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1일 스페인 리오하 지역의 대표 와이너리인 마르케스 데 리스칼(Marques de Riscal)의 소유주 중의 한 명인 호세 루이즈 무구이로(Jose Luis Muguiro)씨의 설명과 함께 마르케스데 리스칼 4종의 와인을 시음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마르케스 데 리스칼의 전통과 혁신
1858년, 외교관이자 저널리스트인 Camilo Hurtado de Amézaga는 보르도의 유명한 양조가인 장 피노(Jean Pineau)와 함께 리오하 지역 처음으로 까브를 세우고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마르께스 데 리스칼은 현 스페인 국왕인 후안 카를로스 1세의 아버지 때부터 왕궁에 와인을 공급해왔으며, 현 스페인 왕실 공식 와인이며 샤토 마고의 폴 퐁타이에(Paul Pontailler)가 컨설팅하는 유일한 외부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창립 이래 세계적인 와인 컴피티션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1895년에는 비프랑스 와인 최초로 보르도 최고 카이틀인 “le Diplome d’Honneur de l’Exposition de Bordeaux”를 수상했고 그 증서는 마르케스 데 리스칼 리제르바의 레이블에 표시되어 있다. 이 수상을 계기로 마르케스 데 리스칼 병에 다른 와인을 담아 판매하는 일이 발생하자 금빛 와이어로 병을 감싼 뒤 봉인하는 방식을 도입했고 이는 마르케스 데 리스칼 와인의 상징이 되었다.
1972년 세계적인 양조가 에밀 뻬뇨(Emile Peynaud)의 컨설팅아래 루에다 지역 최초의 와이너리를 세웠고 베르데호(Verdejo) 품종으로 최초의 화이트 와인을 만들었다. 이 화이트 와인은 매우 사랑 받았고 마르케스 데 리스칼은1980년 이 지역이 DO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1974년 루에다 지역에 쇼비뇽 블랑을 최초로 소개하였고, 1986년 수령 40년 이상의 카베르네 쇼비뇽과 뗌쁘라니요를 블렌딩한 바론 데 시렐(Baron de Chirel)을 내놓았고 이로써 마르케스 데 리스칼은 리오하 와인의 새 시대를 연 선구자로 또 한번 입지를 다지게 된다.
마르케스 데 리스칼 시티 오브 와인(City of Wine)
2008년 마르케스 데 리스칼은 설립 150주년을 맞았고 2009년 역사적인 핀카 토레아(Finca Torrea)와 핀카 몬티코(Finca Montico)를 런칭했다. 2011년 드링크 인터내셔날(Drink International)에서 세계10대 와인에 선정되었고 1883년 세워진 셀러를 확장 및 현대화 정비를 완료했다. 2011년 중국에서 열린 와인 경매에서 마르케스 데 리스칼 1862빈티지부터 2005빈티지 콜렉션이 161,000유로에 낙찰되었으며 그 수익은 자선단체에 기부되었다. 마르케스 데 리스칼은 현재 아시아와 호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마르케스 데 리스칼 리제르바 2001빈티지 재고분 전량은 아시아 한정 판매로 확정되었다.
정교함의 원형이 된 마르케스 데 리스칼
마르케스 데 리스칼은 리오하 지역 1500헥타르에 뗌쁘라니요, 마주엘로, 카베르네 쇼비뇽을, 루에다 지역 205헥타르에 베르데호(Verdejo)와 쇼비뇽블랑을, 카스티아 이 레온지역에서 틴다 데 토토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마르케스 데 리스칼 루에다 2011 Marques de Roscal Rueda 2011
전통적으로 쉐리, 카바, 드라이한 테이블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베르데호 품종으로 만든 와인.
2011년은 적당한 강수량을 지닌 해로 습하지 않은 봄과 이상적인 여름, 건조하고 더운 늦여름을 보내어 향이 좋고 당도가 높은 포도를 얻었다. 최상의 포도만 선별 수확하여 생산량을 줄였으며 냉침용과 캐스크 발효를 통해 풍부한 향을 지닌 와인을 탄생시켰다.
마르케스 데 리스칼 리제르바 2007 Marques de Riscal Reserva 2007
평균 15년 수령 이상의 뗌쁘라니요 90%와 그라시아노와 마주엘로 20%가 블렌딩된 와인. 체리 빛 와인으로 스파이스, 발사믹, 약간의 자두와 열매향이 잘 녹아 들고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풍미와 훌륭한 구조와 우아한 탄닌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와인이다. 와인의 모든 요소가 평형(Equillibrium)을 이룬 와인으로 소개되었다.
