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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적 감성을 담다, 레드 카 와이너리

레드 카(Red Car). 빨간 차. 어찌 보면 다소 촌스럽고 투박한 이름이다. 특히 고급스러움과 미묘한 신비감을 중시하는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에게 레드 카 라는 이름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소노마(Sonoma)의 서늘한 기후적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레드 카의 와인들을 마셔 본다면 단박에 생각이 바뀔 것이다. 이미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을 비롯한 와인 전문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레드 카 와이너리는 인위적인 간섭을 최대한 배제하고 수확량을 엄격히 제한하여 품격 높은 와인을 만들고 있다. 특히 뛰어난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샤르도네(Chardonnay) 와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섬세함과 정제된 인상을 보이면서도 적절하게 표현되는 과일 풍미를 통해 소노마의 떼루아(terroir)를 매력적으로 드러낸다.

 

사실‘레드 카’라는 이름은 20세기 초 로스앤젤레스 시내를 관통하던 빨간색 전차(electric trolley)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3개월 이상 와이너리의 이름을 고민하던 공동 설립자 카롤 켐프(Carroll Kemp)는 로스앤젤레스 컨트리 뮤지엄(Los Angeles Country Museum)에서 전시된 전차 사진을 보고 와이너리의 이름을 떠올렸다니, 이는 20세기 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로맨틱한 이름인 셈이다. 2000년에 설립되어 지금에 이르는 레드 카 와이너리의 와인들도 초반의 묵직하고 강건한 스타일에서 최근의 우아하고 세련된 와인으로 변화해 왔다. 조만간 레드 카의 와인들이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들이 드러내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음한 와인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Red Car Winery, Sonoma Coast Chardonnay 2012

미디엄 인텐시티의 옐로우 골드 컬러에 살짝 비치는 그린 애플 휴. 노란 꽃 향기에 잘 익은 시트러스, 살구, 캔 파인애플, 매실 등 다양한 향이 더해저 풍성한 아로마를 형성한다. 확 퍼져버리는 향이라기보다는 화려하면서도 밀도 높은 향기, 그리고 가벼운 바닐라와 헤이즐넛 뉘앙스. 입에서는 새콤한 자두 풍미에 매실청 뉘앙스가 원만한 질감에 실려 산뜻하고 편안한 여운을 남긴다. 윽박지르지 않는, 점잖은 스타일의 와인으로 미디엄풀 바디에 좋은 산미와 균형감을 지닌 샤르도네.

 

Red Car Winery, Sonoma Coast Pinot Noir 2012

옅은 밀도의 보랏빛이 확연한 루비 레드 컬러에 가벼운 페일 림. 풋풋한 생 블루베리와 검은 체리 아로마에 감초, 약재, 그리고 매콤한 스파이스의 힌트가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드라이하고 산뜻한 터치. 은근하게 어필하는 블랙베리, 레드베리, 체리 풍미에 모카 힌트와 가벼운 바닐라 뉘앙스. 섬세하게 어필하는 타닌이 산미와 밸런스를 이루며 좋은 여운을 선사한다. 미디엄(라이트) 바디에 과실이나 오크 풍미가 지나치게 강조되지 않는 구세계 지향적인 와인.

 

Red Car Winery, Zephyr Farms Vineyard Pinot Noir 2011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와 비슷한 컬러지만 약간 더 반짝이는 질감. 스파이스와 오크 바닐라를 아우르는 레드 베리 크림 뉘앙스의 탑 노트. 입에서는 조금 더 완숙되었으면서도 단정한 자두, 블랙베리, 커런트 등의 과일 풍미가 드러난다. 매끄럽고 상대적으로 풍만한 인상의 미디엄 바디, 마치 미디엄 로스팅으로 신선하게 내린 드립 커피의 느낌. 알코올, 과실풍미, 산도 등이 높은 곳에서 훌륭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Red Car Winery, Heaven & Earth Pinot Noir 2012

역시 앞의 와인들과 유사한 컬러. 향긋한 플로랄 아로마와 함께 드러나는 스피아민트 허브의 신선한 향기가 인상적이다. 이는 입에서 느껴지는 카카오 힌트와 함께 민트 초컬릿을 먹는 듯한 매력적인 느낌을 만들어낸다. 라스베리와 어우러지는 검은 베리 풍미가 드라이하게 표현되었고 미디엄 바디에 깔깔한 타닌, 산뜻하면서도 강건한 구조감을 지니고 있다. 향긋하고 섬세하며 고급스러운 피노 누아.

프로필이미지김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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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4.02.13 08:42수정 2014.02.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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