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5일 포도플라자에서 나파 밸리 수퍼 프리미엄 와인인 아리에타 오너인 프릿츠 해튼 방한에 따른 시음회가 열렸다.

프릿츠 해튼(Fritz Hatton)은 예일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뒤 크리스티 와인 경매에 오랜 동안 몸 담으며 미국 와인 경매계의 최고가 되었다. 천재적 경매사로 미국 최대 소매점인 Zachy 프로그램과 나파 밸리 와인 경매(Napa Valley Wine Auction)을 성공시켰다.
1995년 아리에타 와이너리를 설립하며 소량 생산 보르도 스타일 최고급 와인을 탄생시켰다. 아리에타는 1대 와인메이커이며 공동 창립자인 존 콩스가드(John Kongsgaard)에 이어 2006년부터 스크리밍 이글의 현직 와인메이커인 앤디 에릭슨(Andy Erikson)이 양조를 담당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인 프릿츠 해튼과 존 콩스가드는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 32번 악장 111 악보에 쓰인 “아리에타(Arietta)”에 영감을 얻어 와이너리 이름과 레이블에 사용하고 있다. 장일범 클래식 해설가에 따르면 “작은 아리아”를 의미하는 아리에타는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베토벤의 정갈함, 형식이 있으면서도 벗어나려는 의도가 담긴 아리에타가 아리에타 와인과 잘 맞는다고 말한다.
“아리에타 와인을 들어보거나 마셔본 적 있나요?”라고 말문을 연 프릿츠 해튼은 17년 간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와인 양조와 베토벤 음악이 구조가 잡히고 감정과 표현을 뿜어내는 공통점을 지녔다고 전한다. 그는 예술은 보다 높은 자아존재감을, 와인은 신체적 즐거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아리에타 와인들을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의 만남에 비유했다.

아리에타 온 더 화이트 키즈 2011 Arietta On The White Keys 2011
아리에타의 유일한 화이트 와인. 앤디 에릭슨이 양조를 맡으며 또 한번의 품질 상승이 이뤄졌다. 나파 밸리 남부 서늘한 기후 지역의 포도를 사용하여 구조가 좋다. 보르도 화이트 와인처럼 80% 소비뇽 블랑, 20% 세미용을 블렌딩하며 새 오크통, 한번 사용한 오크통, 스테인레스 스틸 통을 적절한 비율로 사용하여 밝고 생동감 있는 산미와 강렬한 끝 맛을 준다. 이 과정은 총 24개 배럴들을 개별적으로 관찰한 뒤 수확 이듬해 3~5월에 걸친 3번의 블렌딩을 통해 완성된다. 레몬 금빛. 배, 허브, 복숭아, 그린피(greenpea), 약간의 꿀, 식물성 유지, 미네랄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입맛을 돋우는 산미와 부드러운 질감, 좋은 골격, 기분 좋은 쌉쌀함, 균형과 농축, 깔끔한 뒷 맛을 지녔다. 절임과 스파이스가 많은 한국음식에 잘 맞는 와인.
아리에타 쿼르텟 2009 Arietta Quartet 2009
보르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가 블렌딩된 와인으로 “4중주(Quartet)”로 불린다. 프릿츠 해튼의 자녀가 그린 현악기가 레이블에 그려져 있다. 보르도 그라브 스타일의 와인은 보랏빛이 감도는 짙은 루비 빛. 농축된 잼과 베리류, 카시스, 블루베리, 올리브, 알코올에 절인 체리, 라즈베리, 허브 향이 느껴진다. 부드럽고 실키한 타닌이 매우 고운 먼지처럼 느껴지는 데 매우 매력적이다. 농축된 과실 풍미, 약간의 허브 느낌, 나무 향이 스치며 약간의 쓴 맛이 쌉쌀하게 느껴진다. 출시 후 7~8년 후 기다림보다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와인이다.
아리에타 베리에이션 원 2007 Arietta Variation One 2007
베리에이션 원은 “변주곡 1번”을 의미하며 보르도 품종인 메를로와 론 품종인 시라를 블렌딩한 와인의 이름이다. 2007년은 지난 세기 중 매우 훌륭한 빈티지로 여겨지고 있다. 서늘한 카르네로스의 인접한 포도원에서 얻은 메를로와 시라를 사용한다. 해양 기원 토양에서 자란 메를로는 얌전하고 예의 바르며 사랑스런 느낌을 주는 반면, 오래 전 강바닥 토양이었던 포도원에서 자라는 시라는 게이미(Gamey)하며 바이올렛과 타르 향을 지닌 야생 동물 같은 느낌을 준다. 빈티지에 따라 다르지만 2007년의 경우 메를로와 시라를 같은 배럴에 넣고 발효시키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풍미가 보다 복합적이고 인상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고 와인은 “미녀와 야수”로도 불린다.
보랏빛이 감도는 루비빛. 강렬한 블루베리, 스파이스, 자두, 초콜렛, 매콤한 냄새, 미네랄 풍미를 지녔다. 매우 부드러운 질감, 생동감 있는 산미, 붉은 과실과 스파이스 풍미가 좋다. 많은 와인 전문가들은 와인의 게이미한 면이 양고기와 부드러우며 풍부한 타닌이 삼겹살의 기름기와 최상의조화를 이룬다고 말한다.
아리에타 에이치 블락 허드슨 2009 Arietta H Block Hudson Vineyards 2009
슈발 블랑처럼 카베르네 프랑과 메를로가 블렌딩 와인으로 “나파 밸리의 슈발 블랑”으로 불린다. 카베르네 프랑은 르와르 밸리를 주산지로하며 드라이하고 붉은 과실 풍미의 낮은 알코올 와인 혹은 쌩 떼밀리옹 지역처럼 진한 와인으로 만들어진다. 이태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카베르네 프랑을 재배하지만 기르기 어렵고 지역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종의 특성 때문에 카베르네 프랑이 중심이 되는 와인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아리에타는 차가운 해풍의 영향을 받아 복합성을 지니는 카베르네 프랑을 에이치 블락 포도원에서 얻고 있다. 대부분 카베르네 프랑과 메를로를 함께 발효하여 생산한다. 보랏빛이 감도는 어두운 루비빛. 진하게 농축된 꽃 향, 열매, 스파이스, 카시스, 가죽, 곡물향을 지녔다. 부드러운 타닌과 질감, 긴 여운의 와인. 1996년산 에이치 블락 허드슨을 여전히 맛있게 마실 수 있으며 음용 최적기는 빈티지에서 6~7년 후로 예상하며, 20~25년 숙성잠재력을 지니는 와인이다.

<사진>김윤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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