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룩셈부르크 왕자와 함께 한 샤또 오브리옹(Haut Brion)의 와인 세계

지난 2005년 3월 7일 마르코폴로 레스토랑에서는 국내 주요 와인전문 수입업체인 신동와인에서 마련한 특별한 오찬회가 개최 되었다.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일등급 와인으로 명성을 떨치는 샤또 오브리옹(Chateau Haut Brion)의 사장인 로버트 룩셈부르크 왕자(H.R.H. Prince Robert of Luxembour)와 에스테이트 메니저인 조르쥬 델마스(Georges Delmas)씨의 한국 방한을 기념하여 몇몇 와인 전문 칼럼니스트 들과 함께 오브리옹의 와인이야기를 듣고 대화할 수 있었던 특별한 자리였다.
프랑스 보르도의 최고봉 와인이라 한다면 보르도 BIG 5 를 꼽는다. 와인에 어느정도 빠진 사람이라면 이중 하나라도 맛볼 수 있는 날을 손꼽기도 한다. 그만큼 만만치 않은 가격대와 우수한 품질 그리고 특정 빈티지는 경매에서나 만날 수 있는 와인들인 것이다. 프랑스 보르도의 공식 품질등급 분류 중 특급 와인들에 대한 세분화된 분류로 이중 가장 상위에 있는 특등급인 그랑크뤼(Grand Cru) 중에서도 일등급(Premier Cru Classe) 에 속하는 와인들이 5가지가 있는데 Chateau Lafite-Rothschild (Pauillac), Chateau Margaux (Margaux) , Chateau Latour (Pauillac) , Chateau Mouton-Rothschild (Pauillac) , 와 Chateau Haut-Brion (Graves) 이다.
샤또 오브리옹은 일등급 와인들이 모두 보르도의 메독(Medoc)지방에서 생산된 다른 와인들과 달리, 아래 지역으로 뚝 떨어져 위치하고 있는 그라브(Graves) 지방(그 중에서도 Pessac 마을)의 와인이라는 것이 주목할 만 하다. 샤또 오브리옹은 1533년 퐁탁(Pontac) 가문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라리외(Larrieu) 가문으로 넘어오면서 1등급 와인 으로 분류되면서 오브리옹의 와인이 널리 인정되었다. 그 후, 딜롱(Dillon) 가문에서는 최신 기술 도입과 함께 오브리옹의 전통성과 명성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더글라스 딜롱씨의 외손자이자 조안 무치 공작 부인의 아들인 로버트 룩셈부르크 왕자(H.R.H. Prince Charles of Luxembour) 가 사장(General Manager)직을 맡고 있다. 참고로 로버트 룩셈부르크 왕자는 프랑스인이다.
얼마 전부터 한국의 와인열풍 때문인지 전세계의 최고봉 와이너리의 소유주들이 일본등 아시아를 방문하면서 한국도 이들 방문 스케쥴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덕택에 국내 와인 애호가들은 이러한 특별한 만남을 가질 수 있기에 더욱 마음이 들뜨기도 하는데 사실 엄청난 와인애호가이면서도 어느 정도의 재력을 겸비했을 때 소유할 수 있는 와인들이 바로 이러한 와인들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오브리옹의 사장인 로버트 룩셈부르크 왕자와 1923년부터 와이너리를 관리해온 델마스 가문의 3대째인 조르쥬 델마스(Georges Delmas) 씨와 함께 샤또 오브리옹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다.
오브리옹은 주로 시가, 블랙 베리류 와 카모마일 등과 같은 복합적인 향미가 있다. 또한 이국적이면서도 우아한 부케가 오랫동안 입안을 압도하는 특징이 있다. 오브리옹은 3개의 샤또를 소유하고 있는데 Chateau La Mission Haut Brion (화이트와 레드 생산), Chateau La Tour Haut Brion (레드만 생산) 그리고 Chateau Haut Brion(화이트와 레드 생산) 들 이며 이들 포도원에서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과 멜로(Merlot) 그리고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으로 각각 3분의1씩 의 면적을 차지하여 포도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들을 매해 빈티지에 따라 다른 비율로 블랜딩을 하게 되는데 약 40-50% 정도 혹은 그 이상의 멜로(Merlot), 30-50%에 가까운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그리고 약 15% 정도 혹은 그 이하의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을 잘 블랜딩하여 만들어 지게 되는 것이다.
샤또 오브리옹의 경우 포도나무 한그루에서 6송이의 우량 포도송이만을 골라 정성스럽게 가꾸어 수확한 포도들만을 가지고 750ml의 와인 1병 만을 만들고 있을 정도이다. 결국 한 병의 훌륭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한그루의 포도나무가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포도나무의 평균 수명은 La Mission Haut Brion 의 경우 27년 정도 이며 Chateau Haut Brion 의 경우는 36년 정도 된 포도나무를 사용한다.
함께 한 오브리옹( Haut Brion) 의 와인들… 그 우아함의 극치 !
