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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푸른 심장 움브리아의 와인명가, 룽가로티

이탈리아에는 토스카나(Toscana), 피에몬테(Piemonte), 베네토(Veneto), 아부르쪼(Abruzzo), 시칠리아(Sicilia) 등 많은 와인 생산지가 있으며 각 지역을 대표하는 품종으로 고유한 스타일의 와인이 생산된다. 그 중 토스카나와 아부르쪼 사이, 이탈리아 지도의 정 중앙에 위치해 ‘이탈리아의 푸른 심장’이라고 불리는 움브리아(Umbria)는 분지 지형의 와인 생산지이며 올리브 오일, 초콜릿, 트러플로도 유명하다. 지난 10월 21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 파리스 그릴에서는 움브리아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룽가로티(Lungarotti)의 CEO, 키아라 룽가로티(Chiara Lungarotti)가 방한해 와인을 함께 시음하고 움브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탈리아의 중심에 위치한 움브리아 – 출처 www.planetware.com]
 
룽가로티와 ‘최초’라는 수식어
룽가로티는 1950년대 키아라의 부친 조르지오 룽가로티(Giorgio Lungarotti)에 의해 설립된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조르지오 룽가로티의 많은 혁신과 노력으로 움브리아는 주목 받는 와인 생산지로 성장하게 되었다. 룽가로티 와이너리는 움브리아 지역 최초로 DOC 및 DOCG 등급의 와인을 생산했으며 DOC의 경우 1968년 이탈리아에서 5번째로, DOCG는 1991년 이탈리아에서 9번째로 지정되었다. 움브리아의 토르지아노(Torgiano)와 몬테팔코(Montefalco) 두 지역에 와이너리가 있으며 5성급 호텔과 스파, 와인 박물관, 올리브 박물관을 갖추고 이탈리아 최초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와인 투어를 시작했다. 조르지오 룽가로티의 타계 후 키아라 룽가로티가 CEO를 맡았으며, 조르지오의 부인 마리아 그라지아(Maria Grazia), 키아라의 언니인 테레사 세베리니(Theresa Severini)와 함께 세 여인이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다. 가업을 이어받은 키아라는 보르도 대학과 페루자 대학에서 농업학과 포도재배학을 전공했고, 그란디 마르끼(Grandi Marchi) 협회 소속 와이너리 중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CEO이기도 하다.
 
*움브리아 DOC: Amelia, Assisi, Colli Altotiberini, Colli Amerini, Colli del Trasimeno,
                    Colli Martani, Colli Perugini, Lago di Corbara, Montefalco, Orvieto,
                    Rosso Orvietano, Spoleto, Todi, Torgiano
*움브리아 DOCG: Montefalco Sagrantino, Torgiano Rosso Riserva
 
[룽가로티 와이너리와 포도밭 전경]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 협회, 그란디 마르끼
룽가로티 와이너리가 소속된 ‘그란디 마르끼’는 19개 와이너리로 구성된 이탈리아 와인 협회로, 마르께제 피에로 안티노리(Marchese Piero Antinori)가 회장을 맡고 있다. 안티노리를 비롯해 비온디 산티(Biondi Santi), 까델 보스코(Ca’del Bosco), 돈나푸가타(Donnafugata), 가야(Gaja), 마시(Masi), 미켈레 끼아를로(Michele Chiarlo), 피오 체사레(Pio Cesare), 테누타 산 귀도(Tenuta San guido) 등 이탈리아를 대표할 만한 프리미엄 와이너리들이 여기에 속해있다. 그란디 마르끼 소속 와이너리들이 생산하는 와인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 협회는 이탈리아 와인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교육활동 지원 등을 통해 와인 문화의 성장을 장려한다.
 
[그란디 마르끼에 소속된 19개 이탈리아 와이너리]
 
와인 문화를 이끄는 와이너리
룽가로티는 움브리아를 대표하는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만들 뿐만 아니라 와인 문화를 선도하는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1974년 개관한 와인 박물관 ‘MUVIT’에 수천여 점이 넘는 유물을 전시하며 5000여 년의 기나긴 와인 역사에 관한 흔적을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뉴욕 타임즈로부터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 박물관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매년 15000명이 넘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5성급 호텔 레 트레 바셀(Le Tre Vaselle)과 와인 테라피가 가능한 스파 시설도 룽가로티 와이너리를 찾는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룽가로티 와인의 모든 빈티지를 갖춘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움브리아의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룽가로티 와이너리의 5성급 호텔 레 트레 바셀]
 
 
 
[행사에서 시음한 와인]
 
룽가로티, 토레 디 지아노 2012 (Lungarotti, Torre di Giano 2012)
시트러스, 흰 복숭아의 과일 풍미와 효모 아로마, 입안에서의 강한 미네랄이 잘 어우러지는 화이트 와인이다. 식전주로 마시기 좋으며 해산물과의 마리아주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 베르멘티노(Vermentino) 40%, 트레비아노(Trebbiano) 30%, 그레께토(Grechetto) 30%가 블렌딩 되었다. 2011 빈티지가 와인 엔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에서 87점을 받았다.
 
룽가로티, 루베스코 2010 (Lungarotti, Rubesco 2010)
자두, 붉은 사과의 과일 풍미가 향과 맛에서 지속되며 산미와 부드러운 탄닌이 좋은 밸런스를 보여준다. 까망베르(Camembert), 숌므(Chaume) 등의 치즈와 완벽할 정도로 잘 어울린다. ‘루베스코’는 얼굴이 붉어져 홍조를 띤다는 뜻의 라틴어 ‘Rubescere’에서 유래했다.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며 이탈리아 내 레스토랑들의 와인 리스트에 가장 많이 오른 와인으로 현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산지오베제(Sangiovese) 70%, 까나이올로(Canaiolo) 30%가 블렌딩 되었으며 로쏘 디 토르지아노 DOC(Rosso di Torgiano DOC) 등급이다. 2007 빈티지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의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에서 88점을 받았다.
 