마르케스 데 리스칼 그란리제르바 2004 Marques de Riscal Grand Reserva 2004
평균 30년 수령 이상의 뗌쁘라니요에 그라시아노와 마주엘로가 블렌딩 된 와인으로 새 미국 오크통에 2년 반에서 3년간 숙성시킨다. 짙고 깊은 루비빛 와인으로 결점이나 각이 진 곳을 찾기 어려운 매우 우아한 와인이다. 검붉은 과실과 스파이스향이 복합적이며 부드럽고 유연한 질감과 매우 긴 여운을 지녔다. 달큰한 듯 하면서 동시에 신선하고 입에 착 감기는 맛과 우아하고 섬세한 탄닌이 매력적이다.
마르케스 데 리스칼 바론 데 시렐 리제르바 2005 Marques de Riscal Baron de Chirel Reserva 2005
평균 수령 40년 이상의 템쁘라니요 85%에 카베르네 쇼비뇽을 블렌딩한 와인이다. 리오하 지역에서 카베르네 쇼비뇽의 재배가 금지되기 전 심겨진 고목의 포도를 사용한다. 그 동안은 보르도 스타일의 미국 오크통에 숙성하였으나 2011년부터 중간 정도로 구워진 프랑스산 오크통이 사용된다고 한다. 포도원, 토양, 포도 등이 조화롭게 표현된 최고의 빈티지에만 매우 한정된 수량으로 만들어지는 와인이다.
서늘한 가을이 오면 늘 잘 만들어진 와인 한잔이 그립다. 올가을엔 왠지 마르케스 데 리스칼 와인 한잔이 생각날 거 같다.

2006년 건립된 시티 오브 와인은 전통과 현대의 상징으로 와이너리와 셀러, 와인 스파, 부티크 호텔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축으로 노벨상을 받은 프랭크 게리(Frank O.Gehry)가 설계했다. 시티 오브 와인(City of Wine)은 세계 최고 럭셔리 호텔 체인인 “럭셔리 컬렉션” 소속으로 스페인 왕가 및 브란젤리나 커플등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며 “죽기전에 꼭 가야 할 세계 휴양지 1001”에 선정되었다.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를 초대한 마르케스 데 리스칼은 프랭크 게리의 생일을 물었고 개인적인 질문이라며 불쾌해하던 그에게 탄생 년도의 와인을 열어준 일을 계기로 시티 오브 와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물결치는 듯한 티타늄 강판으로 된 시티 오브 와인은 플라멩코 무희의 치맛자락을 의미하며 마르케스 데 리스칼 및 스페인 와인 건축의 대표 상징이 되었다. 와이너리는 이를 기념해 “게리”라는 최고급 와인을 내놓았다. 티타늄 강판은 3가지 색으로 비추어지는데 금빛은 마르케스 데 리스칼의 골드 와이어, 버건디 보랏빛은 와인을, 은빛은 병목을 감싼 은색 포일을 상징한다.
리오하 내 알라베사(Alavesa)는 석회질 점토의 척박한 토양에서 높은 산도와 훌륭한 탄닌을 지닌 장기 숙성 잠재력을 지닌 와인 생산지로 알려져있다. 마르케스 데 리스칼은 30년 이상 포도 나무의 포도를 손으로 수확한 후 분류하여 양조하며 세련된 오크 사용으로 복합성과 우아함을 지닌 와인을 만든다. 마르케스 데 리스칼의 호세씨는 피네스(Finess)가 뛰어난 와인이야 말로 음식과 자연스런 조화를 이룬다고 전한다.
영롱한 금빛 와인은 베르데호 품종이 지닌 풍부하고 화사한 열대 과실과 허브, 시트러스 풍미를 지녔으며 바삭한 산미에 시럽 같은 질감을 지녔다. 산미와 알코올의 조화가 좋은 와인으로 와인만으로 즐겨도 좋고, 생선 요리, 흰 살 육류 요리를 비롯 세계 각국의 요리와 무난하게 어울리는 와인이다.
7년이 지난 와인이지만 아직도 짙은 루비 빛을 지닌 와인으로 숙성에 따른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 토스트 향과 스파이스가 두드러지며 매우 진한 향속에는 잘 익은 검은 열매와 체리, 커런트 등이 녹아있다. 입에서도 아직은 신선하며 과실 향이 두드러지고 부드럽고 유연한 탄닌이 기분 좋게 입을 조여 준다. 복합적이고 조화로우며 균형 잡힌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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