1) Chateau Bahans Haut Brion 2001 (샤또 바앙 오브리옹)
최고의 샤또 오브리옹을 엄선한 이후에 다음 급으로 인정되는 샤또 오브리옹의 세컨 와인으로 샤또 오브리옹과 똑 같은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와인이다. 1등급의 고유한 장점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이 와인은 가격적인 유리함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
2) Chateau La Tour Haut Brion 2001 (샤또 라뚜르 오브리옹)
1983년 Domaine Clarence Dillon(도멘 클라랑스 딜롱) 이 인수한 이 와이너리는 장 델마스의 도움아래 오브리옹의 최고의 와인으로 발전시켰다. 언덕 꼭데기에 위치한 이 라뚜르 오브리옹은 다른 곳에 비해 자갈 과 모래가 많으며 진흙이 매우 적은 편이다. 까베르네 소비뇽이 특히 잘 재배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뛰어난 바디감과 조화로운 균형감을 겸비하면서도 오브리옹 특유의 부케와 우아함을 자랑한다.
3) Chateau La Mission Haut Brion 2001 (라 미쑝 오브리옹)
16세기 초에 만들어진 이 샤또는 오브리옹과 같이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83년 딜롱가에 의해 사들여진 이 샤또는 강한 힘과 표현력이 풍부한 와인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영할때에는 매우 잘익은 포도의 부드러움과 아로마의 신선함 과 특별한 타닌의 질감이 느껴지면서도 미네랄 의 특성이 조화롭게 표현되는 와인이라고 와인메이커는 말한다.
잘 구운 커피와 코코아 그리고 타바코의 향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섬세한 쌉쌀함이 배어나오고 숙성이 될수록 감칠맛과 감각적인 매력을 더해 주는 와인이다.
4) Chateau Haut Brion 2001 (샤또 오브리옹)
1855년 제정된 4개의 보르도 1등급 와인 중 가장 오래되고 작은 샤또로 잘 알려진 오브리옹은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이 최고로 극찬한 와인이기도 하다. 오브리옹은 퐁탁 가의 높은 지위아래 그 평판이 저명하고 존경받는 가문의 이름으로 대변하여 퐁탁 와인 이라 불리기도 했을 정도라 한다. 샤또 오브리옹의 명성은 이미 익히 알고 있기에 2001년 빈티지의 이야기를 한다면 2001년은 충분한 태양으로 포도가 잘 익었으며 좋은 빈티지로 기록되고 있다. 수확기는 매우 맑았으며 뜨겁고 건조했다. 최근 몇 년에 걸쳐 가장 높은 알코올 함량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형적인 오브리옹의 특성을 잘 지니고 있으며 풍부한 아로마와 함께 완벽한 균형감이 느껴지는 이 와인의 첫 맛은 부드럽고 매끈한 타닌으로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와인이다. 2001년이라 아직은 최상의 맛을 표현하지 못하기에 장기간 숙성을 하였을 때 최고의 맛을 기대할 수 있는 와인이다.

5) Chateau Laville Haut Brion Blanc 2001 (샤또 라빌 오브리옹 블랑)
샤또 라빌은 오 브리옹의 전통과 함께 지난 몇 세기 동안 가족 경영 샤또였다. 이 특별한 화이트 와인은 첫 번째 소유주 중 한사람이었던 Marie de Laville 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1983년에 딜롱가에 의해 인수되어 Domaine Clarence Dillon 에 속하게 된 것이다. 80%의 세미용과 20%의 소비뇽 블랑이 블랜딩되어 만들어진 이 와인은 연녹색을 띤 황금 빛을 띠고 있다.
6) Chateau Haut Brion Blanc 1999 (샤또 오브리옹 블랑)
독특한 구조감이 느껴지는 이 화이트 와인은 다른 화이트 와인들에 비해 개성이 강한 편이다. 63%의 세미용과 37%의 소비뇽 블랑을 블랜딩하여 만들어진 이 와인은 세미용의 매끈하면서도 탄력있는 질감과 함께 소비뇽블랑의 신선한 과일과 나무열매의 향들이 잘 나타난다. 화이트 이면서도 장기간 숙성을 통해서도 뛰어난 산도를 지니고 있으며 약간의 사향과 함께 복합적인 향기가 마치 기름기 있는 뮈스카 와 꿀이 발린 아몬드를 연상하게 한다. 오브리옹 블랑은 “소테른의 꽉찬 아로마를 지닌 드라이 화이트 와인” 을 만들고자 했던 라리외의 꿈이 실현된 와인이라고 한다.
7) Chateau La Mission Haut Brion 1995 (샤또 라 미숑 오브리옹)
진한 루비색을 띠고 있는 이 와인은 로스트 허브, 약간의 후추향과 함께 스파이시하면서도 과일의 특성을 지닌 아로마가 훌륭하다. 풀바디의 이 와인은 깊이와 풍미가 다분히 살아있다. 100% 뉴오크에서 20개월간 숙성하였으며 연평균 6000-7000 케이스가 생산되었다.
8) Chateau Haut Brion 1990 (샤또 오브리옹)
100% 뉴오크통에서 22개월간 숙성 시킨 이 와인은 연평균 생산량이 10,000-14,000 케이스 정도이다. 생기있는 진한 루비색의 이 와인은 복합적인 부케가 화려하기 까지 할 정도로 입안을 가득채우는듯한 느낌이다. 훈제허브, 담배향, 구수한 향이 잘 어우러져 있다. 1990년은 최고의 빈티지 중 하나로 인정되고 있는데 이 와인은 앞으로 2022년까지도 최고의 맛과 향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지금도 오브리옹의 복합적인 향기로움과 뛰어난 부케가 입안을 감돌고 있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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