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미국의 샤토 마고, 스파츠우드(Spottswoode)

미국의 유명한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만약, 샤토 마고(Château Margaux)가 나파 밸리(Napa Valley)에 있었다면 바로 스파츠우드(Spottswoode)와 같은 와인을 생산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비유는 매해 새로운 빈티지가 출시될 때마다 반복해 언급되며, 스파츠우드는 ‘미국의 샤토 마고’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또한, 스파츠우드 까베르네 쇼비뇽 2010 빈티지가 로버트 파커 포인트 100점을 받은 것을 비롯해, 이 와인은 최근 10년간 와인 애드버케이트(Wine Advocate)에서 평균 97점을 기록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우아한 까베르네 쇼비뇽을 표현해 냈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스파츠우드의 오너인 베쓰 노박 밀리켄(Beth Novak Milliken)이 지난 9월 22일 한국의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그 매혹적이고 깊은 와인과 함께 가을밤을 나누었다. 
 
 
[스파츠우드 와이너리 오너 베쓰 노박 밀리켄]
 
 
스파츠우드 와이너리의 역사 
1882년 세인트 헬레나(St. Helena)에 최초로 설립된 와이너리는 1910년 독일인 알버트 스파츠(Mrs. Albert Spotts)가 밭을 매입하면서 그녀의 이름을 따라 ‘스파츠우드(Spottswoode)’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1972년, 현 오너인 베쓰 노박 밀리켄의 부모인 메리 웨버 노박(Mary Waber Novak)과 그녀의 남편인 잭 노박(Jack Novak)이 다시 이곳을 구입했고, 비로소 스파츠우드 와이너리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다. 평소에 전원생활을 꿈꾸던 그들은 직접 트렉터를 몰면서 필록세라의 피해로 황폐화되었던 포도밭을 개간하고 내성을 가진 포도나무를 새로 심으면서 본격적인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모습을 갖추어갔다. 1977년, 응급의학과 전문의였던 잭 노박이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와이너리는 그의 아내와 그녀의 딸들에게 남겨졌다.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은 세 여인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며 그 역할을 해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1982년, 와이너리가 설립된지 꼭 100년만에 이곳에서 나파 밸리의 와인 역사에 큰 의미를 남긴 까베르네 쇼비뇽이 탄생했다. 
 
 
[스파츠우드 와이너리의 밭 구획]
 
 
100점 와인이 생산되는 곳의 떼루아
와이너리는 세인트 헬레나의 서쪽 끝, 마야카마스(Mayacamas)산의 끝 부분에 위치해있다. 토양의 대부분은 충적 점토(alluvial clay)로 이뤄져 있는데, 이곳은 배수가 용이하며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의 영향으로 스프링 마운틴(Spring Mountain)과 마야카마스 마운틴 사이에 공간을 형성해 과실이 천천히 익어갈 수 있는 서늘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 1985년에는 처음으로 유기농 용법에 따라 새로이 밭을 조성하기 시작했으며, 1992년 이들의 모든 밭은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주어진 자연환경이 표현하는 바를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각 빈티지의 특성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길이며, 와인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는 철학으로 그들은 오늘도 천천히, 하지만 세심한 손길로 밭을 일궈나가고 있다. 
 
 
[시음한 스파츠우드 까베르네 쇼비뇽 와인들]
 
 
스파츠우드 쇼비뇽 블랑 2013 (Spottswoode Sauvignon Blanc 2013)
Sauvignon Blanc 85%, Sauvignon Blanc Musque 15%
레몬 제스트를 비롯한 시트러스 계열의 풍미와 신선하고 잔잔한 허브 아로마가 코를 간지럽히고,시간이 지나자 잘 익은 복숭아와 살구의 아로마가 피어오른다. 효모와 바닐라, 배의 노트까지 느껴져 복합미와 우아함이 느껴지는 쇼비뇽 블랑이다. 발랄한 느낌의 산도가 느껴지면서도 밸런스가 좋고 브리오쉬, 머랭 과자의 후미와 함께 긴 여운을 남긴다. 
5-6종의 쇼비뇽 블랑 클론을 각각 재배해 만들어진 이 와인은 품종이 가진 한계를 넘어선 듯한 우아함이 있는 와인이다. 블렌딩 클론 중 쇼비뇽 블랑 뮈스께가 15% 함유되었는데, 와인에 복숭아, 살구와 같은 아로마적 특징을 부여한다. 이들은 프렌치 오크통 내에서 발효하는 그룹(약 25%), 콘크리트 발효통에서 발효하는 그룹, 스테인리스 스틸통에서 발효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발효를 진행한다. 클론별, 구획별로 나누어져 매해 100여 개가 넘는 발효 통을 사용해 한가지 와인을 만들어내는 다소 복잡한 방식이다. 하지만 베쓰 노박 밀리켄은 이러한 양조법이 와인에 복합미와 생기를 동시에 부여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스파츠우드 까베르네 쇼비뇽 1999 (Spottswoode Cabernet Sauvignon 1999)
Cabernet Sauvignon 95%, Cabernet Franc 5%
신선한 느낌의 검은 과실의 향미가 압도적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질좋은 담배, 흑연, 마른 낙엽과 방금 깎아낸 듯한 밤 껍질 등의 노트가 느껴진다. 꽉 찬 바디감을 자랑하면서도 활기찬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며 향후 10년 이상 셀러링을 해도 좋을 와인이다. 
1999년은 길고 서늘한 봄과 온화한 기후를 보여준 여름을 지나며 비교적 수확 시기가 늦어져 포도가 서서히 완숙에 이르면서 높은 산도감을 형성하게 된 해였다. 탄탄한 구조감과 함께 와인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산도감이 느껴진다. 스파츠우드에서 오랫동안 와인 메이킹을 담당했던 로즈메리 케익브레드(Rosemary Cakebread)가 가장 아끼는 빈티지의 와인이다. 
 
