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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소 로블(Paso Robles) 와인을 주목하라

캘리포니아 와인 하면 떠오르는 두 지역이 있다. 나파 밸리(Napa Valley)와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이 두 지역은 고품질 와인으로 명성이 높아 프랑스 보르도(Bordeaux)나 이태리 토스카나(Toscana) 등 세계의 유명 와인 산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내에서 이 두 와인이 차지하는 생산 비중은 12% 정도. 양적으로 높은 비율을 점유하고 있지는 않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나파/소노마가 아닌 캘리포니아 와인이 88%나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사실 그 중에는 높은 품질의 와인, 합리적인 가격의 와인들이 다수 존재한다.

  

2013년 캘리포니아 와인 시음회의 일환으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월 10일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 호텔에서 진행된 와인 전문인 대상 세미나의 주제는 바로 파소 로블(Paso Robles). 조금은 생소한 이름인 파소 로블은 다양한 토양과 지형, 미세 기후(microclimate)를 지닌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지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를 잇는 직선의 가운데쯤 위치한 파소 로블에는 약 1만3천 ha의 포도밭이 존재하며 200개가 넘는 와이너리가 와인을 생산한다. 최대 30℃를 넘어서는 큰 일교차와 긴 생육기간, 300~880mm 수준의 적절한 강수량, 그리고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해풍 등 포도 생산에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어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핫(hot)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파소 로블에서는 약 40여 종의 다양한 품종들이 재배되는데, 크게 세 가지 스타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에 의해 소개되어 파소 로블의 대표 품종이 된 진판델(Zinfandel). 진판델의 재배 비율은 8% 정도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39%)이나 메를로(Merlot, 14%) 등 보르도 품종은 물론 시라(Syrah, 9%) 등에 비해서도 적은 편이지만, 약간은 거친 허브 향과 달콤한 베리 풍미를 동시에 뿜어 내는 오묘한 매력으로 파소 로블의 대표 품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둘째는 80년대 후반부터 유입되기 시작한 론(Rhone) 품종들. 레드는 시라와 그르나슈(Grenache), 화이트는 비오니에(Viognier)와 루산느(Roussanne) 등이 해안가 재배지를 중심으로 ‘론 존(Rhone Zone)’을 형성하고 있으며 생산 와인들의 명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품종들의 블렌드. 보르도 품종, 론 품종, 진판델 등을 블렌딩한 혁신적이고 새로운 타입의 와인이다.

 

세미나의 진행을 맡은 캘리포니아와인협회 신흥해외시장아시아지역 마케팅이사인 에릭 포프(Eric Pope) 씨는 파소 로블 와인들은 진한 양념으로 맛을 낸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함께 즐길 것을 권했다. 아울러 좋은 품질의 파소 로블 와인이 한국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피력하며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세미나에 소개된 파소 로블 와인들은 다음과 같다.

 

 

Daou, Chemin de Fleurs 2012 반짝이는 볏짚 컬러. 마치 만개한 꽃밭에 온 듯 풍성하고 향긋한 내음이 가득하다. 꿀에 재운 유자와 모과, 가벼운 핵과 풍미가 신선하며 달콤한 바닐라, 클로브, 정향과 어우러지는 토스티 힌트는 양과자를 떠올리게 한다. 미디엄풀 바디에 약간의 쌉쌀함이 느껴지는 드라이 타입이지만 충분한 과일 맛과 매끄럽고 부드러운 질감은 부담 없는 목넘김과 기분 좋은 여운을 선사한다.‘꽃길’이라는 의미의 와인 이름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53%, 루산느 35%, 비오니에 12% 를 블렌딩했다.

 

J. Lohr Estates, Los Osos Merlot 2011 투명하고 맑은 루비 레드에 약간의 페일 림. 새콤한 자두와 서양 체리 등 붉은 과실의 아로마가 두드러지며 감초, 초콜릿, 마른 허브, 담배 힌트와 미티(meaty)한 뉘앙스가 살짝 곁들여진다. 미디엄 바디에 둥근 타닌과 실키한 질감이 매력적. 전반적으로 가벼운 터치와 영롱한 붉은 과일 풍미가 기분 좋은 스타일로 봄날의 야외 식탁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메를로(84%)를 중심으로 말벡(Malbec) 11%와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5% 블렌딩.

 

J. Lohr Estates, Hilltop Cabernet Sauvignon 2010 검붉은 톤의 짙은 루비 컬러. 블루베리, 프룬 등 검은 과실과 타임과 정향 등의 허브, 그리고 특징적인 다크 초콜릿 힌트. 드라이한 터치에 촘촘한 타닌, 묵직한 바디감을 지니고 있으며 산도와 알콜의 구조감과 밸런스가 좋다. 특히 목넘김 후 비강을 타고 넘어오는 구수한 견과 향 또한 일품. 99%의 까베르네 소비뇽에 1%의 시라로 미묘함을 더했다.

 

Foley Family Wines, EOS Zinfandel 2009 맑고 영롱한 루비 레드. 달콤한 라즈베리와 체리 아로마에 계피 사탕과 허브 향이 진하게 어우러진다. 진한 허브 향은 입안에까지 약간은 거친 느낌으로 이어지는데 붉은 과일 풍미 또한 약간의 말린 뉘앙스을 풍긴다. 미디엄 바디에 산미는 적당하지만 알코올은 조금 높게 느껴진다. 생각보다 촘촘한 타닌이 입 안을 코팅하며 아로마의 산뜻한 느낌과 비교적 단단한 구조감이 공존한다. 진판델 80%, 쁘띠 시라(Petit Syrah) 15%, 메를로 3%, 시라 2%를 블렌딩했다.

 

Hope Family Wines, Treana Red 2010 짙은 레드 컬러에서 풍겨나오는 달콤한 밀크 초콜릿과 매콤한 스파이스, 그리고 무두질한 가죽 향. 오크의 영향력이 제법 강하게 느껴지며 블루베리, 블랙베리와 잘 익은 자두 등 검붉은 과일 풍미가 공존한다. 기본적으로는 익숙하고 편안한 스타일이지만 뒤이어 드러나는 라벤더와 홍차 뉘앙스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풀 바디에 높은 알코올을 드러내는 빅 와인. 70%의 까베르네 소비뇽에 30% 시라를 블렌딩했다.

 

2013 캘리포니아 와인 시음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에릭 포프 캘리포니아와인협회 해외신흥시장 마케팅 이사.

 

* 이번 행사를 주최한 캘리포니아와인협회(California Wine Institute)는 약 1,000여 개의 캘리포니아 와이너리와 와인 관련 업체들을 대표하여 미국 및 해외 시장에 캘리포니아 와인에 대한 교육, 홍보 및 판촉활동을 진행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2005년 한국 지사가 설립된 이후 매년 캘리포니아 와인 시음회를 열어 다양한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에는 파소 로블을 주제로 한 전문인 세미나(Trade Seminar)와 함께 전문인 테이스팅(10월 10일), 그리고 VIP 고객 테이스팅(10월 9일) 행사가 진행되었다.

자료제공: <사진제공> 캘리포니아와인협회

프로필이미지김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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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3.10.17 08:40수정 2013.10.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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