퍼 토스칸의 하나인 ''티냐넬로 2005년산(3L 큰 병)''은 120만원.
와인나라 이철형 대표는 "고객이 선호하는 와인 위주로 선물세트를 꾸몄기 때문에, 와인선택에 대한 소비자 고민을 한층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와인 역시 ''신의 물방울'' 세트를 내놓았다. 프랑스 론 지방 와인인 ''지공다스 루즈''와 ''샤토네프뒤파프''로 구성된 제품이 18만원.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역 와인 2병으로 꾸민 ''카테나 자파타 세트''는 4만원.
미국 와인의 아버지 로버트 몬다비(작고)가 칠레와인 명가 ''에라주리즈''와 합작해 만든 ''세냐'', 이탈리아 ''프레스코발디''와 합작품인 ''루체'' 2병으로 구성된 세트는 37만2000원.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4년 연속 99점을 준 호주산 ''런릭'' 세트는 120만원.
바쿠스와인은 ''MB(見紫?대통령) 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클로듀발'' 레드-화이트 세트를 16만5000원에 내놓았다. ''클로듀발'' 카베르네 쇼비뇽(레드)은 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외빈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며, 샤도네이(화이트)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식 만찬에 사용돼 ''대통령의 와인''이란 별칭이 붙어 있다. 얼마 전 한 리서치 조사에서 한국 CEO들이 가장 선물 받고 싶어하는 와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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