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풀바디 vs 라이트 바디

풀바디 vs 라이트 바디

 

와인을 마시다 보면  ‘풀 바디 와인(full-bodied wine)’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는 입안에서 꽉 차는 듯한 묵직한 무게감과 풍부한 맛을 두고 하는 말이다. 와인 초보자들에게는 이러한 느낌이 어떤 것인지 감이 안 잡힐 수도 있다. 그래서 와인 전문가들은 물과 오렌지주스를 가지고 비교해 설명하기도 한다. 물이 바디감이 없다면 오렌지주스는 풀 바디인 것이다.  

풀 바디의 와인들은 포도 품종 자체가 지니고 있는 떫은맛과 탄닌의 영향을 받는다. 또 오크통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충분한 당분으로 인해 높아진 알코올, 산도, 글리세롤(glycerol) 등과도 연관관계를 가진다. 참고로 풀 바디의 반대는 라이트 바디(Light-bodied)라고 하며, 그 중간을 미디엄 바디(Medium-bodied)라고 부른다.
풀 바디 와인은 대체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고 장기간 숙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와인들이다. 김치에 비유하면 겉절이는 라이트 바디, 김장 김치는 풀 바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 오크통 숙성을 한 샤도네라든가 늦게 수확한 달콤한 디저트 와인이 풀 바디 와인이다. 라이트 바디의 대표적 화이트 와인인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과 비교해 보면 좋다. 

레드 와인의 경우, 가장 가벼운 스타일의 라이트 바디 와인이라면 11월 세 번째 목요일에 출시되는 보졸레 누보가 좋은 예다. 그리고 풀 바디감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품종을 주종으로 한 프랑스 보르도 와인이나 칠레 와인이다. 또 프랑스의 론 지방 와인이나 이탈리아의 바롤로(Barolo)나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등도 풀 바디를 느낄 수 있는 와인들이다. 

음식과 와인의 매칭에 있어서도 와인의 바디는 중요하다. 가벼운 느낌의 라이트 바디 와인은 가벼운 스타일의 음식과 어울린다. 가벼운 샐러드, 생선회, 한식 등과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묵직한 풀 바디의 와인은 강한 맛과 향을 지닌 음식들이 더욱 잘 어울린다. 스테이크와 같은 육류, 풍부한 맛을 가지고 있는 치즈, 소스가 듬뿍 들어간 음식 등이 풀 바디 와인과 잘 어울린다.  

이탈리아의 와인 명가인 피오 체자레(Pio Cesare)의 바롤로(Barolo)는 북부 이탈리아의 마을명이자 와인명이다. 피오 체자레 바롤로는 와인의 색 자체를 보면 다른 와인들보다 더욱 투명하기에 가벼운 듯 보이지만 그 맛을 보면 놀라울 정도의 바디감이 느껴진다. ‘이탈리아 와인의 왕’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 바롤로는 네비올로(Nebbiolo)라는 그들만의 전통 품종을 가지고 만든다. 1881년에 설립된 피오 체자레는 고대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레드 와인 중에서도 풀 바디 와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부르토카오 카베르네 소비뇽(Brutocao Cabernet Sauvignon)은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풀 바디감을 잘 살린 와인이다. 여러 와인 경연대회에서 골드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와인 메이커의 노트에 따르면 특별히 이 와인은 풍부한 맛과 조밀감을 잘 표현하기 위해 정제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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