스파츠우드 까베르네 쇼비뇽 2004 (Spottswoode Cabernet Sauvignon 2004)
Cabernet Sauvignon 96%, Cabernet Franc 4%
6-7월의 계속된 폭염으로 2004년은 그 어떤 해보다도 빠르게 포도나무의 성장이 이루어졌다. 폭염으로 인해 포도가 빨리 과숙 상태에 도달해, 당도와 산도의 밸런스를 찾아내야만 하는 생산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던 한 해였다. 스파츠우드에서는 이를 위해 수확량을 제한하는 방법을 선택, 2004년에는 평년의 2/3에 해당하는 분량의 와인이 출시되었다. 후추, 육두구와 함께 폭발적인 붉은 과실의 아로마가 느껴지며 살짝살짝 느껴지는 바닐라의 노트가 감미롭다. 탄탄한 산미로 여전히 밸런스가 좋으며 감칠맛이 있어 자꾸만 손이 가게 되는 와인이다. 
 
스파츠우드 까베르네 쇼비뇽 2010 (Spottswoode Cabernet Sauvignon 2010)
Cabernet Sauvignon 92%, Cabernet Franc 6%, Petit Verdot 2%
나파 밸리의 와인 생산자들은 2010년 빈티지가 1970년대 초반의 기후를 떠올리게 하는 아주 독특한 해였다고 추억한다. 2010년은 비교적 강수량이 많고 서늘했던 해로 긴 성장 기간을 갖게 되었다. 서늘한 기후는 여름에도 지속되었고, 일부 농가에서는 이로 인해 생산량의 25% 가량을 잃기도 했다. 기온은 낮았지만, 때때로 여름의 뜨거운 햇살은 열매를 태울 듯한 열기를 내뿜어 많은 와이너리에 과실이 손상되는 등의 피해도 있었다. 하지만 스파츠우드 와이너리에서는 캐노피식 경영(Canopy Structure)으로 이를 모면하며 그 어느 해보다도 놀라운 집중력을 가진 와인을 생산해 냈다.
블랙 체리와 블루베리 등을 연상하게 하는 아로마 뒤로 바닐라와 마른 낙엽, 살짝 익힌 체더치즈 등의 풍미가 동시에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자 점점 다크초콜릿과 익힌 붉은 과실의 아로마가 풍부하게 다가왔다. 스케일이 큰 구조감에 촘촘히 조밀하게 짜여 있는 탄닌감이 주는 우아함은 쉽게 잊히지 않을 인상을 심어준다. 마지막 순간까지 기분 좋은 세련미가 돋보이는 와인이다. 60% 프렌치 뉴 오크통을 사용했으며 18개월 동안의 숙성과정을 거쳤다. 2010년 빈티지는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을 받았다. 
 
스파츠우드 까베르네 쇼비뇽 2011 (Spottswoode Cabernet Sauvignon 2011)
Cabernet Sauvignon 89%, Cabernet Franc 8%, Petit Verdot 3%
2011년 또한 서늘했던 빈티지로, 습한 겨울과 온화했던 봄을 지나 여름에는 특히 평년보다 기온이 낮았으며 비가 많이 내리던 해였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익어간 과실은 풍부한 산미를 지니고 있으며 특유의 생명력을 잘 표현해 낸다. 잘 익은 블랙 체리와 크랜베리 주스를 떠오르게 하는 아로마가 느껴지며 곧이어 월계수잎, 마른 세이지 등의 허브 노트가 뒤따라 온다. 겹겹이 펼쳐지는 허브와 과실 아로마의 레이어가 마실수록 더욱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긴 여운을 남기는 와인이다. 베쓰 노박 밀리켄은 2004년과 2010년 빈티지가 만남 즉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밝고 티없는 친구와도 같은 와인이라면, 2011년 빈티지는 서로를 알아가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되지만 더 깊이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 사이와 같은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숙성기간은 19개월을 거쳤고, 62%의 뉴 오크통이 사용되었다. 
 

 

프로필이미지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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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4.10.01 12:09수정 2014.10.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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