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와인 테이블의 신선한 변화, 디캔팅, 브리딩, 에어레이션.

 
디캔팅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주된 목적 중 하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와인에 쌓이는 침전물을 마시기 전에 걸러내는데 있다. 따라서 디캔팅을 하기 전에는 와인을 미리 세워서 보관하여 침전물을 병 바닥에 가라앉혀 주어야 하며 디캔터에 부을 때는 침전물이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따르고 때로는 촛불을 이용하여 병 속 침전물을 비추어가며 하는 경우도 있다. 
 
빈티지가 오래 되지 않은 젊은 와인의 경우 공기와 접촉시켜 떫은 맛을 부드럽게 해주기도 하며 오래된 와인의 경우, 시간이 지나며 쌓인 침전물을 걸러내기도 하지만 공기와의 접촉을 통해 장기간 숙성된 와인의 맛과 향을 더욱 끌어낼 수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와인을 옮겨 담음으로써 공기와 접하게 하는 과정을 '브리딩(Breathing)' 또는 '에어레이션(Aeration)'이라고 하는데 와인이 산소와 접촉하며 탄닌의 떫은 맛이 부드럽게 변한다고 한다. 디캔터는 다양한 모양이 있으며, 브리딩이 목적이라면 공기와 접촉면이 넓은 아랫부분이 넓게 퍼진 형태의 디캔터가 적당하고 찌꺼기를 거르는 것이 목적이라면 기다란 유리병 모양 등도 적당하다. 
 
 
만일 구입한 와인이 너무 떫거나, 일반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여 너무 차가워진 경우라면 디캔터가 없더라도 집에 있는 물병 등을 이용하여 브리딩을 해보기를 권한다. 와인을 옮겨 담는 과정을 통해 떫은 맛의 와인이 부드러워지기도 하며 너무 차가운 와인은 마시기 적당한 온도로 올라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화에서처럼 디캔팅이 와인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다 주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좋은 쪽이던 나쁜 쪽이던 어떤 식으로든 와인을 변화시켜주며 이러한 변화 과정을 즐기는 것도 와인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짙은 초록색 병에 갇혀있던 와인을 투명한 디캔터로 탈출시켜 그 아름다운 색을 뽐내게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의 와인 테이블은 더욱 화사해질 수 있을 것이다.
 

프로필이미지박재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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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4.11.28 00:39수정 2014.12.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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