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주를 와인의 땅으로 만들어 낸 주역 알렌 슙(Allen Shoup). 워싱턴 주 와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17년 동안 샤토 생 미셸(Chateau Ste. Michelle)의 전신인 스팀슨 레인 와인 그룹(Stimson Lane Wine Group)의 수장으로서 워싱턴 와인 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샤토 생 미셸 은 콜럼비아 크레스트(Columbia Crest), 노스스타(Northstar), 스노퀄미(Snoqualmie), 도멘 생 미셸(Domaine Ste. Michelle) 등 다수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0 Wines에 단골 등장하는 워싱턴의 대표적인 와이너리이다. 은퇴 후 알렌은 워싱턴 주를 세계 최고의 와인 생산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2002년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와인메이커들을 한데 모아 롱 쉐도우(Long Shadows)를 설립했다.

케이머스 빈야드(Caymus Vineyards)의 초석을 다진 미국 카베르네 쇼비뇽의 명장 렌디 던(Randy Dunn), 프랑스 포므롤(Pomerol) 출신의 세계적인 컨설턴트이자 멜롯의 장인 미쉘 롤랑(Michel Rolland), 독일 리슬링 장인 아민 디엘(Armin Diel)을 포함해 필립 멜카(Philippe Melka), 어거스틴 휴너스(Agustin Huneeus, Sr.), 암브로지오&지오바니 폴로나리(Ambrogio & Giovanni Folonari), 질스 니컬트(Gilles Nicault), 존 듀발(John Duval) 등 당대 최고의 스타 와인메이커들이 알렌의 꿈에 기꺼이 동참했고, 알렌은 그들이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각자의 개성과 특징을 살린 독창적인 와인이 탄생하였고, 와이너리가 설립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 미국 Food & Wine이 뽑은 'Winery of the Year'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보였다.

[Wine Press Northwest에서 뽑은 2018 Winery of the Year에 선정된 롱 쉐도우]
롱 쉐도우에는 와인메이커 별로 각자의 브랜드가 존재하는데, 거장들마다 주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각자가 가장 자신 있는 품종에 집중해 와인을 만들고 있다. 이 중 페더(Feather)는 카베르네 쇼비뇽에 특화된 렌디 던(Randy Dunn)의 브랜드이다. 알렌은 나파밸리의 전설적인 와인메이커 렌디 던이라면 콜럼비아 밸리(Columbia Valley, Washington)의 특성을 잘 살린 카베르네 쇼비뇽을 제대로 표현해 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왼쪽부터 John Duval, Allen Shoup, Randy Dunn(체크무늬 셔츠), Dane Narbaitz, Gilles Nicault]
렌디 던은 나파밸리에서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세계적인 카베르네 쇼비뇽을 생산해온 와인메이커로, 1975년부터 1985년까지 케이머스 빈야드(Caymus Vineyards)에서 활동하며 지금의 케이머스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UC Davis에서 곤충학을 전공했었던 그는 당시 교수님과 집에서 처음으로 와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와인메이킹의 매력에 완전히 빠지게 된다. 그 즉시 양조학과로 전공을 바꾼 그는 졸업하자마자 케이머스 빈야드에서 첫 직장을 얻으며 와인업계에 발을 들였다. 10년 넘게 케이머스에서 카베르네 쇼비뇽 와인메이커로서 명성을 높였고, 그가 만든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카베르네 쇼비뇽은 당시 와인메이커들의 교과서로 불리며 나파밸리 전 지역의 기준이 되었다. 또한 현재 나파밸리 최고의 와이너리로 손꼽히는 팔메이어(Pahlmeyer), 라 호타(La Jota) 등의 와인메이커로 참여하여 컬트 와이너리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 1979년에는 나파밸리 하웰 마운틴(Howell Mountain)의 높은 비탈길에 자리한 포도밭의 주인이 되었다. 현재 던 빈야드(Dunn Vineyards)로 불리는 이 곳은 한때 케이머스 빈야드의 오너인 척 와그너(Chuck Wagner)의 소유지이자 스택스 립 와인 셀라(Stag’s Leap Wine Cellars)의 설립자 워랜 및 바바라 위니아스키(Warren & Barbara Winiarski)가 잠시 거주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하웰 마운틴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던은 1983년에 하웰 마운틴 지역이 나파밸리의 첫 번째 하위 AVA로 지정되는데 큰 역할을 하였고, 현재까지 던 빈야드에서 그의 철학이 담긴 소량의 프리미엄 카베르네 쇼비뇽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던 빈야드의 와인은 비평가들의 사랑을 받는 와인으로 유명한데 특히 2010 카베르네 쇼비뇽은 저명한 비평가 Antonio Galloni(Vinous)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98+라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기도 하였다.

[Randy Dunn]
현재 그가 본인의 포도밭 외에 다른 와이너리에서 만든 와인은 롱 쉐도우의 페더(Feather)가 유일하다. 그만큼 페더는 던에게 매우 특별하며, 본인의 예술성과 전문성을 최대한으로 발현시킨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페더에 사용되는 포도는 주로 워싱턴의 왈루크 슬로프(Wahluke Slope)와 홀스 헤븐 힐스(Horse Heaven Hills)에 있는 빈야드로부터 공급되는데 이 지역은 워싱턴에서 가장 품질 좋은 카베르네 쇼비뇽이 재배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두 지역의 포도는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같이 블랜딩했을 때 조화가 매우 훌륭하다. 특히 왈루크에 자리한 바인바우 빈야드(Weinbau Vinyard)의 열매는 구조감이 매우 뛰어나며, 홀스 헤븐 힐스의 왈룰라 빈야드(Wallula Vineyard)는 카베르네 특유의 실키한 텍스쳐를 선사한다.

[위에서 내려다본 왈룰라 빈야드 전경]
미국 프리미엄 부티크 와인 수입사 와인투유코리아에서는 새로운 빈티지로 돌아온 페더의 카베르네 쇼비뇽을 선보인다.

[롱 쉐도우, 페더, 카베르네 쇼비뇽 2018]
Earthy한 아로마와 풍미가 매력적이며 graphite와 다크체리, 블랙베리의 노트와 함께 말린 허브의 힌트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선이 굵은 여러가지 아로마가 구조감을 완성하는 구대륙 와인의 특징이 잘 나타나며, 신세계 와인의 특징인 집중력 또한 완벽히 갖춰진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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