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황제들이 모여있는 마을 – 메독 (Me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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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www.bordeaux.com) **
와인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보르도 와인이란 말을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메독(Medoc) 이라든가 마고(Margaux) 혹은 뽀약(Pauillac)이란 말들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에 와인 중 최고서열에 있는 보르도를 좀 더 쉽게 비유하자면, 보르도는 서울 특별시 정도가 된다. 그리고 메독은 보르도에서도 황금알을 낳는 매우 특별한 지역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의 강남구에 비유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메독 안에는 8개의 주옥 같은 마을들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마을에는 예전에 성주가 살았던 성이자 지금은 보르도 고급 와이너리의 대표 명사가 된 “샤또(Chateau)” 가 있는 것이다.
메독의 와인은 보르도 와인 전체 생산량의 21%에 불과하지만 금액을 이야기하라면 46%를 차지한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약 2만 헥타르의 포도밭 면적에서 8억병의 와인들이 매년 새로운 빈티지와 함께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최고 품질의 와인들이 배출되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니 만큼 “보르도의 황제”라고 말할 정도로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메독(Médoc)이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In medio aquae”, 즉 ‘물의 한 가운데’ 를 의미한다고 한다.
전세계의 와인 생산자들은 메독의 와인들을 기준으로 자신들을 만든다고 할 정도인데 오랜 와인 역사를 돋움으로 특등급인 그랑크뤼 끌라세(Grand Cru Classe) 라든가 크뤼 부르주아(Cru Bourgois)등의 등급제도를 정착시켜 전세계의 본보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엄격한 지역별 품질 관리와 등급별 기준이 잘 잡혀 있기에 메독 지방의 와인들이 지금까지도 최고 중의 최고이자 ‘와인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보르도의 레드와인을 만드는 대표 품종 5가지의 절묘한 혼합을 통한 완벽에 가까운 와인.
메독 지방은 대부분이 레드 와인들이 생산된다. 레드 와인을 만드는 5가지의 포도 품종들이 절묘하게 블랜딩 되어 보르도의 걸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레드 와인을 만드는데 있어서 포도 중의 왕으로 알려진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품종은 짙은 색상과 거친 탄닌으로 강한 카리스마와 복합적인 향기로움으로 압도하는 힘이 있다. 메독 지방에서는 이 품종이 약 40-50% 혹은 그 이상이 사용이 된다.
까베르네 소비뇽의 남성스런 거친 카리스마를 온화하고 부드럽게 감싸주는 멜로(Merlot)는 통통한 살집과 부드러움으로 까베르네 소비뇽이 갖는 강한 케릭터를 다독거려 주는 여성스러운 역할을 하는데 약 20-30%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발란스와 유연함을 보여주는 포도품종인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은 앞서 사용된 주 품종들의 멋진 조화를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데 대체적으로 10% 미만이다.
거의 엑스트라 역할을 한다 고나 할까?
말벡(Malbec) 과 쁘띠 베르도(Petit Verdot)는 아주 미미하게 사용되며 포도밭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품종들은 앞서 설명한 주연급 와인들이 거의 완벽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 보르도의 5가지 포도품종들은 와인 메이커의 지휘아래 마치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듯, 세기적인 와인들의 혼성 화음을 통해 명품을 만들어 낸다. 하늘로부터 받은 축복인 떼루아(Terrior)에 더해진 오랜 역사 속 장인정신은 포도품종의 환상적인 블랜딩의 기술로 매우 조화롭고 깊이 있는 맛과 향기를 발산하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와인들이 보르도의 와인 메이커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메독 지방의 떼루아 별 특징을 잘 표현하는 8개의 AOC 마을들
와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는 떼루아(Terrior)는 무엇인가? 영어 식으로 표현한다면 영역 내지는 지역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러나 와인에 있어서 떼루아는 더욱 복합적인 의미들을 담고 있다. 즉, 가장 근본적인 요소인 토양 뿐만 아니라 그 곳을 비추는 태양과 흡수되는 수분들 그리고 그 지역의 지방 색… 이 모든 것의 복합적인 요소들이 한데 모여 떼루아가 된다고 프랑스의 와인메이커들은 말한다.
와인이 갖는 가장 묘한 부분이, 같은 지역에서 같은 포도를 가지고 같은 사람이 와인을 만들어도 마을 단위 별 혹은 심지어 포도가 심어진 포도밭에 따라 와인 스타일과 맛이 미묘하게 혹은 아주 크게 달라진다는 것에 놀랄 때가 많다.
1) 전통성과 편리함을 겸한 메독(Medoc)과 오메독(Haut Medoc) :
메독의 전체 구역 와인 중 가장 큰 범주에 속할 것이다. 메독은 크게 오메독 과 일반 메독 (다르게는 바 메독 이라고도 함)으로 나뉘는데 오 메독은 일반적인 메독의 보다는 비교적 좀 더 고급스러운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는 편이며 일반 메독 와인들은 좀 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에브리데이 와인들이 많다. 피망과도 같은 스파이시한 향기가 있기에 불고기나 갈비등과 같은 육류와 함께 편하게 즐기기 좋은 와인들이 이 지역에 생산된다.
특급 와인 샤또 마고 때문인지 마고 여왕 때문인지, 어찌하였건 이 와인은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귀부인이 연상되는 와인이다. 일부는 이 지역의 와인들이 관능적이라고도 하지만 성공적인 중년 여성의 세련된 우아함이 더욱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3) 젊은 생기를 가득 담은 물리스(Moulis)와 리스트락(Listrac) :
젊음과 생기를 보유하고 있는 와인이다. 너무 강렬하여 부담감을 주지도 않으며 유연함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 와인들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많다.
4) 절제된 기품이 영원할 것 같은 생쥘리엥 (Saint Julien) :
너무 과하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되는 생쥘리엥 의 와인들은 그 지역 이름만으로도 와인의 우수성이 보장되는 듯한 느낌이다. 절제된 느낌의 이 와인은 깊은 맛과 함께 풍겨내는 부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매력적인 면모들을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우리에게 이미 유명한 샤또 글로리아(Chateau Gloria)는 마치 그랑크뤼 같은 느낌의 크뤼부르주아 급의 와인이다.
5) 남성적인 카리스마와 강인함이 느껴지는 생떼스테프 (Saint Estephe) :
사실, 이 와인은 가끔씩 생쥘리엥이 가지고 있는 강인함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다. 생쥘리엥이나 생떼스테프 모두 강인함이 있다. 생쥘리엥은 좀 더 절제되어 있으며 온화함이 있다면 생떼스테프는 더욱 공격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전적인 전략가 남성이라면 꼭 한번 권장하고 싶다.
6) 최고의 와인이 무언지를 보여주는 뽀약 (Pauillac) :
최고의 명품 와인들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나왔다. 아마도 앞서 이야기한 모든 와인들 중 풍부한 부케와 함께 가장 강인함과 조밀한 맛을 보여주는 최고중의 최고들이 이곳에 있는 것이다. 일단, 이 지역의 이름만 들어가도 와인들의 가격들이 높다는 것을 발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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