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마담! 제 와인 잔 주실래요? 와인 대중화 현상이뚜렷해지고 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과음 자제 분위기 확산에 힘입어 새로운 ‘와인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
특히 젊은 세대와 여성층이 와인을 받아들이는속도가 빠르다.
재미있는 와인 풍속도를 알아본다.
▲ 여성들, 와인 향에 취하고 싶다시가와 함께 중년 남성 전유물로 여겨지던 와인.
이제는 애호가층이 중년남성에서 젊은 세대, 여성으로 확산되고 있다. 와인을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학원 ‘와인 아카데미’는 애호가를 대상으로 한 기초반을 지도하고 있다. 수강생 80% 이상이 여성. 나이로는 20대 후반까지 내려왔다.
이색적인와인 시음테스트, 경매, 대학 강의, 파티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 김치 냉장고, 다음은 와인 셀러?2~3년 전 강남 일부에서 유행하던 김치 냉장고.
당시엔 가지고 있으면 부러움을 샀지만,지금은 각 가정의 필수품이 됐다. 와인 보관고인 와인 셀러역시 김치 냉장고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와인 셀러는 이제까지 전적으로수입품에 의존, 300만원~2000만원이나 하는 고가품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부 상류층 및 애호가만 소유해왔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이달 말 와인 셀러를 출시한다.
‘빌트 인’과 가정용으로 만들었다.
LG전자 역시 와인 셀러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 청담동 바 간판은 ‘와인…와인’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 대각선 맞은편엔 와인 바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역사는 1년 반.최근 6개월 동안 그 수가 갑자기 늘었다. 정통 와인 바라고 할 만한 것은 10개에 불과하지만, 간판에 ‘와인’이란 단어를 새겨넣는 다른 종류의 바들도 늘고 있다.
▲ 삼겹살엔 와인이 최고라고? 차별화 된 서비스는 기본.
청담동 와인 바 ‘베라짜노’는 일반 바에서 남은 양주를 보관해주 듯 와인 잔을 키핑 한다. 애호가일수록 자신 만의 와인 잔을 소유하고 싶어하기 마련. 이름표를 달아 잘 보이는 곳에 전시까지해준다.
와인 소비가 늘면서 명품에 속하는 ‘리들’ ‘호야’ 등 유명 와인 잔도 덩달아 잘 팔리고 있다.
압구정동의 한 삼겹살 집은 와인 바를 겸하고 있다.
삼겹살엔 소주나 맥주보다 와인이 어울린다는 컨셉트.
2~3년 전 유행한 와인숙성 삼겹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롯데호텔(소공동) 와인 레스토랑 ‘바인’과 인터콘티넨탈 호텔 ‘테이블34’는 각각 월요일, 목요일 손님이 직접 와인을 가지고 가면 공짜로 마실수 있다.
특히 ‘바인’은 잔으로 시킬 경우 고객이 마신 와인의 이름과맛을 적은 카드를 주기도 한다.
신라호텔은 4월 완공을 목표로 국내 정상급 와인 셀러를 새로 짓고 있다.
신라호텔 장우종 과장은 “와인의 중요성 때문에 완공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2003년 3월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