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드실 때 어떤 음식과 드세요?
두툼한 고기가 미디움 레어로 구워져 육즙이 살아있는 스테이크와는 레드 와인.
생선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
와인은 음식의 색깔과 맞춰서 정한다.
그리고 와인의 안주로 가장 쉽게 어울리는 것은 치즈.
와인을 이제 마시기 시작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은 아마도 이런 선에서 출발을 하지 않나 싶다.
텔레비전 드라마를 봐도 와인은 (주로 레드 와인임. 그런데 화면에서 예쁜 그림을 만들어내기엔 화이트 보다는 레드가 편리할 것 같긴 함.) 항상 일명 칼질하는 식사에서는 빠지지 않고 나오며 그렇지 않고 뭔가 와인을 자주 즐기는 인물이다 싶으면 멋들어지게 세팅 된 치즈 플레이트가 짝꿍처럼 따라 나온다.
이제는 와인이 보편화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정말 쉽게 접하는 텔레비전 방송 속에서 보는
와인의 모습은 아직도 우리네 일반 밥상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조쏘의 선택은 로제 와인.
막걸리 안주와 잘 어울리는 와인은 막걸리와 비슷한 성격의 와인이라는 결론에서 선택. 그래서 로제 중에서도 묵직한 느낌이 강한 따벨로 정하고, 신선함보다는 묵은 느낌을 원했기 때문에 2007 빈티지를 택함.

엄쏘의 선택은 오크향이 주 캐릭터인 미국 샤도네이.
막걸리 안주하면 떠오르는 전류와 맞춤한 와인을 선택. 기름으로 조리된 전류의 느끼함이 오크향의 오일리함과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에서 선택했다고 함. 단 디저트에 단 디저트 와인이 어울리는 이치와 같이 본다면 이해가 빠를듯도.

방쌤의 선택은 미국 리슬링.
막걸리는 여러 음식과 다양하게 즐긴다는 다양성에 착안. 와인은 아로마틱하지만 향은 강하지 않은 와인이어야 한다는 결론. 기름기가 많은 음식에는 그에 맞는 산도가 필요할 것이며, 음식에 맞게 와인의 바디감도 있어야 하고, 매운 음식의 경우 매운맛을 중화시킬 수 있는 단맛나는 와인이 필요하다는 최종 판단 하에 선택된 와인.
안주로는 다음과 같이.
안주는 사전에 3GO에게 공지된 바 없이 3GO가 아닌 제 3자에 의해서 즉흥적으로 주문한 것임을 밝힙니다.

돼지고기 수육.
기름기 잘잘 흐르는 돼지 삼겹살에 잘 익은 볶은 김치를 척 얹어서 막사발에 따른 거친 막걸리와 한모금 하면 그것은 곧 천국.

해물파전.
신선한 해산물과 부추, 매콤한 고추를 쫑쫑 썰어 넣고, 기름에 노릇하고 바삭하게 부쳐 낸 뜨거운 전과 알싸한 막걸리 한 잔.

두부김치.
냉장고에서 동면 중이던 김치를 달군 프라이팬에 달달 볶아 낸 뒤 따뜻하게 데친 두부와 한 입.

이미 떡은 사라졌으나 궁중 떡볶이.
고전적인 막걸리 안주라고는 할 수 없으나 도드라지는 굴소스의 감칠맛이 젊은층에게는 꽤 괜찮은 막걸리 안주로 애용되는
모양.

가지어단.
가지 안에 다진 새우를 넣고 튀김옷을 입혀 튀겨냄. 함께 나온 채소와 곁들여서 새콤달콤한 맛을 곁들임.

가자미 식혜(?)
정체성이 모호해서 설명하기 힘든 미묘한 음식.
결과.

가자미 식혜의 경우 가자미라고 생각되는 북어채 같은 것을 몇 개 나누다 보니 무채만 남아 이것이 과연 독립된 음식이냐 싶었으나 그 안에서도 맛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바. 엄쏘는 맵고 신맛을 따벨이 잡아주더라며 한 표를, 조쏘는 가자미 식혜와 함께 했을 때 와인의 피니쉬가 가장 잘 살더라며 가자미 식혜와 어울리는 와인으로 따벨을 선택. 이를 두고 함께 참가했던 한 분 왈, "이것은 안주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한 가자미식혜의 살신성인."이라 칭하셨다.
이미 떡은 상실한 비주얼로 남은 궁중 떡볶이의 경우 굴소스가 내는 단맛을 제외하고는 밋밋한 맛이었기에 따벨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산도와 향. 그리고 탄닌이 음식의 밋밋함과 발란스를 맞춰주더라는 모두의 평이 있었다.
두부김치는 일단 김치가 제대로 볶아지지 않아 볶은 김치에서 기대할 수 있는 단맛과 기름의 조화 등을 느낄 수 없었기에 가자미 식혜의 도드라진 맛있었던 맵고, 신맛이 따벨과 어울렸던 이유와 마찬가지로 어울리는 와인으로 따벨이 선택.

막걸리 안주로는 느끼한 음식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로 선택된 미국 샤도네이는 기대한 대로 기름진 음식과의 조화가 돋보였다.
여기까지의 결과를 보면 앞선 3GO의 와인 선택의 이유과 음식과의 조화가 예상대로 맞아떨어지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막걸리와 가장 비슷한 것 같아 선택했다는 따벨은 맵고, 신맛이 나는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았으며, 오크향이 도드라지는 미국 샤도네이의 경우도 예상과 마찬가지였다.

리슬링의 경우 두루두루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릴 것이라는 기대로 선택된 와인이었던 것 만큼 궁중 떡볶이를 제외한 모든 음식과의 매칭이 좋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와인 뿐만 아니라 세 가지의 막걸리도 준비된 안주들과 함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한 매칭을 시도했었는데 산미와 청량감. 그리고 깨끗한 뒷맛이 인상적이었던 부산 금정산 막걸리가 위의 안주들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결과를 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 당시 부산 금정산 막걸리의 경우 화이트 와인과 성격이 비슷하다는 3GO의 평이 있었다.

준비된 음식과 가장 잘 어울렸다는 평가를 받은 와인으로는 따벨.
막걸리 중에는 와인과 가장 비슷하다는 금정산 막걸리가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막걸리로 선정되었다.
이에 특정 음식과 잘 어울리는 특정 술이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과 술의 조합이라고 하는 것은 단지 오래된 습관으로 만들어진 고정관념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같은 결과가 와인의 맛에 익숙한 사람들의 입맛이 만들어 낸 그들 나름의 결과인지도 모르겠다만 계속 흥미롭게 시도해 볼만한 의미있는 이벤트였던 것은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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