룽가로티, 루베스코 리제르바 2007 (Lungarotti, Rubesco Reserva 2007)
잘 익은 체리, 블랙베리, 제비꽃의 아로마가 매력적이며 힘이 있으면서도 우아한 레드 와인이다. 몬티끼오(Monticchio) 밭에서 수확한 산지오베제 70%, 까나이올로 30%가 블렌딩 되었으며, 토르지아노 로쏘 리제르바 DOCG(Torgiano Rosso Reserva DOCG) 등급으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와는 차별화되는 개성을 보여준다. 2007 빈티지가 로버트 파커의 와인 애드버킷에서 92점, 와인 엔수지애스트에서 92점을 받았고, 감베로 로소(Gambero Rosso) 최고등급인 3 glass에 선정되었다. 20년 이상 장기 숙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와인이다. 
 
룽가로티, 산 지오르지오 2005 (Lungarotti, San Giorgio 2005)
말린 자두, 라즈베리, 감초의 아로마와 입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스파이시, 가죽, 커피 뉘앙스가 좋다. 견고한 탄닌과 미네랄이 와인에 구조감을 더한다. 까베르네 쇼비뇽 50%, 산지오베제 40%, 까나이올로 10%가 블렌딩 된 산 지오르지오는 1977년 출시되어 슈퍼 토스카나에 견줄 만한 ‘슈퍼 움브리아 와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각각 뉴 프렌치 오크와 1, 2, 3년 된 프렌치 오크를 25%씩 사용해 숙성시킴으로써 와인에 오크 풍미가 적절히 녹아들게 했다. 2005 빈티지가 로버트 파커의 와인 애드버킷에서 90점을, 와인 엔수지애스트에서 91점을 받았다.
 
키아라 룽가로티 인터뷰
 
[룽가로티 와이너리 CEO, 키아라 룽가로티]
 
움브리아는 토스카나에 비해 조금 생소한 지역입니다. 루베스코의 경우 사용되는 품종이 끼안티와 큰 차이가 없는데 맛과 향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움브리아가 토스카나에 비해서 덜 알려진 지역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와인의 품질에 있어서 부족함은 없지요. 끼안티 지역의 포도밭보다는 경사가 좀 더 완만한데, 비교하자면 끼안티 와인보다 룽가로티의 루베스코가 좀 더 우아하고, 과일 풍미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룽가로티의 양조 철학 중 하나가 바로 ‘우아함’입니다.
 
최근 많은 와이너리들이 지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와인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룽가로티 와이너리는 토스카나를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룽가로티는 그란디 마르끼의 멤버로서 움브리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와이너리입니다. 우리는 움브리아 지역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이곳의 토양과 기후에서부터 최종 와인 메이킹까지 모든 과정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돌아가실 무렵 움브리아에서 잠재력을 가진 몬테팔코 지역의 땅을 구입해 와인을 만들었죠. 앞으로도 다른 곳으로 진출하지 않고 계속해서 움브리아를 대표할 수 와인을 만들 예정입니다.
 
움브리아 지역은 분지 지형인데, 날씨나 기후가 포도가 자라기에 어떤 조건인가요? 
사실 움브리아의 날씨는 다소 변덕이 있는 편이라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요. 와인은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포도밭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포도를 기를 수 있도록 날씨와 기후변화에 대처하려고 노력해요. 페루자 대학과 협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많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한 것을 포도 재배에 반영합니다. 봄, 여름은 물론 겨울에 가지치기를 할 때도 참고하죠. 수확을 할 때도 가장 적합한 시기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포도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포도의 잔당, 산도, 폴리페놀의 함량이 우리가 원하는 가장 적절한 상태에 도달했을 때 수확하죠.
 
포도가 자라는 토양에 대한 분석도 이루어지나요? 
물론입니다. 토양을 분석하는 것이 시작이라 할 수 있죠. 토양에 적합한 포도나무의 뿌리를 선별하여 식재합니다. 포도나무는 마치 사람과 같아서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물도 재활용해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와이너리에 5성급 호텔과 와인 박물관, 올리브 박물관을 만든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여러 시설을 제대로 갖춘 와이너리는 드물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룽가로티 와이너리의 CEO로서 이런 시설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와인 박물관의 경우 1960년대부터 오랜 기간 준비해서 1974년에 개관했죠. 올해 40주년을 맞는 이 박물관은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와인의 시작과 변화과정을 알고 현재를 바라보았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한국의 와인 시장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일본의 와인 시장은 잘 정립된 단계에 이르렀고 룽가로티의 와인들도 인기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현재 한국의 와인 시장은 잠재력이 있으며, 다양한 이탈리아 와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사를 마치며 키아라 룽가로티는 “이탈리아로 여행을 오게 된다면 꼭 한번 움브리아에 들러 룽가로티 와이너리를 방문하라”는 말을 덧붙였다. 움브리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난다면 왜 그 곳이 ‘이탈리아의 푸른 심장’이라 불리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언젠가 룽가로티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마시며, 눈 앞에 펼쳐진 움브리아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게 될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키아라 룽가로티와 루베스코 리제르바 2007]
 

프로필이미지이승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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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4.10.29 23:33수정 2014.10.3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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